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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기차를 타고 가면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는다. 요즘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시대, 태블릿PC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종이 위에 뿌려진 잉크의 흔적을 읽는 사람들은 많다[네모난 화면 속에 검은 점(픽셀, Pixel)들이 만들어 내는 글자를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은 책을 몇 권씩 들고 다닌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가방에 가방에 들어 가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책"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야 겠어 라는 생각에, 혹은 바빠서 못 읽었던 책인데 여행지에 가서 여유를 즐기면 책을 좀 봐야지 라거나 아니면 기차를 타고 많이 이동해야 하니까 그 때 책을 봐야겠어 라는 생각으로 책을 한 두권쯤은 가져가게 된다[실제로 그 책을 다 읽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져가게 된다. 조금 더 풍족한 여행을 위해서[가이드북은 그런 부류의 책과는 다르다. 물론 여행을 좀 더 풍족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2. 책(Book)을 가지고 있다.
나 항상 여행을 하면서 책을 들고 다닌다. 이동을 하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한가로이 쉴 때, 주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사로운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상쾌한 바람의 감촉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내 가방 무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책. 그 책들 중 하나가 일본작가 다카하시아유무의 <러브앤프리(Love & Free)>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책 속에 이런 글귀가 있다.
3.
여행을 가거나, 어딘가를 다니다 보면 어느 특정 장소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나중에 다시오고 싶은, 그런 장소가 있다.[그 곳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일 때 더욱 그렇다] 그 장소에 언젠가는 다시 가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몇 년 뒤 그 장소에 다시 가 보았을 때, 그곳이 예전에 내가 보았던 그런 곳이 아닌,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있고, 오염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곳으로 바뀌어 있다면, 예전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곳을 찾았던 사람은 실망과 함께 그 장소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 장소를 찾지 않게 될 것이다.[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4.
여행을 하다보면[특히,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개발 도상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를 여행할 때] 씁쓸한 장면을 많이 목격하거나 그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은 봉이다"라는 생각이 의식의 밑바닥부터 자리하고 있는듯한 사람들의 관광객에 대한 횡포를 목격할 기회가 아주 많다. 관광객을 하나의 인간이기 이전에 자신의 경제적 이익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객을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관광지를 가다보면, 예전에 관광지화가 되기전에는 자기들끼리 조금은 부족하지만[경제적으로], 여유있고 행복하게 살았을 법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이 관광지화 되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때가 많다.[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켠으로 씁쓸하다] 또한, 관광지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장사하러 온 사람들]에 의해서 더욱 오염되었을 때[환경적인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나 내적인 감정 등의 것들] 그 관광지에 대해서 더 큰 실망을 하게 될 때가 있다.
5. 페루의 푸노(Puno)라는 도시.[볼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인 티티카카호수(Lake TITICACA)가 있는 곳]
도시의 앞은 바다만큼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뒤는 높은 산이 둘러 싸고 있었다. 푸노에서 새해를 맞이한 날(1월 1일), 도시 뒤편 산 언저리에 있는 작은 마을을 둘러보았다.
무너진 담길, 부서진 연탄과 흩날리는 연탄재들. 그리고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계단식 밭들. 염소 몇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고 무너진 담들 사이에서 축구와 피구를 하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가르며 내 귓가를 스쳐지나갔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비록 그 아이들의 삶은 가난해 보이지만, 마음은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았다.
페루의 작은 도시, 시골 산등성이에 위치한 달동네 아이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6. 티티카카호수의 사람들.
푸노(Puno)에서 머물면서 관광 명소로 불리는 티티카카 호수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숙소 근처 여행사로가서 하루짜리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다음날 호수를 가로질러 섬으로 가기로 했다.
억새풀 같은 것들을 엮어서 호수 위에 작은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사는 원주민들, 그들은 관광객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자신들에게 돈을 주기를 원했다. 한 부모는 아이들을 시켜 노래를 부르게 하고 돈을 받아오게 했다. 그 아이들은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배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 다른 큰 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때, 한 가족이 마당에 나와서 춤을 추었다.[그 지방의 민속 춤 같았다] 그들 역시 춤을 추고나서 돈을 원했다.
