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 투어가 아닌 혼자 힘으로 그곳에 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9. 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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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 '명소'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장소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TV나 잡지,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 그 장면에 매료되어 우리는 그곳으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장소'는 흔히 '명소'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페루의 '마추픽추'라든가, 파리의 '에펠탑',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장소가 그런 장소에 분류될 것이다.


 

△ 수상시장(Floting Market)은 동남아 지역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 image : www.nationalgeographic.com(왼쪽)

- image : www.banyaminlakitan.com(오른쪽)


 태국 여행, 특히 방콕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방콕 시내를 벗어난 '근교'여행지로 선택하는 곳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Damneon Saduak Floting martket)'이다.

 많은 여행 안내서를 비롯하여 '담넌 사두악 수상 시장'에 대한 글을 실어놓은 여행 잡지들은 '담넌 사두악'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볼 것. 가장 태국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


 담넌 사두악을 '명소'라고 해도 될까?



  2. 투어(Tour)에 대하여.

 여행을 가면 '투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것 부터 3박 5일 투어, 5박 6일 투어 등 '투어'를 통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많이 '편해'졌다. 전화 한 통, 클릭 한 번만 하면 여행 계획을 하지 않고도, 여행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로도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비행기표를 어떻게 구입하는지 몰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투어'이다.


 이제는 '투어(Tour)'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바뀔 때도 된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무리에 속하여 해외/국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태국, '방콕'의 관광 명소로 이름난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역시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다. 가격도 아주 싸다.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그곳에 다녀올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정해진 시각. 호텔 앞에 나가기만 하면 '담넌 사두악'에 데려다준다.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아침.

필자는 아침 일찍 '수상시장'에 가보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른 아침의 수상시장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image. www.bangkok.com




  3. '담넌 사두억'에 대한 나의 이야기.

 아무런 계획이 없이 방콕에 도착했던 나는 '수상 시장'의 풍경이 생각났다. 

 어스름이 깔린 새벽 시장, 배를 타고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아낙들. 그리고 조각배를 타고 물 위를 유유히 흐르는 관광객들. 

 '그곳'에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곳은 '방콕'에 있는 곳이 아니었고 '근교'라고 불리는 '랏차부리주'의 '담넌 사두억(Damneon Saduak/담넌 사두악)'에 있는 '수상 시장'이었다.


 

△ 필자가 '수상시장'으로 찾아가기 위해 길을 나설 때,

믿을 것이라곤 '남부 터미널'로 향한다는 시내버스 번호가 적힌 종이와 구글맵(Google Maps)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꽤 먼 거리였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도, 2시간 가량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있었다. 반일 투어와 일일 투어 두 종류가 있는데 가격도 싸다. 250바트짜리 반일 투어와 750바트짜리 일일 투어가 있다. 반일 투어가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도 하지 않으니 얼마나 착한 가격인가[반일 투어라고 해 봐야, 수상시장에 실어주고 데려오는 것 뿐이다. 수상시장에서의 쓰는 돈은 별도].


 왜 그랬을까? 

 '투어'를 통해 그곳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침 7시 출발, 점심 먹고 1~2시 경에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반일 투어]. 시간에 얽매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그곳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와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 싫었던 것 같다.


 

 

△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

나는 몇 번의 '협상'끝에 저렴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대여하여 혼자 타고 다니며 가고 싶은 곳으로 갔다. 

'배'는 한 사람의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암묵적으로 '배 한 대의 값'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가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배를 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그것도 '협상'하기 나름이고 가격이 비싸다 싶으면 안 타면 된다. 

수상시장에는 수 백대의 배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방콕의 '남부 버스 터미널(Southern Bus Terminal)'에서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왔지만, 버스 중앙차로가 없는 방콕의 출근길 도로 위에서 '시내버스'는 좀체 움직이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관광객을 유혹해서 한 몫 챙기려는 '사기꾼'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인 특유의 '협상 정신'을 발휘해서 나름 만족할 만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빌려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많이 늦어서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였고, 빈 배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할 일 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한량 마냥, 수상시장 주변을 배회했다. 시장의 상인들이 많이 사라졌을 즈음 그곳을 떠났다. 


  

△ 수상시장의 묘미는 배를 타고 다니며, 배 위에서 파는 과일들을 맛보는 것 아닐까?

물론, 배 위에는 다양한 먹을 거리를 팔고 있고, 원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을 맛볼 수 있다.




  4. '혼자'다니는 여행은 비싸다.

 많은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흘려 보냈다. 그러다가 가끔씩, 일행을 만나 함께 하게 될 때는 '함께'한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돈'이 절약되는 것이 좋았다. 여러가지 음식을 맛있게 먹고도, 혼자 한 두 가지 메뉴를 먹을 때 보다 돈이 더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포만감 속에서의 만족감.

 이제는 '관광 명소'에 혼자 힘으로 찾아가는 것보다 '투어'를 통해서 가는 것 보다 더 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곳에서 '혼자'는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 배에서 내려 쉬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왼쪽).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배를 탔다.

혼자 배를 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니는 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반나절 투어의 가격. 앞서 말했듯이 '너무나도 싼 가격'이다. 혼자 버스를 타고 방콕에서 '담넌 사두억'까지 가는 데 드는 편도 버스비가 약 100바트 정도, 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기회비용까지 더한다면 '더 비싼 가격'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투어에게 싸다는 것 말고는 다른 매력은 없다.


  내가 처음부터, '비용'에 대해서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혼자 가면 고생을 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가는 것을 선택했다. 무엇을 위해서 였을까?  


 

△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의 입구(왼쪽)과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중국인 커플(오른쪽)




  5. 여행에 대하여, 자유여행이란 뭘까?

