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아마존의 중심, 마나우스(Manaus).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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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 강 여객선 - 마나우스(Manaus) - 보아비스타(Boa Vista)



1. 그 도시에 대해서 안다는 것 - 그 곳의 역사(歷史)를 안다는 것-

  어떤 도시를 여행하기 전,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 도시에서는 어디에 머무를까? 그 도시에서 유명한 건 뭘까? 그 도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그 도시의 특산물은? 그 도시의 유명한 식당은? 등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모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 그 도시의 역사를 안다는 것.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어느 도시의 어떤 곳을 방문 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 도시에 방문했다가는 정말 매력적일 수 있는 그 곳만의 매력을 놓쳐버리기 쉽다. 혹시,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이 그 곳의 역사와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말해 줄 때 우리는 그냥 스쳐지나갈 뻔한 그 곳의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 곳은 하나의 공간에서 하나의 장소로 바뀐다.

  여행을 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그 도시의(혹은 그 곳의) 역사(歷史)이다. 그 곳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곳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그 장소에 대해서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장소를 방문 했을 때 그 곳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 곳은 새로운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역사'라고 해서 반드시 그리 진부한 것은 아니다. 그 곳에서 유명 연예인이 밥을 먹었던 것도 그 곳의 역사이고, 그 곳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는 것도 그 곳의 역사이다. 과거에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도 그 곳의 역사가 될 수 있고, 어떤 곳에 어떤 건물이 어떻게 세워졌고, 어떤 내력을 가졌는 가를 알아가는 것도 그 곳의 역사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사는 지금 '내'가 바로 그 '공간'에서 그 곳을 바라보며 나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역사'이다.



2.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의 실천.

  이집트를 여행하기 전, 이집트에 관한 책을 읽었다. 물론 그 전부터 이집트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보다 더 자세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어떤 피라미드가 누구에 의해 세워졌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만들어 졌는지. 왜 이집트는 이슬람 종교이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도대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근원은 어디인지.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서 알아갔다. 그리고 그 곳을 방문했을 때 그 곳은 나에게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단지 머리속에 있던 공간이 나에게 의미있는 장소가 되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흐르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몇 일 밤을 보낸 뒤, 마나우스(Manaus)에 도착했다. 아마존강 유역에 있는 도시 중 가장 큰 도시. 아마존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 많은 배들이 여러 강줄기를 따라 그 곳에 도착했고, 또 출발했다. 그리고 그 도시는 MBC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촬영하기 위한 중심 도시가 되는 곳이기도 했다[물론 그 사실은 한참뒤에 알았지만]. 내가 아마존강의 습한 지역에 위치한 큰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아는 것이 없었고, 혼잡스럽기만 했다. 고요한 아마존강을 지나 도착한 문명의 세계. 그 곳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나에게 실천은 없었다.



3. 배는 선착장에 멈췄다.

  마나우스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 속을 뚫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수십척의 배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 그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아마존강은 마치 바다와 같았다. '강'이 아니라 '바다'. 수평선이 보일 정도의 큰 강. 강이 어떻게 이렇게 클 수가 있지? 역시 아마존이다.

  여객선 천장을 두드리던 굵은 빗줄기는 어느덧 얇아 졌고, 선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배에 실려있던 짐들을 선착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양파 수백 포대. 그리고 그 외의 각종 야채들. 아마존의 숲 속에서 재배된 다양한 채소들이 선착장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것들이 다 사라질때 까지 해먹위에서 그저 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비가 완전히 그치기를 바라고 있었다.



4. 비가 그치고 발걸음을 옮겼다.

  콜롬비아에서 온 친구와 나만이 배 위에 남았다. 그는 내일 다른 배를 타고 아마존강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콜롬비아 국경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거기서 비행기를 타고 자신의 집이 있는 메데진(Medecin)으로 갈 거라고. 나는 그에게 내 짐을 좀 봐달라고 하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갔다. 시내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경찰서에 물으니, 시외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아직은 미숙한 포르투갈어를 더듬거리며, 여러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다.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디로 가면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는지.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외국인에게 친절한 사람들. 하지만 경계는 금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이 지어지고 있는 마나우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월드컵 경기장 공사현장을 바라 보았다.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던 한 브라질 사람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월드컵 경기가 마나우스에서 열릴 거라고.



5. 도시를 배회하다.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보아비스타(Boa Vista)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저녁 7시 야간 버스가 있다. 야간 버스로 약 12시간 거리. 가격은 150헤알. 역시 브라질은 한국과 물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버스 요금도 2헤알. 한국돈으로 약 1200원.

  다시 시내로 돌아와, 베네수엘라 영사관을 찾아 다녔다. 도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니, 아마존의 중심 도시 답게, 시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많은 사람들로 거리는 혼잡했다. 대도시 답게 높은 건물들이 보였고, 그런 건물들 사이로 지은지 100년이 넘는다는 마나우스 오페라 하우스도 보였다[그게 오페라 하우스 인건,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알았다.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서]

  추적추적 빗줄기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나는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베네수엘라 영사관에 들렀고, 관광안내소에도 들렀다. 친절했던 관광안내소의 직원. 친절히 나에게 이것 저것을 일러 주었지만, 나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나는 오늘 밤 그 도시를 떠나야 했기에.

  그저 비오는 거리의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동물 처럼.



6. 나에게 있어 마나우스의 의미.

  마나우스는 하나의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아마존의 여객선을 타고 종착지로 도착한 공간. 그리고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국경으로 가기 위해 들리는 중간 기착지. 그리고, 아마존에서 가장 큰 대도시. 대도시에 큰 흥미는 없었다. 그리고 그 때 까지 알지 못했다. 그 도시가 아마존이 수난을 겪기 시작할 때부터 커온 도시라는 것을.



7. 새롭게 다가온 마나우스에 대한 나의 회상.

  마나우스의 거리를 그냥 걸었을 땐 많은 의미를 알지 못했다. 도시 곳곳에 거대한 건물들이 그저 신기했을 뿐이고, 꽤나 오래 됐을 법한 건물들 사이를 지나면서도, 그저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뿐이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서 새롭게 의미가 다가왔다. 한 밤중 보트를 타고 아마존의 강을 가로지르다가 사고가 난 다큐멘터리 제작진. 그 곳은 내가 머물렀던 바다같던 마나우스의 선착장 주변이었다.  내가 신기하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던 거대한 돔을 가진 건물. 그 곳은 유럽인들이 아마존을 파헤치기 위해 아마존으로 몰려 들고, 마나우스에 도시를 세우면서 만든 오페라 하우스였다. 아마존을 파헤치고 쌓은 부를 그 곳에서 과시했겠지.
  침략자 유럽인들에 의해 시작된 아마존의 파괴. 그리고 파괴와 함께 발전하게 된 마나우스. 그런 역사를 가진 도시. 그리고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아마존에서 가장 큰 도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많은 물건들이 몰려드는 마나우스.

  내가 그 곳에 머물 때는 하나의 '공간'이었지만, 지금 그 곳을 생각하면 그 곳은 나에게 하나의 '장소'가 되어있다.




- 마나우스 선착장. 비가 내리고 있지만 빗줄기는 사진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 비가 그친 후.


- 부두에서 나왔을 때 보이던 공원


- 오페라 하우스




-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던 선착장.




- 여객선 터미널 근처의 풍경.