점심을 먹고, 그 섬 마을의 광장으로 갔을 때 아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면서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집에서 손으로 만든 것 처럼 보이는 팔찌와 목걸이가 그 아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엔 웃음이 없었다. 그저, 그걸 하나 팔고 싶다는 소망만이 얼굴에 가득했다. 어쩌다 누군가가 물건 중 하나를 사면 아이들은 잠시나마 기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보기엔 그 기쁨은 그 아이들의 것이 아니라, 그 돈을 가지게 될 모의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그 관광지 작은 섬 마을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부모들의 탐욕 때문에 행복과 즐거움을 잃은 채 생활하고 있었다[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7. 티티카카코.
- 티티카카 코
어느 외딴 섬
마유코씨와 진씨는
그 곳에
서로를 남겨둔 채 떠났다.
코묻은 아이들
그들의 흔적을 바라본다.
발 아래,
바다보다 넓은 호수를 두고
손바닥은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
어느 외딴 섬
코흘리개 아이들, 웃음은
어른들의 것.
*湖(こ[코], 호수 의 일본식 한자 음)
- 호수 위 지푸라기 위에 사는 원주민 아낙네들
- 노래 부르는 아이들과 노 젖는 아빠.
- 춤추는 가족들
- 마을 광장
-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티티카카 호수. 해발고도 3600미터는 넘는듯.
- 도시 뒷산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
- 마을의 무너진 담벼락 안에서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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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비. Rain.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몸을 적셨다.
이 정도의 촉감, 이 정도의 기분
낯설지 않다.
내 주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늦은 밤,
날 바라보는 건 저기 남산 위에 솟아 있는 타워의 불 빛 밖에 없다.
2. 페루, 마추픽추(Peru, Machu Picchu)
12월의 마지막 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내가있었다.
아침일찍 마추픽추에 올라갔지만 옅은 구름들이 신비의 장소를 휘감고 있었다.
빗방울이 구름들 사이헤집고 나와 땅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추픽추는 폐쇄되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었고, 수백 미터 협곡 아래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추픽추의 입구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나는 걸었다.
약간의 비가 내 몸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 빗방울들을 몸에 품고 깍아지를듯한 절벽들 사이에 숨어있는 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지상으로 내려갔다.
비에 젖은 내 몸.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 산 속의 공기.
우울한 기분이 나를 감쌌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뒤,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머물고 있는 싸구려 호텔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페루에 위치한 산 속 작은 관광 마을엔 얼큰하고 따뜻한 짬뽕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과 우울함이 엄습해왔다.
△ 비가 내리기 전의 '마추픽추'
3. 그, 그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지상과 가까워 졌다.
마추픽추를 머리 위에 남겨둔 채,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공중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 때, 홀로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인사를 했다.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고, 한국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에게 말을 건 두 남자는 일본에서 영어 교사를 한 적이 있었기에, 세 사람에게 있어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는 적당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우울함은 조금씩 누그러 들었다.
짬뽕 국물에 대한 그리움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싶다는 욕망도, 어느새 조금씩 사라져 갔다.
항상 그와 함께 하던 외로움[오랜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생겨난 외로움]도 어느 정도, 사그라 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학기, 그가 수강했던 교양 영어 교수의 이름이 Greg 였다는 것과,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한 남자의 이름이 Greg라는 사실.
그가 가끔씩 찾던 식당의 이름이 쟈콥Jacob이라는 사실과, 뉴욕 출신의 또 다른 한 남자의 이름이 Jacob 이라는 사실은
단지 우연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 되었다. 그것은 세 사람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였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 예컨대, 세계일주, 한글, 알파벳(훈민정음), 영어교육, 군대,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니, 그들은 어느새 지상에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비 내리는 마추픽추를 저 하늘 위에 남겨 둔 채,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 뉴욕출신의 두 남자. 자콥과 그레그.
우연히 카메라에 담겼다.
△ 마추픽추 역.
에스타씨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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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1. 19:57
second edit.
1. 가끔 누군가가 돈을 잘못 거슬러 줄 때가 있다.
