세계일주] 평화로운 아마존(Amazon)- 브라질 포르투베유(Porto Velho)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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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포르투베유Porto Velho - 마나우스Manaus

1.  여행과 시간, 여유로움과 촉박함.

  우리들을 일상을 살면서 휴가 때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한다. 우리나라의 수 많은 직장인들은 일년 동안 연차와 휴가를 모아서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다른 나라의 보통 직장인들과 비교 할 때 얼마나 불행한 현실인가. 그들은 휴가가 한 달 내지는 두 달 인데] 짧은 휴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차고, 보고 싶은 것은 수 없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을 구경하고 여유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들은 수 없이 고뇌에 빠지고,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말지를 결정하고 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여유로운 여행 계획[자기 자신이 생각 할 때는] 마저도 실제로는 너무나 빠듯한 일정으로 바뀐다.[여행에는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으므로]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그 여행이 망쳐질 수도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 하는 것.[그런 자유로움은 여유에서 나온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다른 이유 하나. 일상 생활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행에서 느끼는 만족감으로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상 생활의 고통을 어느정도 감소 시켜 준다.

  하지만, 너무나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여행은 여행을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여기서 좀 더 머물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아쉬움, 그리고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그런 상황 속에서 생기는 피곤함. 그런 것들은 여행을 망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물론 자기 자신은 비싼 돈 들여 여행을 왔기에, 그런 것들은 다 감내 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어느 특정 장소에 갔었다는 사진(혹은 단체사진, 개인사진)이다. [마지막에 남겨진 이 사진의 효과는 대단하다. 힘들고 지치고 기분 나빳던 여행일지라도 나중에 사진을 보면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만이 되살아 난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빠진다]

  여행에서 간과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2. 한국, 서울에서의 생활.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간다. 정확히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한다. 가끔씩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깜짝 놀라기도 한다.

  지하철을 갈아 탈 때, 가장 빠른 환승칸으로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통로로 재빠르게 걸어가[빠른 걸음] 다른 노선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 내가 타야하는 열차가 도착하고 스크린도어가 막 열릴 때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되뇌이게 된다. 물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지만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열차가 이미 출발 하고 있다면,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아쉬워 할 것이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하고, 다음 열차가 어디에 있는지,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향해 시선을 옮길 것이다.

  버스를 타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랄 것이고, 빨간 신호등이 저 앞에 있다면 내가 지나 갈 때는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지하철을 타러 갔을 때, 바로 지하철이 와 주길 바라고,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갈 때는 내가 도착하면 파란불로 바뀌기를 바란다. 무엇이 우리를(나를) 멈추어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할 여유를 두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가도록 하는 것일까?




3. 4박 5일, 선착장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여객선은 아마존강 위의 암흑 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해먹위에서 그날 밤 잠이 들었다. 해먹에서의 첫 날 밤은 편안했다.[버스에서 3일을 보냈으니 꿀 맛 같은 잠을 잘 수 밖에]
 
  잠에서 깨어난 다음 날 아침 돌고래를 보라는 말을 듣고, 선착장 바깥 쪽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검은 돌고래 두어마리가 머리를 내밀었다. 와, 정말 아마존강에는 돌고래가 있구나! 옆에 있던 여자애는 자기는 핑크 돌고래를 봐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댓다. 영어로 대화를 할 수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쁠 줄이야.

  커플이 있었다. 칠레 출신의 여자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남자. 둘 다 아르헨티나의 대학에 다닌다. 여자가 3살 연상. 그들은 영어를 꽤 잘했다. 여자는 학교를 다니며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는 포르투갈어와 영어를 모두 다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주로 나의 통역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통역해주는.

  선착장의 내가 있던 쪽에 해먹을 치고 지내는 여섯 명의 사람 중 여행을 하기 위해 온 사람은 커플과 나 하나였고, 나머지 노인과 중년의 남자는 선착장에서 사는 것 같았다.[그냥 느낌이]



4. 시에스타.

  선착장에 있던 사람들과 돈을 모아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기도 했다.[물론 음식을 사고 만드는 건 거기에 머물고 있던 노인이 했다] 나는 돈을 내고 그냥 먹기만 했다. 그리고 해먹에 누워 책을 보기도 하고, 그냥 멍 하니 아마존을 바라보기도 했다. 소나기가 내리다가 해가 떴고, 또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난 뒤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양이 내리쬐었다.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섰을 때 많은 상점은 문이 닫혀 있었고, 거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시에스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도, 상점도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내리쬐는 황량한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다가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그냥 아마존강을 바라보았다.

  시에스타의 아마존은 고요했다. 바다 같이 넓은 강[상류에 속하는 곳이었지만]은 조용히 흘러갔다. 소리 없이 흘러갔다.



5. 포르토베유(Porto Velho)

  5일 간, 선착장에만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도시 탐험을 생각하고, 시내 중심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나기가 내린 뒤의 거리는 조용했다. 어디선가 물에 젖은 풀 냄새가 났고, 흙 냄새가 물씬 풍겼다.[언제 부턴가 보슬비 내리는 날에 풍기는 흙 냄새가 좋았다] 사람들은 나를 처다보았다. 나도 그들을 처다보았다. 공원 같은 곳을 지나, 골목 골목을 돌아다녔다. 그저 별볼일 없는 도시였다. 이 도시를 누가 방문할까? 나같이 배를 타러 오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거쳐 가는 도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날 밤이 깊어 가던 때, 시내 쪽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브라질에서 총기 사망으로 죽는 사람중에 절반 이상이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죽는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 잠시 후, 경찰차 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어둠 저 편으로 사라졌다. 밤이 깊어 질 때는 선착장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느 날은 커플들이 나랑 시장에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시장? 좋지. 라며 나는 따라 나섰고, 그 곳에는 과일 시장이 열리려고 하고 있었다. 내일 열리는 시장을 위해 과일 장사꾼들은 미리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두같이 껍데기를 깨서 먹는 견과류를 한 봉지 사고, 바나나와 오렌지를 샀다. 오렌지 한 망에 30개 정도 들어있는데 10헤알도 하지 않았다. 와우, 나는 밥 대신 과일만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6.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었다.[걱정을 해도 해결 될 일도 아니었다]. 포르투베유에 도착 하기 전 여객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마조마 하던 마음. 여객선을 놓치고 나서는 그냥 여기서 다음 배가 올 때 까지 기다리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4박 5일 간. 선착장 해먹에서 즐기는 여유. 물론, 배를 타지 않고 그 다음 목적지인 마나우스(Manaus)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하루면 가지만, 나는 배를 타러 왔고, 배 위에서의 4박 5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존 강 위에서 보내는 4박5일! 그것을 위해서 나는 여유를 즐겼다.

  그저, 해먹위에 누워서 흔들거리며 책을 읽고. 지루하면 아마존 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비내리는 아마존을 보고, 태양이 내리쬐는 아마존을 보고, 노을지는 아마존을 보고, 거리로 나가서 빵이며, 콜라며, 맥주를 사 들고와서 해먹위에서 그것들을 먹으며 그냥 여유를 즐겼다.

  과연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여유를 즐겼다.



7. 4박 5일간의 포르트베유는 기억속으로.

 3일을 지나 4일 째 되는 날,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선착장에 접안을 했다. 아, 내가 타고 갈 배가 저 배구나. 선착장에서 배 위로 모든 짐을 옮겼고, 배의 3층에 해먹을 쳤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3명의 친구들이 합류했고, 프랑스에서 두명의 여행자,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온 여행자, 이탈리아에서 온 여행자, 콜롬비아에서 온 여행자가 3층 갑판에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베유에서의 마지막 날 밤.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고, 음악은 배 위를 떠나 아마존강의 어둠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고,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아마존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 출항 하기 전 날 해가 저물 무렵


- 출항 기념 샷



- 입항하는 배. 완전 구린 배로 보였지만 뭐..나름 괜찮았다.


- 폐쇄된 기차역


- 조용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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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주변의 거리


- 아마존의 노을


- 출발 전 도착한 애들


-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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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매일 노을이 새롭다. 하루 하루가 다른 아마존.


- 라면 끓여 먹을 때 신라면 스프 넣어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 쿵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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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항. 배웅나온 사람들



- 출항 할 때, 파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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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브라질, 노을빛의 아마존 - 포르투베유(Porto Velho)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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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와 여행.
  날씨에 관한 관심은 여행을 하는 사람이나,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거리가 된다. 그것과 관련해서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날씨에 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 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씁쓸한 한국의 기상예보 현실을 말해준다."기상청 사람들 소풍가는 날 비왔대"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날씨는 아주 중요하다. 여행을 가기 전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본 관광지의 풍경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다.[그 사진들은 수 십장의 사진들 중에서 선택된 것이기에 환상적으로 잘 나왔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 갔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당연히 그 곳에 오기전에 보았던 모습(인터넷이나 책 속)과 비교 될 것이고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온다면 제대로 돌아다닐 수 조차 없기에 이번 여행은 망했어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온도도 적당하고, 태양이 내리쬐고 하늘에는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날씨가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기후를 우리는 만날 수 있지만, 그런 기후를 못 만날 가능성도 많다. 우리가 어디를 언제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날씨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그 여행지의 모습도 새롭게 다가온다.