- 버스를 나고 가다가 찍은, 월드컵 경기장 주변


- 시외버스 터미널


-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


- 보아비스타로 가는 버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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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아마존의 흐름에 몸을 맡겨. - 브라질 아마존(Amazon)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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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 Velho(포르토베유) - 아마존(Amazon) 여객선 - Manaus(마나우스)



1. 누군가와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어딘가 낯선 곳에 혼자 가게 되면, 누구나 고독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그것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리고, 그 고독을 탈출하여 다른 사람과 어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누군가와 쉽게 어울리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누군가(흔히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의 주위를 배회하게 된다. 흔히들 말할 때, 전자를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후자를 사교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
누구와 여행을 같이 가지? 나 혼자서는 절대 떠날 수 없어. 혹은 나 혼자서는 절대 잘 해낼 수 없을 거야. 나 혼자 여행을 간다면 정말 외롭고 재미없게 여행을 하다가 돌아 올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것.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은 혼자 가야지! 그래야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니까. 혼자 여행을 해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여행이 더 풍족해 질 수 있으니까. 여행은 혼자 가야 제맛이야. 라고.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면, 아무리 자신이 사람들과 잘 못어울리고, 낯을 많이 가리던 사람이었다 할 지라도, 그 사람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 순간, 지극히 사교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 다는 것. 그 말은, 그 사람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여행을 계기로 낯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


2. 어디 사세요? 혹은, 어디까지 가세요?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될 때 말을 거는 사람은 의도 하지 않았지만,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 사람이 왜 나에게 말을 거는거지? 무슨 의도로? 이 인상이 험하게 생긴 남자가 말을 거는 의도가 뭐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 갈 수 있다.
  우연히 참석하게 된 모임. 불행히도 아는 사람이 없을 때, 혼자 외톨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참 어색하죠? 어디사세요? 그럴 때 당신의 반응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나는 기차를 타고 자주 다니는 편이다. 대구와 서울을 일주일에 한두번씩 왔다갔다 하다 보면, 내 옆자리에 다양한 사람들이 앉게 된다. 기차를 탈 때 주로 책을 보지만, 가끔씩 책이 머리에 안 들어오는 날도 있고, 눈이 아픈 날도 있다.[항상 책을 보는 건 너무 지루하니까] 그럴 때 가끔씩 옆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세요?" "아, 네. 저도 거기 까지 가는데 혹은, 저는 XX까지 가는데"라고 대답한다.

  그럴 때, 나타나는 반응 두 가지. 심하게 경계 혹은 조금만 경계.[결론은 항상 경계한다는 것이다] 물론 말을 걸 때 악의는 없다. 그냥 서로 같은 공간에서 몸을 서로 맡닿은 채 한두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동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반응은 그리 탐탁치 않다.[대화가 조금 진행 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지지만]   

 

3. 여객선은 아마존의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여객선의 3층, 외국인 여행객들과 약간의 브라질 사람들이 위치한 곳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곳의 분위기는 "파티"분위기 였다.
  배가 출항하기 전, 수퍼마켓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모두들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남자들은 대부분 웃통을 벗고 있었고[브라질 사람들은 웃통을 벗고 다니는 걸 좋아했다] 나 또한 웃통을 벗고 맥주를 마셔댔다. 음악 소리는 아마존강에 살며시 스며들었다. 별 빛 아래 아마존 강에는 음악 소리와 여객선의 엔진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강변의 불빛이 점점 작아졌고, 이윽고 완전히 사라졌을 때도, 누군가는 강바람을 쐬며 맥주를 마셨고,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쳤으며, 누군가는 해먹위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첫날부터 너무 흥분한게 아닌가 싶었다. 첫째날이라서 모두들 흥분한건가?[하지만 배 위에서의 5일 내내 모두들 흥분의 도가니였다]


4. 변덕스러운 아마존의 날씨.

  자정 즈음 음악 소리는 잦아들었고, 모두들 잠이 들었다. 배는 아마존의 물살에 몸을 맡겨 유유히 흘러갔고, 모든 것은 고요했다. 하지만 불청객도 있는 법. 가끔씩 바람이 휘몰아치고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두세시간씩 몰아친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속으로 잦아 들었다.

  하루에도 수 차례,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더니, 소나기를 퍼붓다가 갑자기 또 맑아지는 하늘. 밤 이면 밤마다 아마존의 하늘은 빗물을 퍼부어 댔다. 심한 바람과 함께, 3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날려 버릴 듯이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강한 빗줄기가 사람들이 해먹을 치고 누워 있는 곳 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몇 번 씩이나 새벽에 잠을 자다가, 세찬 바람에 놀라 잠을 깨기도 했다. 아마존의 밤은 때로는 무서울 지경이었다. 고요히 흐르는 아마존은 아무 말 없는 듯 했지만, 가끔씩 그 고요 속을 가로지르는 여객선을 향해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객선은 꿋꿋이 어둠에 쌓인 아마존의 물살을 가로질렀다.


5. 파티파티파티. Everyday, everytime party!

  저 멀리 아마존 강 너머로 해가 스믈스믈 넘어 갈 때면,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된다. 배 위의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라틴댄스를 추는 사람들. 그 음악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렇게 밤 늦게 까지, 배 위의 매점이 문을 닫을 때 까지, 사람들은 몸을 흔들기도 하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도 한다.
  잠시, 밤이 깊었을 때 멈추었던 파티는 해가 밝으면 또 다시 시작된다. 스피커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 나온다. 그 음악 소리가 배 위에서 울려퍼지는 엔진소리 보다 듣기 좋다. 그리고 사람들은 난간에 허리를 기대고, 맥주를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눈다. 카드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해가 넘어 가기 전 까지는 그래도 좀 점잖게 파티를 즐긴다. 하지만, 모두가 잠드는 새벽 혹은 아마존강이 배를 향해 비를 뿌려댈 때를 제외하곤 배 위에는 항상 파티가 있다.


6. We are the One.

  배 위에 있는 수 백명의 사람 중, 동양은은 나 혼자였다. 그래서 일까? 나는 브라질 꼬마들의 눈길을 자주 받았다. 물론 나 또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자주 어울렸다[피곤할 때는 그냥 해먹에 몇 시간이고 누워 있기도 했지만]. 될 수 있는 한 이런 특별한 휴가를 만끽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온 사람, 콜롬비아에서 온 사람, 아르헨티나에서 온사람, 칠레에서 온사람, 브라질 사람, 포르투갈 사람, 스페인 사람, 프랑스 사람, 이탈리아 사람, 페루 사람 등. 우리는 뱅 둘러 않아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어댓다. 누군가는 나에게 라틴댄스를 가르쳐 줬고, 나의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스텝이 계속 꼬였지만 나를 잘 이끌어 주었다]
  몇 몇 사람들은 내 해먹 주변에서 나의 노트북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도 했다.[미국 영화였는데 화면만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날 밤을 배 위에서, 하나가 되어서 보냈다.
 
  그 곳엔 인종도, 국가도, 언어도 장벽이 되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그 배위에서 4일간을 있었고, 지금 이 순간 배위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리고 모두가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매점의 모든 술이 다 떨어질 때 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술을 사서 돌렸고, 그 술을 기분 좋을 만큼 마셨다.

  그 곳엔 하나의 인종만이 존재 했다. 바로. 여.행.하.는.사람. Traveler. 라는 인종.







-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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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의 작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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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오후





- 수염기른 스페인 아저시 ㅋㅋㅋ 터프하다





- 아마존 너머로 지는 태양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사진 ㅋ 내얼굴이 안나와서 ㅋㅋ



- 색감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사진 ㅋ


- 브라질!