밤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알바생이 비몽사몽한 상태 또는 편의점이 너무나도 혼잡해서 알바생이 정신없이 일 할 때, 혹은 알바생이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럴 때 가끔은, 돈을 덜 받거나 혹은 더 받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가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돈을 더 받게 되는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 두자] 당신은 다시 돌아가서 더 받은 만큼만큼 돌려주는가? 아니면, 그냥 기분좋게 그 자리를 떠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 그 순간 양심이라는 도덕적 가치는 당신 속에만 내재해있고, 모든 것은 당신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편의점 알바생[예를 들기 쉬워서 편의점 알바생을 예로 든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필자도 편의점에서 꽤 오랫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이 의도적으로 손님에게 돈을 덜 거슬러주고, 손님이 돈을 덜 거슬러준 것 같다며 따지면, 죄송하다고 나머지 금액을 더 거슬러주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손님이 있으면 그 나머지 돈을 자기가 챙긴다면? 그것은 과연 범죄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 문제도 도덕성의 문제일까?
2. 편의점에 간 적 있다.
밤 늦은 시각,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대로라면 그 시간에 알바를 하는 사람은 미련해 보이지만 착한 덩치큰 남자여야 하는데, 그 시간에 다른 알바생이 있었다.[여자였는데, 평소에 좀 싸가지가 없어보였다. 인사도 하지 않고, 항상 내가 물건을 고르려고 어슬렁 거리면, 손톱을 후벼파면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일회용 면도기와 마스크를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렀고, 그것을 집어들고[평소에 자주 사는 것들이어서 가격쯤은 알고 있었다] 어슬렁 거리며 또 뭐 살 것이 없나 생각하고 있다가, 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카운터로 갔다.
일회용 면도기 600원. 흰색 성인용 마스크 1500원. 그런데,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2900원. 그리고 점원의 말소리가 내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비집고 내 귀로 들어왔다. 2900원 입니다. 나는 응 뭐라고?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뺏다. 그리고 말했다. 면도기 600원, 마스크1500원 하면 2100원 아니에요? 그 순간, 그 알바생은 포스기(계산대 기계)를 슥- 보는 척(!)하더니, 버튼 하나를 누른다. 그리고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뜬다. 호빵 -800원. 그리고 말을 잇는다. 2100원 입니다.
과연, 여기에서 이 알바생이 실수였을까? 과연 도덕적으로 정직한 알바생이었을까? 평소의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편의점 알바 6개월의 경험을 되새겨 볼 때, 그런 실수는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바코드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포스기를 보게 되고, 찍힌 물건들 모두닥 화면에 나열되는데 그걸 모를리가 있나!
나는 말했다.
미안. 니가 호빵이 먹고 싶은 줄 몰랐어. 호빵이 먹고 싶으면 말하지 그랬니. 그냥 내가 하나 사줬을 텐데.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
3. 버스는 적도 아래를 지나 남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야간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국경을 향해 갔다. 에콰도르 국경 도시와 국경 출입국 관리 사무소간의 거리가 약5km 미터 떨어져있기 때문에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서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로 가야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여권에 도장을 받기 위해 몇 명이 내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 사무소로 다가갔다. 가방을 비롯한 짐들은 차에 실어 둔 채, 도장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짐을 가지고 내린 사람이 아무도없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어서 가서 짐을 가지고 와. 아니 왜? 버스에 짐 놔뒀는데 뭐가 문제있어? 버스에 짐을 실어 놓으면 안된다고 빨리 가지고 오라고 한다. 뭐지 이건, 짐 검사라도 하나 라고 생각하며 그 미친놈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장을 받고 버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계속 짐을 가지고 오라길래 나는 국경 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버스에 배낭을 가지러 갔다.
배낭을 바리바리 싸들고 도장찍으러 다시 사무실 앞에 오니,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떠나버렸다. 뭐지 지금 이 상황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에게 버스에서 짐 가지고 오라고 한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런다. 택시 타 택시. 뒤질래? 욕을 한바가지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택시 기사에게 택시비가 물어보니, 1.5달러. 마침 동전 남은 것이 있어 택시에 짐을 싣고 국경 마을로 출발했다.
4. 국경 마을로 가는 중 택시 기사와 그 옆에 탔던 녀석이 그에게 말했다.