  중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였던 '린위탕'은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수필을 썼다. 필자는 린위탕의 수필에 많은 공감을 하기에 수필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잘못된 여행의 두 번째는 나중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한 여행이다. 차로 유명한 지방에서 찻잔에 입을 대고 사진기로 자신을 찍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사진이 친구들에게 자랑이 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 정신이 팔려 진짜 차 맛을 음미나 했을까?… (중략) …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하면 많은 화제가 생길 터이니 이들은 여행 계획표를 짜서 하루에 한 곳이라도 더 보려고 연필로 본 곳을 지워가면서 계속 강행군을 한다. 가능 능률적인 관람 운운하는데, 여행에서 능률을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이렇게 바보같은 여행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세 번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즉, '어디에는 몇 시 도착, 몇 시 출발, 체재 중에는 어디 어디를 구경하고, 호텔은 어디 몇 시에'등의 완벽한 점검으로 일정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집에 있을 때도 시계의 노예, 달력의 노예가 되어 고생하더니 여행을 가서도 여전히 시계에 사로잡힌다면 우습지 않을까? … (중략) … 여행의 참맛은 방랑의 기쁨, 유혹, 모험을 즐기는 데 있다. 사실 여행이랑 방랑이다. 여행의 본령은 책임도 의무도 없이, 정해 놓은 시간도 없이,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 많은 데에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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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방콕의 색깔은 '노랑 빛깔' 혹은 '황금빛'.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8.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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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깔이 있다는 것.

 우리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능력 중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닐까?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사물, 같은 장소라도 그 색깔이 어떠한가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색깔의 감정을 지배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단순한 색(色)의 의미를 넘어서기도 한다. 우리는 특정한 누군가를 일컬을 때 "너만의 색깔이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그 누군가, 혹은 그 무엇을 나타내는 하나의 기재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넌, 너만의 색깔이 있어"라고 말했다면, 그 '색깔 있는 사람'은 그 사람만의 매력을 가진 상당히 '매력적인'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채로운 색을 갈망하고, 색깔을 가지기를 원한다.


△ 방콕에 색깔이 있다면, 아마도 '황금빛'이 아닐까?

내가 만난 방콕은, '황금빛'과 '노랑 빛깔'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사진은 방콕 구시가의 'Wat Ratcha Natdaram(왓 랏차 낫다람)'의 주변 풍경.



2. 사람에게 색깔이 있듯, 도시에도 색깔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티없이 맑은 투명함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반면, 어떤 도시는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투명함이 가득할 때에는 무미건조함을 띠다가도 해질녘 붉은 기운이 도시에 스밀때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때가 있다. 때로는 어둠이 도시를 집어 삼켰을 때 아름다움을 뽐내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듯이 도시[혹은 여행지]에게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과 함께할 때 그 사람이 빛나듯, 도시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통해서 바라볼 때 빛이 난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나는 '노란 빛깔'을 통해서 도시를 바라보았고, 노란 빛깔, 황금 빛깔 속에서 방콕은 빛났다. 어쩌면, 방콕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갈은 '노란 빛깔' 혹은 '황금 빛깔'이 아닐까?


 

△ 방콕 구시가의 흔한 '사원'.

내리쬐는 태양 속에서도, 노랑 빛깔이 물들었을 때 사원은 가장 아름답게 빛났다.



3. 방콕, '황금 빛깔'이 어울리는 도시.

 내가 '황금빛'렌즈를 통해서 '방콕'을 바라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그 무엇에서 우리는 색다른 즐거움과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듯이 '방콕'에 어울리는 색깔인 '황금빛'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방콕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방콕의 구시가지(Old town/Phra Nakhon/프라나콘)와 카오산 로드(Khao san Rd)주변을 밤낮 가리지 않고 걸으며 발견한 생소한 모습들, 방콕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앞에 두고 카메라 속에 그 장면을 담았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방콕의 구시가 풍경을 담고, 구시가지에 즐비한 '사원(Wat)'의 모습을 하나 둘씩 담았다. 놓칠 수 없는 그 순간, 다시는 보지 못할 그 장면을 담기 위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가만히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저 멀리서 흔들리는 경종을 바라보기도 했다.


 

△ 방콕 구시가의 골목 골목을 헤매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거나 분주하지 않은 그들의 삶 속에서, 나 또한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었다.

우리가 여행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다양하다. 

가장 '이국적인'모습,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마주했을 때 여행의 즐거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방콕에서 '이국적'인 모습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집집마다 '작은 불상'을 모셔놓은 풍경이 아닐까? 


 아침의 고요함, 낮의 단조로움, 밤의 번잡함이라는 카오산 로드의 다채로운 모습, 방콕 시청과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방콕 시민들과 일상. 그리고 방콕에서 가장 현대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암센터(Siam center)와 쇼핑몰들. 방콕 중심부를 가르는 전철.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황금빛 색상 속에 투영된 다양한 방콕의 모습을 담으며, 방콕은 '황금 빛깔'이 유난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방콕 구시가 거리 곳곳에는 유난히도 향이 강한 '꽃 장식'을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방콕에 머물 즈음, 태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서 많은 사람들이 '꽃 장식'을 사고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왕의 생일 당일, 시청 청사 주변에는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 위 - 꽃 장식 / 중간 왼쪽 - 시청 건물에 걸려있는 여왕의 사진


방콕의 대표적인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시암센터(SIAM CENTER)'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암 역에서 나와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쇼핑몰을 향해 걷노라면, '구 시가'에서 느꼈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곳도 '노랑 빛깔'을 통해 보았을 때 가장 멋있었다.



4. 색깔이 전해주는 풍부함.

 방콕을  황금 빛깔을 통해 바라보았기 때문에, 좀 더 방콕이라는 곳이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방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여유로움과 분주함의 극단을 보았다. 조용함과 시끄러움을 느끼며, 바람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색깔'속에서 이루어 졌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색깔'있는 도시를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색깔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그곳이 여행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색깔'이 있는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내 여행이 조금 더 풍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색깔'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내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 낮의 카오산. 화려했던 밤의 분주함은 온데간데 없고,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 시암센터 주변의 거리. 