- 침실 ㅋ 해먹


- 담소





- 좋아하는 사진 ㅋ 각양각색의 표정들


- 댄스타임 라틴댄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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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평화로운 아마존(Amazon)- 브라질 포르투베유(Porto Velho)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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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포르투베유Porto Velho - 마나우스Manaus

1.  여행과 시간, 여유로움과 촉박함.

  우리들을 일상을 살면서 휴가 때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한다. 우리나라의 수 많은 직장인들은 일년 동안 연차와 휴가를 모아서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다른 나라의 보통 직장인들과 비교 할 때 얼마나 불행한 현실인가. 그들은 휴가가 한 달 내지는 두 달 인데] 짧은 휴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차고, 보고 싶은 것은 수 없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을 구경하고 여유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들은 수 없이 고뇌에 빠지고,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말지를 결정하고 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여유로운 여행 계획[자기 자신이 생각 할 때는] 마저도 실제로는 너무나 빠듯한 일정으로 바뀐다.[여행에는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으므로]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그 여행이 망쳐질 수도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 하는 것.[그런 자유로움은 여유에서 나온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다른 이유 하나. 일상 생활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행에서 느끼는 만족감으로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상 생활의 고통을 어느정도 감소 시켜 준다.

  하지만, 너무나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여행은 여행을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여기서 좀 더 머물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아쉬움, 그리고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그런 상황 속에서 생기는 피곤함. 그런 것들은 여행을 망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물론 자기 자신은 비싼 돈 들여 여행을 왔기에, 그런 것들은 다 감내 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어느 특정 장소에 갔었다는 사진(혹은 단체사진, 개인사진)이다. [마지막에 남겨진 이 사진의 효과는 대단하다. 힘들고 지치고 기분 나빳던 여행일지라도 나중에 사진을 보면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만이 되살아 난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빠진다]

  여행에서 간과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2. 한국, 서울에서의 생활.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간다. 정확히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한다. 가끔씩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깜짝 놀라기도 한다.

  지하철을 갈아 탈 때, 가장 빠른 환승칸으로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통로로 재빠르게 걸어가[빠른 걸음] 다른 노선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 내가 타야하는 열차가 도착하고 스크린도어가 막 열릴 때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되뇌이게 된다. 물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지만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열차가 이미 출발 하고 있다면,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아쉬워 할 것이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하고, 다음 열차가 어디에 있는지,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향해 시선을 옮길 것이다.

  버스를 타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랄 것이고, 빨간 신호등이 저 앞에 있다면 내가 지나 갈 때는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지하철을 타러 갔을 때, 바로 지하철이 와 주길 바라고,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갈 때는 내가 도착하면 파란불로 바뀌기를 바란다. 무엇이 우리를(나를) 멈추어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할 여유를 두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가도록 하는 것일까?




3. 4박 5일, 선착장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여객선은 아마존강 위의 암흑 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해먹위에서 그날 밤 잠이 들었다. 해먹에서의 첫 날 밤은 편안했다.[버스에서 3일을 보냈으니 꿀 맛 같은 잠을 잘 수 밖에]
 
  잠에서 깨어난 다음 날 아침 돌고래를 보라는 말을 듣고, 선착장 바깥 쪽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검은 돌고래 두어마리가 머리를 내밀었다. 와, 정말 아마존강에는 돌고래가 있구나! 옆에 있던 여자애는 자기는 핑크 돌고래를 봐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댓다. 영어로 대화를 할 수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쁠 줄이야.

  커플이 있었다. 칠레 출신의 여자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남자. 둘 다 아르헨티나의 대학에 다닌다. 여자가 3살 연상. 그들은 영어를 꽤 잘했다. 여자는 학교를 다니며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는 포르투갈어와 영어를 모두 다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주로 나의 통역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통역해주는.

  선착장의 내가 있던 쪽에 해먹을 치고 지내는 여섯 명의 사람 중 여행을 하기 위해 온 사람은 커플과 나 하나였고, 나머지 노인과 중년의 남자는 선착장에서 사는 것 같았다.[그냥 느낌이]



4. 시에스타.

  선착장에 있던 사람들과 돈을 모아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기도 했다.[물론 음식을 사고 만드는 건 거기에 머물고 있던 노인이 했다] 나는 돈을 내고 그냥 먹기만 했다. 그리고 해먹에 누워 책을 보기도 하고, 그냥 멍 하니 아마존을 바라보기도 했다. 소나기가 내리다가 해가 떴고, 또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난 뒤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양이 내리쬐었다.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섰을 때 많은 상점은 문이 닫혀 있었고, 거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시에스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도, 상점도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내리쬐는 황량한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다가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그냥 아마존강을 바라보았다.

  시에스타의 아마존은 고요했다. 바다 같이 넓은 강[상류에 속하는 곳이었지만]은 조용히 흘러갔다. 소리 없이 흘러갔다.



5. 포르토베유(Porto Velho)

  5일 간, 선착장에만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도시 탐험을 생각하고, 시내 중심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나기가 내린 뒤의 거리는 조용했다. 어디선가 물에 젖은 풀 냄새가 났고, 흙 냄새가 물씬 풍겼다.[언제 부턴가 보슬비 내리는 날에 풍기는 흙 냄새가 좋았다] 사람들은 나를 처다보았다. 나도 그들을 처다보았다. 공원 같은 곳을 지나, 골목 골목을 돌아다녔다. 그저 별볼일 없는 도시였다. 이 도시를 누가 방문할까? 나같이 배를 타러 오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거쳐 가는 도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날 밤이 깊어 가던 때, 시내 쪽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브라질에서 총기 사망으로 죽는 사람중에 절반 이상이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죽는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 잠시 후, 경찰차 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어둠 저 편으로 사라졌다. 밤이 깊어 질 때는 선착장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느 날은 커플들이 나랑 시장에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시장? 좋지. 라며 나는 따라 나섰고, 그 곳에는 과일 시장이 열리려고 하고 있었다. 내일 열리는 시장을 위해 과일 장사꾼들은 미리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두같이 껍데기를 깨서 먹는 견과류를 한 봉지 사고, 바나나와 오렌지를 샀다. 오렌지 한 망에 30개 정도 들어있는데 10헤알도 하지 않았다. 와우, 나는 밥 대신 과일만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6.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었다.[걱정을 해도 해결 될 일도 아니었다]. 포르투베유에 도착 하기 전 여객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마조마 하던 마음. 여객선을 놓치고 나서는 그냥 여기서 다음 배가 올 때 까지 기다리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4박 5일 간. 선착장 해먹에서 즐기는 여유. 물론, 배를 타지 않고 그 다음 목적지인 마나우스(Manaus)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하루면 가지만, 나는 배를 타러 왔고, 배 위에서의 4박 5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존 강 위에서 보내는 4박5일! 그것을 위해서 나는 여유를 즐겼다.

  그저, 해먹위에 누워서 흔들거리며 책을 읽고. 지루하면 아마존 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비내리는 아마존을 보고, 태양이 내리쬐는 아마존을 보고, 노을지는 아마존을 보고, 거리로 나가서 빵이며, 콜라며, 맥주를 사 들고와서 해먹위에서 그것들을 먹으며 그냥 여유를 즐겼다.

  과연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여유를 즐겼다.



7. 4박 5일간의 포르트베유는 기억속으로.

