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전 세계 모든 여행자들의 집결지 - 소소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곳.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6. 15. 10:58

반응형

  1. 여행자 거리.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세계 곳곳에는 수 많은 관광 명소들이 있고, 유명 관광지들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그런 곳이 '방콕'에 있다.

  저렴한 물가, 고대 문화 유적을 비롯한 다양한 볼 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화려한 밤문화. 태국의 수도이자 동남아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화려한 도시로 꼽히는 '방콕'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방콕의 전철(지상철, BTS)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가지에는 초고층 빌딩과 복합 쇼핑몰들이 즐비해 있어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쇼핑몰의 번잡함과 현란한 네온사인을 벗어난 지역, 중심가 서쪽에 위치한 구시가(Old city)는 방콕의 또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방콕의 조용한 일상이 잘 간직되어 있는 구시가 한켠, 그곳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든다는 '카오산 로드(Khaosan Road)'가 있다.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 "카오산 로드에서 모든 여행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이곳은 많은 여행자들로 북적이며 '여행자 거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

카오산로드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것이 있다.


2. 카오산로드, 그리고 구시가(Khaosan Road & Old City).

 

△ 카오산 로드의 밤.

거리를 여행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 술집과 레스토랑에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여행자들.

거리에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카오산로드의 마사지샵은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방콕을 찾는다. 방콕을 찾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두 가지 이유면 충분했다. 하나는 '카오산 로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른 여행지로 떠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방콕의 구시가(Old City, 올드시티)에 위치한 400m 남짓한 직선의 거리 '카오산 로드'는 낮과 밤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다. 휘황찬란한 조명, 거리에 즐비한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 서로 뒤엉킨 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여행자들과 여행자들 틈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매일 밤, 카오산로드에서는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전부 모여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쩍함과 혼잡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도 그 일부가 되었다. 

  낮의 카오산로드는 고요했고 밤의 모습을 생각하면 소름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낮의 거리에는 배낭과 캐리어를 든 몇몇 여행자, 그리고 축 늘어진 채 의자에 앉아있는 여행자의 모습이 보일 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리였다. 카오산로드의 다채로움, 어쩌면 '낯섦'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이것이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카오산로드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 카오산로드 초입.

툭툭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악세서리 샵 앞을 지나고 있다. 

 밤의 카오산은 화려함과 번잡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낮의 카오산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유명한 거리 주변의 골목과 거리는 항상 시끌벅적하다. 카오산 로드의 주변도 그랬다. 그러나, 카오산로드 남쪽의 큰 길을 하나 건너면 '카오산로드'와는 너무나도 다른 방콕의 일상이 있었다.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구시가의 골목. 나는 골목길을 걸으며 방콕의 일상, 구시가지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았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는 장소. 허름하다고 해야 할 법 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천천히 흘러가는 삶'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평온함이 느껴졌다.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눈웃음을 지어줄 여유는 있었다. 골목을 벗어나 큰 길가로 나오면 바쁜 일상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작은 골목들에는 여유로운 일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 평온함이 느껴지는 구시가의 골목.

개 한마리가 피곤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 방콕 구시가의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

화려하거나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사는 멋이 있다.

태국은 작은 집이든 큰 집이든 집집마다 작은 불상들을 모셔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시가의 골목길에서 미니어처 같은 불상들을 흔히 볼 수 있다.


△ 구시가의 수로.

물이 깨끗하진 않지만, 이곳도 구시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의 일부이다.


 

△ 마작 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의 흔적. 그리고 길가에서 판매되고 있던 꽃 장식.


△ 구시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사원'.


△ 구시가에 위치한 비교적 규모가 큰 사원 'Wat Saket(왓 사켓).

사원은 어디를 가든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다. 

사원 한켠에 앉아 바람을 쐬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구시가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3. 방콕, 중심가의 화려함.


  방콕의 밤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화려한 밤 만큼이나 낮의 방콕 중심가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카오산로드가 있는 구시가(올드 시티)에서 시내 버스(Local bus)를 타고 20여분, 툭툭(Tuk-Tuk)을 타면 1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방콕 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역과 연결되어 있는 대형 쇼핑몰은 방콕을 초현대적인 모습을 가진 도시로 변모시켜주는 동시에 방콕이 '쇼핑의 메카'로 불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방콕 중심가의 대형 쇼핑센터는 올드시티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방콕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고, 식사를 하고 있다. 

  올드시티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올드시티의 건물,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지만, 방콕 시내의 화려함과 분주함도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특히, 해질녘부터 서서히 타오르는 거리의 네온사인 간판들은 방콕의 밤이 깊어갈 수록 활활 타오른다. 


△ 방콕 시내 중심가.

방콕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시암 센터(SIAM CENTER). 

시암센터를 비롯한 방콕 곳곳에는 BTS역을 중심으로 쇼핑몰들이 많이 있다.


 

△ 시암 센터의 상징격이라 할 수 있는 '파라곤 백화점(Paragon)' & 내부.


 

△ 방콕 시내는 쇼핑몰 말고도 골목골목에 먹을 거리들이 많다.

방콕에서 '망고 디저트'로 유명한 시암센터 근처의 '망고탱고(MangoTango)'를 찾았다.

망고 아이스크림과 푸딩, 그리고 오리지널 태국 망고를 맛봤다.


 방콕은 '낮'보다는 '밤'이 어울리는 도시다. 카오산로드의 생기넘치는 모습도 '밤'에 발견할 수 있고, 밤이 되었을 때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원들을 볼 수도 있다. 해질녘부터 유람선을 타고 방콕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방콕 여행이 주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도 있고, 높은 빌딩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는 것 또한 방콕이 전해주는 즐거움이다. 또 한가지, 화려한 '밤의 쇼'도 빼 놓을 수 없다.


△ 밤이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시가 초입에 있는 사원 'Maha Jesada Bodin Pavilion.


△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유람선을 타면서 구시가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반응형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 결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명장면.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5. 29. 13:19

반응형

   1. 내 인생의 명장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이 되어 미소 짓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그것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했던 장면일 수도 있고,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일상 속의 한 장면, 혹은 여행을 통해 마주하게 된 멋진 풍경의 하나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그 곳,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가슴 두근거릴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잘 알려진 관광 명소가 많지만, 모든 명소가 그에 걸맞는 '감동'이나 '기쁨', '설렘'을 주지는 않는다. "나쁘지 않았어"라는 말은 들을 수 있을지언정, "상상만 해도 즐거워"라는 말을 듣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우리는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환희를 맛볼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행 속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 만나는 풍경. 그런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큰 기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터키 중앙의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암석들과 마주했을 때, 나는 크나큰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내 가슴은 두근거린다. 


△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주변의 풍경.

기괴 암석들이 대지를 덮고 있다.

카파도키아 지방은 기괴 암석들과 더불어 동굴집(숙소)로 유명한 곳이다.


   2. 잊을 수 없는 풍경 -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Cappadocia, Göreme).

△ 바위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괴레메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판.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괴레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여행자들에게, 터키는 상당히 매혹적인 곳이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있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터키는 '이스탄불'이라는 도시 하나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지만, 터키에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자들을 감동시킬 만한 것을 많이 가진 곳이다.

  길지 않은 터키 여행을 하게 된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터키 서부 에게해 연안의 '이즈미르(Izmir)'와 서부 내륙의 '파묵갈래(Pamukkale), 동부 흑해 연안의 '트라브존(Trabzon)', 그리고 중부 내륙의 '카파도키아(Cappadocia)'. 이들 중에서 어디 하나 빼놓을 곳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 길지 않은 여행 기간, 선택을 해야 한다.