'망고 음식'이 유명하다는 '망고탱고(Mango Tango)'에 가 보았다.


△ '노랑빛'으로 물든 '사원(Wat)'.


△ 오토바이와 툭툭. 방콕의 일상.

△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방콕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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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내가 카오산으로 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8.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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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의 목적. 

 "여행의 목적이 뭔가요"라는 물음은 왠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처럼 느껴진다. 사실, "왜, 여기에 왔어?"라는 짧은 말로 치환 될 수 있는 이 말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막연하게 '여행'이라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되었을 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하나 둘씩 찾아 모으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잠을 자지?", "볼만한 것은 뭐가 있지?", "OO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뭘 먹지?"와 같은 것들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에 따라 '아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알아가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 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아주 중요하다.


△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는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오한 의미의 여행의 목적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2. 여행의 목적, '카오산(Khao san)'

 내 여행의 목적은 카오산이었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카오산 로드(Khao san Road)'의 풍경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 내가 태국 방콕을 찾아가기로 한 이유가 '카오산'이라는 것은 지극히 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그게 다야?"라는 말을 할 법한 것이었다.

 내 여행의 목적은 항상 그래다. 나는 더 크고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 오전 7시 경의 카오산로드.

이른 아침의 카오산 로드는 조용하다. 밤새 울려퍼지던 음악,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의 카오산 로드에는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 몇몇만이 나와있다.

그리고, 카오산 로드를 떠나기 위한 사람들과 투어를 가기 위한 사람 몇 명이 '미니버스'를 기다린다.


 '카오산 로드'라는 곳에 가기 전, 나는 막연히 '그곳'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인다는 '그곳'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곳 '카오산'에 가 본다는 것은 상당한 기대와 설렘이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배낭여행자'라고 일컫고 있는 나에게는 의미심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콕에 도착하기 하루 전,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검색해 본 나는, 그제서야 방콕에는 카오산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 수 백개의 숙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카오산 로드' 그리고 그 주변, 구 시가에는 수 많은 숙소들이 있다.

물론, 방콕에는 구시가 말고도 신시가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에 수 백개의 게스트하우스, 민박, 호텔 등이 있다.

어디에서 머물 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행자의 판단이고,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 구시가(Old town/카오산)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것.

 방콕 시내 어디에 머물든 카오산로드(Khao san Rd.)에 갈 수 있다. 동대문 근처에 살든, 강남에 살든 '동대문 시장'에 갈 수 있듯이 방콕 어디에 머물든 '카오산 로드'에 갈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카오산 주변'에 머물면서 카오산에 가는 것과 흔히 방콕의 신시가지라 할 수 있는 수쿰빗(Sukhumvit)거리의 수 많은 호텔에 머물면서 카오산에 가는 것은 다르다. 어디에서 '카오산 로드'에 가느냐는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카오산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사람들과 신시가지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사람들은 다른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 어둠이 내려 앉은 카오산 로드는 화려하다.

수 많은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 주변을 걷고있고, 수 많은 툭툭들이 관광객들을 이리저리 옮겨주기 위해 호객행위를 한다.

카오산 로드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들이 여기에 모여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 많은 여행자들, 관광객들은 밤이 되면 '카오산 로드'에 모인다. 낮에는 비교적 조용하던 카오산 로드는 밤이 되면 수 많은 외국인들로 시끌벅적 하다. 세상의 모든 여행객들이 모였을 법한 착각을 주는 카오산 로드의 밤거리에는 다양한 목적으로 '카오산 로드'를 찾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카오산 로드'에서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카오산에 머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오산에 머무는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를 비롯한 구시가에서 여유와 보통의 태국 사람들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는 반면, 신시가에서 '카오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오산 로드'의 화려함과 분주함, 그리고 이국적인 일상만을 보게 된다. 


△ 카오산 로드 주변, 구 시가의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태국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방콕의 평범한 사람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4. 카오산 로드. 활기참 또는 피곤함.

 어떤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풍경과 분위기를 보고 너무나도 혼잡하다고 말하면서, 그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피곤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수 많은 술집과 마사지샵, 그리고 거리는 여행객들러 넘쳐나고 음악이 온 거리에 울려퍼지는 그곳.


 카오산에 머물면서 자신의 삶의 일부로 카오산을 받아들이는 것과 카오산에 머물지 않으면서 타자로서 카오산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물론, 어디에 머물면서 '카오산 로드'를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내면에 피어오르는 모든 감정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 낮의 카오산 로드(위)와 밤의 카오산 로드(아래)

낮과 밤의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다르다.

조요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객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풍경이 '낮의 카오산'이라면,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객들이 '하루'를 즐기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는 풍경이 '밤의 카오산'이라고 생각한다.





 

△ 카오산 로드, 밤의 스타벅스와 낮의 스타벅스.


△ 낮의 '카오산 로드'는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 방콕의 구시가. 카오산로드가 위치한 구 시가 주변에는 여러가지 건축물들이 볼 만 한 곳이다.

밤이 되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 시가'를 경험할 수 있다.


△ 방콕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구 시가'에 위치한 사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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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 아담함과 거대함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7.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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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담함과 거대함에 대하여.

 아담하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작은 것을 보면서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 '아담하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그리고, '아담하다'라는 말 뒤에는 '좋다'라는 말이 덧붙곤 한다. 가령 어떤 도시를 여행한 뒤 누군가에게 그 도시에 대해 말할 때 "아담한 도시였어"라고 말한다면, 그 말 속에는 '좋았다 혹은 괜찮았다'라는 말이 숨어 있는 것이다.

