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 21:16
Second Edit.
쿠스코 - 푸노(Puno)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1. 내가 방문한 도시에 축제(Festival)이 있다면?
우리는 어느 도시를 여행을 할 때, 가끔 그 도시에 가기 전 고려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축제"
브라질의 쌈바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토마토축제), 인도의 홀리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그 지역의 기후 또는 지리적 특성이나 기타 조건들로 인해 생겨났고 보통 오랜 전통을 지닌다는 특징을 지닌다. 축제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축제를 보기위해 몰려들기도 한다.[하지만 반대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축제가 없는 쪽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간혹, 우리가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축제가 그 도시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즐겁게 그 축제에 참여 할 것이다.
2. 전 세계 어딜가나 공통적으로 축제가 있는 날이 있다.
내가 마추픽추를 1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빠르고, 편안하게 다녀온 이유 중 하나는 볼리비아와 국경 도시이자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Puno)에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었다.[사실 푸노에 티티카카호수가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고,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인도에서 사막투어를 같이 갔던 폴리시(Polish,폴란드인) 마그다가 자신도 남미에 있다고 연락이 오면서 그 곳에서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인도에서 폴란드로 돌아갔고, 그리고 6개월 간 노르웨이의 호텔[그녀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6개월 간의 휴가]를 받아 남미를 여행중이 었다. 나는 인도를 떠나, 터키,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몽골, 중국을 거친다음 호주를 지나서 남미를 여행중이었다. 인도에 있을 때 어쩌면 남미에서 만날 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페이스북(facebook)으로 연락을 해 보니, 그녀 역시 페루에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그 때 콜롬비아에 있었다].
푸노에 도착 한 날 아침, 나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던 저렴한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 호스텔이 있던 3명의 여행객은 내가 도착 한 날 아침 떠났고, 호스텔에는 나 혼자였다. 웬지 적막감마저 돌았고, 한여름이었지만 고산지대라서 약간은 서늘한 날씨였다. 하늘은 파랳다.
인터넷카페로 가서 페이스북에 접속을 했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오늘 아침에 푸노에 도착했다고. 그리고 호스텔 이름과 주소를 덧붙였다.
3.
몹시 피곤했다. 비내리는 마추픽추. 그리고 술. 그리고 야간버스. 몸은 무거웠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나는 오는 길에 보았던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나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은 항상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다양한 모습들, 다양한 풍경들. 다양한 먹을 거리. 저렴한 가격. 사람들은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스캔하고 있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도 그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사진을 찍고, 수박을 사먹고, 바나나를 사먹고, 제과점에 들러 빵을 먹고, 이것저것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잠을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날은 점점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다시 인터넷카페에 가보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듯 했다. 오늘은 12월 30일. 내일은 연락이 되겠지.
론니 플래닛에 소개되어있는 Bar에 가서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다. 인테리어도 좋았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특히 더 좋았다.[라틴 음악은 정말 좋았다, 라틴음악에 빠져서 씨디를 엄청나게 사댔다] 한 외국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이 혼자 오더니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나는 맥주 두잔을 마시고,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다시 푸노 시가지를 방황했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면서.
4. 12월 31일.
인터넷으로 푸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티티카카호수 투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에서도 본 것 같았다. 호스텔의 게시판에서도 말이다. 여행사에 가니,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1일짜리 투어가 있길래, 신청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투어를 갔다오면 되겠군.
인터넷카페에 들러 페이스북에 접속 해 보니, 메시지는 없었다. 아직 푸노에 도착안한걸까? 어제 저녁 때 호스텔 옆 방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큰 캐리어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왔다가 또 어딘가 아침 일찍 나갔나보다. 이곳 저곳 거리를 방황하다가,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왜이리 매일 피곤한거지? 고산지대라서 조금만 움직도 피곤한건가?
5.
Hi. my name is Jin. ncietomeetyou. whereareyoufrom? 잠에서 깨어나 부시시한 상태로 말했다. 상대쪽에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응수했다. 이름은 슐리나. 컴프롬UK. 태생은 폴란드인데, 고교시절부터 영국에서 생활해서 영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나는 덧붙였다. 오늘저녁에 약속있어?
당연히 없지! 사실 새해를 혼자 외롭게 맞아야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따가 저녁 때 광장에 뉴어이파티하러 같이 가자고 말했다. 나는 물론 오케이. 그리고 호스텔을 나왔다.