 3일을 지나 4일 째 되는 날,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선착장에 접안을 했다. 아, 내가 타고 갈 배가 저 배구나. 선착장에서 배 위로 모든 짐을 옮겼고, 배의 3층에 해먹을 쳤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3명의 친구들이 합류했고, 프랑스에서 두명의 여행자,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온 여행자, 이탈리아에서 온 여행자, 콜롬비아에서 온 여행자가 3층 갑판에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베유에서의 마지막 날 밤.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고, 음악은 배 위를 떠나 아마존강의 어둠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고,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아마존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 출항 하기 전 날 해가 저물 무렵


- 출항 기념 샷



- 입항하는 배. 완전 구린 배로 보였지만 뭐..나름 괜찮았다.


- 폐쇄된 기차역


- 조용한 거리


-


-


-선착장 주변의 거리


- 아마존의 노을


- 출발 전 도착한 애들


- 커플


-


-



- 매일 매일 노을이 새롭다. 하루 하루가 다른 아마존.


- 라면 끓여 먹을 때 신라면 스프 넣어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 쿵푸 대결


-


- 출항. 배웅나온 사람들



- 출항 할 때, 파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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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브라질, 노을빛의 아마존 - 포르투베유(Porto Velho)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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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와 여행.
  날씨에 관한 관심은 여행을 하는 사람이나,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거리가 된다. 그것과 관련해서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날씨에 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 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씁쓸한 한국의 기상예보 현실을 말해준다."기상청 사람들 소풍가는 날 비왔대"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날씨는 아주 중요하다. 여행을 가기 전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본 관광지의 풍경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다.[그 사진들은 수 십장의 사진들 중에서 선택된 것이기에 환상적으로 잘 나왔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 갔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당연히 그 곳에 오기전에 보았던 모습(인터넷이나 책 속)과 비교 될 것이고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온다면 제대로 돌아다닐 수 조차 없기에 이번 여행은 망했어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온도도 적당하고, 태양이 내리쬐고 하늘에는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날씨가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기후를 우리는 만날 수 있지만, 그런 기후를 못 만날 가능성도 많다. 우리가 어디를 언제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날씨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그 여행지의 모습도 새롭게 다가온다.


2.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우리나라의 봄/가을 날씨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봄에는 화창하면서도 포근하고, 가을에는 약간 서늘한 듯 하면서도 산뜻하다. 하지만 여름은 어떤가? 특히 장마철의 경우, 찌는 듯한 더위(높은 습도로 인해)속에 거리를 거닐 다가 운이 나쁜 날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어디선가 나타나 우산을 팔고 있는 사람들. 지하철 역 입구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우산.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산 사람들은 투덜 대면서 비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10분 뒤 비는 그치고,  그들의 손에 들려 있던 우산은 집에 귀가 할 때 쯤에는 기억속에서 사라져 있다.[그 우산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 동남아에 있을 때, 그 곳엔 꼭 오후 1시만 되면 소나기가 내리더라.
매일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내리는 소나기. 소나가기 참 친절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보통의 소나기들은 예고가 없다. 그러니 그 동네 말고 다른 지방을 여행 할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소나기를 주의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열대 지방을 여행할 때는 소나기에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을.



3. 승합차는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보트를 타고 건너온, 브라질. 아마존 강 저 편은 볼리비아였고, 이 곳은 브라질이었다. 아마존 강 위를 유유히 떠 가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포르투베유로 갔다. 3일 밤낮 쉴새 없이 공중 부양을 해야 했던 볼리비아의 버스가 그리울 정도로 브라질의 아스팔트 도로는 부드러웠고, 천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도로위를 미끄러지듯 차는 달렸고, 나는 어쩌면 오늘 밤안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마나우스(Manaus)를 향해 떠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론니플래닛[Lonely Planet, 가이드북]에는 저녁 때 쯤 배가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마 저녁때라 함은 6시 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중간에 로드하우스[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식사를 하고,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포르투베유에 도착했다. 아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편리한 곳이었다.


4. 여객선은 이제 막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로 말했지만, 택시 기사는 어느정도 알아 듣는 듯 했다.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며 도착한 선착장. 여객선 한대가 보였고 나는 직감적으로 저 배가 내가 타야 할 배라는 것을 알았다. 배를 타려고 표 끊는 사람에게  가서 아오라, 아오라, 오이[Ahora, Ahora, hoy]를 외쳤지만, 오늘은 안 된다고 했다. 배는 선착장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배 위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가 내 앞에서 떨어졌다.
 
  배는 저 어두운 아마존 강 위로 사라졌고, 주위는 다시 고요해 지고 있었다. 내 주위에는 선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몇 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면서 배 표를 끊어 주었다. 180헤알.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 되는 돈이다. 3박 4일 간 아마존강 위를 유유히 떠 가는 배 삯. 뭐, 숙식제공에 180헤알이면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그냥 적당한 금액이었다. 

  표를 끊어 주면서 그들은 덧붙였다. 만약 너만 괜찮다면 선착장에서 자도 된다고. 그리고 누군가가 가서 해먹[hammock,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을 사 왔고, 나에게 건내 주었다. 그리고 해먹 값이라며 얼마의 돈을 요구했다. 정신도 없었고, 피곤했고, 뭔가 좀 찝찝했고,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덥석 돈을 주어 버렸다. 그리고는 서비스 차원에서 선착장에 해먹을 쳐 주겠다고 하면서, 선착장으로 날 데려갔다. 그 곳에는 이미 대여섯명이 해먹을 치고 누워있었는데, 그들 사이로 내 해먹을 설치해 주었다.[외국인(동양인)이라서 편의를 봐 주는 듯 했다]
 

5. 선착장에서의 5일.
  그 다음 배는 4박 5일 후에 있다. Manaus에서 포르투베유로 오는 배를 다시 타고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5일간 선착장에서 지내야 했다. 어두운 저녁, 작은 전구가 선착장을 밝히고 있었지만 그 작은 불빛은 누군가의 얼굴을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빛이었다. 나는 선착장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그 사이 누군가 내 배낭을 뒤져서 돈이나 귀중품을 훔쳐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해먹 위에 몸을 뉘였다.[해먹에 누워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주변위의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Jin. 코레아노. 포르투갈어를 못했기에, 스페인어로 말했지만, 다행히 그 곳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커플이 있었고, 그들은 영어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말을 번역해 주었고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나는 몇 일간 버스에서 공중부양을 하며 왔기에, 더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 먼저 자야겠다고 말한 후, 잠을 청했다.



6.  다음 날 아침, 누군가 외쳤다.
  진.찐!! 핑크돌핀!
응? 뭐라고..?..... 나는 눈을 떳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아마존의 하늘은 맑았다.




- 내 앞 자리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낚시 하는 사람.


- 여기도 낚시.


- 선착장의 해먹들.


