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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페루, 푸노(Puno)엔 축제는 없었다.-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0. 12. 2. 21:16반응형
Second Edit.
쿠스코 - 푸노(Puno)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1. 내가 방문한 도시에 축제(Festival)이 있다면?
우리는 어느 도시를 여행을 할 때, 가끔 그 도시에 가기 전 고려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축제"
브라질의 쌈바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토마토축제), 인도의 홀리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그 지역의 기후 또는 지리적 특성이나 기타 조건들로 인해 생겨났고 보통 오랜 전통을 지닌다는 특징을 지닌다. 축제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축제를 보기위해 몰려들기도 한다.[하지만 반대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축제가 없는 쪽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간혹, 우리가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축제가 그 도시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즐겁게 그 축제에 참여 할 것이다.
2. 전 세계 어딜가나 공통적으로 축제가 있는 날이 있다.
내가 마추픽추를 1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빠르고, 편안하게 다녀온 이유 중 하나는 볼리비아와 국경 도시이자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Puno)에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었다.[사실 푸노에 티티카카호수가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고,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인도에서 사막투어를 같이 갔던 폴리시(Polish,폴란드인) 마그다가 자신도 남미에 있다고 연락이 오면서 그 곳에서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인도에서 폴란드로 돌아갔고, 그리고 6개월 간 노르웨이의 호텔[그녀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6개월 간의 휴가]를 받아 남미를 여행중이 었다. 나는 인도를 떠나, 터키,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몽골, 중국을 거친다음 호주를 지나서 남미를 여행중이었다. 인도에 있을 때 어쩌면 남미에서 만날 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페이스북(facebook)으로 연락을 해 보니, 그녀 역시 페루에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그 때 콜롬비아에 있었다].
푸노에 도착 한 날 아침, 나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던 저렴한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 호스텔이 있던 3명의 여행객은 내가 도착 한 날 아침 떠났고, 호스텔에는 나 혼자였다. 웬지 적막감마저 돌았고, 한여름이었지만 고산지대라서 약간은 서늘한 날씨였다. 하늘은 파랳다.
인터넷카페로 가서 페이스북에 접속을 했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오늘 아침에 푸노에 도착했다고. 그리고 호스텔 이름과 주소를 덧붙였다.
3.
몹시 피곤했다. 비내리는 마추픽추. 그리고 술. 그리고 야간버스. 몸은 무거웠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나는 오는 길에 보았던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나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은 항상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다양한 모습들, 다양한 풍경들. 다양한 먹을 거리. 저렴한 가격. 사람들은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스캔하고 있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도 그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사진을 찍고, 수박을 사먹고, 바나나를 사먹고, 제과점에 들러 빵을 먹고, 이것저것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잠을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날은 점점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다시 인터넷카페에 가보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듯 했다. 오늘은 12월 30일. 내일은 연락이 되겠지.
론니 플래닛에 소개되어있는 Bar에 가서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다. 인테리어도 좋았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특히 더 좋았다.[라틴 음악은 정말 좋았다, 라틴음악에 빠져서 씨디를 엄청나게 사댔다] 한 외국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이 혼자 오더니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나는 맥주 두잔을 마시고,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다시 푸노 시가지를 방황했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면서.
4. 12월 31일.
인터넷으로 푸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티티카카호수 투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에서도 본 것 같았다. 호스텔의 게시판에서도 말이다. 여행사에 가니,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1일짜리 투어가 있길래, 신청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투어를 갔다오면 되겠군.
인터넷카페에 들러 페이스북에 접속 해 보니, 메시지는 없었다. 아직 푸노에 도착안한걸까? 어제 저녁 때 호스텔 옆 방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큰 캐리어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왔다가 또 어딘가 아침 일찍 나갔나보다. 이곳 저곳 거리를 방황하다가,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왜이리 매일 피곤한거지? 고산지대라서 조금만 움직도 피곤한건가?
5.
Hi. my name is Jin. ncietomeetyou. whereareyoufrom? 잠에서 깨어나 부시시한 상태로 말했다. 상대쪽에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응수했다. 이름은 슐리나. 컴프롬UK. 태생은 폴란드인데, 고교시절부터 영국에서 생활해서 영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나는 덧붙였다. 오늘저녁에 약속있어?