저녁 먹기 조금 이른시간, 인터넷카페에 들러보니, 아직도 메시지가 없다. 희한한 일이군. 나는 간단하게 저녁을 사먹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광장에 보니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아 역시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뉴이어 파티를 하는건가? 금방 몸이 무거워졌고,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6.
잠에서 깨니 슐리나가 묻는다. 몇시에 나갈래? 아까 보니까 광장에 무대설치하고 있던데, 12시 쯤에 공연하나봐. 밖에 추우니까 천천히 나가자. 뭐 10시 쯤 나가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서 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슐리나는 알았다면서 자기는 잠시 어딜 나갔다 온댄다.
슐리나가 나에게 샴페인 한 병을 보여준다. 밖에 나갔다가 엄청 싸게팔고 있었다면서, 얼마인지 나에게 맞춰 보랜다. 샴페인...싸다...라면 뭐 20페소? 라고 했더니, 7페소 밖에 안한다면서, 놀라운 가격이라고 난리다. 골져스 샴페인. 음, 그럼 뉴이어를 외치고 이 샴페인을 마시면 되겠구나. 사실, 푸노에 오기 전 다 마셔버린 와인이 좀 아쉬웠다. 호주산 최고급와인이었는데 말이다.
7. 푸노엔 축제는 없었다.
10시 쯤 나갔다. 한여름인데 이렇게 추울수가!![고도 4000미터가 넘으니]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광장에 공연보러가자 우리. 광장으로 가니, 무대는 철거 중이었다. 멍미? 이미 새해 맞이 공연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공연하는 사람들 일찍 끝내고 자야지! 헐. 장난함?
시내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널리스트답게 나름 남북한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좀 알고 있었다. 내 군대 이야기도 좀 해주고, 남북문제, 핵문제, 그리고 여행이야기. 그리고 내가 영국 갔을 때 이야기. 등등. 뭐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때우려고 이야기 참 많이했다.[그냥 Bar에서 술이나 한 잔 할 걸 왜 추운 거리에서 그렇게 수다를 떨었는지 모르겠다]
12시 쯤 되어, 광장에 가니. 트럼펫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몇 사람들 무리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었다. 동네 꼬맹이들은 싸구려 폭축을 터뜨리고 있었다.[흔히 우리가 여름에 해수욕장 가서 터뜨리는 그런 것] 나와 슐리나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치며 샴페인을 흔들었다. 주변에는 몇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쳐댔고, 이게 뭐냐면서 서로 웃었다. 싸구려 샴페인과 해피뉴이어. 샴페인은 정말 맛이 없었다. 포도주스도 아닌 것이 포도주스맛이 나면서 맛은 없었다. 서로 샴페인이 마시기 싫어서 미루면서 벌칙을 하듯이 마셔댔다. 손도 시려웠고, 코는 빨개져서, 웃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새해가 찾아왔다. 페루의 작은 도시. 푸노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쳤다. 2005년 영국 트라팔가광장에서 외쳤던, 해피뉴이어가 왠지 그리웠다.
8. 덧.
원래 푸노에서 만나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했던 마그다는 그 다음 도시인 라파즈(La paz)에서 만났다. 그런데 웃긴 것은 슐리나와 나는 둘이서 공원 한 쪽 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트럼펫연주소리를 안주삼아 샴페인을 마셨는데, 마그다는 그 때 트럼펫연주하는 사람 무리에 끼어서 같이 놀고 있었다고 했다.
- 뉴이어를 외친 광장
- 시장 풍경
- 저런 꼬마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돼지머리를 팔고 있다.......ㅋㅋㅋ
- 여기서 결혼인가 아무튼 무슨 행사가 있었던 교회
- 조용한 성당
- 도시 뒤쪽 언덕에서 바라본 푸노. 해발고도 4017미터
-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BAR
-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광장에서의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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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Cusco/Cuzco) - 마추픽추(Machupicchu) - 푸노(puno)
1. 여행에서 필요한 것 하나 - 이해심?
경제적으로 발전이 덜 된 나라[개발도상국, 제3세계 국가라고들 부르는 곳]를 여행할 때, 대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느끼지 못하는, 약간은 화가 날 수도 있는 그런 일을 당하거나[당해야만 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목격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집트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박물관을 가거나, 기차를 타거나 할 때 두가지 가격이 있다. 내국인 가격과 외국인 가격[Nation price, foreigner price]. 대표적으로 박물관을 갔을 때, 유적지를 입장할 때, 기차표를 살 때 등등. 심지어 식당에서는 외국인 메뉴판의 가격과 내국인 메뉴판의 가격이 다른 경우도 봤다.[나는 식당에서도 외국인이라고 돈을 더 내라고 하길래, 식당 주인과 싸운적도 있다]. 인도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의 명소 타지마할의 입장료는 외국인이 몇 십배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 나라 관광청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외국인관광객에서 수익을 더 올리려는 의도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럴 때는 그냥,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 모든 불합리한 일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어차피 화를 낸다고 해서 상황은 변하지 않고, 괘씸해서 유명한 유적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일 뿐이다. 우리는 이럴 때 그냥 너그럽게 이해하고, 그 나라의 문화적 발전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편하다.