- 아마존의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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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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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전. Money Exchange.
  여행을 하다보면, 국경을 넘어야 할 때가 많다. 유럽과 같이 대부분의 국가가 유로화를 쓰는 곳에서는 유로화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곳에서 쓸 수 있지만, 아시아, 아메리카, 그리고 아직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 동유럽의 나라들에서는 국경을 지날 때 마다 환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 근처에는 항상 수많은 환전소들이 즐비하고 있고, 개인 환전상들이 계산기를 들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머니머니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 풍경들은 세계 어느나라 국경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환전에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본다. 왜 손해를 본다는 거지? 라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갈 때 기본적으로 달러로 환전을 해 간다[물론 유로가 유용하게 쓰일 때도 많기에 필자는 유로도 어느 정도 지참한다] 그리고는 여행하는 나라에 가서 달러를 가지고 그 나라 돈으로 환전을 한다. 자, 그렇게 되면 환전 수수료를 두번 지출해야 한다. 처음 한국 돈에서 달러(혹은 유로)로 환전 할 때, 그리고 달러(혹은 유로)에서 제3국의 돈으로 환전 할 때 수수료를 떼인다.
  하지만, 달러를 쓰는 국가들은 어떤가? 자기나라에서 쓰던 돈을 그대로 들고 그 나라로 가서 환전하면 끝이다.[수수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엔화를 쓰는 일본도 그렇고, 유로를 쓰는 유럽출신의 여행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다.
  돈이 어중간 하게 남았을 때. 환전상들이 환전을 해 줄 때 기본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애매한 금액일 때[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에서 삼천원 정도 사이] 환전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전은 환전이 되지 않는다.
  본인은 그러한 이유로, 국경을 지날 때 미처 환전하지 못한 돈들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고,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수 많은 나라의 지폐와 동전이 서랍속에 쌓이게 되었다.[그 돈들은 기념품 처럼 그 나라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의도적으로 정말 최소단위의 지폐를 남긴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지폐들을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하여 유용하게 쓴 적도 있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지폐라는 영어 교과서 단원수업에 활용 하였던 것. 그렇게 보면, 꼭 환전을 하지 못해서 어중간하게 남았던 다른 나라의 돈들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3.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서 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으로 넘어가다.
  50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어쩌면 국경을 빨리 넘어가서 아마존 여객선이 출발하는 포르트베유(Porto Velho)에 도착해서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 흔들거리는 버스를 2박 3일 만에 벗어났다는 기쁨이 앞섰다.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국경 사무실에서, 출국 스탬프를 찍고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가니 환전상들 몇 명이 의자와 책상을 가져다 놓고 나에게 손짓했다. 그 중에 한명을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돈이 이만큼 있는데, 얼마 쳐줄래? 그러자 계산기를 막 두드리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아 그럼 옆사람한테 물어볼게. 라고 하며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잠깐만 앉아 보라더니 숫자를 수정한다. 오케이. 하면서 환전을 했다. 브라질 헤알. 브라질 헤알로 환전을 하고 나니 600볼리비아노가 얼마 되지 않았다.

아,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브라질로 가는 구나!


4. 아마존 상류였지만 그 곳은 바다처럼 넓었다. 
  보트는 몇 명의 사람을 싣고 황토빛 아마존을 가로질러 갔다. 내 뒤로 볼리비아가 점점 멀어졌고잠시 후, 브라질 선착장이 나타났다. 국경사무소처럼 보였는데, 그 곳은 국경사무소는 아니었다. 그냥 현지인들만 상대하는 곳이었고, 나에게 스탬프를 찍으려면 국경사무소르 가라고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론니플래닛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국경 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버스 타는 곳은 어디인지, 그 작은 도시의 지도조차 없었으니!]



5. 노 하블라 포르투게스.
  나름 남미에서 전투적으로 Spanish를 배워서,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난관에 부딫혔다. 어느정도 유사성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른것이었고, 내가 가진 것은 고작 론니플래닛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던 최소한의 포르투갈어 몇 마디였다. 나도 모르게 대화를 하면서 스페인어가 튀어나왔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선착장 건물을 빠져나와, 택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국경사무소를 물으니, 택시를 타란다. 뭐? 10헤알[약6000원]을 달라고? 미쳤냐? 싫다고 하자, 뭐 그러던지라는 표정으로 지들끼리 또 떠들어 댄다. 브라질 첫인상 나빠졌다.
  나는 무작정 걸었다. 대충 이쪽이랬나? 그러자 같이 보트를 타고 온 어떤 사람이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자기 차에 짐을 싣고 타랜다. 뭐지? 날 데리고 이상한데로 가려고하나? 라는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일단 젊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나이가 좀 있는 여자 하나. 나를 납치할 것 같진 않았다. 나는 얼른 차에 올랐다

  자동차는 서너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더니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에 있던 애가 나에게 말했다. 헤이, 저길 봐. 아 그곳은 국경사무실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라시아스를 외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하고 그들을 보냈다.



6. 국경 사무실에서 검문을 당하다.
  가방을 다 풀어헤쳐 보랜다. 헐. 내가 뭐 마약 밀수범이라도 되냐? 얼마나 머물거냐? 2주 정도. 가방에 뭐가 있냐? 그냥 옷이랑 카메라 컴퓨터 등등이 있다. 열어 봐라. 니가 짐 다시 싸줄거냐? 열어 풀어헤치고 이것저것을 본다. 이 칼은 뭐냐? 너 찌를 건 아니다. 여행 목적은? 돈은 얼마나 있냐? 돈 가진거 다 보여줘. 내가 거지 처럼 보이냐? 브라질에 불법체류 할까봐? 어이없다.

아무튼, 그렇게 검문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짐검사를 하고, 스탬프를 찍었다. 쪼잔한 놈들. 정말 체류기간 2주라고 적어놓다니. 기본이 원래 한달이잖아!



7. 브라질의 날씨는 정말 찌는 듯 했다.
  지구 남반구. 1월의 아마존은 높은 습도와 내리쬐는 태양. 정말, 우리나라의 여름을 연상케 했다. 3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북을 들고 태양이 내리쬐는 조용한 거리를 걸었다. 등에는 땀이 흘러 내렸고,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어디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끔씩 거리에서 어슬렁 대는 사람들에게 Porto Velho 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 곳에 가니, 버스가 몇 대 있긴 했는데, 전부 포르트베유로 가는 버스는 아니다. 오늘 내로 가긴 글렀군 이라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고 있는 것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가 물어보니, 일단 표를 끊고 기다리란다. 기다리다 보니, 승합차가 왔다. 아 저걸 타고 가는 구나.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보다 잘 사니까, 자동차도 좋네. 후훗,

  40헤알을 지불하고, 1시가 좀 넘어서 출발한다는 벤 주위를 서성이며, 허기를 달랬다. 아 여기도 핫바를 파는구나?! 핫바 하나를 집어 얼마인지 물으니 3헤알. 아, 정말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구나. 그립다, 페루. 볼리비아. 가난한 여행자는 서러워.



덧.
아 난 정말, 카메라 셔터누르는 걸 귀찮아 하나보다. ㅋㅋㅋ 구아야라메린에 내려서 국경을 건너고, 승합차에 탈 때 까지 사진 한 컷도 찍지 않았다니! 반성중 ㅠ_ㅠ




- 내 앞자리에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꼬마. 승합차에는 나를 포함 총 다섯명이 탔다. 가족같은 분위기? ㅋㅋ
이 꼬마의 엄마가 나에게 간식거리도 나눠주었다(바나나랑 비스킷)



-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브라질 아마존.



- 웰컴투 브라질!




- 재탕.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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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2) - Adios,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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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큐멘터리.
  텔레비전에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걸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고, 어떤 사람은 동물의 생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의 잔인함을, 어떤 사람은 인간의 훈훈함을 본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우리가 생각 해야 할 것은 과연 그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가이다.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적 있다. 나도 한국에 돌아와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그 프로그램을 촬영한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렇다. 아마존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그렇게 아마존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마존의 많은 숲들이 사라지고, 초원으로 바뀌고, 나무들이 벌목되고, 그 자리에는 자본가의 탐욕이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 화면속에 담긴 사람들, 사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 
  버스는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황톳빛 강줄기는 멈추어 있는듯이 고요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고, 또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서고, 버스는 군데군데 파인 비포장 도로를 지나며 요동쳤다.