△ 터키 중부의 '콘야(Konya)'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에 들렀던 터미널.

콘야 버스터미널에서 괴레메까지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렸다.

이스탄불에서 괴레메까지는 보통 야간 버스를 타고 가며, 10시간 정도 걸린다.

터키 남부 아다나(ADANA)에서는 4시간.


  여행 일정의 갑작스런 변경으로 터키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여러 장소를 포기해야 했지만 '카파도키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장소,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카파도키아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애초에 카파도키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카파도키아'가 "좋았다"라고 말했고, 터키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카파도키아' 만큼은 "좋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카파도키아에는 꼭 가보리라고 다짐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카파도키아 지방의 작은 도시인 '괴레메'로 향했다.

   터키 남부 '아다나(Adana)'에서 중부의 '콘야(Konya)'로 향했던 나는, 콘야에서 괴레메행 버스에 올랐다. 콘야에서 3시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스쳐지나가는 풍경. 왠지 모를 기대감이 나를 감쌌다. 그 기대감은, 괴레메가 가까워질수록 커져갔다.


 '여기가, 카파도키아 구나'. 기괴 암석들. (지금은 대부분 여행자를 위한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바위 속에 지어진 '동굴 집'. 파란 하늘과 구름. 투명한 햇살. 드넓은 대지 위에 우뚝 솟아있는 암석들과 하늘의 조화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파도키아의 대지 위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카파도키아의 대지 위에서 봄바람 맞으며 서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카파도키아.

나는 괴레메 서쪽에 위치한 우치사르(UÇhisar)에서부터 괴레메까지 걸었다.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은 감동을 안겨준다.

사진의 왼쪽편에 관광객들이 뷰포인트(View Point)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우치사르의 한적한 모습.

우치사르에도 많은 동굴집들을 볼 수 있다.


△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에 만난 풍경.


△ 카파도키아의 풍경.

꼬깔 모양의 바위는 모두 '집'들로 사용되던 것이거나, 사용되고 있다.


   3. 괴레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Sunrise to Sunset).

  해가 뜰 무렵, 동굴 숙소가 아직은 눅눅함과 서늘함으로 가득차 있는 새벽. 괴레메는 분주하게 움직인다. 더러는 해가 뜰 무렵에 하늘로 떠오르는 '열기구(Balloon)'를 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더러는 괴레메의 뒷동산에 올라, 저 멀리 지평선의 뒤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움직인다. 떠오로는 태양과 함께 하늘 위에 생기는 검은 점들. 어둠을 걷어내는 붉은 빛이 대지를 감싸안을 때, 열기구들은 하늘 위로 떠올라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대지에 드리우는 붉은 태양과 파란 하늘. 그리고 파란 하늘에 걸리는 열기구의 향연. 괴레메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된다.   


△ 태양이 떠오르며 대지를 서서히 붉게 물들이는 중이다.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뒷동산에 올랐다.


△ 태양빛을 받으며 하늘 위로 떠오르는 열기구.

많은 사람들이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 어둠이 완전히 걷히면, 많은 수의 열기구들이 하늘 위로 떠오른다.


△ 파란 하늘에 걸린 열기구.


  태양이 내리쬐는 카파도키아의 낮은 맑고 투명하다. 나는 괴레메를 벗어나 우치사르로 향했다. 물 병 하나와 카메라를 들고, 우치사르에서부터 괴레메를 향해 걷는 것. 그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동굴 집'들. 바위와 동굴 집들 사이로 피어난 꽃과 들풀. 카파도키아의 한쪽 끝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그저 길을 걸으며,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담기 위해 사진기 셔터만 눌러도 좋다. 


  괴레메는 조용한 곳이다. 태양이 저 멀리 지평선 아래로 사라질 때, 괴레메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작은 도시의 선남선녀. 그리고 나와 같은 여행자들은 또 다시 마을 뒤쪽의 언덕에 오른다. 아침에 그랬던 것 과는 다른 느낌으로, 언덕 위에서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본다. 다시금 어둠이 스미는 카파도키아의 대지. 어둠이 완전시 카파도키아의 대지를 덮기 전, 언덕에서 내려온다.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는 '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관광객을 가득 실은 커다란 버스는 사람들을 이곳에 내려 놓았다.

나는 언덕 아래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 카파도키아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모습.

뷰포인트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 괴레메의 모습.

어쩌면, 너무나도 메말라 보이는 곳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 낮, 조용한 거리 괴레메의 거리.


△ 해질녘이 되면, 사람들은 괴레메의 뒷동산으로 모인다.

카파도키아 대지 넘어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이다.


△ 사라지는 태양이 만들어낸 카파도키아의 모습.


   4. 카파도키아, 결코 놓칠 수 없는 장면. 

  여행을 하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그런 장소들의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카파도키아'는 단연 우선순위의 위쪽에 위치할 만한 곳이다. 내 인생의 명장면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만한 곳, '카파도키아'. 터키에는 매력적인 장소가 너무나도 많지만, '카파도키아'는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카파도키아의 대지가 전해주는 전율과 맛있는 음식(항아리 케밥으로 대표되는 카파도키아의 음식).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다.


△ 우치사르에서 발견한, 나만의 뷰 포인트.

카파도키아의 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반응형

앙코르와트, 결국은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인류의 걸작' - 캄보디아, 시엠립.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5. 15. 12:39

반응형

1.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우리는 가끔씩 '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듣곤한다. 몇 년 전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라진 문화재들과 최근에 벌어진 이라크의 문화재 파괴. 더 가까운 이야기로는, 불길 속에서 처참하게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숭례문(남대문)'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인류가 지나온 흔적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며, 많은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것들은 인간에 의해서, 혹은 '자연'이라는 불가항력의 힘에 의해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끝내는 사라져 버릴,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라는 슬프면서도 장엄한 느낌이 드는 말. 매년 수 백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도 그 중 하나이다(흔히, 앙코르 유적지에는 수 많은 사원과 건축물들이 있지만 그 대표적인 건물인 '앙코르와트'가 앙코르유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곤 한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면서 '앙코르 와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그곳. 그곳이 "결국 사라져 버린다"는 말을 믿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City)의 북쪽, 밀림 속에 위치한 앙코르 유적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파괴되고 있다. 언젠가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 캄보디아 시엠립의 북쪽, '앙코르 유적'의 첫 시작은 '앙코르 와트'이다.

앙코르와트가 연못에 비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뛰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와트'로 가기 위해, 해자를 건너고 있다.



2. 앙코르와트 너머, 정글의 앙코르 유적들.

   앙코르 유적지의 크기와 규모는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하지만, 그것들의 대부분이 정글의 밀림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그 크기를 어림짐작 할 수 밖에 없고,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여러 유적군들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정도이다. 그런 까닭 때문인지, 앙코르 유적지의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앙코르 유적지를 대표하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그 너머의의 '앙코르 톰(Angkor Thom)', 그리고 주변의 유적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부터,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파는 티켓은 1일권과 3일권, 7일권으로 나뉜다는 점(각각 20, 40, 70달러/2015기준), 그리고 매표소에서 즉석으로 사진을 찍어 '티켓'속에 사진을 넣는 다는 점(본인 확인용이다), 그리고 3일권 이상부터는 며칠 간의 간격을 두고 앙코르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앙코르 유적'의 특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티켓은 1일권, 3일권, 7일권으로 나뉜다.