2.
페루의 마추픽추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관광지이다. 당연히 그 곳에도 외국인 프라이스는 존재했다. 내가 봤을 때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의 90%이상은 외국인인 것 같았다. 페루 관광청의 입장에서는 이들 외국인 관광객에게 많은 요금을 부과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여러가지 명목을 내세워서 그러한 일을 벌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래, 입장료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나중에 언급 하겠지만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4일간 트레킹을 해서 걸어가거나 오이야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한다. 그것까지는 좋다. 하지만....기차역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아무리 안데스 산지에 기차 레일을 깔고 서비스를 좋게 한다지만....
내가 탄 기차가격은 편도 54달러짜리 기차였다. 물론 시설은 좋았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을 볼 수 있는 기차였고, 기차에서는 비행기처럼 차내식이 제공되었다. 조금 더 저렴한 기차도 있었지만, 시간도 안맞았고 자리도 없었다.[아마 그 저렴한 기차의 표는 투어회사들이 다 공수해가는 것 같다]
마추픽추역에 도착하여 돌아가는 차편을 예매하기위해서 창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앞에 페루인이 있었다. 나는 유심히 보았다. 과연 저 사람도 요금표에 나와있는대로, 40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인가? 그 사람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신분증을 꺼내는 것 같았다. 페루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
사실, 50달러라는 돈은 페루에서 엄청난 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하루 생활비 정도에 해당되겠지만, 페루에서는 잘 쓰면 최소 3일은 버틸 수 있을 금액이니 말이다. 그것도 관광객의 입장에서 말이다. 보통 조그마한 일반 식당에가서 밥 한끼에 1000원 2000원 정도 하니, 50달러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역시나, 그 사람은 외국인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을 지불했다. 7페소.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것이 페루의 정책인것을? 나는 이미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그 다음차례인 나는 54달러를 또 지불했다. 좌석이 있는 기차는 그것밖에 없었으니까.[물론 더 비싼 기차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가장 싼 것 원했다]
3.
쿠스코에서 3일 째, 어느정도 몸이 고산지대에 적응 한 것 같았다. 마추픽추에 가는 방법에 대해서 호스텔 직원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가진 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에도 나와있었지만, 그래도 현지 정보가 가장 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한 번더 물은 것이었다.
나의 목표는, 저렴하게 잘 마추픽추를 가는 것이었다. 내 몸무게의 반쯤이나 될 법한 배낭을 짊어지고, 시내에 있는 작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좁은 버스에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타니 다리가 저려 미칠지경이었으나, 버스는 만원이었고, 내 배낭을 나는 안고 있어야 했다.[제일 싼 버스를 타면 그만큼 고생을 해야한다는 것은 진리]
4.
마추픽추로 가는 길은 버스 한번으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 소형버스를 타고 와서 산 속의 작은 도시에 내려서 거기서 봉고차로 갈아탔다. 그 봉고차를 타고 더 작은 마을로 이동했다. 그 작은 마을에서 또 작은 마을로 이동했다. 그 곳에 가니 택시들이 많았고, 전부 마추픽추를 외쳐댔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처럼 들렸다. 아니 왜 그렇게 비싼거지??
거기서는 버스는 더이상 없었다. 기차를 타고 가거나 택시를 타고 가거나 둘 중 하나였다. 기차역으로 가니, 막 떠나려는 기차가 있었다. 마추픽추로가는 기차인데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매표소에 가서 열차 가격을 물으니, 기절할 노릇이었다.
일명 마추픽추역으로 가는 편도행 기차가 54달러라는 것.[편도 비행기야??] 다른 방법은 없었다. 기차는 떠나려 하고 있었고, 그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올라 숨을 고르고, 열차 가격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니, 가장 싼 기차표가 30달러선이었다. 당연히 그건 매진이었고, 등급도 가장 낮았고, 편수도 적었다. 내가 탄 기차는 중상급이었다. 차내식도 제공되는 나름 좋은 기차였다. 정말, 한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천천히 마추픽추역을 향해서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비행기같다고 생각되는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를 향해서 갔다. 어느새, 마추픽추스테이션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고, 기차는 승객들을 토해냈다.