 아담함과 대조되는 말로 우리는 '거대함'이라는 말을 생각할 수 있다. '거대하다'라는 것은 '크다'의 범위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함의한다. "거대했어"라는 말 앞에는 흔히 수식어가 하나 더 붙는다. "정말 거대했어", "엄청 거대했어"와 같은 말 말이다. 거대함에서 어떤 느낌이 느껴진다면 아마 '시원스러움'이 아닐까?

 

△ 이르쿠츠크 역(Irkutsk station).

ⓒ 자유인- http://enjoiyourlife.com


 시베리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 이르쿠츠크(Irkutsk)는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다. 하지만, 아담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르쿠츠크 곁에는 지구에서 가장 큰 호수, 바이칼 호수(Lake Bikal)가 있다. 아담함과 거대함이 시베리아의 중앙에 있었다.




2. 이르쿠츠크의 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서 유리시아 대륙의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열차는 '이르쿠츠크'에서 멈춰섰고 나는 기차에서 내렸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4박 5일, 85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도시 이르쿠츠크에서는 완연한 봄날씨가 느껴졌다. 모스크바에서 보았던 맑고 쾌청한 하늘은 사라지고 봄 기운 충만한 민들레 풀시 흩날리는 이르쿠츠크였다.

 모스크바보다 5시간이 빨라진 탓에 시차적응이 잘 되지 않아서 피곤한 것인지, 괜한 춘곤증이 찾아온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의 몸은 나른했고, 약간은 몽롱한 기분으로 따사로움을 느꼈다.


 

△ 건물 사이사이에 흩날리는 풀씨들. 눈이 내리는 것 같았다.

문 틈 사이로 훔쳐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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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Paris)'라는 별명이 있다.

 

도시를 거닐면서 과연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말이 어울릴까를 생각해 봤다. 유럽풍의 건물들, 봄의 햇살, 벤치에 앉아서 쉬고있는 사람들. 이르쿠츠크 기차역의 아담함.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봤다. 민들레 풀씨 날리는 봄 기운 충만한 이르쿠츠크.

 어느덧 6월 중순을 지나, 6월 말이 되었는데 그제서야 이곳 '시베리아의 파리'에는 봄이 찾아왔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올텐데, 그러면 여름은 얼마나 되는 걸까? 시베리아의 겨울은 길고 추울 것 같았다.


 

 

△ 햇살 가득한 이르쿠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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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7월이 다 되어서야 이제 막 흩날리기 시작한 풀씨들. '도대체 여름은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증이 문득 피어올랐지만, 그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3. 리스트비얀카, 그리고 바이칼 호수(Listvyanka, and Lake Bikal).

 바이칼 호수로 떠나기 위해, 작은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트비얀카를 왕복한다는 작은 승합차였다. 여행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승합차에는 리스트비얀카에 사는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 몇 명과 내가 전부였다. 바이칼로 향하는 차는 큰 나무들로 양쪽에 늘어선 2차선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 물가에 닿았다. 

 운전 기사가 그 물가를 가리키며, '여기가 바이칼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기에 나는 차에서 내려 물가를 바라보았다.


 

△ 바이칼 호수. 그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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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호수 저 끝,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여기가 지구에서 가장 큰 담수호(淡水湖), '지구에서 가장 큰 호수, 바이칼 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말없이, 호수를 바라보았다.

 

 다섯 시간이라는 시차 때문인지, 잠을 뒤척였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상쾌한 바람이 콧속으로 비집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바이칼 호숫가를 걸었다. 사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다. 여기가 바다일까? 바다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배들이 몇 척 떠 있었다.

 바이칼 호수에 접해 있는 마을에 사는 몇몇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바람 불어 물결이 찰싹거리고 있었다. 맑고 투명한 물은 바람에 떠밀려 호숫가의 돌맹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해변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 호숫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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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적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을 얼른 접었다. 너무나도 깊어 보였다. 투명한 물은 금새 흑청색으로 변해버렸는데,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내 눈앞에 '심해(深海)' 혹은 '블루홀(blue hole)'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Lake Bikal


 바이칼 호수 저편, 수평선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호숫가를 걸었다. 그 길을 걷는 내내 바이칼의 '거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르쿠츠크를 관통해서 바이칼 호수를 향해 흘러가는 앙가라강(River Angara) 이르쿠츠크의 풍경.



 

△ 재래시장 주변의 꽃 가게 와 골목 풍경. 풀씨들이 흩날리고 있다.


     

△ 벤치에 앉아 이르쿠츠크의 시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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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베스킨라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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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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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그리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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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 여행자의 '로망', 어떨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7. 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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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망에 대하여.

우리는 로망, 낭만을 꿈꾼다. 즐거운 삶을 원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기를 원한다. '자아실현'이라고나 할까? 유명한 심리학자인 매슬로우(Maslow)는 인간 욕구 5단계설을 통해서 가장 상위에 있는 욕구를 '자아실현'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생각하는 '로망'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일상에서 얻는 기쁨을 초월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로망'은 '자아실현'과 통하는 것이 아닐까?


 '시베리아 횡단열차'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 많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그것은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간에 잠깐 '바이칼 호수(Lake Bikal)'에 들르는 것.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여행자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기차 여행'만큼 낭만적인 것은 없다. 그 기차여행의 백미가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 아닐까? 실상은 그리 좋을 게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2.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다. 


-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 역'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역(Yaroslavsky vokazl)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열차가 서 있었다. 모스크바를 출발해서 극동이라고 불리는 블로디보스톡까지 가는 열차였다. 흔히 말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Trans SIberian)'이었다. 

 모스크바의 따사롭던 햇살은 잿빛 구름뒤에 가려지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열차에 오르려는 사람들과 검표원. 그리고 멀리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이 열차 플랫폼에 뒤엉켜 있었다. 


