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수[湖], 그곳으로의 여행.

  호숫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호수 중, 크기가 큰 호수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산과 바다 여행에 익숙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호수'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휴양'의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기도한다. 그리고 왠지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호젓한 분위기가 감도는 호숫가와 아침 물안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어쩌면,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쉴 곳이 필요할 때. 호수를 찾는 건 어떨까?


△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이 일 때, 호수를 찾는 것은 어떨까?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귓가에 들리는 소리라곤, 지저귀는 새 소리와 바람 소리 뿐.

토바 호수 안, 사모서 섬 '툭툭(Tuk-Tuk)'마을에서 '파라팟(Parapat)'쪽을 바라보았다.



2.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호수. '토바 호수(Danau Toba)'.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메단(Medan City)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5시간. '북 수마트라'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호수 '토바 호수(Lake Toba)'와 그 안에 거대한 섬 '사모서(Samosir, 사모시르)'가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호수 안에 또 한번 화산 폭발이 일어났고, 거대한 호수 안에 큰 섬이 생겨난 것이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산'은 골짜기와 능선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안의 호수는 빛난다. 그리고 빛나는 호수 안에 '화산 섬'이 있는 것이다. 화산과 호수, 호수와 섬. 백두산 천지 안에 울릉도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 규모는 몇 배나 큰, 제주도 크기 만한 섬이다.


△ 토바호수 안, 사모서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파라팟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배는 매 시간 30분, 사람들을 섬으로 실어나른다.


 토바 호수, 인도네시아어로 '다나우 토바(Danau Toba)'라고 불리는 이곳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산과 그 안에 생긴 호수인 만큼,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을 통과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 메단에서 토바호수(파라팟)으로 가는 로컬버스(Local Bus).

많은 사람들이 '토바 호수'로 가기 위해, 메단이나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서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를 탄다.

승합차를 타고 호수로 떠난다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나는 메단에서 '로컬버스'를 타고 토바호수로 향했다.

인도네시아의 흔한 일상과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초등학생들이 소형 버스 지붕에 올라탄 광경.

좌석이 없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지붕'에 올라탄다.


△ 'Samosir Island'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파라팟 선착장.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선착장 주변은 조용하다.


△ 선착장 주변, 파라팟 호숫가 풍경.

이곳에서 많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 배는 매 시간 30분, 선착장을 떠난다.

태양이 내리쬐는 호수 위를 유유히 흘러가며, 무지개를 만드는 배.

선착장 주변 언덕의 산등성이는 야무지게 잘 빠졌다. 화산섬의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사모서 섬, 툭툭마을의 '호텔'들은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호텔 선착장에 내릴 수 있다. 배는 섬의 모든 호텔을 순회한다.


△ 파란 하늘과 호수. 그리고 섬의 '전통 가옥'형상의 호텔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토바 호수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작은 섬'들도 몇 개 있다.

호수 위에 있는 거대한 섬이 '사모서 섬(Samosir Island)'이고, 사진의 작은 섬은 '토바 섬(Toba Island)'이다.


△ 토바 호수는 그 크기가 굉장히 큰 만큼, 다양한 장소가 존재한다.

관광객들이 휴양을 위해 찾는 '툭툭 마을'을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도 볼 수 있고,

원주민인 '바탁족'이 거주하는 곳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해수욕장'과 비슷하게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보트와 바나나보트를 타고 레저를 즐기는 곳도 있다.


3. 사모서 섬(Pulau Samosir/사모시르 섬), 그리고 섬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위해 토바 호수 안에 있는 '사모서 섬'을 찾는다.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섬은 '휴양'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깔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


 섬에는 '바탁'이라 불리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고, 지금 그들의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불과 150여년 전까지 그들은 '식인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인도네시아의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섬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신자라는 이야기보다는 섬 곳곳에 있는 '전통 가옥'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지붕의 양쪽 끝이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있는 '전통 가옥'의 모습. 호텔들과 상점들도 전통 가옥의 모습을 본떠서 지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 어둠이 내려앉는 호숫가에 앉아 있는 커플(왼쪽).


△ 사모서 섬의 전통 가옥은 양쪽 지붕 끝이 뾰족하게 하늘로 솟아 있는 모양이다.

섬에 있는 호텔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전통 가옥'의 모양을 하고 있다.  


△ 섬의 일상.

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뚝 솟아오른 산등성이에는 '폭포'가 보이기도 했다.


△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 바탁 박물관(Batak Museum)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섬 사람들의 모습은 여느 인도네시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섬 곳곳에는 '유적지'라 불릴 만한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그곳도 섬의 일상 속에 동화되어 있었다. 사모서 섬의 '유적지'라 불릴 만한 곳은 '과거'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섬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 사모서 섬의 '바탁 왕족'들이 살았다는 곳에 들렀다.

여느 문명에서 그랬듯이, 이들도 석상을 만들고, 목각 인형을 만들고, 다양한 악기를 만들었다.

화산섬이라서 그런걸까? 현무암으로 만든 석상들이 눈에 띄었다.


△ 왕족들이 거주했다는 건물들과, 회의를 했다는 돌 의자(오른쪽 아래)

이같은 모든 유적지들은 기부(Donation)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들은 단지, 그들의 전통 문화의 존재를 알리고,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바호수/사모시르 섬' 가는 방법.


☞ 메단(Medan City)에서 가는 방법

-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에 문의하면, 시간과 비용을 알려준다. - 약 4시간 소요.

- 로컬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단 동남쪽에 위치한 '암플라스 버스터미널(Amplas Bus Terminal)'에서 탄다. - 약 5시간 소요. 40,000루피아.


☞ 메단 이외 지역에서 가는 방법.

-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서 '택시', '승합차'를 타고 바로 토바호수로 갈 수 있다.

- 베라스타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투어리스트버스(승합차)'가 있다. 물론 로컬버스도 있지만, 여러차례 갈아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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