저 위, 구름에 가려진 곳. 그곳이 마추픽추 였다.
- 페루레일에서 제공되는 차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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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로 가기위한 관문도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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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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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1. 23. 13:25
경로 : 페루 리마 - 쿠스코(Cuzco/Cusco) - 마추픽추 - 푸노(Puno) - 볼리비아
1. 여행에서 필요한 것에 관한 이야기 하나.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에 세뇌를 받다 시피한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다.[축구부, 육상부원으로 중학교 3학년 까지 활동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이 웬지 기분이 좋았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도 체력이 중요하다. 특히 고시를 준비하거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막판 체력관리와 건강관리가 시험의 당락과 고등점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할 수도 있다.
술을 마시는데도 체력이 엄청 중요하다. 젊은 시절 혈기왕성할때는 별다른 체력관리를 하지 않아도, 끓는 피와 열정으로 밤새 술을 마실 수 있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기 시작하자 역시 술은 체력과 정신력싸움이라는걸 느끼게 된다.[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여행에서는 어떨까?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행이라는 것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이러한 불확실성이 여행의 한가지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갑자기 산에 올라야 할 수도있고, 열차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 밤을 지새워야 할 수도 있다[본이의 경험상]. 아니면, 자신이 가려고 한 곳이 고산지대여서 고산병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남미의 안데스 지역 또는 히말라야지역 그 외]
커다란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체력은 필수다. 요즘은 기능성 배낭이 발달해서 무게 분산이 잘된다지만 절대무게라는 것과 백팩커의 상징인 행군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배낭의 무게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하고 다니는게 가장 좋지만, 놀고, 먹고, 건강하게 여행을 하는데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이 만약 - 남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나의 경험상 네팔은 고산병의 위험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체력을 웬만큼 기르고 떠나기를 권장한다[장거리 버스와 고산지대에 대응하려면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병에 시달리기 쉽상이다]. 아무리 고산병에 대비한 약이 있다고 하지만, 약을 먹어도 고생을 할 것이 분명하지만, 몸이 고산지대에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면, 한숨 푹 자고나면 적응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니까 말이다.
2.
잿빛 하늘과 텁텁한 기후[여름이었으니까],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들[여름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호주에서 부터 그런 느낌이었지만]을 뒤로 한채 버스에 오른게 어제다. 페루 리마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별로 흥겨울 것도, 그렇다고 그렇게 슬플 것 까지도 없었다. 호스텔의 친구들이 모두 자고 있을 때 나는 혼자서 쿠스코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해안을 따라 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산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산의 중턱쯤 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아침이었다. 아침 5시. 뒤쪽 큰 산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산지라서 그런지 공기는 약간 차갑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나는 쿠키와 콜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구름을 헤치고 산을 계속 올라갔다. 저 위 저위 그리고 더 위 그리고 그 안쪽에,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가 있는것인가?
버스가 쿠스코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쿠스코에가면 고산병증세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나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정류장앞의 식당에서 폴로를 먹고,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는 인기있다는 호스텔을 찾아갔다. 언덕을 오르고 올라, 골목의 계단을 오르자, 호스텔이 있었다. 정말 힘들어 미칠지경이었지만, 나는 그냥 자고 싶었다. 두통이 찾아왔다. 머리가 점점 아파왔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씻는 것 조차도 귀찮았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잠이 들었고, 방에서 술마시는 친구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가 다시 내 친대 옆으로 시선을 가져왔다. 그리고 또다시 잠이 들었다. 왜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
머리가 정말 깨질듯이 아팠고 그냥 자고 싶어서 잤다. 얼마후 깨어났을 때 주위는 어두웠다. 새벽인가? 시계를 보니 저녁이었다. 많이 잔 것 같은데. 이제 좀 정신이 맑은 것 같았다. 피곤해서 머리가 아픈 거였나? 아무튼 이렇게 머리 아프긴 첨음이었다.
호스텔안에 있는 Bar에가니, 내 앞침대에서 봤던 애가 보였다. 인사를 하고, 맥주를 한병시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당구를 치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고있었다. 내 방 앞 샤워실겸 화장실 앞에서 검은 머리의 여자를 보았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하이라고 말하고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지나쳐서 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물었다. 웨얼아유프롬?
4.
