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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우유니로 가는 길, 힘든만큼 가치가 있는 곳 - 볼리비아, 우유니(Uyuni, Bolivia)-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0. 12. 28. 22:53반응형
1. "여행자 보험" 그것은 여행의 필수품.
요즘은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가거나, 혼자 여행을 갈 때 모두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고가 안나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치료비를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사람들이 한번 쯤 고민하는 것이 아마 여행자 보험이 아닐까? 어느 회사, 어떤 상품을 들까부터, 기간을 얼마로 할까, 옵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받을 수 있는건 얼마지, 가입하는데 가격은 얼만지, 이것 저것 따져보게 된다. 큰돈 내고 드는데 아무일도 안 나면 손해 볼 것 같은 느낌[사실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혹시나, 내가 카메라를 도둑맞거나,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나에게 안일어 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할 건,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본인은 이집트에서 식중독에 걸린적 있으나, 현 모 보험에서 내가 가입한 보험은 질병에 대한 보상을 해 주지 못한 다는 이유로 보상받지 못했다. 약관을 잘 확인하고 꼼꼼히 물어보자] 만약 카메라나 컴퓨터를 잃어 버리면 얼마까지 보상가능한지?[필자는 노트북 어댑터와 배낭을 잃어 버렸지만 그것 조차도 보상받지 못했다], 상해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자. 여행가서 가장 흔한게 분실, 질병, 상해이니까 말이다.
2. 라파즈(La paz)에서 우유니(Uyuni)로 가는 길.
저녁 7시. 라파즈에서 우유니로 가는 버스는 두 대가 있었다. 먼저 출발한 버스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타고 떠났다. 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내 가방을 보며, 태극기가 있다고 소리치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웨얼아유프롬?" 나는 대답했다. "코리언" 그러자 그들은 꺄르르 웃으며- "한국인이래~"라고 말했다. 사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버스에 몸을 뉘였고, 나는 2층 제일 앞에 위치했다. 버스는 산등성이를 올라, 도시를 빠져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그리고 하늘에 가끔 반짝이는 번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지평선 끝에 걸려 있는 산 뒤에는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유니로 향하는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본다.
저 멀리,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보인다.
버스의 실내 등은 꺼졌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내 앞에 뻗어있는 도로의 끝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서 우유니가 나오기를 바랐다. 우유니 소금사막. Salt Flat. 말로만 듣던 그 곳에 이제 가 보는건가?
3. 버스는 달렸다.
길은 미끄러지듯 버스의 아래로 빨려 들어왔고, 버스안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내 옆사람은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고 자고 있었다. 나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때 갑자기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소리쳤다.
"아악~~~~~~~~"
그리고 동시에 버스가 휘청댔고, 둔탁한 소리가 내 귓등을 때렸다. "퍽!"
앞서 가던 트럭과의 충돌로 버스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길 한쪽에 버스를 세워놓고 응급조치를 취하는 중.
앞에 가던 트럭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황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고, 맨 앞자리 오른쪽에 위치했던 나는 내 눈 속으로 트럭의 뒤꽁무니가 따라 들어왔고, 뒤꽁무니가 옆으로 살짝 피해가자 옆에 달려있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그리고 앞 유리가 약간 파손되었다. 버스는 멈췄고, 트럭도 멈췄다.
다음 마을에서 버스 기사는 사이드미러를 응급 조치했지만, 금이간 유리사이로 빗물과 바람이 흘러들어 나는 밤 새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해야 했다
4. 우유니(Uyuni).
아침 해가 떳다. 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도라가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잇었다[비포장 도로]. 일부 도로는 이미 냇물에 휩쓸려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비가 많이 내리면 차량이 다닐 수 없다더니]
드디어 우유니(Uyuni)가 보였다.
먼 길이었다. 해발고도 3600미터 이상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위로 구름이 손에 잡힐 듯 떠 있었다.
저 멀리 우유니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드디어 왓구나. 우유니. 내 목숨을 걸고 온 우유니. 반가웠다. 예정시간보다 3시간 이상 늦은 시간이었다. 10분 먼저 출발한 마그다와 만나야 했는데 당연히 만날 수 없었다.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 에이전시를 방문해 보았으나 그날 떠나는 투어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숙소를 찾아 헤메야 했다.
우유니 기차역.
해발고도 3669.25m라고 적혀있다.
5. 우유니 사막 투어 예약.
숙소를 잡고 나오는 길, 누군가 뒤에서 소리쳤다. 마그다였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투어를 알아보러 가려던 참이라고 했더니 같이 가잰다. 거기다가 알고보니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다행이군.이라고 생각했다. 여차저차 숙소를 예약하고, 투어 다음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녀는 포토시?로 갈 예정이라고 했고, 나는 다시 라파즈로 가야했다. 아마존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작은 관광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 우유니 투어를 떠나는건가? 와우. 3박 4일간의 우유니 투어.우유니 가는 길,
비온 뒤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힘겨워보였다.
우유니 거리 중간중간에 서 있는 조형물. 우유니의 밤.
소금사막으로 떠나기 전날 밤, 비가 내렸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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