¨리마(Lima, 페루 수도)까지 버스 타면 30달러가 넘는데, 내 차를 타고 바로가면 28달러에 해주겠다. 바로 가는게 어때?¨ 그는 일단 알겠으니까 국경 마을 까지 가자고 말하면서, 속으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라며 웃고 있었다.
그는 생각 했다. 어떻게 따지고 보면, 승용차로 가는 것이 싸고, 편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식의 제의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행을 베푸는 좋은 인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그를 차에 태우고 가다가 중간에 그를 버리고 도망가면 어쩔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칼이라도 들이대면서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일단 그는 혼자였고 칼도 있었지만, 상대편은 둘이었다. 그것도 건장한 사내 둘.
그는 생각했다. 이 색히들,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놈들 속이 다 그렇지뭐. 거기다가 이 녀석들은 2인 1조였기에 수적으로 열세다. 비싸더라도 버스를 타고 리마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5. 국경에 마을에 내리니, 환전상들이 몰려들었다.
"리마까지 가는 버스비랑 밥값 정도는 필요하니까 40달러만 환전하자"는 생각에 40달러를 환전하니 80솔, 지폐와 동전 몇개를 준다. 정말 국경 환전상의 환율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최소의 금액을 환전 할 수 밖에.[보통 페루 내에서 환전 하면 아무리 못 받아도 2.8:1 로 쳐주는데, 완전 날강도다] 환전을 하는 곳 옆에 경찰도 있었고, 군데군데 경찰들이 서 있었다.
나는 페루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페루국경을 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 잠깐 알아본 적이 있다. 여러가지 사항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위조 지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받은 지폐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하늘에 지폐를 비춰 보니, 희미하게 지폐 중간에 그림이 보이길래 진짜라고 믿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경찰이 있는데, 설마 이 녀석들이 사기를 치겠어? 라고 생각했다.
6. 그는 왠지 모르게 아침부터 기분이 찝찝 했지만,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었다. 기분 좋게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찝찝한 기분으로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가 문제인지는 몰랐다.
그는 걸어서 국경게이트를 지나고, 페루땅을 밟았다. 페루 국경 사무실까지 가려고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번엔 경찰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디가냐면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보챈다. 그는 경찰에게 사람이 이렇게 많고, 아침부터 누가 칼부림하겠냐고 그냥 걸어 가려고 하니, 경찰이 그를 막아서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야이 경찰아 택시기사한테 돈먹었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정말 아침부터 뭔 사람들이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거지? 뭔가 불안해. 그 날 아침 국경을 건너는 외국인은 그 혼자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었고, 그냥 간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이미 경찰은 택시를 부른 상태였다. 그는 그 택시는 절대 안탄다며 옆에 서 있던 릭샤[마차와 비슷한 탈것.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전거가 달려서 사람이 자전거를 움직이거나, 오토바이가 달려있는 형태]에 올라타고 국경사무실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릭샤는 붕붕붕- 모터소리를 내며 국경 사무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먹을 것도 좀 먹고,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걸어가고 싶었지만, 여기 이 사람들 정말 그를 귀찮게 굴었다. 페루에 오자 마자, 왜이리도 귀찮은것들이 달려드는지,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7. 국경 사무실 도착.
국경 사무실에 도착하니 어떤 녀석이 출입국 카드를 준다. 그리고 묻는다. 코레아노? 요소이코레아노. 그러더니 내 손에서 종이를 다시 빼았아 들고는 자기가 막 뭐라고 적는다. 그리고 여권을 보여달라기에 여권을 보여주니, 지가 다 알아서 적는다. 얼씨구? 니가 지금 글자 몇개 적고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수작이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
역시나, 다 적고나서, 이거 다 적어 줬으니까 돈을 달라고 한다. 미친놈. 돈 없다고 하고, 도장찍으러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빴다. 그놈의 돈돈돈.
도장 찍으러 가니까, 도장 찍는 직원은 사무실 안 쪽 방에서 자고 있었다. 상관같이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그 여자를 데리고 나왔다. 졸린 눈으로 나오더니 나를 노려본다. 내가 뭘 잘못했어? 일 할 시간에 일을 하라고!
8. 그 여자,
이거 위조지폐야.
