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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테를지 - 봄에는 초원을 달리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5. 4. 24. 12:38반응형
1. 탁 트인 초원. 말을 타고 달린다.
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 탁 트인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가슴 속이 뻥 뚫린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높은 빌딩, 도미노 블럭처럼 늘어선 아파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머릿속 한켠엔 가슴이 탁 트이는 장소, 멋진 풍경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산과 바다도 좋지만, 봄에는 드넓은 초원, 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도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초원, 그곳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몽골의 초원. 테를지 국립공원에 위치한 지평선 저 끝까지 펼쳐진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보면, 말과 내가 하나되어 대지의 품에 안긴 느낌이 든다.
△ 몽골의 '테를지(Terelj)'는 우리가 생각하는 '몽골'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초원위에 드문드문 세워진 게르(원형의 하얀 천막),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말.
해질녘에는 게르 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웃음소리가 대지의 고요를 파고든다.
image. 테를지 국립공원의 게르(Ger)
2. 몽골, 테를지 - 기마 군단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
'몽골(Mongolia)'이라고 하면, 익숙한 듯 하면서도 왠지 모를 낯섦이 느껴진다. '몽골'을 이야기할 때면, '게르(원형 천막 숙소)'와 '말'을 타는 사람들이 생각날 뿐,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몽골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옛날 '몽골 제국'시대의 영광은 이미 빛이 바랬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n bator)'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극장도 있고, 거리는 자동차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몽골'이 더 많이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몽골에는 초원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은 원형 천막에서 생활하며, 수 많은 말들이 초원을 누비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 광장' 주변.
여느 나라의 수도와 비슷하게 울란바토르에도 빌딩, 쇼핑몰 등이 있고, 시내쪽은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도시 한쪽에 위치한 '게르촌(村)'은 어색하기까지 하다.
△ 테를지 국립공원 안,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게르'.
울란바토르에서 70km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테를지'에는 '게르 체험'을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울란바토르 외곽, 약 70km 떨어진 곳에 '테를지(Terelj)' 국립공원이 있다. 몽골 곳곳에는 아직도 '유목민'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초원에서 말을 기르고, 천막을 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테를지 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드넓은 초원, 초원 위를 달리는 말.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하얀 천막. 그리고, 연기가 나폴나폴 피어오르는 굴뚝. 상상하던 몽골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곳이 바로 '테를지'다. 테를지에 가면, 우리가 상상하는 '몽골'이 펼쳐져 있다.
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왔을 뿐인데, 혼잡한 도시 '울란바토르'를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 테를지와 같은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초원에서 말을 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해질녘 즈음, 드넓은 대지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고요함 속에 간간히 울려퍼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뿐이었다.
△ 해질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르.
△ 말을 모는 목동.
△ 초원에 드문드문 세워져 있는 게르.
게르 둘레로 빨래가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새로운 게르를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 초원의 소.
3. 몽고의 말을 타고, 대지의 울림을 듣다.
몽골의 초원에서 자라는 말은 크지 않았다. 비록, 큰 크기의 말은 아니지만 날렵하고 놀라운 기동력을 가진 '몽고마[馬]''는 13세기 '징기스칸'이 몽골 대제국을 세우는 데 많은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다. 나는 비교적 체구가 작은 몽고마에 올랐지만, 말은 빠르게 잘 달렸다. 거칠 것 없는, 막힌 것 없는 몽골 초원을 그렇게 달려 나갔다. 말을 타고 달리는 내 귀에 들리는 것이라곤, 말의 거친 숨소리, 바닥을 차고 달리는 말 발굽 소리, 그리고 등 뒤 저 멀리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가 전부였다. 말 발굽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함께 쿵쾅거렸다.
△ 테를지에서는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몽골 초원의 말은 다른 지역의 말보다 비교적 체구가 작다.
△ 함께 말을 타고 초원으로 일행들.
개를 앞세우고 초원으로 나갔다.
△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렸다.
△ 여행자들의 숙소, 외부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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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은 '비자(VISA)'가 필요하다. 출발 전 대사관이나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 항공편으로는 '대한항공'을 이용하거나 '몽골리아 에어라인' 직항편이 싸고 빠르다(4시간 30분/인천 출발).
- 육로를 통해서 가는 방법은 러시아/중국을 거치는 두 가지가 있다.
1.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랜스 몽골리아(Trans Mongolia)'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2박 3일이 걸리며, 러시아와 몽골 국경에서 열차가 분리된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이르쿠츠크 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160달러(우리돈 약 17만원). 예매 사이트는 www.russianrailways.com
2. 중국의 베이징에서 국경 도시'얼렌'으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약 10시간 정도 걸린다(침대버스). 몽골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지프(사설택시)를 타고 몽골의 '쟈밍우드'로 간 다음 기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중국에서도 기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갈 수 있다. 주 1회 운행하는 기차는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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