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 (2) - 우유니 가는 길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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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숨막히는 풍경을 본 적 있다.
  이 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그런 풍경. 우리나라에도 그런 풍경은 있다. 왠지 나는 어릴 때 부터 노을이 좋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강둑 뒤에서 산 너머로 해가 질 때 바라보이는 그 노을은 참 아름다웠다.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해가 서쪽 바다로 잠길 때, 그 때 마라보던 풍경은 정말 멋졌다. 울릉도 일주를 할 때, 울릉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도, 그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내 사진기에 절대로 담을 수 없던 풍경. 이 대로 시간이 멈춰서 한 없이 그 풍경을 바라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던 풍경.
 
  가끔씩 해질녘에 집을 나서 충무로 역쪽으로 가다보면, 태양은 도시의 건물 위에서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강렬한 주황빛이 세상을 물들일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나는 시계를 보고 내일은 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똑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


2.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우유니(Uyuni), 볼리비아에 온 목적이었다. 남미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기도 했다.

  하얗게 펼쳐진 대지, 소금으로 뒤덮힌 땅. 우기에는 물이 살짝 고여서,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구름위로 버스가 지나가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

우유니 사막, Salt flat, Salar de uyuni. 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3.                 
  라파즈에서 우유니 까지 가는 데 12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버스 회사창구라는 믿을만한 정보통]

오후 7시 버스. 그럼 아침 7-8시쯤에 도착하겠군.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오후 8시,
버스에 올라 타고, 30-40분 후에 출발을 했다. 뭐 이정도 기다리는 건 그냥 애교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음악을 들었다.

버스기사는 마음이 급했는지 엄청 밟아댓다. 뭐가 그리 급한지. 그냥 천천히 가도 되는데, 그래 사실 기사 입장에서는 좀 급하기도 하겠지. 원래 시간보다 그렇게 늦게 출발했으니.ㅋㅋ


4. 오후 10시경.
 버스기사는 계속 추월에 추월을 했다. 길은 2차선.

사람의 심리는 참 묘하다. 자기가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가 빨리 가기를 원한다. 신호따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행자거나 버스를 탄 사람이 아니라면, 버스가 신호를 지키면서, 좀 천천히 여유있게 가 주길 바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양면성.

  그는 자신이 탄 버스가 빨리가면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도 빨리 가는 걸 즐겼다. 그의 자리는 2층 맨 앞[바로 앞이 버스의 유리창으로 된 곳]이었다.  2층 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  버스기사의 머리위에 그가 위치해 있었다.

  버스기사가 속도를 올리며 버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도 스릴을 느꼈다.


5.                   
  버스의 앞에 앞에 트럭이 가고 있었다. 그 트럭도 엄청 나게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버스와 트럭은 서로 속도를 경쟁하듯이, 뒤에 위치한 버스는 트럭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듯이 뒤꽁무니를 좇았다.

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저 멀리 산 넘어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뭐지?  바로 뒤를 따라가던 버스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꺽었다.

내 목구멍에서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악~~~~~~~~"   ( 버스-> [ ㅇㅇ  #ㅇ]  #이 내 자리)

옆으로 급히 핸들을 돌려 방향을 틀던 버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퍽"
내 옆에서 자던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아직도 흥분한 상태였다.  다행히, 앞에 유리가 살짝 깨져 금이가고,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박살이 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6.                         
  버스 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싸움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말이 오 간지 1시간. 버스는 버스대로, 트럭은 트럭대로 출발했다.[처음부터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가던 길을 가다가 한 마을에서 사이드미러 했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간 것을 고정시키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우유니를 향해 계속해서 달렸고,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렸다. 빗방울이 창문을 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빗방울은 깨어진 앞 유리 틈 사이로 들어왔고, 내 발 앞에는 물이 고였다. 바람이 그 틈으로 들어와 그의 살갗에 닿았다.

그 곳의 고도는 3000미터가 가뿐이 넘는 곳이었기에, 밤 사이 그는 깨어진 앞 유리 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빗물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사고 난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채했다는 기분도 들었다.



7.  그래도, 

 이정도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 기사가 조금만 더 늦게 핸들을 꺽었으면, 내 몸은 찌그러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우유니에 도착했고,[16시간 걸렸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다른 버스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거였다]

  하지만 다행인 건, 내 몸이 무사히 우유니에 도착 했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우유니의 절경, 살라르데 우유니를 무사히 구경, 안데스의 온천에 몸도 담그고, 재미가 쏠쏠했음!





- 어느 작은 마을에서 긴급수리중,,,


- 내 자리에서 본 구경하는 사람들?ㅋㅋ


- 아침에 발견한 모습,,유리가 깨져잇다 ㅋㅋ


- 어쨋든 우유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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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2) - Adios,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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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큐멘터리.
  텔레비전에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걸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고, 어떤 사람은 동물의 생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의 잔인함을, 어떤 사람은 인간의 훈훈함을 본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우리가 생각 해야 할 것은 과연 그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가이다.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적 있다. 나도 한국에 돌아와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그 프로그램을 촬영한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렇다. 아마존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그렇게 아마존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마존의 많은 숲들이 사라지고, 초원으로 바뀌고, 나무들이 벌목되고, 그 자리에는 자본가의 탐욕이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 화면속에 담긴 사람들, 사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 
  버스는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황톳빛 강줄기는 멈추어 있는듯이 고요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고, 또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서고, 버스는 군데군데 파인 비포장 도로를 지나며 요동쳤다.