3일권은 일주일의 기간 동안 3일 입장할 수 있으며, 7일권은 한 달의 기간 동안 7일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앙코르와트' 입장권에는 양도 방지를 위한 '사진'이 실리는데, 엄한 표정을 지은 사진을 찍게 되면 검표원과 다소 실랑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왼쪽)

3일권 부터는 입장할 때 뒤 쪽에 표시된 숫자(날짜)에 구멍을 뚫게 된다.(오른쪽)


  앙코르 와트를 시작으로 정글 속의 여러 유적지를 둘러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툭툭'을 타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방법이다. 물론, 단체 관광객들은 '관광 버스'를 타고 중요한 유적(앙코르 왓/톰)을 둘러볼 수도 있고, 밀림 속을 걸으며 유적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자전거와 툭툭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진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툭툭은 빠르고, 편안하게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앙코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통 수단이다. 반면, 자전거는 정글의 소나기가 내리거나, 힘들고 지칠 때는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밀림 속의 변화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가끔은, 툭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지도 위에 하나의 점과 또 다른 점들을 찍어 넣는 과정이 '툭툭'이라고 말 한다면, 자전거는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 앙코르 유적의 대표적인 사원이자 '앙코르 유적'을 일컫는 말로 쓰이는 '앙코르 와트'.

수 많은 관광객들이 사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


 

△ 강한 태양이 내리쬐는 '앙코르 와트'.

사람들이 담벼락 그늘 아래에서 쉬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사원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 앙코르 유적군들 중 북쪽, 외진 곳에 위치한 프레아칸(Prea khan).

관광객 한 무리가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부조가 새겨진 채 갈라진 벽돌들.

벽돌들에는 이끼가 껴 있고, 무너진 돌더미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 '앙코르 와트'에서 '앙코르 톰'으로 가는 길.

앙코르 유적지를 잇는 길가와 다리 위에는 어김없이 '석상'들이 있다.


△ '앙코르 와트'와 함께 대표적인 '앙코르 유적'지로 손꼽히는 '앙코르 톰'의 석상.

얼굴 모양의 거대한 석상은 '앙코르 유적'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 앙코르톰 주변의 사원들.

정글 속에 묻혀있지만, '앙코르톰'도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지역으로 손꼽히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보는 하나의 교통 수단, '툭툭'.

툭툭을 타고 앙코르 유적지를 달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뒤, 툭툭들이 길가에 뒤엉켜 있다.


3. 비내리는 앙코르,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다.

  앙코르와트를 시작으로 하는 앙코르 유적의 여러 장소를 둘러보는 일을 하루 만에 끝낼 수는 없었다. 툭툭을 타고 밀림 깊숙한 곳에서부터 밀림의 바깥까지 가서 유적지를 둘러보고 난 뒤,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밀림을 샅샅히 누볐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소나기가 쏟아지는 밀림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자전거에 올라 사원과 사원 사이를 이동하며 크메르 제국의 흔적을 둘러보고, 소나기를 만나면 나무 아래에서 비가 그칠 때 까지 하늘을 바라보거나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린 툭툭과 승합차들을 흔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가끔은 불개미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새들과 원숭이들에게서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 서린 듯한 시선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고 정글을 돌아다니는 일이 싫다는 생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정글에 위치한 '동 바라이(East Baray)'에 비가 내렸다.

관광객들은 비를 피해, 사원 내부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한 꼬마는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피리를 불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관광객.

비가 떨어지는 유적지에는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소나기가 내리면, 자전거는 움직일 수가 없다.

나무 아래에서 소나기가 그치길 바라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이 잘 찾지않는 유적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이 좋다.

사진은 동바라이 남쪽에 위치한 '쓰라쓰랭(Srah Srang)'

유적지가 문을 닫는 시간, 아이가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비가 막 그친 '반띠아이 쓰레이'

앙코르 유적군에서 북동쪽으로 약 37km 떨어진 곳이다.

유적군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인데, 

이곳은 '부조'가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관광객들은 우산을 펴 들었고

유적을 관리하는 직원(왼쪽)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정교한 부조.

반띠아이 스라이의 부조는 정교하면서도 아름답다.

여름 우기, 캄보디아의 시엠립에서는 우산이 필수다.


4. 나무, 앙코르 유적을 조금씩 파괴시키는 존재.

  밀림에 묻혀 있던 유적이 발견되었을 때 부터, 캄보디아 내전이 끝날 때 까지 약 150여년 간. 유적지는 조금씩 파괴되었다. 지금은 보존과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파괴되고' 있다

  수 백년이라는 긴 시간, 오랜 세월 동안 밀림에 파묻혀 있던 앙코르 유적지 곳곳에는 나무뿌리들이 파고 들어 있고, 나무는 해마다 조금씩 뿌리를 좀 더 깊은 곳으로 밀어넣고 있다. 나무 뿌리가 건축물들을 아주 느리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런 일.


 

동 바라이 - 동 베론(East Baray - East Beron)

나무 뿌리가 앙코르 유적을 감싸고 있다.

돌 틈 사이로 뿌리를 밀어넣고, 돌들을 밀어내고 있는 모습을 한 관광객이 사진 찍고 있다.

정글 속에 위치한 '동 바라이'는 나무 뿌리로 인해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거대한 나무들이 유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 십, 수 백년간 나무들은 뿌리를 내려 왔기에, 이들 나무들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유적지가 서서히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나무 뿌리가 유적과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


풀과, 나무로 둘러싸인 석문.

앙코르 톰 북문.




반응형

인도, 자이살메르 - 사막에서 만난 풍경. 사람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5. 6. 12:42

반응형

   1. 사람을 만난 장소. 사막.

  어느 소설가는 목동(양치기)이 주인공인 소설[각주:1]을 썼다. 양들을 데리고 이곳 저곳 떠돌던 양치기. 나는 사막의 경계에서, 그 소설 속 주인공을 생각했다. 나는 그의 소설을 읽고 또 읽었지만, '지금도 양치기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사막 여행,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어린 양치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린 양치기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막대를 들고 있었고, 그것을 그들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소설 속의 양치기와는 달랐다.

  내가 속한 일행이 오아시스를 떠날 때, 양치기 소년 몇몇이 나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부탁했지만 나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다.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옳은지, 들어주지 않는 것이 옳은지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어린 목동들을 뒤로한 채 오아시스를 떠났다.


△ 소년은 포즈를 취했고, 나는 소년의 사진을 찍었다.

작은 화면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 목동은 즐거워 했다.

우리가 오아시스를 떠날 때, 목동 소년들은 우리가 지나가는 길을 바라 보고 있었다.


   2. 인도 서부, 타르 사막(Thar Desert)[각주:2].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 사막에도 마을이 있었고, 학교도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이방인들을 둘러싸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 아이들 뒤로 마을의 여인들이 머리에 물동이를 인 채, 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사막이 처음부터 사막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막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어났을 때는 이미 사막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사막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척박한 땅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들 각자 만족할 만한 삶을 살면서, 때때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나와 같은 관광객)들을 만나면 환호하며, 신기해할 뿐이다. 이방인을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인도 서부의 타르 사막. 짧은 시간동안의 사막 여행이었지만 몇 개의 오아시스를 거쳤고, 사람들을 만났다. 어른과 아이들. 남자와 여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사막 안에 위치한 한 마을에는 학교가 있었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쏟아져 나왔다. 남자 아이들은 책가방을 메고 내 주위에서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은 서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졸라댔다. 학교에 여자 아이는 없었다. 저 멀리서 물동이를 머리에 얹은 여자 아이 하나가 내게 걸어왔고, 수줍게 나를 불렀다. 그녀는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뒤, 저 멀리에는 물동이를 머리에 인 채무리지어 걸어가는 여인들이 있었다.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물을 길어 마을로 돌아가는 여인들.