응? 뭐라고?
돈, 아니라고.
헐.
위.조.지.폐. 그냥 종이. 페이퍼. 나에게 그건 그냥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나에게 보낸다. 아오, 지금 당장 국경으로 돌아가서 그 자식들 죽통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국경으로 돌아갈 수도없고.
더러운 자식들. 정말 교묘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버스 표를 달러로 계산 할 수도 있었기에 달러로 버스표를 계산하고,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내 돈 50솔 생각만하면 열받는다. 나
페루에 오자마자 위조지폐 사기당하고,
페루는 나와 안맞는 상황이 도착하자 마자 발생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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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9. 16:05
1. 환전. Money Exchange.
여행을 하다보면, 국경을 넘어야 할 때가 많다. 유럽과 같이 대부분의 국가가 유로화를 쓰는 곳에서는 유로화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곳에서 쓸 수 있지만, 아시아, 아메리카, 그리고 아직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 동유럽의 나라들에서는 국경을 지날 때 마다 환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 근처에는 항상 수많은 환전소들이 즐비하고 있고, 개인 환전상들이 계산기를 들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머니머니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 풍경들은 세계 어느나라 국경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환전에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본다. 왜 손해를 본다는 거지? 라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갈 때 기본적으로 달러로 환전을 해 간다[물론 유로가 유용하게 쓰일 때도 많기에 필자는 유로도 어느 정도 지참한다] 그리고는 여행하는 나라에 가서 달러를 가지고 그 나라 돈으로 환전을 한다. 자, 그렇게 되면 환전 수수료를 두번 지출해야 한다. 처음 한국 돈에서 달러(혹은 유로)로 환전 할 때, 그리고 달러(혹은 유로)에서 제3국의 돈으로 환전 할 때 수수료를 떼인다.
하지만, 달러를 쓰는 국가들은 어떤가? 자기나라에서 쓰던 돈을 그대로 들고 그 나라로 가서 환전하면 끝이다.[수수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엔화를 쓰는 일본도 그렇고, 유로를 쓰는 유럽출신의 여행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다.
돈이 어중간 하게 남았을 때. 환전상들이 환전을 해 줄 때 기본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애매한 금액일 때[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에서 삼천원 정도 사이] 환전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전은 환전이 되지 않는다.
본인은 그러한 이유로, 국경을 지날 때 미처 환전하지 못한 돈들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고,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수 많은 나라의 지폐와 동전이 서랍속에 쌓이게 되었다.[그 돈들은 기념품 처럼 그 나라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의도적으로 정말 최소단위의 지폐를 남긴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지폐들을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하여 유용하게 쓴 적도 있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지폐라는 영어 교과서 단원수업에 활용 하였던 것. 그렇게 보면, 꼭 환전을 하지 못해서 어중간하게 남았던 다른 나라의 돈들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3.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서 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으로 넘어가다.
50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어쩌면 국경을 빨리 넘어가서 아마존 여객선이 출발하는 포르트베유(Porto Velho)에 도착해서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 흔들거리는 버스를 2박 3일 만에 벗어났다는 기쁨이 앞섰다.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국경 사무실에서, 출국 스탬프를 찍고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가니 환전상들 몇 명이 의자와 책상을 가져다 놓고 나에게 손짓했다. 그 중에 한명을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돈이 이만큼 있는데, 얼마 쳐줄래? 그러자 계산기를 막 두드리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아 그럼 옆사람한테 물어볼게. 라고 하며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잠깐만 앉아 보라더니 숫자를 수정한다. 오케이. 하면서 환전을 했다. 브라질 헤알. 브라질 헤알로 환전을 하고 나니 600볼리비아노가 얼마 되지 않았다.
아,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브라질로 가는 구나!
4. 아마존 상류였지만 그 곳은 바다처럼 넓었다.
보트는 몇 명의 사람을 싣고 황토빛 아마존을 가로질러 갔다. 내 뒤로 볼리비아가 점점 멀어졌고, 잠시 후, 브라질 선착장이 나타났다. 국경사무소처럼 보였는데, 그 곳은 국경사무소는 아니었다. 그냥 현지인들만 상대하는 곳이었고, 나에게 스탬프를 찍으려면 국경사무소르 가라고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론니플래닛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국경 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버스 타는 곳은 어디인지, 그 작은 도시의 지도조차 없었으니!]