2.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우리나라의 봄/가을 날씨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봄에는 화창하면서도 포근하고, 가을에는 약간 서늘한 듯 하면서도 산뜻하다. 하지만 여름은 어떤가? 특히 장마철의 경우, 찌는 듯한 더위(높은 습도로 인해)속에 거리를 거닐 다가 운이 나쁜 날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어디선가 나타나 우산을 팔고 있는 사람들. 지하철 역 입구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우산.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산 사람들은 투덜 대면서 비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10분 뒤 비는 그치고,  그들의 손에 들려 있던 우산은 집에 귀가 할 때 쯤에는 기억속에서 사라져 있다.[그 우산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 동남아에 있을 때, 그 곳엔 꼭 오후 1시만 되면 소나기가 내리더라.
매일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내리는 소나기. 소나가기 참 친절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보통의 소나기들은 예고가 없다. 그러니 그 동네 말고 다른 지방을 여행 할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소나기를 주의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열대 지방을 여행할 때는 소나기에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을.



3. 승합차는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보트를 타고 건너온, 브라질. 아마존 강 저 편은 볼리비아였고, 이 곳은 브라질이었다. 아마존 강 위를 유유히 떠 가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포르투베유로 갔다. 3일 밤낮 쉴새 없이 공중 부양을 해야 했던 볼리비아의 버스가 그리울 정도로 브라질의 아스팔트 도로는 부드러웠고, 천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도로위를 미끄러지듯 차는 달렸고, 나는 어쩌면 오늘 밤안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마나우스(Manaus)를 향해 떠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론니플래닛[Lonely Planet, 가이드북]에는 저녁 때 쯤 배가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마 저녁때라 함은 6시 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중간에 로드하우스[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식사를 하고,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포르투베유에 도착했다. 아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편리한 곳이었다.


4. 여객선은 이제 막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로 말했지만, 택시 기사는 어느정도 알아 듣는 듯 했다.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며 도착한 선착장. 여객선 한대가 보였고 나는 직감적으로 저 배가 내가 타야 할 배라는 것을 알았다. 배를 타려고 표 끊는 사람에게  가서 아오라, 아오라, 오이[Ahora, Ahora, hoy]를 외쳤지만, 오늘은 안 된다고 했다. 배는 선착장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배 위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가 내 앞에서 떨어졌다.
 
  배는 저 어두운 아마존 강 위로 사라졌고, 주위는 다시 고요해 지고 있었다. 내 주위에는 선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몇 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면서 배 표를 끊어 주었다. 180헤알.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 되는 돈이다. 3박 4일 간 아마존강 위를 유유히 떠 가는 배 삯. 뭐, 숙식제공에 180헤알이면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그냥 적당한 금액이었다. 

  표를 끊어 주면서 그들은 덧붙였다. 만약 너만 괜찮다면 선착장에서 자도 된다고. 그리고 누군가가 가서 해먹[hammock,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을 사 왔고, 나에게 건내 주었다. 그리고 해먹 값이라며 얼마의 돈을 요구했다. 정신도 없었고, 피곤했고, 뭔가 좀 찝찝했고,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덥석 돈을 주어 버렸다. 그리고는 서비스 차원에서 선착장에 해먹을 쳐 주겠다고 하면서, 선착장으로 날 데려갔다. 그 곳에는 이미 대여섯명이 해먹을 치고 누워있었는데, 그들 사이로 내 해먹을 설치해 주었다.[외국인(동양인)이라서 편의를 봐 주는 듯 했다]
 

5. 선착장에서의 5일.
  그 다음 배는 4박 5일 후에 있다. Manaus에서 포르투베유로 오는 배를 다시 타고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5일간 선착장에서 지내야 했다. 어두운 저녁, 작은 전구가 선착장을 밝히고 있었지만 그 작은 불빛은 누군가의 얼굴을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빛이었다. 나는 선착장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그 사이 누군가 내 배낭을 뒤져서 돈이나 귀중품을 훔쳐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해먹 위에 몸을 뉘였다.[해먹에 누워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주변위의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Jin. 코레아노. 포르투갈어를 못했기에, 스페인어로 말했지만, 다행히 그 곳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커플이 있었고, 그들은 영어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말을 번역해 주었고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나는 몇 일간 버스에서 공중부양을 하며 왔기에, 더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 먼저 자야겠다고 말한 후, 잠을 청했다.



6.  다음 날 아침, 누군가 외쳤다.
  진.찐!! 핑크돌핀!
응? 뭐라고..?..... 나는 눈을 떳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아마존의 하늘은 맑았다.




- 내 앞 자리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낚시 하는 사람.


- 여기도 낚시.


- 선착장의 해먹들.


- 아마존의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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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페루에도 비는 내린다. - 페루, 쿠스코/마추픽추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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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비. Rain.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몸을 적셨다.
이 정도의 촉감, 이 정도의 기분
낯설지 않다.

내 주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늦은 밤,
날 바라보는 건 저기 남산 위에 솟아 있는 타워의 불 빛 밖에 없다.


  2. 페루, 마추픽추(Peru, Machu Picchu)

12월의 마지막 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내가있었다.
아침일찍 마추픽추에 올라갔지만 옅은 구름들이 신비의 장소를 휘감고 있었다.
빗방울이 구름들 사이헤집고 나와 땅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추픽추는 폐쇄되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었고,  수백 미터 협곡 아래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추픽추의 입구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나는 걸었다.
약간의 비가 내 몸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 빗방울들을 몸에 품고 깍아지를듯한 절벽들 사이에 숨어있는 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지상으로 내려갔다.

비에 젖은 내 몸.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 산 속의 공기.  
우울한 기분이 나를 감쌌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뒤,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머물고 있는 싸구려 호텔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페루에 위치한 산 속 작은 관광 마을엔 얼큰하고 따뜻한 짬뽕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과 우울함이 엄습해왔다.

△ 비가 내리기 전의 '마추픽추'


  3. 그, 그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지상과 가까워 졌다.
마추픽추를 머리 위에 남겨둔 채,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공중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 때, 홀로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인사를 했다.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고, 한국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에게 말을 건 두 남자는 일본에서 영어 교사를 한 적이 있었기에, 세 사람에게 있어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는 적당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우울함은 조금씩 누그러 들었다.
짬뽕 국물에 대한 그리움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싶다는 욕망도, 어느새 조금씩 사라져 갔다.
항상 그와 함께 하던 외로움[오랜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생겨난 외로움]도 어느 정도, 사그라 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학기, 그가 수강했던 교양 영어 교수의 이름이 Greg 였다는 것과,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한 남자의 이름이 Greg라는 사실.
그가 가끔씩 찾던 식당의 이름이 쟈콥Jacob이라는 사실과, 뉴욕 출신의 또 다른 한 남자의 이름이 Jacob 이라는 사실은
단지 우연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 되었다. 그것은 세 사람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였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 예컨대, 세계일주, 한글, 알파벳(훈민정음), 영어교육, 군대,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니, 그들은 어느새 지상에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비 내리는 마추픽추를 저 하늘 위에 남겨 둔 채,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 뉴욕출신의 두 남자. 자콥과 그레그.

우연히 카메라에 담겼다.


△ 마추픽추 역.

에스타씨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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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페루, 마추픽추 - 나와 페루는 안맞아(2). 마추픽추에 가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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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영국 국회의사당 빅밴, 파리 에펠탑. 인도 타지마할.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 뉴욕 자유의 여신상. 로마 콜로세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한국 서울 경복궁?덕수궁?남산?명동?한옥마을?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지?


2. 여행중 한 여행객을 만났다.

  내가 한달 뒤에 한국에 가는데, 어디에 가면 좋을지 추천 좀 해줘. 어디를 해 줘야 할까? 대략 일정은 15일. 중국에서 한국, 그리고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간다.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멋과 한국적인 것이 있는 것.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해 봤다. 그리고 당연히 서울은 보는 것이고, 경주, 부산.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제주를 추천해 주었다. 안동 하회마을은 너무 교통이 불편하다.

  내가 외국을 들리면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 사는 모습. 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나라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 그 곳을 찾아갔다. 왜 그것인가?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여행자들은 한국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다. 아직 전쟁중인 국가.[분단국가] 짧은 시간에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 클럽, 유흥문화가 발달한 나라. 그리고 간략한 한국의 역사에 대한 설명. 중국과의 영향관계에서 부터, 일본의 식민지 였던 한국의 근대사. 그리고 전쟁과 독재정권.  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88서울 올림픽. 그리고 98년 IMF 경제위기와 2002년 월드컵. 한국은 짧은 기간에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었지만, 그 모든 흔적들은 대부분 지워져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3. 페루에 왔는데, 마추픽추는 가봐야지.

