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마트라 여행과 커피.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요소 중 하나로 '음식'을 꼽을 수 있다. 어떤 지역을 여행할 때, 그 지방의 유명 먹거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 어떤 음식의 '참맛(true taste)'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커피'로 유명한 곳을 여행하면서 '커피 한 잔'마시며, 빠듯한 여행 일정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중심으로한 세계 각지에 유명 커피 재배지가 있지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Sumatra Island)'또한 커피(Coffee)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에게는 '만델링 커피(Mandheling Coffee)'로 잘 알려진 수마트라는  '특별한'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 커피 원두.

처음 원두는 가장 왼쪽과 같지만, 볶으면서 서서히 색깔이 진해진다.


2. 루왁 커피(Luwak Coffee), 죽기전에 마셔봐야 할 커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생산되는 '루왁 커피'는 일명 '고양이 똥'커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생산량은 제한적인데 그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그 가치가 높아졌고, 높아진 가치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맛보기가 힘들 뿐더러, 가격도 일반적인 드립커피(Drip coffee)보다 네 배, 다섯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선뜻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신O 호텔'에서는 루왁커피 한 잔에 49,000원'에 판매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를 여행하다보면, '루왁 커피'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원두의 가격이 수마트라에서 생산되는 다른 종류의 아라비카 원두보다 3배~5배 가량 비싸긴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볶은 원두와 비교한다면 많이 비싼편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해 볼만하다.


△ 인도네시아 여행중에 구입한 '커피 원두'의 일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아체(Ache)' 지방이 커피로 유명한데, 그곳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커피가 '가요 커피(Gayo Coffee)'이다.

그래서 흔히, '아체 가요 커피'라고 부르는 커피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장 알아준다고 한다.

※ GAYO 커피는 두 종류로 나누어서 샀는데, 포장지 아래쪽에 보면 'Washed Process'와 'Honey Process'라고 되어 있다.

'Washed'는 커피 열매에서 '원두'를 얻을 때, 물에 불려서 얻는 것이고, 

'Honey'는 햇볕에 말려서 얻는 것인데, 이 방법은 흔히 '드라이'프로세스로 불리기도 한다. 


'Coffee Luwak Berastagi'는 베라스타기 지방에서 생산되는 '루왁 커피'이다.

베라스타기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소량의 루왁커피를 팔고 있기에, 일부를 구입하였다.


'Kopi Luwak'은 메단 중심가의 선플라자(Sun Plaza)에서 구입한 것이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왁은 '대량 생산'으로 재배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식 '루왁 커피'생산을 하는 곳이 '동물 학대'논란으로 인해 비판받고 있다.

베라스타기 루왁과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 구입했지만, 선뜻 마음이 가지는 않았다.


△ '원두 상태' 비교.

베라스타기 원두는 '소량'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원두의 상태가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고르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단에서 구입한 루왁 커피보다 '베라스타기'원두가 더 검은 것은 '로스팅'시간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체 가요 커피'는 윤기가 흐르며, 상태가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두 종류의 '루왁 커피'의 비교.


△ '베라스타기 루왁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았다.


△ 20g이 조금 넘는 양의 커피를 갈아서 내렸다.

진한 커피 보다 약간 옅으면서 은은한 향이 감도는 것을 좋아해서 내리는 물의 양을 조절했다.


3. 루왁커피의 맛과 향, 그 너머.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커피의 향과 맛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루왁 커피의 맛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왁커피가 가지는 기본적인 맛은 '신맛'이 강하지만, 입안에서 신맛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예가체프'나 '케냐AA'보다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입 안에서 퍼지는 신맛에서 부드드러움과 은은함이 느껴진다라고 할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맛볼 만한 커피는 맞는 것 같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와는 다른 맛, 그리고 수마트라의 '아체 가요'커피와 '만델링'커피와는 또 다른 맛,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동물학대'논란이다. 결국, '수요'가 많아지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고안되기 마련인데, 결국 '루왁 커피'는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서 생산되기 때문에 '더 많은 고양이'가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여행을 하면서 '루왁 커피'를 만나게 되면 한 번 쯤 맛볼 만한 커피가 '루왁 커피'인 것은 맞지만, 루왁커피가 그 어떤 행동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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