△ 사막의 마을이 가까워 졌으 무렵, 낙타에서 내렸다.

 

△ 수줍게 사진을 찍어 달라던 소녀(왼쪽)와 마을로 걸어가고 있는 여인들(오른쪽).


△ 학교 안팎 할 것 없이, 학생들은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졸라댔다.


△ 마을의 남자 아이들.


△ 양떼들이 메말라 보이는 마을 앞을 지나고 있다.


  오아시스 주변에는 나무 그늘이 있었고, 그곳으로 양떼와 소떼가 그리고 목동들이 모여 들었다. 어린 목동들이 그곳에 있었다. 혼자 양떼를 모는 소년, 아빠나 삼촌처럼 보이는 어른을 따라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목동 아이들을 돕는 개도 몇 마리 있었다. 목동 아이들은 자신들이 양치기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는 듯 했다. 양치기 소년들이 나중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오아시스로 향하는 소 떼들. 저 멀리 소떼를 이끄는 목동이 앞서고 있다.


△ 오아시스에서 만난 어린 목동들.

막대를 하나씩 든 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 풀을 뜯는 앙들. 오른쪽 끝에 서 있는 양치기.



   3. 사막에서 만난 풍경.

  인도 서부 타르 사막에 접해 있는 도시는 여러곳이 있었지만, 나는 사막으로 들어가기 위한 도시로 '자이살메르(Jaisalmer, 제설메르)'를 택했다. '자이살메르'의 북쪽에 위치한 '비카네르(Bikaner)'에 머물면서 사막 여행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막으로 들어가는 곳인 '자이살메르'를 출발점으로 잡았다.

  타르 사막 여행의 시작은 자이살메르에서 '지프(jeep car)'를 타고 도시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옛 왕궁터를 지났다. 사막 위, 풍력 발전을 위한 바람개비를 지나, 사막 깊숙한 곳으로 차를 몰자 어느덧 아스팔트 도로는 사라졌다. 비포장 길, 흙먼지를 내면서 달리는 지프. 비포장 길이 끊어진 곳에서 낙타의 등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황량한 모래밭. 무겁게 내려 앉고 있는 태양 빛. 낙타는 우리를 싣고 천천히 움직였다.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지프를 타고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옛 궁전터. 지금은 메마른 땅이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다.

△ 사막으로 향하는 길에 풍력 발전을 위한 바람개비를 볼 수 있었다.

태양열 발전이 아닌 풍력 발전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 사막 저 끝, 지평선 끝까지 뻗어있는 도로.

사막을 향하는 도로는 언제나 사막 속에서 소멸되었다.


△ 비포장길을 한참 달렸고 지프에서 내렸다.

지프를 뒤로 한 채,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걷기 시작했다.

△ 사막의 하늘.

태양의 열기로 가득찬 하늘을 독수리 몇 마리가 날고 있었다.


  한 낮. 태양이 머리 위를 지날 때 즈음. 사막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막을 걸을 수 없었고,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다. 햇살의 무게가 가벼워질 때까지 우리는 아무 그늘에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음식을 먹었다. 어두워 지기 전에 목적지까지 가야했기에, 배를 든든히 채워야 했다.

  아직, 사막은 뜨거웠지만 우리는 모래 언덕을 지났다. 태양이 사막 저편으로 사라질 무렵 목적지에 도착했고, 잠자리를 정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한껏 달궈져있던 공기는 어느새 상쾌함이 느껴질 정도로 식어 있었다. 태양이 사막 저편으로 사라졌을 때, 사막위로 잠시 달이 떠 올랐다. 그러나 달마저도 사막 저편으로 사라졌다. 어둠은 사막을 감쌌다. 빛이라곤 별 빛 밖에 없었고, 그것은 내 눈앞의 무언가를 구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빛이었다. 그저, 별 빛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런 밤이었다.


△ 정오를 지나자 사막은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워졌다.

우리는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했다.


△ 오랜 시간을 나무 밑에서 보낼 수는 없었다.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다시 사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하룻밤을 묵을 장소. 모래 언덕 위.


  그랬다. 사막의 낮은 무거운 햇살 때문에 조용했고, 사막의 밤은 어둠 짙게 내려앉아 있었기에 고요했다. 타르 사막엔 그 흔하다는 들개, 사막여우도 없었다. 우리는 담요 위에 누워, 별 사이사이로 짧은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기 위해 애썼다. 혹시라도, 눈을 깜빡이는 순간 별똥별이 떨어질까봐 두 눈을 부릅뜬 채, 별똥별이 떨어지는 찰나에 소원을 말하기 위해 하늘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저쪽(there)"이라고 누군가 소리쳐서 그쪽을 바라보면, 이미 별똥별은 사라지고 없었고, 아쉬운 탄식만이 그자리에 남았다. 


  다시 없을 밤. 다시 못 볼 사람들과 풍경. 내가 타르 사막을 다시 찾는다 해도 모든 풍경들은 사라졌을 것이고, 목동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있을 것이다. 사막 여행은 항상 '다른 세상'을 다녀온 느낌을 전해준다. 사막 여행의 끝, 도시로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 저편에서 여행의 흔적을 보았다.


 

△ 태양이 사라지고 난 뒤 떠오른 달. 하지만 달도 곧 사라져버렸다(왼쪽).

사막의 아침, 모래언덕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오른쪽)


△ 길을 걷던 낙타가,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풀을 뜯고 있는 낙타.


△ 더위에 지쳐 쉬고 있는 낙타. 그리고 더위에 지친 개.

△ 해질녘, 루프탑(roof top)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자이살메르의 하늘.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자이살메르에 스며드는 어둠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 인도 타르 사막(Thar Desert, India)/ 자이살메르-조드푸르(라지스탄 정보)

 - 인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 중 하나가 '타르 사막 투어'이다. 타르 사막은 인도 서부의 '라자스탄(Rajastan)'주에 있으며, 주로 '자이살메르(Jaisalmer)'를 통해 사막 투어를 하게되지만, 자이살메르의 북쪽에 위치한 '비카네르(Bikaner)'에서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주변의 유명 도시로는 블루 씨티(Blue city)로 잘 알려진 '조드푸르(Jodhpur)'가 있다. 

 - 자이살메르(제설메르)는 '델리'에서 기차로 1박 2일(약 22~24시간) 정도 걸리며, 조드푸르 에서는 버스로 약 8~10시간 정도(야간 버스)가 걸린다. 

 - '델리'에서 '자이살메르'를 거쳐 '뭄바이(Mumbai)'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뭄바이로 가는 데 기차로 2박 3일 정도 걸리며, 좌석을 구하기가 힘든편이기도 하다.

 - '자이살메르' - '조드푸르' - '바라나시'로 갈 경우, '자이살메르 - 조드푸르'는 '1박/야간(버스)'이 소요되며, '조드푸르 - 바라나시'의 경우 기차로 3박 4일이 걸린다.



  1.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 [본문으로]
  2. 타르 사막(Thar Desert). 인도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인도 북서부에서부터 파키스탄 남서부에 걸쳐 있다. 인도 서부 라자스탄(Rajastan)주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본문으로]
반응형

몽골, 테를지 - 봄에는 초원을 달리는 것도 좋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4. 24. 12:38

반응형

   1. 탁 트인 초원. 말을 타고 달린다.

