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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2> 투어 2일.-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0. 12. 29. 12:16반응형
1.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 2일 째,
멀리서 지프차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나는 그들을 주시한다. 그리고 내 근처에 차를 멈추고 사람이라는 종족이 차 안에서 내린다. 내 뒤에 솟아 오른 화산을 구경하는 건가? 아니면 저 멀리 어딘가를 구경하는 건가? 나를 구경하는 것일까? 내 쪽으로 누군가 소리치는 것 같다. 야마(llama)!![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자락에 사는 기린비슷하게 생긴 동물]
흰색 도요타 지프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라틴 음악, 그러자 잠시 후 낯선 음악이 들려왔다. 한국 음악인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조용해졌다가, 브릿팝(brit pop)이 차안에 울려퍼지고 그 소리가 안데스 산 속으로 흘러든다. 그리고 차 안의 사람들은 흥겨워 한다.
차 안에는 동양인 남자 하나, 브라질 남자 하나, 아르헨티나 여자 하나, 영국 여자 하나, 아일랜드 여자 하나, 폴란드 여자 하나. 그리고 볼리비아인 운전기사 이렇게 일곱이 타고 있다. 정말 다국적 인간들이 모여있다.
차는 또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안데스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갔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그 쪽 사막을 지나면, 플라맹고들이 사는 곳과 내 동료(야마/라마)들이 무리지어 사는 곳이 나온다.- 안데스 산자락의 철도2.
저 아래, 지프차 몇 대가 모여 있다. 내 앞에서 끼리끼리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연기를 내뿜는다. 아직은 내 몸속에 품고있는 이 뜨거운 액체들을 흘려 보낼 때가 아니다. 그저 나는 이들을 끓이고 또 끓이고, 대지가 나에게 신호를 하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이 곳에 서서 저들의 배경이 되어줄 뿐이다. 그저 연기를 내 뿜으며 저들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 화산 앞에서. 저 뒤에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3.
플라멩고(flamenco),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이름 아닌가? 뭔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멩고 플라멩고?? 플라멩고를 보러 간다는 말이 나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 쌓여있는 중간에 작은 호수[호수라고 하기 보다 그냥 얕은 저수지 같은 느낌]가 있다. 와, 구름이 호수에 비치고 그 안에 분홍색 깃털을 가진 도도해 보이는 새들이 주둥이를 호수 속에 처박고 있었다. 플라멩고!! 새 이름이었구나.
안데스에만 산다는 새였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 아름다운 새가, 이렇게 더러운 똥물에 주둥이를 처박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니. 정말 하수도에 흐르는 물 보다 더 더루울 것 같은 악취가 풍기는 물에 사는 아름다운 새는 바로, 플레멩고. 이런!
심지어 좀 더 큰 호수에는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문 같은 표시도 있었다.-- 똥물 속의 플라멩고4.
한 동양인 녀석이 자꾸 나를 따라온다. 나는 겁이나서 엄마곁에 붙어있었다.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것 같다. 안그래도 매일 같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향해 검은 무언가를 들이대는게 스트레스인데, 오늘은 웬 이상한 녀석이 달라 붙었다. 내가 여기서 제일 어리다고 무시하는 건가? 다른 야마들이 있는 곳으로 엄마와 나는 걸어갔다. 어서 빨리 해가 지고, 노을을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평화롭게 잠들을 있을 테니까. 그리고, 하늘이 맞닿아 있는 이곳의 천장에 하얀 불빛들이 나를 비춰줄 테니까.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그런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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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도 플라멩고가 있다. 물이 정말 제일 더러운 곳인듯 했다.
- 해발고도 4500미터에서 먼지를 먼지 휘날리며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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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처럼 보이던 곳에, 돌이 바람에 깍여 서 있었다.
- 야마(라마)대량 서식지
- 야마들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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