그녀는 고산병때문에 코스코에 오자마자 이틀동안 토하고, 어지럽고 고생을 엄청하다가 이제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고산병증세라고 덧붙이면서, 나에게 그런 증상이 없냐고 물었다. 나는 말했다. 아, 머리가 좀 아프긴 하더라고요. 그게 고산병 증센가?
그날 새벽 그녀는 마추픽추로 떠난다고 했다. 서로 좀 아쉬운 마음에[서로 한국사람을 못본지 꾀 된 상태였다. 나는 남미에와서 처음보는 한국인이었다] Bar에가서 와인을 마셨다[나는 호주 농장에서 일할 때 와인을 몇 병 사서 들고다니고 있었다].
와인을 마시며,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숨이 막혀오는 것이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고, 숨쉬기가 어려웠다. 왜이러지? 술을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불과 이틀전에 리마에서도 마셨는데?]
5. 그녀와 작별하고.
나는 침대에 와서 누웠다. 숨쉬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대로 잠들면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휘감고 있었다. 잠이 들고 싶었지만, 잠을 도저히 잘 수가 없었고, 숨을 헐떡헐떡 몰아쉬고 있었다. 한 외국인이 나에게 아유오케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노프라블럼이라고 대답했다. 사실은 노프라블럼이 아닌데!!
6. 왜 이런일이 일어났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페루 쿠즈코는 해발고도 3500-3600m정도에 위치한 도시이다. 산소는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희박해지고, 기압의 영향으로 체내의 유기적인 활동이 저하되는걸까?[내 나름대로 정말 신뢰할만한 추정이었다]
결론은, 내가 고산지대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파서 잠을 좀 잔후, 적을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술을 퍼마셔대서 몸이 깜짝놀란것같았다. 밤새 심장마비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있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고 눈을뜨니 날이 밝아 있었다.
나는 창문을 열고 쿠스코 시내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다행이다. 나는 살아있다.
- 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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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1. 21. 15:27
몽골과 볼리비아에서 있었던 이야기.
1. 케빈 베이컨의 법칙.
누군가와 이야기 하다가 한 번 쯤은 해봤을 만한 멘트. "어?! 나도 그 사람 아는데?" "세상 참 좁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알고보니, 친구의 친구이거나, 알고보니 아는 사람이 또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새로 알게된 사람이 알고보니 논랄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일 때. 흔히들 그런말을 하게 된다. 그 두사람이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을 공유하게 될 때.
한국의 유명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싸이월드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2촌"아라고 표시를 해 두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2.
대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하는 친구의 여자친구가 나와 같은 과 후배의 베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 참 좁다라고 느꼈다. 이탈리아 민박집에 머물 때, 몇일 동안 같이 술먹고 놀던 사람을 동네의 한 놀이터에서 보게 되었을 때[그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신촌] 당황스러우면서도 세상 참 좁다고 느꼈다. 그 사람들도 근처에 산다고.[그 외에도 이런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이럴 때 마다 하는 말 "세상 참 좁다!" 그러면서 생각 한 것, "정말 착하게 살아야 겠다."
3. 기차는 시베리아를 떠나 몽골초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기차 창문틈으로 스며드는 한기에 새벽에 자주 잠이 깨었는데, 그 때마다 보이는 창 밖의 푸른 초원이 이곳이 몽골임을 알려주었다.[기마민족의 땅 몽골] 울란바토르의 아침은 시베리아보다 차가웠다. 시베리아엔 봄이 오고 있었는데, 울란바토르는 쟃빛 하늘아래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탄 국제선 열차는 기차의 제일 끝에 붙어 있었다.[국제선 열차 차량은 따로 분리되어 한 칸만 러시아 국경을 넘어왔다] 기차에서 내리자 여러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서 있었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미스터 창? [나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 머물 때 몽골의 한 호스텔을 예약해 두었었다. 가격도 싸고, 예약비도 필요 없었으며, 상당히 인기있는 호스텔이라고 해서 예약을 하고 몽골로 넘어왔다. 특히, 기차역에서 픽업을 해준다고 하기에!]
그 사람은 한국어를 좀 할 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 호스텔 주인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었다.[몽골인 여자와 결혼하여 몽골에서 호스텔을 운영중인 한국인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영어와 한국어로 몽골의 거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기차가 도착한 시간이 이른 아침이어서, 거리는 황량했다[잿빛 하늘은 몽골 거리의 분위기를 더욱더 암울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호스텔에 도착하자,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싶었다. 2박 3일간 기차 속에서 생활한 터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울란바토르의 기온은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내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 잠깐 잠을 청했다.