당연히 없지! 사실 새해를 혼자 외롭게 맞아야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따가 저녁 때 광장에 뉴어이파티하러 같이 가자고 말했다. 나는 물론 오케이. 그리고 호스텔을 나왔다.
저녁 먹기 조금 이른시간, 인터넷카페에 들러보니, 아직도 메시지가 없다. 희한한 일이군. 나는 간단하게 저녁을 사먹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광장에 보니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아 역시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뉴이어 파티를 하는건가? 금방 몸이 무거워졌고,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6.
잠에서 깨니 슐리나가 묻는다. 몇시에 나갈래? 아까 보니까 광장에 무대설치하고 있던데, 12시 쯤에 공연하나봐. 밖에 추우니까 천천히 나가자. 뭐 10시 쯤 나가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서 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슐리나는 알았다면서 자기는 잠시 어딜 나갔다 온댄다.
슐리나가 나에게 샴페인 한 병을 보여준다. 밖에 나갔다가 엄청 싸게팔고 있었다면서, 얼마인지 나에게 맞춰 보랜다. 샴페인...싸다...라면 뭐 20페소? 라고 했더니, 7페소 밖에 안한다면서, 놀라운 가격이라고 난리다. 골져스 샴페인. 음, 그럼 뉴이어를 외치고 이 샴페인을 마시면 되겠구나. 사실, 푸노에 오기 전 다 마셔버린 와인이 좀 아쉬웠다. 호주산 최고급와인이었는데 말이다.
7. 푸노엔 축제는 없었다.
10시 쯤 나갔다. 한여름인데 이렇게 추울수가!![고도 4000미터가 넘으니]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광장에 공연보러가자 우리. 광장으로 가니, 무대는 철거 중이었다. 멍미? 이미 새해 맞이 공연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공연하는 사람들 일찍 끝내고 자야지! 헐. 장난함?
시내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널리스트답게 나름 남북한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좀 알고 있었다. 내 군대 이야기도 좀 해주고, 남북문제, 핵문제, 그리고 여행이야기. 그리고 내가 영국 갔을 때 이야기. 등등. 뭐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때우려고 이야기 참 많이했다.[그냥 Bar에서 술이나 한 잔 할 걸 왜 추운 거리에서 그렇게 수다를 떨었는지 모르겠다]
12시 쯤 되어, 광장에 가니. 트럼펫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몇 사람들 무리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었다. 동네 꼬맹이들은 싸구려 폭축을 터뜨리고 있었다.[흔히 우리가 여름에 해수욕장 가서 터뜨리는 그런 것] 나와 슐리나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치며 샴페인을 흔들었다. 주변에는 몇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쳐댔고, 이게 뭐냐면서 서로 웃었다. 싸구려 샴페인과 해피뉴이어. 샴페인은 정말 맛이 없었다. 포도주스도 아닌 것이 포도주스맛이 나면서 맛은 없었다. 서로 샴페인이 마시기 싫어서 미루면서 벌칙을 하듯이 마셔댔다. 손도 시려웠고, 코는 빨개져서, 웃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새해가 찾아왔다. 페루의 작은 도시. 푸노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쳤다. 2005년 영국 트라팔가광장에서 외쳤던, 해피뉴이어가 왠지 그리웠다.
8. 덧.
원래 푸노에서 만나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했던 마그다는 그 다음 도시인 라파즈(La paz)에서 만났다. 그런데 웃긴 것은 슐리나와 나는 둘이서 공원 한 쪽 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트럼펫연주소리를 안주삼아 샴페인을 마셨는데, 마그다는 그 때 트럼펫연주하는 사람 무리에 끼어서 같이 놀고 있었다고 했다.
- 뉴이어를 외친 광장
- 푸노
- 시장 풍경
- 여기 에서 수박 한통은 먹은 듯. 한 조각에 우리나라돈으로 100원 정도?
- 나를 무섭게 노려 본다 ㅋㅋㅋ 속옷가게 파는 아줌마 무섭다 ㅠ
- 저런 꼬마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돼지머리를 팔고 있다.......ㅋㅋㅋ
- 여기서 결혼인가 아무튼 무슨 행사가 있었던 교회
- 조용한 성당
- 도시 뒤쪽 언덕에서 바라본 푸노. 해발고도 4017미터
-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BAR
-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광장에서의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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