페루에 온 목적 = 마추픽추. 라는 등식이 내 머릿속에 있었다.

리마(Lima)에서 20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쿠스코(Cusco)에 도착한 첫 날,

머리가 너무 아팠다. 고산 지대라서 그런 건가?[쿠스코는 해발 고도 3500미터 정도에 위치한 도시이다]

숙소에 도착 하고, 머리가 아파서 잠을 좀 자고나니 두통이 어느정도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방을 나가 호스텔안에 있는 바(BAR)에 가서 술을 마셨다. 거기 까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술을 마시는데
,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다. 호흡이 가팔라졌고, 심장과 맥박은 요동치고 있었다. 산소 부족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 마시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4. 마추픽추로 GOGOGO.

  그가 마추픽추로 떠나는 날, 쿠스코는 잿빛 구름이 휘감고 있었고, 물방울이 도시를 적셔주고 있었다. 가볍게. 
그 정도의 비는 그가 이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비가 아무리 많이 온다고 해도 그는 움직일 생각이었기에, 그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 현지인들과 함께 그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했다.

오이얀따이땀보.
쿠스코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우르밤바로, 그리고 다시 우르밤바에서 오이얀따이땀보까지 콜렉티보(봉고차)를 타고 왔다. 그가 예상하던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는 오이얀따이땀보에서 또 다시 콜렉티보를 타고 마추픽추의 아래 위치한 마을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로 가려고 했으나, 갈 수 없었다. 거기서부터는 콜렉티보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택시가 가는데, 콜렉티보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여행자 안내소에 가보니 정말 없다고 하기에, 그는 기차역으로 갔다. [택시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기차역 매표 창구에가서 "마추픽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리창 너머에 있던 여자는 그에게 스페인어로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그는 좀체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의 파편 들 속에서 그는 한 단어를 포착했다.
시에떼Siete.

그는 "시에테?"라고 되뇌었다. 생각했다. 과연 그게 뭐지? 라고 약 5초간. 그는 아마 그 말은 오후 7시에 기차가 있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7시 출발이면 너무 늦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그 티켓을 달라고 했다.[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창문 너머에 있던 여자는 또 다시 그에게 소리의 파편들을 내 보낸다. 그러면서 기차 시간표에 선을 그어서 보여준다.[진작에 그렇게 좀 하지]
그는 그녀가 내민 종이를 보았다. 지금 시간에 기차가 있구나. 가격은 53달러비싸다. 왕복 100달러가 넘는 금액.

그래,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53달러를 내고라도 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53달러를 건냈다. 그리고 곧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기차를 향해 걸어갔다.



5. 아구아스칼리엔테스.

 나는 마추픽추역에 도착했다. 마추픽추의 관문 아구아스칼리엔테스. 혼잡한 역을 빠져나와 싸구려 호스텔 처럼 보이는 곳에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동네를 둘러 보았다. 햇살이 높게 치솟은 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하늘은 파랳고, 햇살은 강렬했다.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작은 관광지 마을이 모두 다 그렇듯, 별로 재미가 없었다.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맛없고 비싸기만 한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쉬었다.

마추픽추 안에서 좀 더 올라가면 와이나픽추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이미 가이드북에서 보았다. 하지만 그 곳 까지는 갈 생각이 없었다. 그 곳은 인원 제한이 있었기에 아침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나는 그냥 좀 더 푹 쉬고 천천히 마추픽추만 돌아보자고 생각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 하나를 보더라도, 진득하게 오랫동안.



6. 마추픽추.

  그는 매일 하던대로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오전 10시쯤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했다. 그의 머리 위, 하늘과 맞닿은 곳에 마추픽추가 있었다. 마추픽추까지 가는 셔틀 버스 편도7달러. 그는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위 하늘로 통하는 길을 걸어서 올라갈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비싸다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올라가는 거니까, 버스를 타고 올라가자고 생각했다.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와도 될 것 같으니.

마추픽추의 입구에 오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역시 이곳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이군이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날씨가 그리웠다. 파란 하늘, 강렬한 햇살이 마추픽추를 비추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어제의 햇볕은 짙은 구름 속에서 쉬고있을 터였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오전이라, 사람이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입구 앞 카페테리아에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샌드위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그도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들고, 발 아래 지상을 바라 보았다. 그가 있는 곳은 하늘의 바로 아래 공중정원의 입구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후에는 구름이 걷히겠지. 어제 처럼.

12시 쯤,

구름이 마추픽추 전체를 감싸더니, 빗방울이 평화롭던 마추픽추를 적시기 시작했다. 스믈스믈 빗방울이 다가 오고 있었다. 오 제발 저리가. 나는 맑은 하늘이 보고 싶다고. 라고 그는 외쳐댔다.

1시 쯤,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을 듯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구름이 다시 마추픽추를 감쌋다. 그는 다시 마추픽추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설마 다시 비가 내리는 건 아니겠지라고 마음 조리며, 이곳 저곳을 다녔다. 그러는 사이, 마추픽추는 짙은 구름에 휩쌓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바람들 사이로 빗방울이 내려왔다.

아, 마추픽추 님아 제발...

2시 쯤,
그는 추위를 느꼈고, 허기가 지다는 것도 느껴졌다. 목도 말랐다.[하루 종일 세 모금의 물을 마셨을 뿐이다]
빗방울이 그의 옷 속에 스며들어 있었고, 바람이 그의 젖은 피부를 때렸다. 한여름이었지만 고도 3000미터가 넘는 곳의 공기는 그에게 차갑게 느껴졌다. 그는 마추픽추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냥, 내려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짬뽕 한 그릇 먹고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것이었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다. 호스텔은 이미 체크아웃 한 상태였기에 샤워는 할수 없었고, 페루 산골자기에서 얼큰한 짬뽕 한그릇을 먹을 수 있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냥 아무거나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2시가 좀 넘었을 때,
그는 구경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가야한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비가 오던 말던, 그냥 내려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을 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으니까,빨리 페루를 떠나야겠다고.

마추픽추 입구 매표소 쪽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마추픽추 입장을 금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는 곳에는 마추픽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숙소로 돌아가기 우글우글 대고 있었다.

그는 걸어서 지상으로 가기로 했다. 공중정원을 떠나, 돌계단에 발을 올렸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봤던 그 길을 그는 두 발로 걸어내려 가는 것이다.


7. 슬슬, 걸어 내려갔다.

걸어서 내려가는사람이 몇명 보였다. 나는 경치 구경도 하고, 영역 표시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그랙Greg과 자콥Jacob. 뉴욕 출신의 두 사내. 그들도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내 가방에 관심이 있었고, 나에게 루트를 물어 보았다. 내 루트를 말해주니 그들은 말했다. "크레이지 루트" 아이띵소.
나도 안다. 내 루트가 정말 개판이라는 것. 하지만 너희들 예상 루트도 만만찮은걸?였다.

그 외에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 이야기하며 내려 오다가, 우리는 배가 고프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다시,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식당 이곳 저곳을 하이애나처럼 어슬렁 거리고, 메뉴판을 지켜보다보니, 크레이지우먼이 우리에게 다가와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서로 다른 메뉴를 시키고,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

그렉이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진, 너 아까 내 사진 찍었는데, 좀 보여줘¨  무슨 소리야? 난 니 사진 찍은적 없는데? 자기한테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카메라 속 사진을 뒤적이더니, 자기의 사진을 보여준다.
아, 이사진? 풉. 난 단지 지나가는 행인을 찍은 것 뿐이었는데, 우연히도 그 지나가던 행인이 그렉과 자콥이었다니. 그건 그렇고, 내가 그 때 니들 사진을 찍은 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정말 대단해. 라고 말했다.

사진을 확대 해 보니, 자콥 표정이  정말 지못미였다.  레스토랑은 우리들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그렉은 고통스러움을 참고있는 심오한 표정?ㅋㅋ 모든 것이 난장판이었다. 비. 때문에.

밥보다 먼저 나온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웃고 떠들고, 말 그대로 잡담. 그 둘은 저녁 때 온천에 간다면서 나에게 같이 갈 것을 권했으나 나는 이미 기차표를 예매 해 놓은 상태라서 갈수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할 수 밖에.

마추픽추, 비가 내려서 오랫동안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긴좋았다.
비싸다는 것과 숨이 차다는 것 말고는 정.말.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페루는 너무 높다.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높다.  푸노의 뒷 동산 언덕. 그 곳에 표시된 해발 고도는 4017미터. 콘돈 힐. 4017미터 짜리 언덕? 언덕이 언덕이 아니야..............


페루는 나람 안맞아.