4. 2박 3일간의 안데스투어[우유니사막투어]가 끝났다.
우리 팀은 환호성을 지르며 지프에서 뛰어 내렸다. 2박 3일간의 투어가 끝나고 돌아온 우유니시티는 변함이 없었다[내일도 많은 사람들이 우유니투어를 떠나겠지]. 우리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저녁 밥과 함께 맥주를 마시자는 약속을 하고 각자 호텔을 향해서 떠났다.[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걸었고, 공교롭게도 우리는 모두 같은 호텔에 묵었다!]
사막에서 묻혀온 소금과 모래를 몸에서 떨궈냈다. 뜨거운 물이 내 몸을 타고 흘러 내렸다. 방으로 돌아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 사진들을 구경했다. 너무나도 평온한 오후였다. 적당한 온도, 적당한 휴식처, 적당한 기분.
약간 출출한 분이 들어, 약간의 먹을거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가려 했다. 아래층에 있는 리센션 앞에 몇 명의 새로운 여행자들이 배낭을 풀어헤치고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었다.
5.
잠에서 깼다. 그대로 누워 눈을 뜨니, 건너편 침대 2층에서 누군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책 표지가 한글로 쓰여진것 같기도했다[시력이 좋지 않아 애매했다]. 나는 그냥 그대로 누워서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가, 앉았다. 그 방에는 단 둘이 있었다.
하이. 하이. 웨얼아유프롬? 코리아. 아, 한국분이세요?ㅋㅋㅋ 책에 한글 비슷한게 적혀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오늘 오셨어요? 아침에 들어오는 것 같던데. 네, 오늘 아침에 울란바토르도착했어요ㅋㅋ생각보다 많이 춥네요 여기. 어제까진 날시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요 비가내려서. 아...혹시 괜찮으시면 이따 저녁때 밥이라도 같이 먹을래요? 괜찮죠. 나가서 먹을까요? 아니면 여기 주방도 있고, 해먹어도 되고요. 전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고, 사먹어도 괜찮고요. 저도 뭐 상관없는데. 요리좀 하시나봐요? ㅋㅋ, 뭐 그냥 못하는건 아니에요.
여기에서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도 요리를 웬만큼 할 줄 안다면...해양경찰 출신이 아닐까?[해양경찰 전경은 막내가 무조건 취사병으로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해경 출신이면 웬만한 요리는 다 배우고,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군대 어디 나오셨어요?, 저요? 전경출신인데 왜요?, 아 요리좀 하신다길래 혹시 해경출신인가 해서요 ㅋㅋ, 어 저 해경나왔는데, 혹시 해경나오셨어요?, 진짜요? 저도 해경나왔는데. 대박...ㅋㅋㅋㅋ 혹시 어디 지역이세요?[해경은 지방 경찰청 근무를 제외하고 전국 각지 경찰서 근무를 하는데, 소속 경찰서가 다르면 2년 2개월간 볼 일이 없다] 아까 집이 대구라고 하셨으니 포항? , 아니요 통영출신이에요, ㅋㅋㅋㅋㅋ아 진짜 대박이다...저도 통영경찰서 출신인데..혹시 몇기세요?, 아 진짜 통영 출신이에요? 진짜 대박이네 ㅋㅋㅋ 저 259기요, 아 전 262기인데 선임이시네요. 근데 왜 배탈때 못 본것 같지? 혹시 배는 언제 탔었어요?[후략]
알고보니, 내가 배를 탔던 기간에 2개월 정도 같이 배를 탔었다. 같은 부두에 머물렀지만, 그 선임은 중형급 이상의 배를 탔고, 나는 소형배를 탔기 때문에 서로 잘 알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어쩐지 이름이 낯익긴 했다]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이따 저녁때 밥은 밥이고, 이런데서 같은 군부대를 나온 사람을 만났으니 술이나 한잔 하러 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말이다.
6.
리셉션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미 그 호텔에 방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벌써 몇 팀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우유니사막투어를 하러 왔고, 나는 이미 하고 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보를 줄 수 있었다. 모두가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나도 아는 일본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중 한 여자애가 한국인이었다.[아니 그런데 무슨 일본어를 저렇게 잘하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다가 알게된 사실. 일본에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아, 어쩐지 일본어를 잘하더라]. 전공은 일어일문. 재외국인 전형?이라고 나는 반문하면서 혹시, 대학은 어디냐고 물어봤다.[웬만하면 나는 이런걸 잘 안물어 보는데, 내 친구가 중앙대 일어일문을 다니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 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대답은 중앙대였다. 중앙대 일어일문.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내 친구를 아느냐고.[사실 모를리가 없었다. 내 친구는 학생회장까지 했었으니까 말이다] 역시, 물어보나마나였다. 보통사이도 아니고 완전 절친선후배사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했던, 내가 소개시켜준 여자와 내 친구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슬픈 이별의 이야기]도 나에게 들려주었다.