  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 탁 트인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가슴 속이 뻥 뚫린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높은 빌딩, 도미노 블럭처럼 늘어선 아파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머릿속 한켠엔 가슴이 탁 트이는 장소, 멋진 풍경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산과 바다도 좋지만, 봄에는 드넓은 초원, 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도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초원, 그곳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몽골의 초원. 테를지 국립공원에 위치한 지평선 저 끝까지 펼쳐진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보면, 말과 내가 하나되어 대지의 품에 안긴 느낌이 든다.


△ 몽골의 '테를지(Terelj)'는 우리가 생각하는 '몽골'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초원위에 드문드문 세워진 게르(원형의 하얀 천막),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말.

해질녘에는 게르 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웃음소리가 대지의 고요를 파고든다.

image. 테를지 국립공원의 게르(Ger)


   2. 몽골, 테를지 - 기마 군단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

  '몽골(Mongolia)'이라고 하면, 익숙한 듯 하면서도 왠지 모를 낯섦이 느껴진다. '몽골'을 이야기할 때면, '게르(원형 천막 숙소)'와 '말'을 타는 사람들이 생각날 뿐,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몽골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옛날 '몽골 제국'시대의 영광은 이미 빛이 바랬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n bator)'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극장도 있고, 거리는 자동차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몽골'이 더 많이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몽골에는 초원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은 원형 천막에서 생활하며, 수 많은 말들이 초원을 누비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 광장' 주변.

여느 나라의 수도와 비슷하게 울란바토르에도 빌딩, 쇼핑몰 등이 있고, 시내쪽은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도시 한쪽에 위치한 '게르촌(村)'은 어색하기까지 하다.

△ 테를지 국립공원 안,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게르'.

울란바토르에서 70km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테를지'에는 '게르 체험'을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울란바토르 외곽, 약 70km 떨어진 곳에 '테를지(Terelj)' 국립공원이 있다. 몽골 곳곳에는 아직도 '유목민'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초원에서 말을 기르고, 천막을 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테를지 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드넓은 초원, 초원 위를 달리는 말.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하얀 천막. 그리고, 연기가 나폴나폴 피어오르는 굴뚝. 상상하던 몽골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곳이 바로 '테를지'다. 테를지에 가면, 우리가 상상하는 '몽골'이 펼쳐져 있다. 

  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왔을 뿐인데, 혼잡한 도시 '울란바토르'를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 테를지와 같은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초원에서 말을 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해질녘 즈음, 드넓은 대지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고요함 속에 간간히 울려퍼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뿐이었다.  


△ 해질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르.

△ 말을 모는 목동.

△ 초원에 드문드문 세워져 있는 게르.

게르 둘레로 빨래가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새로운 게르를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 초원의 소.


   3. 몽고의 말을 타고, 대지의 울림을 듣다.

  몽골의 초원에서 자라는 말은 크지 않았다. 비록, 큰 크기의 말은 아니지만 날렵하고 놀라운 기동력을 가진 '몽고마[馬]''는 13세기 '징기스칸'이 몽골 대제국을 세우는 데 많은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다. 나는 비교적 체구가 작은 몽고마에 올랐지만, 말은 빠르게 잘 달렸다. 거칠 것 없는, 막힌 것 없는 몽골 초원을 그렇게 달려 나갔다. 말을 타고 달리는 내 귀에 들리는 것이라곤, 말의 거친 숨소리, 바닥을 차고 달리는 말 발굽 소리, 그리고 등 뒤 저 멀리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가 전부였다. 말 발굽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함께 쿵쾅거렸다.


△ 테를지에서는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몽골 초원의 말은 다른 지역의 말보다 비교적 체구가 작다.

△ 함께 말을 타고 초원으로 일행들.

개를 앞세우고 초원으로 나갔다.

△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렸다.


  

△ 여행자들의 숙소, 외부와 내부.


▷ 함께 볼 만한 글, 이건 어때요?


 - 그리스, 산토리니 섬. 지중해로 떠난다면, 가볼 만 한 곳 - 아름다움과 낭만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 인도네시아, '토바 호수'와 '사모서 섬' - 칼데라 호수의 종결.(Lake Toba & Samosir Island) : 수마트라 여행

 - 인도네시아, 베라스타기(시바약 화산) - 화산에서 느끼는 즐거움.

 - 인도, 아그라 '타지마할' - 결코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


※ 몽골 여행 정보

 - 몽골은 '비자(VISA)'가 필요하다. 출발 전 대사관이나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 항공편으로는 '대한항공'을 이용하거나 '몽골리아 에어라인' 직항편이 싸고 빠르다(4시간 30분/인천 출발).

 - 육로를 통해서 가는 방법은 러시아/중국을 거치는 두 가지가 있다.

   1.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랜스 몽골리아(Trans Mongolia)'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2박 3일이 걸리며, 러시아와 몽골 국경에서 열차가 분리된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이르쿠츠크 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160달러(우리돈 약 17만원). 예매 사이트는 www.russianrailways.com

   2. 중국의 베이징에서 국경 도시'얼렌'으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약 10시간 정도 걸린다(침대버스). 몽골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지프(사설택시)를 타고 몽골의 '쟈밍우드'로 간 다음 기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중국에서도 기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주 1회 운행하는 기차는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간다.




반응형

인도, 스리나가르 - 히말라야 산자락, 달 호수 위에서 봄을 보았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4. 1. 12:43

반응형

1. 히말라야 산자락, 만년설 아래 봄.

  인도의 북쪽에는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봉우리와 만년설로 유명한 '히말라야 산맥'이 뻗어있다. 흔히, '히말라야 산맥'으로 통하는 관문이라고 하면 '네팔(Nepal)'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안나푸르나 트래킹', 세계 최고(最高)의 산이라 불리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네팔에서 시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은 서쪽으로는 타지키스탄과 파키스탄, 동쪽으로는 네팔과 부탄을 지나 중국 운남성의 차마고도에 이르기까지 장대하다.

  '봄'이라고 부르는 계절이 왔을 때, 히말라야의 깎아 지를 듯한 봉우리에는 여전히 만년설이 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 산자락에서는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햇살, 초록빛으로 뒤덮이는 대지.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달 호수(Lake Dal)위 보트하우스(Boat house)에서 봄의 향기를 맡으며, 저 멀리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바라보는 것은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사치였다.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서의 이동 수단은 '보트'이다.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뭍과 호수 안을 오간다.


△ 스리나가르, 달 호수는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에 위치한다.

달 호수와 어우리전 '히말라야'의 풍경은 일품이다.

△ 스리나가르로 가기 위해서는 '잠무(Jammu)'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잠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도시인 '암리차르/라호르'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 스리나가르(Srinagar), 혼잡한 도시 안, 달 호수 위의 평화로움.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이 호수 위로 떨어질 때 즈음, 나룻배 몇 척이 아침을 맞이하며 호수 위를 떠다닌다.

아침 호수 위를 떠다니는 배에는 주로 채소와 과일들이 실려있다.


  내가 처음부터 인도의 최북단 '스리나가르'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순전히 '우연'이었고, 처음에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 위에서 평화로움 속에서 며칠간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잊을 수 없는 풍경들과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스리나가르는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상당히 복합적인 곳이다. 정치적으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힘싸움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곳이고, 사회 문화적으로는 인도의 영향이 짙지만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가 뒤섞여 서로 다른 색깔이 존재했다. 한편, 지리적으로는 인도에서도 북쪽에 치우쳐져 있어,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선뜻 '스리나가르'를 방문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을 내어 '스리나가르'에 가 본다면 바라나시, 델리, 콜카타 등지에서 느끼는 인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인도를 만날 수 있다.


△ 보트하우스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호수의 파란 물결과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 닿을 듯 말 듯 한, 히말라야의 만년설.