 

-Machu picchu




 

- temple of sun


 

- Jacob and Greg, 앞에 자콥 표정이 압권인데,,따로확대하기귀찮아서,,걍 ㅋㅋ

 

- Greg



 

- Jacob




 

- Machu picchu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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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페루, 리마 - 페루는 나랑 안맞아(1). 환전 사기 당하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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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가끔 누군가가 돈을 잘못 거슬러 줄 때가 있다.
  밤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알바생이 비몽사몽한 상태 또는 편의점이 너무나도 혼잡해서 알바생이 정신없이 일 할 때, 혹은 알바생이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럴 때 가끔은, 돈을 덜 받거나 혹은 더 받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가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돈을 더 받게 되는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 두자]신은 다시 돌아가서 더 받은 만큼만큼 돌려주는가? 아니면, 그냥 기분좋게 그 자리를 떠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 그 순간 양심이라는 도덕적 가치는 당신 속에만 내재해있고, 모든 것은 당신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편의점 알바생[예를 들기 쉬워서 편의점 알바생을 예로 든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필자도 편의점에서 꽤 오랫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이 의도적으로 손님에게 돈을 덜 거슬러주고, 손님이 돈을 덜 거슬러준 것 같다며 따지면, 죄송하다고 나머지 금액을 더 거슬러주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손님이 있으면 그 나머지 돈을 자기가 챙긴다면? 그것은 과연 범죄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 문제도 도덕성의 문제일까?


2. 편의점에 간 적 있다.
  밤 늦은 시각,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대로라면 그 시간에 알바를 하는 사람은 미련해 보이지만 착한 덩치큰 남자여야 하는데, 그 시간에 다른 알바생이 있었다.[여자였는데, 평소에 좀 싸가지가 없어보였다. 인사도 하지 않고, 항상 내가 물건을 고르려고 어슬렁 거리면, 손톱을 후벼파면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일회용 면도기와 마스크를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렀고, 그것을 집어들고[평소에 자주 사는 것들이어서 가격쯤은 알고 있었다] 어슬렁 거리며 또 뭐 살 것이 없나 생각하고 있다가, 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카운터로 갔다.

  일회용 면도기 600원. 흰색 성인용 마스크 1500원. 그런데,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2900원. 그리고 점원의 말소리가 내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비집고 내 귀로 들어왔다. 2900원 입니다. 나는 응 뭐라고?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뺏다. 그리고 말했다. 면도기 600원, 마스크1500원 하면 2100원 아니에요? 그 순간, 그 알바생은 포스기(계산대 기계)를 슥- 보는 척(!)하더니, 버튼 하나를 누른다. 그리고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뜬다. 호빵 -800원. 그리고 말을 잇는다. 2100원 입니다.

  과연, 여기에서 이 알바생이 실수였을까? 과연 도덕적으로 정직한 알바생이었을까? 평소의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편의점 알바 6개월의 경험을 되새겨 볼 때, 그런 실수는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바코드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포스기를 보게 되고, 찍힌 물건들 모두닥 화면에 나열되는데 그걸 모를리가 있나!

  나는 말했다.
미안. 니가 호빵이 먹고 싶은 줄 몰랐어. 호빵이 먹고 싶으면 말하지 그랬니. 그냥 내가 하나 사줬을 텐데.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




3. 버스는 적도 아래를 지나 남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야간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국경을 향해 갔다. 에콰도르 국경 도시와 국경 출입국 관리 사무소간의 거리가 약5km 미터 떨어져있기 때문에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서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로 가야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여권에 도장을 받기 위해 몇 명이 내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 사무소로 다가갔다. 가방을 비롯한 짐들은 차에 실어 둔 채, 도장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짐을 가지고 내린 사람이 아무도없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어서 가서 짐을 가지고 와. 아니 왜? 버스에 짐 놔뒀는데 뭐가 문제있어? 버스에 짐을 실어 놓으면 안된다고 빨리 가지고 오라고 한다.  뭐지 이건, 짐 검사라도 하나 라고 생각하며 그 미친놈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장을 받고 버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계속 짐을 가지고 오라길래 나는 국경 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버스에 배낭을 가지러 갔다.

  배낭을 바리바리 싸들고 도장찍으러 다시 사무실 앞에 오니,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떠나버렸다. 뭐지 지금 이 상황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에게 버스에서 짐 가지고 오라고 한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런다. 택시 타 택시. 뒤질래? 욕을 한바가지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택시 기사에게 택시비가 물어보니, 1.5달러. 마침 동전 남은 것이 있어 택시에 짐을 싣고 국경 마을로 출발했다.



4. 국경 마을로 가는 중 택시 기사와 그 옆에 탔던 녀석이 그에게 말했다.
  ¨리마(Lima, 페루 수도)까지 버스 타면 30달러가 넘는데, 내 차를 타고 바로가면 28달러에 해주겠다. 바로 가는게 어때?¨ 그는 일단 알겠으니까 국경 마을 까지 가자고 말하면서, 속으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라며 웃고 있었다.

  그는 생각 했다. 어떻게 따지고 보면, 승용차로 가는 것이 싸고, 편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식의 제의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행을 베푸는 좋은 인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그를 차에 태우고 가다가 중간에 그를 버리고 도망가면 어쩔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칼이라도 들이대면서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일단 그는 혼자였고 칼도 있었지만, 상대편은 둘이었다. 그것도 건장한 사내 둘.

  그는 생각했다. 이 색히들,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놈들 속이 다 그렇지뭐. 거기다가 이 녀석들은 2인 1조였기에 수적으로 열세다. 비싸더라도 버스를 타고 리마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5. 국경에 마을에 내리니, 환전상들이 몰려들었다.
  "리마까지 가는 버스비랑 밥값 정도는 필요하니까 40달러만 환전하자"는 생각에 40달러를 환전하니 80솔, 지폐와 동전 몇개를 준다. 정말 국경 환전상의 환율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최소의 금액을 환전 할 수 밖에.[보통 페루 내에서 환전 하면 아무리 못 받아도 2.8:1 로 쳐주는데, 완전 날강도다] 환전을 하는 곳 옆에 경찰도 있었고, 군데군데 경찰들이 서 있었다.
  나는 페루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페루국경을 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 잠깐 알아본 적이 있다. 여러가지 사항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위조 지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받은 지폐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하늘에 지폐를 비춰 보니, 희미하게 지폐 중간에 그림이 보이길래 진짜라고 믿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경찰이 있는데, 설마 이 녀석들이 사기를 치겠어? 라고 생각했다.



6. 그는 왠지 모르게 아침부터 기분이 찝찝 했지만,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었다. 기분 좋게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찝찝한 기분으로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가 문제인지는 몰랐다.
  그는 걸어서 국경게이트를 지나고, 페루땅을 밟았다.  페루 국경 사무실까지 가려고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번엔 경찰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디가냐면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보챈다.  그는 경찰에게 사람이 이렇게 많고, 아침부터 누가 칼부림하겠냐고 그냥 걸어 가려고 하니, 경찰이 그를 막아서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야이 경찰아 택시기사한테 돈먹었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정말 아침부터 뭔 사람들이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거지? 뭔가 불안해. 그 날 아침 국경을 건너는 외국인은 그 혼자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었고, 그냥 간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이미 경찰은 택시를 부른 상태였다. 그는 그 택시는 절대 안탄다며 옆에 서 있던 릭샤[마차와 비슷한 탈것.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전거가 달려서 사람이 자전거를 움직이거나, 오토바이가 달려있는 형태]에 올라타고 국경사무실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릭샤는 붕붕붕- 모터소리를 내며 국경 사무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먹을 것도 좀 먹고,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걸어가고 싶었지만, 여기 이 사람들 정말 그를 귀찮게 굴었다. 페루에 오자 마자, 왜이리도 귀찮은것들이 달려드는지,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7. 국경 사무실 도착
.
  국경 사무실에 도착하니 어떤 녀석이 출입국 카드를 준다. 그리고 묻는다. 코레아노? 요소이코레아노. 그러더니 내 손에서 종이를 다시 빼았아 들고는 자기가 막 뭐라고 적는다. 그리고 여권을 보여달라기에 여권을 보여주니, 지가 다 알아서 적는다. 얼씨구? 니가 지금 글자 몇개 적고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수작이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

  역시나, 다 적고나서, 이거 다 적어 줬으니까 돈을 달라고 한다. 미친놈. 돈 없다고 하고, 도장찍으러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빴다. 그놈의 돈돈돈.

  도장 찍으러 가니까, 도장 찍는 직원은 사무실 안 쪽 방에서 자고 있었다. 상관같이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그 여자를 데리고 나왔다. 졸린 눈으로 나오더니 나를 노려본다. 내가 뭘 잘못했어? 일 할 시간에 일을 하라고!