- 기차에 오르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열차에 올라,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드디어 해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어릴 때 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꿈꿨다. 우리나라가 분단이 되지 않았더라면, '서울에서부터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기차여행은 느리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이었기에, 나는 기차 타는 것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나의 로망 중 하나가 바로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트랜스 시베리안'을 타는 것이었다.


- 나는 16번 객차에 올랐다. 열차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3. 열차에서의 하루는 23시간.

 기차는 동쪽으로 달렸다. 나는 이르쿠츠크에서 내려야 했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시간, 4박 5일이었다.


 모스크바와 이르쿠츠크는 5시간의 시차가 났다. 하룻밤 잠을 자고 나면 어느 새 한 시간이 줄어들어 있었다. 손목 시계의 시간을 한 시간씩 앞으로 당겨야 했다. 그랬다. 동쪽으로 가는 기차에서의 하루는 23시간이었다. 기차가 달리는 동안 시간의 경계선을 하나씩 하나씩 넘었던 것이었다.



- 열차는 달린다. 밤이든 낮이든 목적지를 향해서 달린다.

ⓒ 자유인- http://enjoiyourlife.com




4. 기차는 삶이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기차에서의 4박 5일. 블라디보스톡까지 갔다면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열차에서 보냈을 것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탄다는 '쿠페(4인 1실)'가 아닌 러시아 현지인들이 많이 타는 6인 1실의 '플라츠카르타(쁠라쯔카르따)'를 탔다. 

 큰 역에 기차가 정차할 때면, 사람들은 기차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먹을 것을 사곤 했다. 객실 테이블 위에는 항상 음식과 함께 술이 놓여 있었다. 


- 기차가 오랫동안 정차하는 규모가 비교적 큰 역이 있다.

기차안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 나와 햇살을 즐기거나 먹을 것을 산다.


 어젯밤 함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던 같은 칸의 사람이 그 다음날 기차에서 내리면 또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올라 함께하는 식이었다. 사람이 자주 바뀌는 침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침대도 있었다. 그 사람들은 며칠간 나와 함께 같은 객실에서 시베리아 평원을 바라보았다.




5. 차창 밖 풍경은 변화가 없었다.

 기대를 한 것도,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달리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져 있는 새하얀 대지를 바라보는 것을 꿈꿨지만, 나는 시베리아에 봄이 한창일 때 기차를 탔기 때문에 '녹색 평원'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창 밖 풍경은 변함 없다.

 

모스크바를 떠난 뒤, 보았던 평원은 둘째 날에도 똑같이 펼쳐져 있었다. 여행의 피로 때문에 지쳐있던 나는 잠을 많이 잤다. 자다가 눈을 뜨고 창 밖을 바라보면 어제 봤던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또다시 눈을 감았다가 몇 시간 뒤 눈을 뜨면 아까전에 봤던 녹색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똑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이 유라시아 대륙,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달리는 곳의 풍경이었다.



6. 도착.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해서 기차에서 내렸을 때, 5일이 지나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4박 5일 간, 기차에서 있었던일들이 꿈만 같았다. 또 다시 기차에 오르고 싶었다. 아쉬움이 감돌았다.

 이로써, 나의 '시베리아 횡단열차(Trans Siberian/Siberia train)'에 대한 로망은 막을 내렸다.

 

-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리는 '이르쿠츠크' 역.

ⓒ 자유인- http://enjoiyourlife.com



 바이칼 호수에 들렀다가, 트랜스 몽골리안(Trans Mongolian)열차를 타고 몽고로 갈 계획이었다.

이르쿠츠크는 완연한 봄이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리는 곳에는 봄이 먼저 와 있었다.





- 바이칼 호수가 있는 그곳! 이르쿠츠크 역에 내리다.



- 사람들이 기차역 플랫폼에 있는 노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있다.



- 열차가 남동쪽으로 달리다 보니, 기온도 조금씩 올라갔다.


- 내가 탄 객실의 테이블. 먹을 것들이 펼쳐져 있다.


 

- 밤에 정차한, Novosibirsk 역


-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

모스크바 - 이르쿠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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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 모스크바의 오후.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7.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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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요한 아침, 낯선 풍경과 마주했을 때.

  낯선 풍경과 마주할 때가 있다. 고요한 아침. 해가 대지를 붉게 물들이고 난 직후, 원래의 빛깔을 뽐내기 시작했을 때의 풍경은 우리 마음을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가득차게 한다.


  아침 해가 뜰 때, 우리가 서 있는 대지의 색상은 수 십, 수 백 가지의 색깔을 띄며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고요한 아침. 낯선 풍경과 마주하는 일은 비단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앞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집 앞의 풍경을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서서히 바뀌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느 순간, 나무를 바라보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고. 어느 순간, 나무를 바라보면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그런 단절된 풍경만을 보게 된다. 그것은 익숙함에서 비롯된 풍경이다.


 고요한 아침. 대지의 어둠이 서서히 걷힐 때 마주치는 낯선 풍경. 우리가 수 년간 살아온 장소에서의 변화에도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하물며 살면서 처음 가본 도시의 아침을 고요속에서 맞이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2. 모스크바. 그리고 레닌그라드스키 역(Leningradsky station).


 새벽 5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스크바역을 출발한 기차는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스키역에 멈춰섰다. 함

레닌그라드스키 역 앞. 05:00 AM레닌그라드스키 역 앞. 05:00 AM

께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뿔뿔히 흩어졌고, 나는 지하철 역을 찾아 거리로 나왔다. 

 러시아 역사 강의를 들으며, 봤던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책에 있던 풍경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 내가 잘못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기차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는데,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태양이 떠오르고, 햇살은 건물의 벽을 타고 스믈스믈 내려왔다. 스탈린시대의 흔적은 그렇게 햇살을 받고 있었다. 내가 처음 본, 모스크바의 풍경이었다.