  내 앞에 앉은 꼬마녀석들은 내가 버스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놀려댔다. 사실,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정말 버스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뒤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어느새 나도 요동치는 버스에서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3. 왜 이렇게 소(cow)들이 많은 걸까?
  마을을 빠져나와 버스는 비포장 길을 계속 달려갔다. 양 옆에는 숲이 있었고, 그 숲들 사이로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 있었고 그 곳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가끔 말들도 있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소들이 많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목장들이 많았고, 소들이 많았다. 대형 목장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왔고, 가끔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일 뿐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건 파란 색의 숲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었다. 그리고 잿빛 하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빗줄기가 버스의 표면에 와 부딫혔다. 그 때 난 생각했다. 저기 저 목장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큰 목장이었다. 호주에서도 목장을 많이 봐 왔지만, 호주의 대 목장모다 스케일이 더 큰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볼리비아가 소고기도 수출을 하나?


4. <아마존의 눈물> 을 보았다.
  내가 아마존에 있다고 하니, 누가 나에게 말했다. 아 정말? 아마존의 눈물 봤어?, 아마존의 눈물이 뭐야? 다큐멘터리인데 재미있어. 한번 봐봐.
  한국에 돌아와서 <아마존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볼리비아 아마존지대를 지나서 브라질로 갈 때, 왜 그렇게 목장이 많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인간의 탐욕이었다.

  나는 그 당시 목장이 많은 이유는 자연 발생적 초원때문에 목장의 지주들이 소를 키우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숲이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소들이 들어선 것이었다. 그 소들은 돈을 위해서 죽임을 당할 것이었고, 더 많은 소들이 다시 그 자리를 메우겠지.


5. 
  아마존 지대의 작은 도시들을 몇 개 지나다가 반가운 깃발을 보았다. 바로 태극기였다. 3일 째 아침, 그나마 아마존 지대에서 조금 큰 도시에 들어갔다가, 아침을 먹고 나오다가 보게 된 곳. 한국 국제봉사단(?)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KOICA는 아니었다. 이런 오지에도 한국의 봉사단체가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버스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구아야라메린을 향하고 있었다. 승객들 대부분이 이 도시에서 내렸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6.
   드디어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 도착했다. 외국인 승객은 나 혼자였다.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브라질로 넘어가는 것인가? 볼리비아를 떠난 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 브라질로 가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유유히 내려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국경사무소의 위치를 물으니 여기서 엄청 말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못걸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갔다. 이제 출국 스탬프를 찍고,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가는 일만 남았다.



7.
  3일간, 버스는 아마존 지대의 비포장 길을 달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았던 어떤 사람은 100시간은 걸릴 거라더니, 그래도 3일만에 왔으니 나는 만족했다. 버스는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아침, 점심, 저녁 밥 먹는 시간 30분씩을 제외하고, 그리고 버스가 고장 났을 때, 구덩이에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아마존지대를 달렸다. 버스기사여 그라시아스!


8. 구아야라메린.
  전 세계 국경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이 도시도 혼잡했다.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서 쇼핑을 하고 가는지 상점들이 많았다. 브라질 물가보다 볼리비아 물가가 3배(?)정도는 싼 편이니까 괜찮은 장사다.
  나는 보트 선착장에서 볼리비아 돈을 모조리 환불하고[비행기를 타려고 현금지급기에서 엄청난 돈을 뽑았었는데, 모두다 환전했다] 보트에 올랐다. 보트 티켓은 브라질 헤알과 볼리비아의 볼리비아노 둘 달 계산할 수 잇었지만 역시 볼리비아노로 하는게 쌌다. 나는 보트에 몸을 싣고 드 넓은 아마존강 상류를 가로질러갔다. 
 
  브라질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Hola, Brazil.






-아마존의 마을


- 점심 먹었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디언아저씨


- 비내리는 아마존 강


- 펑크난 앞바퀴


- 낚시하고 집에 가던 아저씨가 버스 기사한테 뭔가 주고 있었다


- 흔들 흔들 버스. 저기 움푹 파인 곳을 버스는 또 움푹 파고 지나갔다.


- 어딜가나 소들이


- 말 탄 카우보이 아저씨


- 간간히 보이는 마을


- 해지는 아마존


- 저녁 먹으러 섰던 마을.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 날 비웃던 고맹이 녀석들




-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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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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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az(라파즈) - Guayaramerin(구아야라메린/ 볼리비아 국경도시) - Guayaramerin(브라질 국경도시) - Porto Velho(포르트베유)



1. 은근과 끈기.
  흔히들 문학 작품을 읽거나, 문학사에 대해서 배울 때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는 한(恨)과 더불어 은근과 끈기의 정신이 있다고들 말이다. 실제로 은근과 끈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은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필수 작품으로 다루어져 배우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요즘 시대는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 사회 속에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빨리 해야 할 것만 같고, 기차든 버스든 빨리 가길 원하고, 제 시간에 맞추어 다니길 바라고 산다. 혹시, 그것이 지켜지지 않거나 늦추어 지면 큰 일이라도 나듯이 말이다. 
 
  은근과 끈기와 조금은 다른 맥락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근-히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하는,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모습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2. 그 곳 까지 가는데 몇시간이 걸릴까? - 36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때에 따라서 다름!
  뭐 그런게 어딧어? 여기에 있습니다. 
론니플래닛 South America, Bolivia, Lapaz. 라파즈에서 구아야라메린까지 버스로 갈 경우 걸리는 시간. 아마존 습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건기에는 땅이 말라 비교적 빨리 가지만, 우기에는 도로 사정상 72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4일 정도는 예상하라!

 
3. 
  나는 우유니 사막을 가기 전, 비행기를 타고 Guayaramerin까지 가려고 했다. 비행기를 알아보니, 우리 나라 돈으로 약 12만원. 1시간 반. 일주일에 두편. 예매를 할까 하다가, 혹시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니, 우유니에 갔다와서 구매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우유니에 다녀왔다. 그리고, 항공사 사무실에 들렀다. 

 ¿Tiene Boleto de Guayaramerin? (띠에네 볼레토 데 구아야라메린?)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모니터를 보여주었다. 노씻. 다음주에나 좌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나는 어쩔 수 없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Guayaramerin으로 간다고 하니, 버스 표를 살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거기까지 콜렉티보를 타고 가니, 그 곳은 코로이코를 포함해 북쪽 아마존 지대로 가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이었다.[데스로드를 또 다시 지나게 되다니!]

  내일 12시,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얼마나 걸리죠? 3-4일 이면 도착할꺼야. 3일이면 3일이고 4일이면 4일이지, 3,4일은 뭐니.. 그래 지금은 우기니까. 더 빨리 도착할 거라고 믿자.


4. 버스는 만원이었다.
  버스 출발시간이 되었지만 버스는 출발 할 생각을 안했다. 버스 위에 짐을 가득 싣고 있었다. 버스가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저 비가 그치기를 바랄 뿐이었다. 버스 위에 쓰러질 것만 같은 많은 짐을 싣고,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 가격은 250 볼리비아노. 비행기에 비하면 4배 이상 싼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50배나 많이 걸릴 것 같았다. 비행기는 1시간 반이면 가는데...