그 날 밤, 나는 싸이월드 내 친구의 홈피에가서 이렇게 적었다. " 야 ㅋㅋ 나 지금 볼리비아 우유니인데, OOO알아? 절친동생이라던데?ㅋㅋ 오늘 걔 만났어."
그리고 다음 날, 내가 떠나기 전, 점심을 같이 먹고, 우연히도 저녁 때 같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의도하지 않았지만, 투어 갔던 애들이 그 레스토랑에 다 모였고, 친구의 후배와 그녀와 같이 있던 애도 그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다]
7.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보면 이런 저런 인연이 다 있다. 는 생각.
- 우유니 역
- 호텔 앞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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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포선라이즈(Before sun rise)라는 영화가 있다. 혹시, 당신이 20대 중반을 좀 넘긴 나이라면 한 번 봤을 법한 그런 영화.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게 되는 그런 영화. [내가 고등학교 때 그 영화를 처음 봤고, 대학교 때 비포선셋(Before sun set)이라는 영화와 함께 한번 더 봤으며, 몇 해 전 모 여자고교에서 영어 멘토링 수업을 할 때 봤던 영화로써 총 3번이나 본 영화이다.]여행에 대한 로망이 스며들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혹시, 당신은 비행기를 타는 순간 또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순간. 그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중에 당신의 연인이 될 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기대하는가?
2.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의 책,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한국어판)>의 처음 장면은 두 남녀의 "만남"이다. 그들은 우연히,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나게 된다. 두 남녀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고, 그들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들은 약속을 잡고, 그들은 사랑하게 된다. 이것 또한 짧은 여행에서 만들어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3.
에스토니아를 떠나는 날, 하늘은 파랳다.[비오는 발틱 거리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었다] 역시, 여행의 필수 요소중 하나는 파란 하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발트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 했다. 숙소 뒤 편에 있는 언덕위에 있는 성벽엔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도 그들 사이를 서성였다.
어느 관광객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면서 카메라를 건네자[사진기를 들고 반대편으로 달려가면 흥미 진진할 것 같다는 생각을 1초 정도 해 봤다] 나는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눌렀다. 그들은 고맙다며, 나에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어디서왔어? 한국에서. 북쪽? 아니 남쪽에서 왔어. 나는 북쪽을 싫어해. 나도 북한이 무서워. 같은 짧은 대화가 오갔다.
6. 백야.
6월 중순의 북유럽은 백야현상이 나타난다. 백야행(白夜行)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글귀가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 에스토니아에 도착했을 때 그는 당황했었다. 아직도 환한 대낮같은 시간에 술취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길을 잘 못찾아서 헤메고 있었는데, 취객이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9시가 가까운 시간이었고, 오후 11시가 되어도 밖은 여전히 환했다.
술을 마시다가 12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 자려고 했던 그도 창 밖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밖은 아직 밝다. 이것이 바로 "백야 현상"
그가 탈린[에스토니아의 수도]을 떠나,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날 시간이 가까워 져도 하늘의 태양은 사라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거리는 여전히 밝았고, 차들과 사람들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 했다. 술에 취한 사람들도 가끔 그의 눈에 비췄다. 그는 호스텔에서 저녁을 지어먹고, 남은 에스토니아 돈으로 마트에가서 최대한 금액에 맞춰서 과일을 몇 개 샀다. 버스 시간이 2시간 가량 남았지만 버스정류장을 향해 출발했다.
7.
버스 정류장은 작은 규모였지만 시설이 나쁜편은 아니었다. 유리로 된 창문 넘어로는 버스 플랫폼과 들어오고 나가는 버스가 보였다. 대합실 안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 몇몇이 보였고, 사람들은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났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나는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내가 고개를 들자, 내 눈앞에 백팩을 맨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검은색 생머리에 적당한 체구, 그리고 몸집에 비해 좀 커보이는 배낭. 어느새 내 마음속에는 영화에 욕망은 사라지고, 그 여자에 대한 관심이 싹텄다. 그리고 유리 너머로 그 여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를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내 시력이 나빠서 10m 이상 떨어져 있는 사람은 구별을 못한다] 체구와 피부색과, 머리색깔과, 배낭등등을 종합해 볼 때, 한국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얼핏 피부색을 보니 완전 서양인도 아닌 것 처럼 보였다. 얼핏 봤을 때는 일본인 또는 히스패닉계의 여행자로 보였다.