 달 호수(Dal Lake)라고 불리는 '스리나가르'의 호수 위에는 '보트 하우스(Boat house)'라고 불리는 집들이 있다. 말 그대로, 호수 위의 '보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네덜란드 운하의 '보트 하우스'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리나가르의 보트 하우스들은 서로가 서로를 엮고 있기에,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보트하우스에 올라서면, 육지인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봄 날, 보트하우스의 지붕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쬐면서, 달 호수와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바라보고 있고 있을 때면, 멋진 경치를 감상할 때나 느낄 수 있는 만족감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달 호수에서의 시간은, 평화로움 속에서 지친 내 몸을 충전하는 시간들이었다.


△ '달 호수'의 평화로운 오후.


△ 해질 녘, 유유히 떠다니는 조각배.


△ 옆 '하우스보트'에서 햇살을 쬐며,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 평화로운 오후, 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매'가 호수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 호우스보트, 양철 지붕 위에서 마을을 바라본 모습.

육지화 된 마을처럼 보이지만, 호수 안의 '섬'과 같은 곳이다.


△ 달 호수의 유일한 이동 수단인 '보트'


  

△ 호수에 비친 하늘(왼쪽), 하우스 보트 숙소의 유일한 난방 시설인 '장작 난로'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장작 난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 스리나가르 시가지.

시내를 비롯한 시장은 인도의 여느 도시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저 멀리 '만년설'이 보인다는 것.


△ 스리나가르,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 호수'와 주변 풍경.

3. 스리나가르에서 잠무로. 산길을 따라.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남쪽, 잠무&카시미르 주의 주도 '잠무'로 가는 길, 8시간 이상 차를 타야했지만 결코 지루한 시간이 아니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노랑, 초록빛 들판과 만년설의 조화. 협곡 벼랑 위에 지어진 집들. 아슬아슬 벼랑길을 따라, 떨어질 듯 말 듯 긴장감 속에 굴러가는 자동차. 이 모든 것들이 '인도가 가진 매력'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 봄이 찾아온 들판, 그 뒤로 히말라야의 만년설.


△ 눈 엎힌,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스리나가르를 떠나서 남쪽으로 가는 길, 풍경 하나하나가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 벼랑 위에 지어진 집들.


△ 협곡. 히말라야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빠르게 물살을 일으키며 흘러가고 있다.


△ 잠무역 앞까지 나를 데려다 준 버스.



반응형

그리스, 산토리니 섬. 지중해로 떠난다면, 가볼 만 한 곳 - 아름다움과 낭만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3. 24. 13:42

반응형

1. 지중해, 섬 하나. 산토리니.

  지중해, 그 안에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선이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안 해(Adritic Sea)'를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 특히 성벽 걷기로 유명한 '두브르브니크(Dubrovnik)'를 비롯하여, 미항(美港)으로 잘 알려진 스플리트(Split)를 찾기도 한다. '아드리안 해'와 그 주변의 도시가 잘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있는 '에게 해(Aegean Sea)'는 다소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고대그리스신화'나 '로마인이야기'와 같은 책에 등장하는 '에게 해'의 몇몇 섬들은 우리들에게 '신비스러움'을 전하기까지한다.

 하지만, 에게해와 에게해 제도라고 불리는 곳의 '섬들'은 '고대 그리스'시절, 그 이전 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고, 한편으로는 각광받는 휴양지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산토리니 섬(Santorini)'도 에게해의 아름다운 섬 중 하나이다.

  

△ 산토리니 섬.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상상하는 '산토리니'의 이미지는 하얀 집과 파란 지붕. 그리고 바다와 절벽이다.

그러나, 산토리니는 '이것' 이상을 가지고 있다.


2. 산토리니, 상상 속 풍경 : 바다와 절벽과 하얀 집. 파란 지붕.

△ 산토리니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이동이 힘들 정도의 크기다.

△ 나는 아테네의 '피아레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산토리니로 향했다.


  파란 바다와 절벽 위의 하얀 집. 그리고 파란 지붕의 조화. 내가 상상하던 산토리니의 모습이었다. TV 광고나 책자, 여행 잡지 등을 통해서 소개되는 이국적인 모습의 '산토리니'는 한 번 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장소였다.

  

 배(Ferry, 선박)을 타고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산토리니가 크지 않은 섬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산토리니 섬'의 크기에 다소 놀라기도 했고, 산토리니의 중심가로 불리는 '피라(Fira)'로 가는 길에 마주한 풍경들이 내가 상상하던 풍경과는 달랐기에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다. 선착장에서 피라에 도착했을 때, '상상 속의 산토리니'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아(Oia)' 마을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았고, 로컬 버스를 타고 '이아 마을'로 향했다. 

 이아 마을로 향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상상 속의 '산토리니'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하얀 벽, 파란 지붕. 그리고 파란색 지중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낮과 밤, 구름이 있는 하늘과 구름이 흩뿌려진 하늘. 햇살 속에서 '산토리니'는 빛났고, 바다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산토리니의 집들, 골목길.

이아 마을은 관광의 명소 답게 거리 곳곳에 카페와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산토리니'에서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 산토리니의 일상.

파란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집. 여유가 느껴진다.


△ 이아 마을의 풍경


△ 이아 마을

△ 유명한 '파란 지붕'.

희색과 파란색의 조화는 '그리스 정교회'가 그리스에 선사한 하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리스 정교회 '교회'


3. 산토리니의 풍경.

 산토리니에는 '파란 지붕의 하얀 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쪽 바다 너머로 태양이 사라질 때, 석양이 감도는 산토리니는 고요했지만, 태양이 사라지고 난 뒤, 어둠이 깔리면 섬은 음악으로 가득찼고 절벽 위의 건물들은 불을 밝히며, 빛났다. 그리고, 산토리니의 남쪽 해변에는 '검은 해변'으로 불리는, 검은색 작은 자갈과 모래가 펼쳐진 해변이 있었고, 그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를 타고 섬을 달리다보면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섬처럼 보인다. 그러나, 서쪽 해변에는 절벽 위의 아름다운 집들. 동쪽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에게애와 파란 바다 위에 드문드문 떠 있는 하얀 점 '요트'.

 지중해로 떠난다면, 한 번 쯤은 가볼 만한 곳이 '산토리니'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산토리니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의 모습.

파란 바다, 하얀 집, 파란 지붕. 햇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절벽 아래, 드문드문 떠 있는 '요트'.


△ 산토리니 섬의 서쪽. 

해질녘, 사람들인 이곳에 모여 바다 아래로 가라 앉는 태양을 바라본다.


△ 석양.


△ 어둠이 스미는 '이아 마을'


△ 어둠 속의 이아 마을.


△ 어둠이 내려 앉고, 집들은 하나 둘 불을 밝힌다.


△ 이아 마을의 밤.

빛과 함께 음악이 섬을 가득 메운다.


△ 해질녘, 교회당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는 거리의 악사들과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이른 아침의 광장은 조용했다.


△ 검은 해변, 까마리비치.




반응형

브라질 아마존, 강 위에서의 일주일 -잊을 수 없는 순간, 친구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3. 12. 14:22

반응형

1. 아마존 강. 장대한 물줄기.

 남아메리카의 아마존(Amazon)을 생각할 때면, 우리는 큰 나무들과 수풀이 뒤엉킨 아마존 열대 우림을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 여행'은 '아마존 열대 우림,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아마존 강 물줄기'를 따라 가는 여행길을 선택했다. 