3. 내가 생각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스크바(Moscow).

  크레믈린(Kremlin), 붉은 광장(Red Square), 바실리 성당. 내 머릿속 러시아의 이미지는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하자면, 시베리아 횡단열차(Trans Siberian).

 

 러시아의 역사를 모르더라도,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는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사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대학에서 우연히,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러시아사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나도 몰랐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러시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이념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 붉은 광장의 모습.

사진 - http://enjoiyourlife.com ⓒ자유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모스크바의 중심에는 역사의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활기찬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모스크바 시가지의 벤치에 앉아서 모스크바를 느꼈다. 모스크바의 공기에는 포근함이 묻어 있었다.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생기가 있는 포근함이었다. 벤치 주변으로 새들이 날아 들었다가 다시 저 멀리로 날아기곤 했다. 파란 하늘, 낮게 떠 있는 구름들.

 6월 중순의 모스크바에는 이제 막,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 며칠 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느꼈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초겨울의 흐느적한 차가움과는 다른, 생기있는 햇살이 전해주는 따스함이 내 피부에 와 닿았다.


△ 붉은 광장 가는 길, 벤치에 앉아.

사진 - http://enjoiyourlife.com ⓒ자유인-



4. 붉은 광장, 그리고….

 붉은 광장을 거닐었다. 드 넓은 광장을 이리저리 쏘다니는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그곳에 서서 뭔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모스크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에 취해있었다.


△ 크레믈린(크렘린). 붉은광장에서..

사진 - http://enjoiyourlife.com ⓒ자유인-


 크레믈린. 옆을 지나 저 멀리 바실리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실리 성당은 우리에게 굉장히 낯익은 건물이다. 그리고,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다.

 모스크바의 중심인 붉은 광장 한켠에, 현대 러시아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광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성당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탄하며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 붉은 광장 한켠의, '바실리 성당'

사진 - http://enjoiyourlife.com ⓒ자유인-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을까. 구름이 수도 없이 지나갔고, 주위를 몇 바퀴씩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내가 나온 사진은 찍지 못했다.



5.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Trans Siberian ticket).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을 구입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판매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했던 티켓을 받으러 갔다. 


△ 야로슬라브역 앞의 레닌 동상.

야로슬라브역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가 출발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발착역인 야로슬라브역(Yaroslavsky vokazl). 그 앞의 광장에 있는 '레닌'동상. 파란 하늘 아래 위엄있는 포즈로 서 있는 레닌 동상 아래에서 티켓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 저편으로 가는 것. 이제 며칠동안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대륙을 이동한 뒤, 바이칼 호수 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미소가 저절로 피어났다.


모스크바의 오후는 즐거웠다.





- 붉은 광장


 

△ 붉은 광장 들어가는 곳(왼쪽), 근처 노천 카페(오른쪽)


△ 아르바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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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의 처음 혹은 끝일 수도 있는 곳.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6.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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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 답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너 답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너 답다'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은 다양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쓰인다면, '너만의 매력이 있다' 혹은 '너만의 매력이 느껴진다'라는 의미로 쓰일 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수 많은 장소와 마주친다. 거대한 도시에서부터 작은 시골마을까지 다양한 공동체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각각의 도시는 그 도시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대다수의 도시들은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자신만이 가진 역사와 개성을 몰살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여행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역사와 개성이 사라진'도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매력적인 도시'를 갈망한다. 

 "너 답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곳, '상트 페테르부르크(St.Peterburg)처럼.



2. 6월, 어두워 지지 않는 도시.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버스. 왼쪽에는 발트해 핀란드만이 펼쳐져 있었다. 밤 11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할 예정인 버스는 해가 지지 않는 땅을 달렸다. 새벽 4시, 잠결에 눈을 떴을 때 '핀란드만' 드넓은 바다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수평선 저 멀리서 떠오르는 태양 때문인지, 사라지는 태양이 마지막으로 빚어낸 색상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오묘한 붉은 빛이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일출과 일몰, 그 어느것도 아니었다.

 '백야(白夜)'였다. 태양은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머물고 있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는 '발트해 - 핀란드만'은 어두워지지 않았다.


△ 상트페트르부르크(St.Peterburg)의 백야(白夜/White night) - am 00:25, 네바강.

sorurce : The New York TImes



3. 6월 중순의 쌀쌀함. 그리고 아름다움.

 

푸르스름한 옥빛을 띠고 있던 하늘은 어느새 먹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상트 페트르부르크에는 비가 내렸고, 초겨울의 추위가 나를 엄습했다. 6월 중순이었는 데도 말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고, 숙소로 찾아들어 몸을 녹였다. 비오는 초겨울, 어둠침침한 실내. 나무 냄새와 비 냄새가 방 안에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에 가득했다. 호스텔의 공기를 통해 느껴지는 눅눅함은 나를 꿈도 없는 잠 속으로 밀어넣었다. 



 

△ 비내리는 페테르부르크(St.Pegreburg) 그리고, 피의 사원

source : http://enjoiyourlife.com ⓒ 자유인-


 눈을 떴을 때. 비는 멎어있었다. 그러나 아직 잿빛 하늘은 그대로였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6월 중순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추위가 나를 엄습했다. 상트페트르부르크의 6월은 이런 것일까. 바람을 맞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거리를 헤매던 어느 순간, 문득 하늘을 바라보니 잿빛 구름은 바람에 떠밀려 사라진 뒤였다. 그 자리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채우고 있었다. 그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로 떨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아름다웠다.


 

△ 페테르부르크 운하(왼쪽)과 겨울궁전 앞의 광장(오른쪽)

source : http://enjoiyourlife.com ⓒ 자유인-


 카잔성당, 겨울궁전, 네바강, 이삭성당. 그리고 강 건너에 있는 요새와 강가의 공원들.