8. 그 여자,
  여권을 한 번 보고 그의 얼굴을 보고 또 유심히 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뭐하니 지금, 빨리 도장이나 찍어 줘. 여권 사진은 짧은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는 사진인데, 설마 지금은 긴 머리에 안견을 안 쓰고 있다고 안찍어 줄 셈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코 있었다.

  그 여자, 정말, 지그시 계속 쳐다본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국경 스탬프, 비자를 구경한다.  그러면서 또 한 번 그를 쳐다본다. 그는 머리를 뒤로 까고, 안경까지 가방에서 꺼냈다. 자 이게 바로 나라고. 나야 나. 라고 말하며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한다. 우진췡? 그는 정말, 도장 하나 받으려다가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국경 사무소 앞에는 택시 기사 몇 명이 서서 그를 향해 택시, 택시를 외쳐대고 있었지만, 그는 큰 길가로 나가서 지나가는 콜렉티보[봉고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삐것거리는 콜렉티보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찢어진 시트가 나왔고 안에는 몇 명의 페루 사람이 타고 있었다. 툼베스 툼베스. 그는 콜렉보에 몸을 싣고 툼베스로 향했다.



9.  버스 회사,
  나는 리마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기위해 버스 회사로 갔다. 페루에서는 버스표를 정류장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버스 회사 사무실에서 팔다니. 귀찮은 시스템이었다. 제일 싼 표 얼마에요? 80솔. 그럼 그걸로 주세요. 이코노미코 버스. 80솔.

  마침, 환전 한 지폐 80솔이 있어 그걸 주었다. 50솔짜리 지폐하나, 20솔 10솔. 그런데, 50솔 짜리 지폐를 나에게 그냥 돌려주며 말했다.                   

이거 위조지폐야.   

응? 뭐라고?     

돈, 아니라고.     

헐.

  위.조.지.폐. 그냥 종이. 페이퍼. 나에게 그건 그냥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나에게 보낸다. 아오, 지금 당장 국경으로 돌아가서 그 자식들 죽통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국경으로 돌아갈 수도없고.

  더러운 자식들.  정말 교묘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버스 표를  달러로 계산 할 수도 있었기에 달러로 버스표를 계산하고,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내 돈 50솔 생각만하면 열받는다.  중에, 진짜 돈 50솔과 비교 해보니,참 어설픈것 같았다. 처음에 몰라봤던 내가 바보였지.

페루에 오자마자 위조지폐 사기당하고,
페루는 나와 안맞는 상황이  도착하자 마자 발생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아.


 


-위쪽이 위조지폐, 아래쪽이 진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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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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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전. Money Exchange.
  여행을 하다보면, 국경을 넘어야 할 때가 많다. 유럽과 같이 대부분의 국가가 유로화를 쓰는 곳에서는 유로화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곳에서 쓸 수 있지만, 아시아, 아메리카, 그리고 아직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 동유럽의 나라들에서는 국경을 지날 때 마다 환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 근처에는 항상 수많은 환전소들이 즐비하고 있고, 개인 환전상들이 계산기를 들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머니머니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 풍경들은 세계 어느나라 국경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환전에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본다. 왜 손해를 본다는 거지? 라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갈 때 기본적으로 달러로 환전을 해 간다[물론 유로가 유용하게 쓰일 때도 많기에 필자는 유로도 어느 정도 지참한다] 그리고는 여행하는 나라에 가서 달러를 가지고 그 나라 돈으로 환전을 한다. 자, 그렇게 되면 환전 수수료를 두번 지출해야 한다. 처음 한국 돈에서 달러(혹은 유로)로 환전 할 때, 그리고 달러(혹은 유로)에서 제3국의 돈으로 환전 할 때 수수료를 떼인다.
  하지만, 달러를 쓰는 국가들은 어떤가? 자기나라에서 쓰던 돈을 그대로 들고 그 나라로 가서 환전하면 끝이다.[수수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엔화를 쓰는 일본도 그렇고, 유로를 쓰는 유럽출신의 여행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다.
  돈이 어중간 하게 남았을 때. 환전상들이 환전을 해 줄 때 기본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애매한 금액일 때[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에서 삼천원 정도 사이] 환전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전은 환전이 되지 않는다.
  본인은 그러한 이유로, 국경을 지날 때 미처 환전하지 못한 돈들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고,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수 많은 나라의 지폐와 동전이 서랍속에 쌓이게 되었다.[그 돈들은 기념품 처럼 그 나라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의도적으로 정말 최소단위의 지폐를 남긴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지폐들을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하여 유용하게 쓴 적도 있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지폐라는 영어 교과서 단원수업에 활용 하였던 것. 그렇게 보면, 꼭 환전을 하지 못해서 어중간하게 남았던 다른 나라의 돈들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3.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서 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으로 넘어가다.
  50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어쩌면 국경을 빨리 넘어가서 아마존 여객선이 출발하는 포르트베유(Porto Velho)에 도착해서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 흔들거리는 버스를 2박 3일 만에 벗어났다는 기쁨이 앞섰다.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국경 사무실에서, 출국 스탬프를 찍고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가니 환전상들 몇 명이 의자와 책상을 가져다 놓고 나에게 손짓했다. 그 중에 한명을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돈이 이만큼 있는데, 얼마 쳐줄래? 그러자 계산기를 막 두드리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아 그럼 옆사람한테 물어볼게. 라고 하며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잠깐만 앉아 보라더니 숫자를 수정한다. 오케이. 하면서 환전을 했다. 브라질 헤알. 브라질 헤알로 환전을 하고 나니 600볼리비아노가 얼마 되지 않았다.

아,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브라질로 가는 구나!


4. 아마존 상류였지만 그 곳은 바다처럼 넓었다. 
  보트는 몇 명의 사람을 싣고 황토빛 아마존을 가로질러 갔다. 내 뒤로 볼리비아가 점점 멀어졌고잠시 후, 브라질 선착장이 나타났다. 국경사무소처럼 보였는데, 그 곳은 국경사무소는 아니었다. 그냥 현지인들만 상대하는 곳이었고, 나에게 스탬프를 찍으려면 국경사무소르 가라고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론니플래닛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국경 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버스 타는 곳은 어디인지, 그 작은 도시의 지도조차 없었으니!]



5. 노 하블라 포르투게스.
  나름 남미에서 전투적으로 Spanish를 배워서,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난관에 부딫혔다. 어느정도 유사성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른것이었고, 내가 가진 것은 고작 론니플래닛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던 최소한의 포르투갈어 몇 마디였다. 나도 모르게 대화를 하면서 스페인어가 튀어나왔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선착장 건물을 빠져나와, 택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국경사무소를 물으니, 택시를 타란다. 뭐? 10헤알[약6000원]을 달라고? 미쳤냐? 싫다고 하자, 뭐 그러던지라는 표정으로 지들끼리 또 떠들어 댄다. 브라질 첫인상 나빠졌다.
  나는 무작정 걸었다. 대충 이쪽이랬나? 그러자 같이 보트를 타고 온 어떤 사람이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자기 차에 짐을 싣고 타랜다. 뭐지? 날 데리고 이상한데로 가려고하나? 라는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일단 젊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나이가 좀 있는 여자 하나. 나를 납치할 것 같진 않았다. 나는 얼른 차에 올랐다

  자동차는 서너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더니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에 있던 애가 나에게 말했다. 헤이, 저길 봐. 아 그곳은 국경사무실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라시아스를 외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하고 그들을 보냈다.



6. 국경 사무실에서 검문을 당하다.
  가방을 다 풀어헤쳐 보랜다. 헐. 내가 뭐 마약 밀수범이라도 되냐? 얼마나 머물거냐? 2주 정도. 가방에 뭐가 있냐? 그냥 옷이랑 카메라 컴퓨터 등등이 있다. 열어 봐라. 니가 짐 다시 싸줄거냐? 열어 풀어헤치고 이것저것을 본다. 이 칼은 뭐냐? 너 찌를 건 아니다. 여행 목적은? 돈은 얼마나 있냐? 돈 가진거 다 보여줘. 내가 거지 처럼 보이냐? 브라질에 불법체류 할까봐? 어이없다.

아무튼, 그렇게 검문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짐검사를 하고, 스탬프를 찍었다. 쪼잔한 놈들. 정말 체류기간 2주라고 적어놓다니. 기본이 원래 한달이잖아!



7. 브라질의 날씨는 정말 찌는 듯 했다.
  지구 남반구. 1월의 아마존은 높은 습도와 내리쬐는 태양. 정말, 우리나라의 여름을 연상케 했다. 3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북을 들고 태양이 내리쬐는 조용한 거리를 걸었다. 등에는 땀이 흘러 내렸고,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어디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끔씩 거리에서 어슬렁 대는 사람들에게 Porto Velho 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 곳에 가니, 버스가 몇 대 있긴 했는데, 전부 포르트베유로 가는 버스는 아니다. 오늘 내로 가긴 글렀군 이라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고 있는 것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가 물어보니, 일단 표를 끊고 기다리란다. 기다리다 보니, 승합차가 왔다. 아 저걸 타고 가는 구나.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보다 잘 사니까, 자동차도 좋네. 후훗,

  40헤알을 지불하고, 1시가 좀 넘어서 출발한다는 벤 주위를 서성이며, 허기를 달랬다. 아 여기도 핫바를 파는구나?! 핫바 하나를 집어 얼마인지 물으니 3헤알. 아, 정말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구나. 그립다, 페루. 볼리비아. 가난한 여행자는 서러워.