  코로이코로 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었다. 뭐지? 버스 기사가 버스를 한 쪽에 세우고, 바퀴 근처에서 연장을 들고 돌아다닌다. 아, 이래서 언제 가겠나? 한시간 쯤 뒤,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낯익은 도로였다. 낯익은 풍경이었다. 낯익은 불안함 이었다. 데스로드. 그렇다, 버스는 데스로드 코스를 따라 가고 있었다. 물론, 새 도로가 생겨서 비포장 좁은 산길로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내 자리에서 바라본 창 밖은 절벽이었다. 

  어느새, 코로이코를 지났고, 날은 어두워 졌다. 버스는 비포장 산길로 접어 들었고, 풀벌레 소리가 주위를 가득 메웠다. 가끔씩 반대편에서 트럭이나 버스가 오면, 후진을 해서 길을 비켜주기도 했고, 그 때마다 난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버스의 위치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그렇게 버스는 산길을 마구 달려갔다.



5. 비내리는 아마존.
  밤 12시경 한 번의 검문검색을 끝낸 뒤, 나는 잠이 들었다. 주위는 고요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버스의 엔진 소리만이 숲 속에 퍼지는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하다보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새벽 4시 반 쯤, 나는 창 밖을 보았다. 빗줄기가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어느새 산길을 빠져 나왔고, 아마존 평원지대에 접어 들어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마존. 가끔씩 저 멀리 보이는 강줄기, 그 외엔 숲들. 그리고 시뻘겋게 뻗은 황톳빛 비포장 도로. 그것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는 멈추었다. 뭐지? 나는 놀란 눈으로 주위의 반응을 살폈다. 버스의 헛바퀴 도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내 좌석 밑으로 느껴졌다. 설마 바퀴가 빠진거냐?

  비가 많이 내려서, 비포장 도로 곳곳이 웅덩이가 되어있었고, 진흙 범벅이었는데, 버스 바퀴가 빠져버린 것이었다. 버스 기사와 보조 기사. 그리고 몇 몇 사람들이 주위에서 바퀴를 빼내 보려고 안간힘을 썻지만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길 몇 시간. 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제발, 4일 안에만 도착하자...36시간은 바라지도 않아. 72시간 안에만 도착하길 바랄 뿐이었다.

  몇 시간 뒤, 뒤에서 트럭이 한대 왔다. 우리의 구세주. 트럭이 뒤에서 버스를 밀었다. 그 덕분에 버스의 바퀴는 웅덩이어에서 빠져 나왔고, 다시 버스는 그 다음 목적지인 Rurrnabaque(루렌나바께)를 향해 갔다.[그 곳은 라파즈에서 비교적 가까운 아마존 지대로, 아마존 투어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관광도시이다. 그래서 몇 몇 외국인 여행자들은 그 곳에서 내렸다]


6. 
  Rurrnabaque 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렸다.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자들이 내렸다.[나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그 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현지인 몇 명이 다시 버스에 탔고, 버스는 다시 아마존의 붉은 흙길 위를 달렸다. 여전히 아마존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물은 더 굵어 졌고, 비 포장 도로는 물에 잠겨 있었다.






- 버스 위에 짐 싣는 중. 정말 별에 별 것 다 실었다



-  비내기리 시작한, 라 파즈



- 데스로드투어 할 때 봤던 노점상들. 다시 보니 반가웠다.


- 데스로드를 지나서, 저녁 먹을 마을에 도착!


- 빠져버린 바퀴











- 루렌나바께


- 비오는 루렌나바께 거리


- 비내리는 아마존


- 버스가 지나친 어느 작은 마을. 돼지들이 마을 곳곳에 돌아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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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3> 투어 3일. - 화산폭발직전!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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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자연현상. - 이상현상?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여기저기에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연 우리의 힘으로 그 것들을 되돌릴 수 있을까? 아니면 정말로, 최근 200여년간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서 지구 환경이 오염되어서 기상이변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일까? 혹자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자연파괴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먼 옛날부터 있어어돈 순환의 패턴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어찌됐든 우리는 결과 속에서 살 수 밖에없다. 우리는 결과만을 보고 그 현상을 진단하려 하기 때문에 그 본질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2. 
  한 후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오빠, 백두산 폭발할지도 모른대요." 나는 그냥 웃어 넘겼다. 백두산이 어떻게 폭발을 해? 백두산 천지에 있는 물이 화산폭발 하면 불 다 꺼 줄거야 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어느 한가한 날 저녁, 갑자기 백두산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Google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백두산 폭발" 이라고 검색창에 적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 까, 와 진짜 백두산이 폭발할 수도 있네? 거기다가,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더 발견했다. "발해가 망한 이유가 백두한 폭발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는 학계의 연구. 생각해 보니, 발해의 멸망 원인이 백두산 폭발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한국사 수업시간에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나는 대학에서 "역사"를 복수전공 하고 있다]


3. 투어 2일째 저녁, 
  우리 모두는 저녁 때 술도 얼마 마시지 않고 일찍 잠이 들었다. 산맥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숙소는 추웠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우리는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서 가장 늦잠을 자는 나로서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말이 정말 고통스럽게 다가왔다.거기다가 팀원들은 너 혼자 남아있게 생겼는데 어떻게 할꺼냐고 나를 놀려댔다.

  볼리비아산 와인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 밖에 잠시 나와 바라보는 안데스 산맥 위의 하늘은 맑고, 별이 많았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이내 다가와 창문을 흔들고 있었다. 모두들 굿나잇을 외치며, 각자 팀원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바람 소리만이 안데스 산 위에 머물고 있었다.


4. 우유니 사막투어 3일째,
  비몽사몽, 누군가가 내이름을 부르며 나를 흔들어 댓다. "일어나라고 찐!" '왓타임' '포써리' '오우,,,,,,,,,,' 나는 더 눈을 더 감고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 숙소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허겁지겁 짐을 챙겼다. 결국, 난 론니플래닛 라틴아메리카 프라세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었다!]

  이 새벽에 어딜 간단 말이야? 라며 투덜대는 나를 태우고 지프는 어둠속을 향해 떠났다. 어디가? 내가 라고 묻자, 누군가 볼케이노라고 대답했다. 아, 볼케이노엔 왜가, 안가도 좋으니까 자고 싶어 라고 투덜대는 나를 다른 애들은 뭐라고 생각했을까? 투어팀 막내의 어리광?ㅋㅋ 
 
  날이 점점 밝아오 있었고, 우리는 점점 목적지에 다가가고 있었다. 아, 그리고 저 멀리 바라보이는 황산의 흔적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나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하수구 냄새가 온 사방에 진동을 했다. 그리고 연기들 틈에 차가 멈춰섰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구경을 하랜다. 뭘? 조금 더 밝아 지자 눈 앞에 구멍들이 나타났고, 그 구멍들 속에서, 땅의 갈라진 틈 속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구멍들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리고 그들과 틈으로 황산 가스가 분출되고 있었다. 활화산의 흔적들이었다. 아, 여기가 화산? 볼케이노? 와우, 
  


5.
  활화산이라는 걸 처음 경험해 봤다. 예전에 가 본 폼페이 화산도 사화산이었고, 제주도 백록담에 올라 본 일이 있지만 거긴 그냥 우물 수준이었다. 온 사방에 수증기가 솟구치고 있었고, 하수구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리고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 와, 이런 데도 있었구나. 어제 저 멀리서 보던 것과 친구격인 활화산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신기했다. 이런 걸 볼 수 있다니 말이다.