언제부턴가 나는, 저런 여자들한테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여자들이 나에게 매력을 느끼느냐 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이건 순전히 내 입장이다]. 여행을 하다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자기 몸집보다 큰 백팩을 메고, 강인하게(?) 여행을 하는 모습. 그리고, 순수 백인보다는 히스패닉계열의 피부를 가진 여자.
8.
그녀는 버스정류장 플랫폼과 대합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버스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를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고, 그는 짐을 챙겨서 플랫폼으로 걸어 나갔다. 그 여자가 자신이 타야 할 버스의 차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그녀와 차장에게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차장의 표정은 완고했고, 그녀는 뭔가를 부탁하는 듯했지만, 실패한 것 같았다.
차장이 그의 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저 그의 배낭을 버스 짐칸에 번호표를 붙여서 넣어 주었다. 그리고는 내 표를 가지고 그녀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지금 곧 출발하는 버스는 이 티켓이 필요하고, 니 티켓은 다음 버스를 타야해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돈을 더 지불할테니 태워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장은 창구에가서 티켓을 끊어 오라고 했지만, 국제선 버스티켓은 버스회사사무실에서 파는데, 이미 사무실은 닫혀있었다. 그는 차장이 깐깐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버스에 자리도 많이 남으면서 태워주면 안되나하고 생각했다.
그와 그녀는 서로를 쳐다볼 뿐 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지금 이 버스를 타야하고, 그녀는 30분 뒤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를 타야했다. 차장은 버스가 이제 곧 출발할 테니 버스에 오라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한 번 더 차장에게 태워달라고 했지만 차장은 완고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9.
나는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당돌해보이는 그녀와 대화를 해 보고 싶었지만, 나에게 주어진시간은 없었다. 나는 버스에 올랐고, 유리창 뒤편 플랫폼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는 종이에 뭔가를 적었다. 그리고 버스에 올랐다. 차장이 내리라고 말했고, 버스에는 이미 시동이 걸려있었다.
나는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종이쪽지 하나를 건네 주었다. 종이에는 페이스북 아이디가 적혀있었다. 나는 그 쪽지를 지갑 한 귀퉁이에 꽂아 놓았다. 그리고 미소를 보냈다. 씨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외치면서.
10.
버스는 아침 6시에 목적지 도착 예정이었다. 밤 11시 20분 탈린 출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간으로 오전7시 도착 예정 이었다. 가는 길 내내 해가지지 않았다. 백야속을 헤치고 버스는, 러시아와 에스토니아의 국경을 넘었다.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저 멀리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곳에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데 추위가 엄습해왔다. 러시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역시 얼음과 추위의 땅 러시아인가?라고 그는 생각했다. 추위가 그의 몸을 엄습해왔다. 그는 추위에 몸을 떨면서 탈린에서 출발했을 그녀의 버스를 생각했다. 탈린에서 출발하는 다음버스와 시차가 30분이니까 30분뒤에 그녀가 탄 버스가 도착 할 테니 도착하면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11. 버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버스기사가 나를 깨웠다. 도착했으니 내리라고 했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버스기사가 내리라는 대로 내렸더니 도로 한 복판이었다. 비는 내리고 있었고, 추웠다. 잠도 오고, 배도 고팠다. 러시아는 왜이렇게 추운거냐라고 생각하면서 러시아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7시 도착예정이었는데 5시에 도착한 것이었다. 버스기시사가 미친듯이 밟았나보다]
나는 도저히 추위를 견딜 수 없어서 지하철역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도 바람이 몰아쳐 들어왔다. 다음 버스가 도착하려면 적어도 2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나는 생각했다. 추위에 떨면서 두시간을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호스텔을 잡고, 페이스북으로 연락해서 만날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일단 추우니까 호스텔에서 인터넷으로 연락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예약한 호스텔을 향해서 지하철을 타고 떠났다.
12.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처음 봤지만, 그녀는 나를 낮에 시내를 돌아다닐 때부터 봤다고 이야기해 주었다.[내가 낮에 어떤 관광객 커플의 사진을 찍어 줄 때 자신도 거기에 있었다고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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