 잿빛 하늘 아래, 비에 적셔진 도시는 차가웠지만, 햇살이 스며든 도시는 아름답고 고요해 보였다. 강가에는 아직도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 바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어울리는 바람이었다. 우중충한 잿빛 하늘아래에서 불던 바람은 매서웠지만, 햇살 속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휘젖고 다니는 바람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 시내 중심가에 있는, 카잔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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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표트르 대제의 선택.

 표트르대제는 유럽 진출을 위해, 자신이 머물 곳으로 페테르부르크를 선택했다. 러시아의 수도. 유럽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을 선택한 표트르 대제. 

 차가운 도시. 그렇지만 아름다운 도시였다. 대륙의 북쪽에 있는 도시답게 차가우면서도 아름다운 도시. 

추위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이곳에 '겨울'에 다시 한 번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네바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겨울궁전(에르미타주 박물관)'





△ '겨울궁전' 앞 광장(위)와 '겨울궁전(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사람들(아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가기위해서는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 피의 사원(왼쪽)과 청동기마상(오른쪽)

청동 기마상의 발 아래 밟혀 있는 '뱀'이 포인트라고 한다.


 

△ 네바강에 정박해 있는 범선.


△ 요새로 건너가는 다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 겨울궁전 근처의 광장


 

△ 상트페테르부르크 요새를 거닐며.


△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있는 '모스크바역(Moskvasky vokzal)'

모스크바행 열차들은 여기에서 출발하고, 모스크바에서 온 기차들도 이 역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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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 묘한 매력이란 이런 것일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5.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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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력'있다는 것.

 흔히들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매력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다. 여자로서의 매력, 남자로서의 매력. 나만의 매력, 너만의 매력. '너의 매력에 끌렸어'

 사실, '매력'이라는 것을 엄밀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매력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관적으로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장소나 그 사람이 내뿜는 매력에 매혹되곤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매력이라는 것은 밋밋함도 아니고 부조화도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매력적인 장소'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곳을 떠날 때에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오리라는 다집을 하게 된다. 

 매력이란 이끌림이다.


2. 이스탄불, 4번째.

 이스탄불. 4번째 였다. 이스탄불을 여행할 계획을 하고 온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스탄불'이 싫지 않았다. 매 번 이스탄불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스탄불은 도시 자체로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독특한 매력을 가질만 했다. 이스탄불의 모습은 나날이 변해가고 있는 듯 했다.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는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각각 발을 들여놓고 있었지만, 유럽이라고 불렀다. 

 

- 이스탄불, 탁심 거리의 트램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종교, 이슬람과 기독교가 이스탄불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 이슬람과 기독교.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 이것들이 풍기는 매력이 나를 네 번이나 이스탄불로 불러들인 이유가 될 것이다.


-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는 배.



3. 탁심.

 넓고, 길게 뻗어있는 길.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가게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모스크가 상징하는 이슬람의 색채보다는 유럽의 색채가 강렬하게 흐르고 있는 이 거리에는 많은 젊은이들로 가득메워져 있었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의 색채는 점점 옅어지다 못해, 사라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탁심 거리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는 밤 새도록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밤 늦게까지 나이트클럽은 불을 밝혔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들이었다. 밤 늦게까지 술집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스타벅스가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것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터키의 사람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색채와 얽매임을 떠나 '개인의 자유'를 지향하는 듯 했다.


- 술탄아흐멧과 탁심을 잇는 다리가 있는 광장.


-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탁심의 술집들. 

Nevizade street.



4. 술탄 아흐멧,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골목.

 술탄 아흐멧쪽의 아야소피아 성당과 그랜드 바자르, 블루모스크 쪽도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랜드바자르 주변은 언제나 생기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성당과 모스크, 바자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아시아쪽의 거리는 해협 건너의 유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거리 골목골목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유럽의 느낌이 들었다. 친숙함 속의 낯섦?

 

 이스탄불은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 아야소피아 대성당


- 아시아 지구에 있는 이스탄불 기차역





△ 탁심 거리의 종점, 탁심 스퀘어.


 

△ 탁심 거리에 있는 터키공화국 탄생(1923) 기념 조형물(왼쪽), 블루모스크(오른쪽)



△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



△ 아야소피아 성당 근처의 공원


△ 탁심 거리의 밤.



△ 탁심 거리로 가는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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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Night - 동굴 속 잠자리에 들기 전.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5. 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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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음식, 한식(韓食)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식'을 말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맛은 자연스레 '한식'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한식이 아니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한식이 아니면 식사가 아닌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할 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국 음식점(Korean Restaurant)이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한국 음식점을 찾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권 마다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주로 쓰이는 음식의 재료가 달라진다. 그러나, 가끔씩 한식과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을 외국에서 만날 수가 있다. 그곳이 바로 '카파도키아'이다.


△ 터키 카파도키아.  © enjoiyourlife.com

awesome Cappadocia.



2. 한국인이라면 꼭 먹는, 카파도키아 음식?

 오랜만이었다. 꽤나 긴 시간을 인도에서 보낸 나의 혀는 '한국의 맛'을 잃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했다. 그렇지만 터키의 유명 음식 '케밥', 그 중에서도 카파도키아의 명물 '항아리 케밥'은 나의 혀에게 '한국의 맛'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항아리 케밥을 먹기 위해 한국인 할인을 해 준다는 SOS 식당으로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일행 두 명과 함께 갔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월. 여행 비수기인데다가 우기까지 겹쳐서 그런지 식당으로 오는 길에서도 관광객을 마주치기 어려웠으니 그럴만 했다. 식당 주인은 우리를 반겼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항아리 케밥이 있다는 것을 알렸고, 나는 비프(Beef) 케밥을 주문했다. 아. 한국에서 돼지고기 쌈을 싸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괴레메. 포만감과 함께 포근함이 나에게 잦아들었다. 항아리 케밥과 함께 나온 상추와 쌈장 그리고 밥. 무한리필 되는 기본 음식들을 먹으며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 명이 각자 하나씩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 항아리 케밥. © enjoiyourlife.com

항아리를 깨트려서 먹는 케밥이라고 해서 '항아리 케밥'이라고 부른다.