5. 노 하블라 포르투게스.
나름 남미에서 전투적으로 Spanish를 배워서,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난관에 부딫혔다. 어느정도 유사성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른것이었고, 내가 가진 것은 고작 론니플래닛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던 최소한의 포르투갈어 몇 마디였다. 나도 모르게 대화를 하면서 스페인어가 튀어나왔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선착장 건물을 빠져나와, 택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국경사무소를 물으니, 택시를 타란다. 뭐? 10헤알[약6000원]을 달라고? 미쳤냐? 싫다고 하자, 뭐 그러던지라는 표정으로 지들끼리 또 떠들어 댄다. 브라질 첫인상 나빠졌다.
나는 무작정 걸었다. 대충 이쪽이랬나? 그러자 같이 보트를 타고 온 어떤 사람이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자기 차에 짐을 싣고 타랜다. 뭐지? 날 데리고 이상한데로 가려고하나? 라는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일단 젊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나이가 좀 있는 여자 하나. 나를 납치할 것 같진 않았다. 나는 얼른 차에 올랐다.
자동차는 서너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더니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에 있던 애가 나에게 말했다. 헤이, 저길 봐. 아 그곳은 국경사무실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라시아스를 외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하고 그들을 보냈다.
6. 국경 사무실에서 검문을 당하다.
가방을 다 풀어헤쳐 보랜다. 헐. 내가 뭐 마약 밀수범이라도 되냐? 얼마나 머물거냐? 2주 정도. 가방에 뭐가 있냐? 그냥 옷이랑 카메라 컴퓨터 등등이 있다. 열어 봐라. 니가 짐 다시 싸줄거냐? 열어 풀어헤치고 이것저것을 본다. 이 칼은 뭐냐? 너 찌를 건 아니다. 여행 목적은? 돈은 얼마나 있냐? 돈 가진거 다 보여줘. 내가 거지 처럼 보이냐? 브라질에 불법체류 할까봐? 어이없다.
아무튼, 그렇게 검문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짐검사를 하고, 스탬프를 찍었다. 쪼잔한 놈들. 정말 체류기간 2주라고 적어놓다니. 기본이 원래 한달이잖아!
7. 브라질의 날씨는 정말 찌는 듯 했다.
지구 남반구. 1월의 아마존은 높은 습도와 내리쬐는 태양. 정말, 우리나라의 여름을 연상케 했다. 3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북을 들고 태양이 내리쬐는 조용한 거리를 걸었다. 등에는 땀이 흘러 내렸고,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어디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끔씩 거리에서 어슬렁 대는 사람들에게 Porto Velho 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 곳에 가니, 버스가 몇 대 있긴 했는데, 전부 포르트베유로 가는 버스는 아니다. 오늘 내로 가긴 글렀군 이라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고 있는 것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가 물어보니, 일단 표를 끊고 기다리란다. 기다리다 보니, 승합차가 왔다. 아 저걸 타고 가는 구나.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보다 잘 사니까, 자동차도 좋네. 후훗,
40헤알을 지불하고, 1시가 좀 넘어서 출발한다는 벤 주위를 서성이며, 허기를 달랬다. 아 여기도 핫바를 파는구나?! 핫바 하나를 집어 얼마인지 물으니 3헤알. 아, 정말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구나. 그립다, 페루. 볼리비아. 가난한 여행자는 서러워.
덧.
아 난 정말, 카메라 셔터누르는 걸 귀찮아 하나보다. ㅋㅋㅋ 구아야라메린에 내려서 국경을 건너고, 승합차에 탈 때 까지 사진 한 컷도 찍지 않았다니! 반성중 ㅠ_ㅠ
- 내 앞자리에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꼬마. 승합차에는 나를 포함 총 다섯명이 탔다. 가족같은 분위기? ㅋㅋ
이 꼬마의 엄마가 나에게 간식거리도 나눠주었다(바나나랑 비스킷)
-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브라질 아마존.
- 웰컴투 브라질!
- 재탕.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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