6. 
  나는 다시 지프차에 몸을 실었고, 아침을 먹으러 떠났다. 아침을 먹으러 간곳 앞에 온천이 있었다. 와우! 투어에 참여했던 다른 팀들이 먼저와서 식사를 마치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산 위의 아침은 제법 쌀쌀했기에, 옷을 벗기 그랬지만,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나는 레저복으로 갈아입고 물 속에 뛰어 들었다. 와 정말 좋았다. 이런 데서 온천욕을 할 수 있을 줄이야! 온천에 몸을 녹이며, 애들하고 노가리를 까고 있는데, 무심한 우리 팀 운전기사가 얼른 나오라고 우리들을 구박했다. 빨리 가자고... 
 
  아니 우리보다 빨리 온 애들도 아직 있는데, 왜 우리가 먼저 가야하느냐고!!! 더 있자고 졸랐지만, 그는 역시 프로였다. 우리는 군말없이 떠나야 했다.



7.
  안데스 산맥의 황량한 벌판을 벗어나, 다시 우유니로 돌아 가는 길에 들린 작은 마을. 정말 평화로웠다. 무너진 담들, 흐르는 실개천[사실 개끗해 보이진 않았지만], 그 주위를 배회하는 야마[llama/라마], 그리고 축구 골대, 내리쬐는 태양, 평화 그 자체 였다. 조용한 오후, 
  그 마을의 한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짜투리 시간에, 같은팀인 브라질 아티스트 에드손의 놀랄만한 재능에 감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넌 아티스트야!

  우유니로 돌아오는 길, 작은 도시의 시장같은 곳에도 들러보고,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고, 플라멩고, 라마의 무리떼를 다시 한 번 지나쳤으며, 타이어가 펑크난 차량을 기다리며 구경하기도 하고, 야유를 보내며 지나치기도 했으며, 사막에 내리는 소나기가 얼마나 빨리 먼지로 바뀌는지도 목격했고,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휴게소가 없는 도로의 중간에 내려 나의 영역을 표시 하기도 했다.



8. 우유니 사막투어는 3일 간의 여러가지 경험, 여러가지 볼거리 들을 내게 안겨주고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제 내 머릿속에에는 다음 목적지인 아마존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졸린 것을 꾹 참고 구멍에 뭐가 있나 구경하러,

-



                                                                  이것이 바로 화산이라고 함                                   











                                                                             3일만의 샤워?!!!



                                  초초초초 다국적팀인 우리팀! , 한국, 아일랜드, 폴란드, 영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플라멩고! 바이바이!


                                                                             바뇨바뇨!


                                                                             또일렛


                                                                             마을 앞. 실개천


                                                                             점심을 기다리는 우리들,



                                                                     아티스트 에드손의 솥뚜껑 연주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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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2> 투어 2일.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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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 2일 째,
   멀리서 지프차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나는 그들을 주시한다. 그리고 내 근처에 차를 멈추고 사람이라는 종족이 차 안에서 내린다. 내 뒤에 솟아 오른 화산을 구경하는 건가? 아니면 저 멀리 어딘가를 구경하는 건가? 나를 구경하는 것일까? 내 쪽으로 누군가 소리치는 것 같다. 야마(llama)!![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자락에 사는 기린비슷하게 생긴 동물]

  흰색 도요타 지프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라틴 음악, 그러자 잠시 후 낯선 음악이 들려왔다. 한국 음악인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조용해졌다가, 브릿팝(brit pop)이 차안에 울려퍼지고 그 소리가 안데스 산 속으로 흘러든다. 그리고 차 안의 사람들은 흥겨워 한다.

  차 안에는 동양인 남자 하나, 브라질 남자 하나, 아르헨티나 여자 하나, 영국 여자 하나, 아일랜드 여자 하나, 폴란드 여자 하나. 그리고 볼리비아인 운전기사 이렇게 일곱이 타고 있다. 정말 다국적 인간들이 모여있다.

  차는 또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안데스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갔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그 쪽 사막을 지나면, 플라맹고들이 사는 곳과 내 동료(야마/라마)들이 무리지어 사는 곳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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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스 산자락의 철도


2.
  저 아래, 지프차 몇 대가 모여 있다. 내 앞에서 끼리끼리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연기를 내뿜는다. 아직은 내 몸속에 품고있는 이 뜨거운 액체들을 흘려 보낼 때가 아니다. 그저 나는 이들을 끓이고 또 끓이고, 대지가 나에게 신호를 하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이 곳에 서서 저들의 배경이 되어줄 뿐이다. 그저 연기를 내 뿜으며 저들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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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앞에서. 저 뒤에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3.

  플라멩고(flamenco),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이름 아닌가? 뭔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멩고 플라멩고?? 플라멩고를 보러 간다는 말이 나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 쌓여있는 중간에 작은 호수[호수라고 하기 보다 그냥 얕은 저수지 같은 느낌]가 있다. 와, 구름이 호수에 비치고 그 안에 분홍색 깃털을 가진 도도해 보이는 새들이 주둥이를 호수 속에 처박고 있었다. 플라멩고!! 새 이름이었구나.

  안데스에만 산다는 새였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 아름다운 새가, 이렇게 더러운 똥물에 주둥이를 처박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니. 정말 하수도에 흐르는 물 보다 더 더루울 것 같은 악취가 풍기는 물에 사는 아름다운 새는 바로, 플레멩고. 이런!
  심지어 좀 더 큰 호수에는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문 같은 표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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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물 속의 플라멩고


4.
  한 동양인 녀석이 자꾸 나를 따라온다. 나는 겁이나서 엄마곁에 붙어있었다.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것 같다. 안그래도 매일 같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향해 검은 무언가를 들이대는게 스트레스인데, 오늘은 웬 이상한 녀석이 달라 붙었다. 내가 여기서 제일 어리다고 무시하는 건가? 다른 야마들이 있는 곳으로 엄마와 나는 걸어갔다. 어서 빨리 해가 지고, 노을을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평화롭게 잠들을 있을 테니까. 그리고, 하늘이 맞닿아 있는 이곳의 천장에 하얀 불빛들이 나를 비춰줄 테니까.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그런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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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도 플라멩고가 있다. 물이 정말 제일 더러운 곳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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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고도 4500미터에서 먼지를 먼지 휘날리며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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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처럼 보이던 곳에, 돌이 바람에 깍여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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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라마)대량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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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들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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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1> 투어 1일.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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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멋진 관광지 -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외국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 중 몇몇이 가끔 물어본다. 한국여행을 갈건데 여행지 추천을 해 달라고. 어디를 추천해야 할까?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 비해서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곳.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의 정이 느껴지는 곳?
  항상 생각한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서울을 둘러본다면 많은 곳이 있지만. 한국은 지방으로 여행하기도 참 어려운 곳이기도 하기에 섣불리 지방을 추천 하기 어렵다. 경주, 부산. 그리고 제주 정도.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지의 공통점 - 뭔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


- 우유니 사막에서는 '소금'담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군데군데 쌓여 있는 소금.




2. 우유니 사막을 표현하자면.
  우유니 사막, 내가 볼리비아를 간 유일한 이유 였던. 우유니 사막.
 나는 무식해서 그냥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 막무가네, 대책없이 그거 하나만 보면 그냥 만족이다.


우유니 사막은, 정말 감동.


소금 사막. 구름과 소금과 물의 조화에 감탄중인 친구들.



3. 사막여행.

 이집트를 여행할 때, 
사하라 사막의 설트레이크(Salt lake)를 본 적 있어서 얼마나 대단 할 까 싶었지만, 역시 스케일이 달랐다.

남미 베스트오브 베스트라고 불릴만 한 듯!

소금사막의 물고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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