 거대하다기보다는 '장대하다'라는 말이 어우릴 법한 '아마존 강'의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에서부터 아마존 강 최대 도시 '마나우스(Manaus)'에 이르는 강 위에서, 나는 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도 만날 수 있었다.  


△ 해질녘의 아마존 강.

선착장에서 매일, 매 시간 바라본 '아마존 강'의 모습은 항상 달랐다.

언제 바라봐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었다.


2. 아마존 강 여객선. 그리고 여행자들.

△ 볼리비아 아마존 지대를 지나, 브라질로 넘어왔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강 여객선을 타고 마나우스로 이동한 뒤, 북쪽 '베네수엘라'로 갈 예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아마존 밀림, 진창길을 72시간 동안 달렸다.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 국경 도시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에서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5시간. 아마존 강 여객선을 타기 위해 '포르투 벨류'로 향했다. 포르투벨류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3박 4일간 아마존 강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최종 목적지인 '마나우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착장에 막 도착했을 때, 배가 떠나고 있었다. 나는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다. 다음 출항은 4일 뒤였다. 4일간 선착장에서 해먹을 치고 출항을 기다렸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들었다. 3층짜리 배의 2층에는 현지인들로 가득찼고, 3층은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자리잡았다. 아마존 강 위를 떠내려가며 4일간의 파티가 진행될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 내가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배가 막 떠나고 있었다.

어쩌면, 이 배를 떠나보낸 게 좋았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음 배를 탐으로 인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선착장 주변은 조용했지만, 다소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다.

황톳빛 아마존 강물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핑크색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 배에 오르기 전에는, 선착장 건물 안에서 해먹을 치고 지냈다.

하는 것은 딱히 없었다. 소나기가 내리는 아마존 강을 바라보았다.

해가 지면, 석양빛 감도는 강을 바라보았고, 근처 시장 싼 가격에 과일을 사다 먹었다.


△ 아마존 강의 풍경.

현지인들은 보통 '보트'를 이동수단으로 삼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4일간 머무르면서, 분홍색 돌고래를 보는 행운도 누렸다.


△ 아마존강의 풍경


△ 배를 타기 위해 일찍 모인 일행들.

처음에는 네 명. 그 다음 두명이 더 왔다. 

여객선의 3층, 가장 좋은 자리에 해먹을 치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 출항일이 다가오자 어느새 많은 해먹들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 출항을 기다리던 어느 날 밤.


△ 출항을 할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왼쪽에 있는 배는 '마나우스'에서 막 도착하는 배이고, 오른쪽에 내가 탄 배가 출발하는 중이다.

3. 배 위에서의 3박 4일. 가장 즐거웠던 여행 기록.


 프로투벨류 선착장에 도착했던 첫 날, 나를 포함하여 4명의 여행자만이 배의 3층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출발하는 날이 되자 3층에 더 이상 해먹을 설치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있었다.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그 배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아마존 강물의 흐름을 따랐다. 프로토벨류 선착장 주변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은 조금씩 흐려져갔다.


 배 위에서는 파티가 시작되었다. 배가 출항하는 날은 출항을 기념하면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고, 둘째 날 밤에는 여행을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셋째날 밤에는 이제 모두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 속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대형 냉장고에 가득 차 있던 캔맥주는 어느새 동이나고 없었다.


 

매일 밤, 배 위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누구하나 빠지지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배 위에서 왈츠와 탱고, 쌈바 등 여러가지 춤을 추면서 시간을 보냈다.

'왈츠'를 처음 접한 나에게, 왈츠를 가르쳐 주겠다며 파트너가 되어 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밤과 낮은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밤에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들리는 소리라곤 배의 엔진 돌아가는 소리와 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 뿐이었다. 낮에는 잠을 자거나, 아마존 강의 경치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존 강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피해, 주로 해먹 위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해질녘이 되면 해먹을 내려와 갑판에서 담소를 나눴다.


낮에는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존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낮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는 '황톳빛 강물'과 양 옆에 늘어진 '숲' 뿐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강물과 숲. 그것이 전부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맞이하는 석양.




4. 여행과 사람들.


 마나우스의 선착장은 아마존에 있는 수 많은 도시에서 온 사람들과 배,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나와 함께 배 위에서 적게는 4일, 많게는 일주일간 함께한 여해자들도 각자의 길을 향해서 갔다. 누구는 서쪽 강줄기를 따라 갔고, 누군가는 동쪽 강줄기를 향했다. 나는 북쪽, 베네수엘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나섰다.


마지막 날 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마나우스 여객선 터미널 선착장.

마나우스는 아마존 유역의 대도시 답게, 굉징히 큰 여객선 터미널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 강 곳곳에서 오는 배들과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유쾌한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 좋은 사람들. 여행을 하면서 '즐겁다',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냈는 지가 여행의 '만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존 강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아마존 강 위에서의 일주일'은 내 여행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듯이.


반응형

루왁커피(Luwak Coffee), 죽기 전에 마셔봐야할 커피? -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만난 루왁.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2. 17. 14:33

반응형

1. 수마트라 여행과 커피.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요소 중 하나로 '음식'을 꼽을 수 있다. 어떤 지역을 여행할 때, 그 지방의 유명 먹거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 어떤 음식의 '참맛(true taste)'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커피'로 유명한 곳을 여행하면서 '커피 한 잔'마시며, 빠듯한 여행 일정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중심으로한 세계 각지에 유명 커피 재배지가 있지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Sumatra Island)'또한 커피(Coffee)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에게는 '만델링 커피(Mandheling Coffee)'로 잘 알려진 수마트라는  '특별한'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 커피 원두.

처음 원두는 가장 왼쪽과 같지만, 볶으면서 서서히 색깔이 진해진다.


2. 루왁 커피(Luwak Coffee), 죽기전에 마셔봐야 할 커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생산되는 '루왁 커피'는 일명 '고양이 똥'커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생산량은 제한적인데 그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그 가치가 높아졌고, 높아진 가치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맛보기가 힘들 뿐더러, 가격도 일반적인 드립커피(Drip coffee)보다 네 배, 다섯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선뜻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신O 호텔'에서는 루왁커피 한 잔에 49,000원'에 판매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를 여행하다보면, '루왁 커피'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원두의 가격이 수마트라에서 생산되는 다른 종류의 아라비카 원두보다 3배~5배 가량 비싸긴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볶은 원두와 비교한다면 많이 비싼편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해 볼만하다.


△ 인도네시아 여행중에 구입한 '커피 원두'의 일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아체(Ache)' 지방이 커피로 유명한데, 그곳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커피가 '가요 커피(Gayo Coffee)'이다.

그래서 흔히, '아체 가요 커피'라고 부르는 커피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장 알아준다고 한다.

※ GAYO 커피는 두 종류로 나누어서 샀는데, 포장지 아래쪽에 보면 'Washed Process'와 'Honey Process'라고 되어 있다.

'Washed'는 커피 열매에서 '원두'를 얻을 때, 물에 불려서 얻는 것이고, 

'Honey'는 햇볕에 말려서 얻는 것인데, 이 방법은 흔히 '드라이'프로세스로 불리기도 한다. 


'Coffee Luwak Berastagi'는 베라스타기 지방에서 생산되는 '루왁 커피'이다.

베라스타기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소량의 루왁커피를 팔고 있기에, 일부를 구입하였다.


'Kopi Luwak'은 메단 중심가의 선플라자(Sun Plaza)에서 구입한 것이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왁은 '대량 생산'으로 재배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식 '루왁 커피'생산을 하는 곳이 '동물 학대'논란으로 인해 비판받고 있다.