덧.
아 난 정말, 카메라 셔터누르는 걸 귀찮아 하나보다. ㅋㅋㅋ 구아야라메린에 내려서 국경을 건너고, 승합차에 탈 때 까지 사진 한 컷도 찍지 않았다니! 반성중 ㅠ_ㅠ




- 내 앞자리에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꼬마. 승합차에는 나를 포함 총 다섯명이 탔다. 가족같은 분위기? ㅋㅋ
이 꼬마의 엄마가 나에게 간식거리도 나눠주었다(바나나랑 비스킷)



-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브라질 아마존.



- 웰컴투 브라질!




- 재탕.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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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3) - 조마조마 버스타고 아마존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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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TV에서 아마존에 관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밀림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 그리고 [한없이 인상적으로 보였던]초록색 밖에 보이지 않는 아마존의 밀림지대. 그리고,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황토색의 비포장 도로.
  그것은 아마존 지대를 항공 촬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존. 아마존은 초록색이다. 그리고 나무들이 그 초록색을 가득 메우고 있어야 한다.



2. TV에서 아마존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TV 화면은 초록색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 가운데, 황토색 기둥이 솟아 있었다. 아마존 밀림지대를 관통하는 황토색 비포장 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존재 할 수 없을 듯한 저런 길. 

   나는 잠깐동안 생각했다.    아마존 밀림을 가르는 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건 분명 기분이 좋을 거야. 라고.



3. 불현듯, 아마존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루트!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북쪽 아마존에 위치한 도시로 간 다음, 배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서 아마존 지대를 종단 하는 것!
 
   저명한 여행안내서 '외로운 행성[론니플래닛]'에 의하면, 라파즈에서 버스를 타고 그 곳을 갈 경우에는 우기에는 40시간에서 3-4일 정도는 걸린다고 나와 있었다. 나의 목적지인 볼리비아의 국경도시인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까지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 우유니(Uyuni)를 다녀와서 비행기를 타고 국경(Guayaramerin)까지 간 다음 브라질로 배(작은 보트)를 타고 넘어가서, 배(여객선)를 타고 아마존의 중심 도시 할 수 있는 브라질의 마나우스(Manaus)까지 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4. 우유니를 다녀와서. 다시 라파즈.

  그는 우유니로 떠나기 전 라파즈 시내에 위치한 항공사에 들러 구아야라메린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표를 확인 한 상태였다. 당연히 비행기표가 있을 줄 알고, 여행사에 비행기표를 사러 갔으나 뜻 밖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좌석이 전부 매진이었고,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라파즈에서 아니 볼리비아에서 더 이상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두근두근 아마존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는 버스라는 수단을 택해야 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우기에 아마존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건, 당연히 오래 걸리고,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5. 구아야라메린을 향해 출발,

  처음 출발부터 불안했다. 출발 하는 날 부터 라파즈의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내가 여객선을 타려는 브라질의 Porto Velho 에서 Manaus 까지 아마존 강을 따라 왕복 운항하는 배가 일주일에 두대가 있는데, 그 날짜에 맞추어 브라질에 도착 하려면 최대한 빨리 가야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버스가 최대한 빨리 가 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었고, 제발 아마존 밀림지대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출발하는 날부터 하늘은 우울했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한 시간만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기분좋게 가려 하는데, 기름이 줄줄 새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도로 한쪽에 버스를 세워 놓고,  버스 기사는 버스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 맞춰서 가긴 글렀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러려니 했다.



6. 또 다시 데스로드(Death road, the world's most dangerous road)를 지나다.

  그의 좌석은 버스의 제일 뒷 자리였다. 가장 뒤 왼쪽 창가 자리. 그는 창가 자리를 좋아했다.[창문을 마음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권한이 창가에 앉은 사람에게 있었기 때문]

  아마존은 데스로드로 연결 되는 코로이코[Coroico, 산악지대의 마지막 지점]를 지나 산을 넘어가면 아마존 지대(Amazon basin)로 연결되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해가 스믈스믈 넘어갈 무렵, 버스는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길을 거침없이 달렸다. 그의 자리에서 머리를 내밀어 창밖을 바라보면 내 눈 아래는 절벽이었다. 가끔씩 반대편에서 다른 차[트럭 혹은 버스]가 오면 버스는 뒤로 후진을 해서 공간을 확보했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절벽 위 공중에 붕- 떠 있었다.  조금만 뒤로 더 가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자리에 그는 위치하고 있었다.
 
  버스이 뒷 바퀴의 끝이 살짝 절벽 위에 걸려있는 정도일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곧, 밤이 찾아 왔고, 버스는 계속 산길을 달렸다. 잠이 잘 오지 않아 그는 생각했다.  제발, 내가 눈을 떳을 때는 이 산길을 벗어나 있기를.



7. 아마존 지대에 진입하다.

  아침 5시경, 눈이 떠졌다. 버스의 엔진 소리와 자동차 바퀴 때문에 놀라서 '첨벙'하는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튀는 물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왔다. 나는 밤 새 잠도 못잣다, 울퉁불퉁 산길을 새벽에 벗어나면 잠이 잘 올줄 알았는데, 산길을 벗어 나니 길이 울퉁불퉁해서 일분에 두세번씩 공중부양을 해야했다. 그래서 그는 비몽사몽 하고 있었다. 그래도, 산길을 벗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위안을 삼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버스는 휘청휘청 흔들리고 있었다. 비포장 진흙 길은 군데군데 패여 있었는데, 그런 길을 지나는 버스가 휘청휘청 옆으로 쓰러질 듯 했다. 나는 이러다가 버스가 옆으로 뒤집어 지는 건 아닐까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옆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었다.[군복무시절 바다에서 배를 탔던 나의 경험으로 볼 때, 풍랑주의보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가 앉은 자리쪽이 푹 꺼졌다. 올것이 왔구나. 왼쪽 뒷바퀴가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퀴 하나만 빠져서 말이다.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약 2시간 동안 버스 기사와 몇몇 사람들이 바퀴를 웅덩이에서 빼 보려 했지만 헛수고 였다. 그러던 찰나, 뒤에 오던 트럭의 도움으로 웅덩이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버스는 휘청휘청 흔들리며 갈길을 갔다.  그러나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한번 웅덩이에 빠지고 나서 버스 기사가 좀 쫄았는지 버스가 비교적 천천히 갔다.



8. 버스를 탄지 30시간 쯤 지난 후.

  버스는 끝없이 펼쳐진 수풀 속을 달렸고, 보이는 건 풀과 나무, 그리고 가끔 소떼들. 앞으로 황토색 비포장 길, 그리고 그 위에 움푹 패인 구덩이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옵션으로 휘청거리는 버스.

  버스가 정말 쓰러질 정도로 기울고 있었고, 그는 혹시나 버스가 쓰러지지 않을까 계속 조마조마 해 했다. 과연 여기서 버스가 쓰러지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일어나지도 않을, 일어나서는 안될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버스가 쓰러지면 나는 라파즈로 가야하나? 아니면 어디 아마존 지대의 어느 도시로 가야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옆에 앉은 현지인에게 그가 가려는 목적지인 Guayaramerin 까지 가는데 몇 시간 정도 걸릴지 물어보았다.  40시간쯤 더 가면 될거야. 그는 생각했다. 그럼 버스에서 70시간??

  바이킹보다 더 심하게 요동치는 버스 속에서 그는 아직 40시간을 더 버텨야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는 정말 잘 타는데, 흔들리는 버스는 무서웠다. 그 무서움이란, 버스가 전복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무서움이었다. 놀이동산에 있는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 무서웠다. 옆에 앉은 볼리비아노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그를 보며 계속 킥킥댔다. 꼬마 아이들은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괴성을 질러댔다. [결국 그도 나중엔, 흔들리는 버스에 적응 되어, 버스가 흔들리는걸 즐기게 되었지만.]



9. 버스 앞바퀴가 펑크나다.

  결국엔 또 올것이 왔다. 버스 타이어가 펑크 났다.  휘청거리던 버스는 한 순간에 멈춰섰다. 왼쪽 앞바퀴 하나가 터저버렸다. 버스 기사는 잠시 확인을 하더니, 그대로 버스를 출발 시켰다.[버스 앞바퀴는 두개가 연속으로 달려있는데, 그 중 뒤에것이 펑크 난 것이어서 달리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버스 바퀴가 6개라서 큰 문제가 없었고, 다음 마을에서 저녁 먹을 때, 버스 기사는 타이어를 교체했다.