 혼자 여행을 하고 있던 나는 그동안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항상 1인 분만 주문해서 혼자 밥을 먹었기에,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눌수 없었을 뿐더러 많은 양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친구들과 혹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혼자 하는 여행도 좋은 점은 있지만, 여럿이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기도 하다. 


 

△ 다른 음식도 있다. © enjoiyourlife.com

피자와 마카로니.


3. 포만감을 가지고, 동굴 속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괴레메의 거리는 조용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는 해가 지기 전에 그쳤지만, 아직까지 공기는 물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공기가 가진 약간의 차가움이 피부에 와 닿았다. 아직은 봄. 밤이 깊어가니 확실히 쌀살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무거운 어둠을 뚫고 숙소로 들어갔다. 큰 바위 밑에 문을 만들고, 침대를 넣어놓은 숙소. 카파도키아에 있는 수 많은 동굴 들 중 하나에세 우리는 잠을 청했다. 동굴 속의 공기도 비가 내려서 인지 축축했다. 동굴 한쪽 벽면에 이끼가 피어 오를 것 같은 공기였다. 


△ 어둠에 휩싸인 거리. © enjoiyourlife.com


 침낭의 지퍼를 바짝 올려 잠그고, 몸을 웅크렸다. 침낭 속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갔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꿈을 꾸지 않고 잔걸까? 꿈을 꿨던 기억은 없다.





- 비온 뒤, 연무가 낀 괴레메.





- 저녁 노을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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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Morning - 대지에 태양이 드리울 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5. 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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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돋이.

 새롭게 해[年]이 바뀔 때, 많은 사람들은 동쪽 바다에 머물거나 산 위에 올라서서 동쪽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느낀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의 생각을 멎게 한다. 태양이 수평선 뒤편의 바다속에서 떠오를 때, 저 멀리 지평선 아래에서 태양이 하늘 위로 서서히 올라갈 때 바다의 색깔 혹은 대지의 색깔은 시시각각 변한다. 마찬가지로 빛의 산란에 의해서 하늘의 색깔도 시시각각 변한다. '내가 지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이 전해주는 '대지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벅찬 감동'에 휩싸여 아무말 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서 있게 된다. 

 그 순간은 아주 잠깐이기 때문에, 혹여라도 그 아름다운 순간을 놓칠세라 차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한다.


△ 해돋이는 우리를 설레게 한다.



2. 여행지에서의 해돋이.

  여행을 하다보면 해돋이를 보게 될 경우가 많다. 자연 풍경이 뛰어난 여행지에는 보통 '해돋이'관광 코스가 마련되어 있기 마련인데, 해돋이라는 자연 현상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면 더 없이 멋진 풍경이 연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은 때로는 귀찮은 일이다. 해가 뜨기 훨씬 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하는 탓에 잠이 덜 깨어있을 뿐만 아니라, 해가 뜨기 직전의 기온은 하루 중 가장 낮은 온도이기 때문에 한여름이 아닌 이상 따뜻하게 챙겨입지 않으면 추위에 떨면서 해가 뜨는 것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가 뜨는 그 순간 해돋이를 보기 위해 귀찮아 했던 모든 것들이 보상을 받는 동시에 귀찮았던 기억은 잊혀진다. 그리고, 정신은 맑아지기 시작한다. 그것이 아침의 정기[精氣]라고 하는 걸까? 기운이 솟는 것과 동시에 뿌듯함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에도 아침 해돋이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카파도키아의 명물인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저 멀리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고 했지만, 가난한 여행자인 나에게 열기구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나는 해돋이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마을 뒷산을 선택해 놓았었다. 전날 오후에 괴레메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장소였다. 마을 뒷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 높이인 언덕은 오후에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쉬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던 다른 두 명의 여행자와 함께 어둠을 헤치고 뒷산에 올랐다. 우리는 차가움이 스민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동쪽 하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하늘에는 열기구가 하나 둘 씩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피어오르는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들(왼쪽)과 나란히 늘어선 열기구들(오른쪽)

지상에서 열기구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열기구를 타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3. 하늘이 태양 빛으로 물드는 순간.

  아무리 멋진 광경이라도 카메라로 그 모습을 잘 담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사진 찍는 일을 직업으로 하거나 큰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좋은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뿐더러, 여행자가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그저 두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 그 장면을 기억해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런 때가 바로, '일출'의 순간이 아닐까?

 

- 주황빛으로 물든 대지.


  여행을 하면서 수 많은 일출을 봤다. 사하라 사막에서, 몽골 초원에서, 이집트 시나이 산 정상에서, 갠지즈 강에서. 그리고 카파도키아에서. 모든 곳의 일출이 그렇듯, 카파도키아의 일출도 카파도키아만이 매력이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 준 기괴 암석들이 대지에 퍼져있고, 저 멀리서 태양이 떠오르며 대지의 암석들을 주황 빛으로 물들였다. 열기구들이 땅과 하늘 사이에 끼어서 비누방울 처럼 두둥실 떠다녔다. 지구와 우주와 인간이 만든 기구의 조화는 보기 좋았다. 

  그렇게 몇 분간을 태양을 바라봤다. 셔터를 여러차례 눌러보았지만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담을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카파도키아에서도 생겨났다.


  파란 하늘, 붉은 태양, 신선한 바람. 카파도키아의 아침은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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