베라스타기 루왁과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 구입했지만, 선뜻 마음이 가지는 않았다.


△ '원두 상태' 비교.

베라스타기 원두는 '소량'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원두의 상태가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고르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단에서 구입한 루왁 커피보다 '베라스타기'원두가 더 검은 것은 '로스팅'시간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체 가요 커피'는 윤기가 흐르며, 상태가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두 종류의 '루왁 커피'의 비교.


△ '베라스타기 루왁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았다.


△ 20g이 조금 넘는 양의 커피를 갈아서 내렸다.

진한 커피 보다 약간 옅으면서 은은한 향이 감도는 것을 좋아해서 내리는 물의 양을 조절했다.


3. 루왁커피의 맛과 향, 그 너머.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커피의 향과 맛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루왁 커피의 맛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왁커피가 가지는 기본적인 맛은 '신맛'이 강하지만, 입안에서 신맛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예가체프'나 '케냐AA'보다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입 안에서 퍼지는 신맛에서 부드드러움과 은은함이 느껴진다라고 할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맛볼 만한 커피는 맞는 것 같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와는 다른 맛, 그리고 수마트라의 '아체 가요'커피와 '만델링'커피와는 또 다른 맛,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동물학대'논란이다. 결국, '수요'가 많아지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고안되기 마련인데, 결국 '루왁 커피'는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서 생산되기 때문에 '더 많은 고양이'가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여행을 하면서 '루왁 커피'를 만나게 되면 한 번 쯤 맛볼 만한 커피가 '루왁 커피'인 것은 맞지만, 루왁커피가 그 어떤 행동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반응형

인도네시아, '토바 호수'와 '사모서 섬' - 칼데라 호수의 종결.(Lake Toba & Samosir Island) : 수마트라 여행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2. 3. 09:30

반응형

1. 호수[湖], 그곳으로의 여행.

  호숫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호수 중, 크기가 큰 호수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산과 바다 여행에 익숙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호수'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휴양'의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기도한다. 그리고 왠지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호젓한 분위기가 감도는 호숫가와 아침 물안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어쩌면,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쉴 곳이 필요할 때. 호수를 찾는 건 어떨까?


△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이 일 때, 호수를 찾는 것은 어떨까?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귓가에 들리는 소리라곤, 지저귀는 새 소리와 바람 소리 뿐.

토바 호수 안, 사모서 섬 '툭툭(Tuk-Tuk)'마을에서 '파라팟(Parapat)'쪽을 바라보았다.



2.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호수. '토바 호수(Danau Toba)'.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메단(Medan City)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5시간. '북 수마트라'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호수 '토바 호수(Lake Toba)'와 그 안에 거대한 섬 '사모서(Samosir, 사모시르)'가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호수 안에 또 한번 화산 폭발이 일어났고, 거대한 호수 안에 큰 섬이 생겨난 것이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산'은 골짜기와 능선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안의 호수는 빛난다. 그리고 빛나는 호수 안에 '화산 섬'이 있는 것이다. 화산과 호수, 호수와 섬. 백두산 천지 안에 울릉도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 규모는 몇 배나 큰, 제주도 크기 만한 섬이다.


△ 토바호수 안, 사모서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파라팟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배는 매 시간 30분, 사람들을 섬으로 실어나른다.


 토바 호수, 인도네시아어로 '다나우 토바(Danau Toba)'라고 불리는 이곳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산과 그 안에 생긴 호수인 만큼,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을 통과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 메단에서 토바호수(파라팟)으로 가는 로컬버스(Local Bus).

많은 사람들이 '토바 호수'로 가기 위해, 메단이나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서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를 탄다.

승합차를 타고 호수로 떠난다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나는 메단에서 '로컬버스'를 타고 토바호수로 향했다.

인도네시아의 흔한 일상과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초등학생들이 소형 버스 지붕에 올라탄 광경.

좌석이 없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지붕'에 올라탄다.


△ 'Samosir Island'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파라팟 선착장.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선착장 주변은 조용하다.


△ 선착장 주변, 파라팟 호숫가 풍경.

이곳에서 많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 배는 매 시간 30분, 선착장을 떠난다.

태양이 내리쬐는 호수 위를 유유히 흘러가며, 무지개를 만드는 배.

선착장 주변 언덕의 산등성이는 야무지게 잘 빠졌다. 화산섬의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사모서 섬, 툭툭마을의 '호텔'들은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호텔 선착장에 내릴 수 있다. 배는 섬의 모든 호텔을 순회한다.


△ 파란 하늘과 호수. 그리고 섬의 '전통 가옥'형상의 호텔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토바 호수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작은 섬'들도 몇 개 있다.

호수 위에 있는 거대한 섬이 '사모서 섬(Samosir Island)'이고, 사진의 작은 섬은 '토바 섬(Toba Island)'이다.


△ 토바 호수는 그 크기가 굉장히 큰 만큼, 다양한 장소가 존재한다.

관광객들이 휴양을 위해 찾는 '툭툭 마을'을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도 볼 수 있고,

원주민인 '바탁족'이 거주하는 곳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해수욕장'과 비슷하게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보트와 바나나보트를 타고 레저를 즐기는 곳도 있다.


3. 사모서 섬(Pulau Samosir/사모시르 섬), 그리고 섬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위해 토바 호수 안에 있는 '사모서 섬'을 찾는다.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섬은 '휴양'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깔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


 섬에는 '바탁'이라 불리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고, 지금 그들의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불과 150여년 전까지 그들은 '식인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인도네시아의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섬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신자라는 이야기보다는 섬 곳곳에 있는 '전통 가옥'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지붕의 양쪽 끝이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있는 '전통 가옥'의 모습. 호텔들과 상점들도 전통 가옥의 모습을 본떠서 지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 어둠이 내려앉는 호숫가에 앉아 있는 커플(왼쪽).


△ 사모서 섬의 전통 가옥은 양쪽 지붕 끝이 뾰족하게 하늘로 솟아 있는 모양이다.

섬에 있는 호텔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전통 가옥'의 모양을 하고 있다.  


△ 섬의 일상.

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뚝 솟아오른 산등성이에는 '폭포'가 보이기도 했다.


△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 바탁 박물관(Batak Museum)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섬 사람들의 모습은 여느 인도네시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섬 곳곳에는 '유적지'라 불릴 만한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그곳도 섬의 일상 속에 동화되어 있었다. 사모서 섬의 '유적지'라 불릴 만한 곳은 '과거'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섬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 사모서 섬의 '바탁 왕족'들이 살았다는 곳에 들렀다.

여느 문명에서 그랬듯이, 이들도 석상을 만들고, 목각 인형을 만들고, 다양한 악기를 만들었다.

화산섬이라서 그런걸까? 현무암으로 만든 석상들이 눈에 띄었다.


△ 왕족들이 거주했다는 건물들과, 회의를 했다는 돌 의자(오른쪽 아래)

이같은 모든 유적지들은 기부(Donation)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들은 단지, 그들의 전통 문화의 존재를 알리고,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바호수/사모시르 섬' 가는 방법.


☞ 메단(Medan City)에서 가는 방법

-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에 문의하면, 시간과 비용을 알려준다. - 약 4시간 소요.

- 로컬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단 동남쪽에 위치한 '암플라스 버스터미널(Amplas Bus Terminal)'에서 탄다. - 약 5시간 소요. 40,000루피아.


☞ 메단 이외 지역에서 가는 방법.

-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서 '택시', '승합차'를 타고 바로 토바호수로 갈 수 있다.

- 베라스타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가 있다. 물론 로컬버스도 있지만, 여러차례 갈아타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