10. 또 다시 밤,

 밤 동안 버스는 휘청휘청, 사람들은 좌우로 흔들흔들, 좌석 위에 올려놓은 짐들은 통로로 마구 떨어지기 일수였다. 아 정말 버스가 쓰러질 것 같은 기분! 버스 타는데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단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랐다.

  또 다시  버스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왔다. 비는 그칠 줄 몰랐고 오히려 더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기라더니 정말 너무할 정도로 비가 왔다. 그래도 좀 쉬엄쉬엄 와줘야지! 볼리비아의 북쪽은 아마존의 상류지점이고, 안데스 산맥이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구름들이 산에 걸려 종일 비만 내렸다.

  버스가 지나던 어떤 마을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보였다.지독하게 내리는 비. 그는 제발 좀 그만 내리라고 하늘을 향해 외쳤다.


11. 오후,

  약 50시간 만에 드디어 도착했다!! 나의 목적지. 현지인이 예상하던 시간보다 무려 20시간이나 단축된 시간이었다.
와우, 나는 살아남았다.

  볼리비아의 아마존의 황량한 비포장길에서 버스가 전복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버스 속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생각하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볼리비아에서 죽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 버스 아래위로 짐으로 가득채운다...



- 빠져버린 뒷바퀴


- 아마존,


-


- 펑크난 바퀴


- 흔들흔들, 버스..배인지 버스인지


- 드디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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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 (2) - 우유니 가는 길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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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숨막히는 풍경을 본 적 있다.
  이 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그런 풍경. 우리나라에도 그런 풍경은 있다. 왠지 나는 어릴 때 부터 노을이 좋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강둑 뒤에서 산 너머로 해가 질 때 바라보이는 그 노을은 참 아름다웠다.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해가 서쪽 바다로 잠길 때, 그 때 마라보던 풍경은 정말 멋졌다. 울릉도 일주를 할 때, 울릉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도, 그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내 사진기에 절대로 담을 수 없던 풍경. 이 대로 시간이 멈춰서 한 없이 그 풍경을 바라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던 풍경.
 
  가끔씩 해질녘에 집을 나서 충무로 역쪽으로 가다보면, 태양은 도시의 건물 위에서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강렬한 주황빛이 세상을 물들일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나는 시계를 보고 내일은 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똑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


2.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우유니(Uyuni), 볼리비아에 온 목적이었다. 남미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기도 했다.

  하얗게 펼쳐진 대지, 소금으로 뒤덮힌 땅. 우기에는 물이 살짝 고여서,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구름위로 버스가 지나가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

우유니 사막, Salt flat, Salar de uyuni. 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3.                 
  라파즈에서 우유니 까지 가는 데 12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버스 회사창구라는 믿을만한 정보통]

오후 7시 버스. 그럼 아침 7-8시쯤에 도착하겠군.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오후 8시,
버스에 올라 타고, 30-40분 후에 출발을 했다. 뭐 이정도 기다리는 건 그냥 애교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음악을 들었다.

버스기사는 마음이 급했는지 엄청 밟아댓다. 뭐가 그리 급한지. 그냥 천천히 가도 되는데, 그래 사실 기사 입장에서는 좀 급하기도 하겠지. 원래 시간보다 그렇게 늦게 출발했으니.ㅋㅋ


4. 오후 10시경.
 버스기사는 계속 추월에 추월을 했다. 길은 2차선.

사람의 심리는 참 묘하다. 자기가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가 빨리 가기를 원한다. 신호따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행자거나 버스를 탄 사람이 아니라면, 버스가 신호를 지키면서, 좀 천천히 여유있게 가 주길 바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양면성.

  그는 자신이 탄 버스가 빨리가면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도 빨리 가는 걸 즐겼다. 그의 자리는 2층 맨 앞[바로 앞이 버스의 유리창으로 된 곳]이었다.  2층 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  버스기사의 머리위에 그가 위치해 있었다.

  버스기사가 속도를 올리며 버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도 스릴을 느꼈다.


5.                   
  버스의 앞에 앞에 트럭이 가고 있었다. 그 트럭도 엄청 나게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버스와 트럭은 서로 속도를 경쟁하듯이, 뒤에 위치한 버스는 트럭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듯이 뒤꽁무니를 좇았다.

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저 멀리 산 넘어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뭐지?  바로 뒤를 따라가던 버스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꺽었다.

내 목구멍에서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악~~~~~~~~"   ( 버스-> [ ㅇㅇ  #ㅇ]  #이 내 자리)

옆으로 급히 핸들을 돌려 방향을 틀던 버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퍽"
내 옆에서 자던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아직도 흥분한 상태였다.  다행히, 앞에 유리가 살짝 깨져 금이가고,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박살이 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6.                         
  버스 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싸움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말이 오 간지 1시간. 버스는 버스대로, 트럭은 트럭대로 출발했다.[처음부터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가던 길을 가다가 한 마을에서 사이드미러 했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간 것을 고정시키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우유니를 향해 계속해서 달렸고,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렸다. 빗방울이 창문을 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빗방울은 깨어진 앞 유리 틈 사이로 들어왔고, 내 발 앞에는 물이 고였다. 바람이 그 틈으로 들어와 그의 살갗에 닿았다.

그 곳의 고도는 3000미터가 가뿐이 넘는 곳이었기에, 밤 사이 그는 깨어진 앞 유리 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빗물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사고 난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채했다는 기분도 들었다.



7.  그래도, 

 이정도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 기사가 조금만 더 늦게 핸들을 꺽었으면, 내 몸은 찌그러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우유니에 도착했고,[16시간 걸렸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다른 버스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거였다]

  하지만 다행인 건, 내 몸이 무사히 우유니에 도착 했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우유니의 절경, 살라르데 우유니를 무사히 구경, 안데스의 온천에 몸도 담그고, 재미가 쏠쏠했음!





- 어느 작은 마을에서 긴급수리중,,,


- 내 자리에서 본 구경하는 사람들?ㅋㅋ


- 아침에 발견한 모습,,유리가 깨져잇다 ㅋㅋ


- 어쨋든 우유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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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2) - Adios,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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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큐멘터리.
  텔레비전에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걸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고, 어떤 사람은 동물의 생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의 잔인함을, 어떤 사람은 인간의 훈훈함을 본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우리가 생각 해야 할 것은 과연 그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가이다.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적 있다. 나도 한국에 돌아와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그 프로그램을 촬영한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렇다. 아마존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그렇게 아마존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마존의 많은 숲들이 사라지고, 초원으로 바뀌고, 나무들이 벌목되고, 그 자리에는 자본가의 탐욕이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 화면속에 담긴 사람들, 사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 
  버스는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황톳빛 강줄기는 멈추어 있는듯이 고요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고, 또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서고, 버스는 군데군데 파인 비포장 도로를 지나며 요동쳤다.

  내 앞에 앉은 꼬마녀석들은 내가 버스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놀려댔다. 사실,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정말 버스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뒤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어느새 나도 요동치는 버스에서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3. 왜 이렇게 소(cow)들이 많은 걸까?
  마을을 빠져나와 버스는 비포장 길을 계속 달려갔다. 양 옆에는 숲이 있었고, 그 숲들 사이로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 있었고 그 곳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가끔 말들도 있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소들이 많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목장들이 많았고, 소들이 많았다. 대형 목장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왔고, 가끔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일 뿐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건 파란 색의 숲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었다. 그리고 잿빛 하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빗줄기가 버스의 표면에 와 부딫혔다. 그 때 난 생각했다. 저기 저 목장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큰 목장이었다. 호주에서도 목장을 많이 봐 왔지만, 호주의 대 목장모다 스케일이 더 큰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볼리비아가 소고기도 수출을 하나?


4. <아마존의 눈물> 을 보았다.
  내가 아마존에 있다고 하니, 누가 나에게 말했다. 아 정말? 아마존의 눈물 봤어?, 아마존의 눈물이 뭐야? 다큐멘터리인데 재미있어. 한번 봐봐.
  한국에 돌아와서 <아마존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볼리비아 아마존지대를 지나서 브라질로 갈 때, 왜 그렇게 목장이 많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인간의 탐욕이었다.

  나는 그 당시 목장이 많은 이유는 자연 발생적 초원때문에 목장의 지주들이 소를 키우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숲이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소들이 들어선 것이었다. 그 소들은 돈을 위해서 죽임을 당할 것이었고, 더 많은 소들이 다시 그 자리를 메우겠지.


5. 
  아마존 지대의 작은 도시들을 몇 개 지나다가 반가운 깃발을 보았다. 바로 태극기였다. 3일 째 아침, 그나마 아마존 지대에서 조금 큰 도시에 들어갔다가, 아침을 먹고 나오다가 보게 된 곳. 한국 국제봉사단(?)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KOICA는 아니었다. 이런 오지에도 한국의 봉사단체가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버스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구아야라메린을 향하고 있었다. 승객들 대부분이 이 도시에서 내렸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6.
   드디어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 도착했다. 외국인 승객은 나 혼자였다.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브라질로 넘어가는 것인가? 볼리비아를 떠난 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 브라질로 가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유유히 내려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국경사무소의 위치를 물으니 여기서 엄청 말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못걸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갔다. 이제 출국 스탬프를 찍고,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가는 일만 남았다.



7.
  3일간, 버스는 아마존 지대의 비포장 길을 달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았던 어떤 사람은 100시간은 걸릴 거라더니, 그래도 3일만에 왔으니 나는 만족했다. 버스는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아침, 점심, 저녁 밥 먹는 시간 30분씩을 제외하고, 그리고 버스가 고장 났을 때, 구덩이에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아마존지대를 달렸다. 버스기사여 그라시아스!


8. 구아야라메린.
  전 세계 국경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이 도시도 혼잡했다.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서 쇼핑을 하고 가는지 상점들이 많았다. 브라질 물가보다 볼리비아 물가가 3배(?)정도는 싼 편이니까 괜찮은 장사다.
  나는 보트 선착장에서 볼리비아 돈을 모조리 환불하고[비행기를 타려고 현금지급기에서 엄청난 돈을 뽑았었는데, 모두다 환전했다] 보트에 올랐다. 보트 티켓은 브라질 헤알과 볼리비아의 볼리비아노 둘 달 계산할 수 잇었지만 역시 볼리비아노로 하는게 쌌다. 나는 보트에 몸을 싣고 드 넓은 아마존강 상류를 가로질러갔다. 
 
  브라질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Hola, Brazil.






-아마존의 마을


- 점심 먹었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디언아저씨


- 비내리는 아마존 강


- 펑크난 앞바퀴


- 낚시하고 집에 가던 아저씨가 버스 기사한테 뭔가 주고 있었다


- 흔들 흔들 버스. 저기 움푹 파인 곳을 버스는 또 움푹 파고 지나갔다.


- 어딜가나 소들이


- 말 탄 카우보이 아저씨


- 간간히 보이는 마을


- 해지는 아마존


- 저녁 먹으러 섰던 마을.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 날 비웃던 고맹이 녀석들




-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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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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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az(라파즈) - Guayaramerin(구아야라메린/ 볼리비아 국경도시) - Guayaramerin(브라질 국경도시) - Porto Velho(포르트베유)



1. 은근과 끈기.
  흔히들 문학 작품을 읽거나, 문학사에 대해서 배울 때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는 한(恨)과 더불어 은근과 끈기의 정신이 있다고들 말이다. 실제로 은근과 끈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은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필수 작품으로 다루어져 배우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요즘 시대는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 사회 속에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빨리 해야 할 것만 같고, 기차든 버스든 빨리 가길 원하고, 제 시간에 맞추어 다니길 바라고 산다. 혹시, 그것이 지켜지지 않거나 늦추어 지면 큰 일이라도 나듯이 말이다. 
 
  은근과 끈기와 조금은 다른 맥락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근-히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하는,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모습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2. 그 곳 까지 가는데 몇시간이 걸릴까? - 36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때에 따라서 다름!
  뭐 그런게 어딧어? 여기에 있습니다. 
론니플래닛 South America, Bolivia, Lapaz. 라파즈에서 구아야라메린까지 버스로 갈 경우 걸리는 시간. 아마존 습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건기에는 땅이 말라 비교적 빨리 가지만, 우기에는 도로 사정상 72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4일 정도는 예상하라!

 
3. 
  나는 우유니 사막을 가기 전, 비행기를 타고 Guayaramerin까지 가려고 했다. 비행기를 알아보니, 우리 나라 돈으로 약 12만원. 1시간 반. 일주일에 두편. 예매를 할까 하다가, 혹시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니, 우유니에 갔다와서 구매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우유니에 다녀왔다. 그리고, 항공사 사무실에 들렀다. 

 ¿Tiene Boleto de Guayaramerin? (띠에네 볼레토 데 구아야라메린?)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모니터를 보여주었다. 노씻. 다음주에나 좌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나는 어쩔 수 없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Guayaramerin으로 간다고 하니, 버스 표를 살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거기까지 콜렉티보를 타고 가니, 그 곳은 코로이코를 포함해 북쪽 아마존 지대로 가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이었다.[데스로드를 또 다시 지나게 되다니!]

  내일 12시,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얼마나 걸리죠? 3-4일 이면 도착할꺼야. 3일이면 3일이고 4일이면 4일이지, 3,4일은 뭐니.. 그래 지금은 우기니까. 더 빨리 도착할 거라고 믿자.


4. 버스는 만원이었다.
  버스 출발시간이 되었지만 버스는 출발 할 생각을 안했다. 버스 위에 짐을 가득 싣고 있었다. 버스가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저 비가 그치기를 바랄 뿐이었다. 버스 위에 쓰러질 것만 같은 많은 짐을 싣고,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 가격은 250 볼리비아노. 비행기에 비하면 4배 이상 싼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50배나 많이 걸릴 것 같았다. 비행기는 1시간 반이면 가는데...

  코로이코로 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었다. 뭐지? 버스 기사가 버스를 한 쪽에 세우고, 바퀴 근처에서 연장을 들고 돌아다닌다. 아, 이래서 언제 가겠나? 한시간 쯤 뒤,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낯익은 도로였다. 낯익은 풍경이었다. 낯익은 불안함 이었다. 데스로드. 그렇다, 버스는 데스로드 코스를 따라 가고 있었다. 물론, 새 도로가 생겨서 비포장 좁은 산길로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내 자리에서 바라본 창 밖은 절벽이었다. 

  어느새, 코로이코를 지났고, 날은 어두워 졌다. 버스는 비포장 산길로 접어 들었고, 풀벌레 소리가 주위를 가득 메웠다. 가끔씩 반대편에서 트럭이나 버스가 오면, 후진을 해서 길을 비켜주기도 했고, 그 때마다 난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버스의 위치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그렇게 버스는 산길을 마구 달려갔다.



5. 비내리는 아마존.
  밤 12시경 한 번의 검문검색을 끝낸 뒤, 나는 잠이 들었다. 주위는 고요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버스의 엔진 소리만이 숲 속에 퍼지는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하다보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새벽 4시 반 쯤, 나는 창 밖을 보았다. 빗줄기가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어느새 산길을 빠져 나왔고, 아마존 평원지대에 접어 들어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마존. 가끔씩 저 멀리 보이는 강줄기, 그 외엔 숲들. 그리고 시뻘겋게 뻗은 황톳빛 비포장 도로. 그것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는 멈추었다. 뭐지? 나는 놀란 눈으로 주위의 반응을 살폈다. 버스의 헛바퀴 도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내 좌석 밑으로 느껴졌다. 설마 바퀴가 빠진거냐?

  비가 많이 내려서, 비포장 도로 곳곳이 웅덩이가 되어있었고, 진흙 범벅이었는데, 버스 바퀴가 빠져버린 것이었다. 버스 기사와 보조 기사. 그리고 몇 몇 사람들이 주위에서 바퀴를 빼내 보려고 안간힘을 썻지만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길 몇 시간. 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제발, 4일 안에만 도착하자...36시간은 바라지도 않아. 72시간 안에만 도착하길 바랄 뿐이었다.

  몇 시간 뒤, 뒤에서 트럭이 한대 왔다. 우리의 구세주. 트럭이 뒤에서 버스를 밀었다. 그 덕분에 버스의 바퀴는 웅덩이어에서 빠져 나왔고, 다시 버스는 그 다음 목적지인 Rurrnabaque(루렌나바께)를 향해 갔다.[그 곳은 라파즈에서 비교적 가까운 아마존 지대로, 아마존 투어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관광도시이다. 그래서 몇 몇 외국인 여행자들은 그 곳에서 내렸다]


6. 
  Rurrnabaque 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렸다.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자들이 내렸다.[나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그 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현지인 몇 명이 다시 버스에 탔고, 버스는 다시 아마존의 붉은 흙길 위를 달렸다. 여전히 아마존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물은 더 굵어 졌고, 비 포장 도로는 물에 잠겨 있었다.






- 버스 위에 짐 싣는 중. 정말 별에 별 것 다 실었다



-  비내기리 시작한, 라 파즈



- 데스로드투어 할 때 봤던 노점상들. 다시 보니 반가웠다.


- 데스로드를 지나서, 저녁 먹을 마을에 도착!


- 빠져버린 바퀴











- 루렌나바께


- 비오는 루렌나바께 거리


- 비내리는 아마존


- 버스가 지나친 어느 작은 마을. 돼지들이 마을 곳곳에 돌아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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