  내 앞에 앉은 꼬마녀석들은 내가 버스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놀려댔다. 사실,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정말 버스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뒤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어느새 나도 요동치는 버스에서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3. 왜 이렇게 소(cow)들이 많은 걸까?
  마을을 빠져나와 버스는 비포장 길을 계속 달려갔다. 양 옆에는 숲이 있었고, 그 숲들 사이로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 있었고 그 곳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가끔 말들도 있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소들이 많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목장들이 많았고, 소들이 많았다. 대형 목장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왔고, 가끔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일 뿐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건 파란 색의 숲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었다. 그리고 잿빛 하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빗줄기가 버스의 표면에 와 부딫혔다. 그 때 난 생각했다. 저기 저 목장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큰 목장이었다. 호주에서도 목장을 많이 봐 왔지만, 호주의 대 목장모다 스케일이 더 큰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볼리비아가 소고기도 수출을 하나?


4. <아마존의 눈물> 을 보았다.
  내가 아마존에 있다고 하니, 누가 나에게 말했다. 아 정말? 아마존의 눈물 봤어?, 아마존의 눈물이 뭐야? 다큐멘터리인데 재미있어. 한번 봐봐.
  한국에 돌아와서 <아마존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볼리비아 아마존지대를 지나서 브라질로 갈 때, 왜 그렇게 목장이 많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인간의 탐욕이었다.

  나는 그 당시 목장이 많은 이유는 자연 발생적 초원때문에 목장의 지주들이 소를 키우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숲이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소들이 들어선 것이었다. 그 소들은 돈을 위해서 죽임을 당할 것이었고, 더 많은 소들이 다시 그 자리를 메우겠지.


5. 
  아마존 지대의 작은 도시들을 몇 개 지나다가 반가운 깃발을 보았다. 바로 태극기였다. 3일 째 아침, 그나마 아마존 지대에서 조금 큰 도시에 들어갔다가, 아침을 먹고 나오다가 보게 된 곳. 한국 국제봉사단(?)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KOICA는 아니었다. 이런 오지에도 한국의 봉사단체가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버스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구아야라메린을 향하고 있었다. 승객들 대부분이 이 도시에서 내렸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6.
   드디어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 도착했다. 외국인 승객은 나 혼자였다.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브라질로 넘어가는 것인가? 볼리비아를 떠난 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 브라질로 가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유유히 내려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국경사무소의 위치를 물으니 여기서 엄청 말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못걸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갔다. 이제 출국 스탬프를 찍고,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가는 일만 남았다.



7.
  3일간, 버스는 아마존 지대의 비포장 길을 달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았던 어떤 사람은 100시간은 걸릴 거라더니, 그래도 3일만에 왔으니 나는 만족했다. 버스는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아침, 점심, 저녁 밥 먹는 시간 30분씩을 제외하고, 그리고 버스가 고장 났을 때, 구덩이에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아마존지대를 달렸다. 버스기사여 그라시아스!


8. 구아야라메린.
  전 세계 국경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이 도시도 혼잡했다.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서 쇼핑을 하고 가는지 상점들이 많았다. 브라질 물가보다 볼리비아 물가가 3배(?)정도는 싼 편이니까 괜찮은 장사다.
  나는 보트 선착장에서 볼리비아 돈을 모조리 환불하고[비행기를 타려고 현금지급기에서 엄청난 돈을 뽑았었는데, 모두다 환전했다] 보트에 올랐다. 보트 티켓은 브라질 헤알과 볼리비아의 볼리비아노 둘 달 계산할 수 잇었지만 역시 볼리비아노로 하는게 쌌다. 나는 보트에 몸을 싣고 드 넓은 아마존강 상류를 가로질러갔다. 
 
  브라질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Hola, Brazil.






-아마존의 마을


- 점심 먹었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디언아저씨


- 비내리는 아마존 강


- 펑크난 앞바퀴


- 낚시하고 집에 가던 아저씨가 버스 기사한테 뭔가 주고 있었다


- 흔들 흔들 버스. 저기 움푹 파인 곳을 버스는 또 움푹 파고 지나갔다.


- 어딜가나 소들이


- 말 탄 카우보이 아저씨


- 간간히 보이는 마을


- 해지는 아마존


- 저녁 먹으러 섰던 마을.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 날 비웃던 고맹이 녀석들




-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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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2> 투어 2일.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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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 2일 째,
   멀리서 지프차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나는 그들을 주시한다. 그리고 내 근처에 차를 멈추고 사람이라는 종족이 차 안에서 내린다. 내 뒤에 솟아 오른 화산을 구경하는 건가? 아니면 저 멀리 어딘가를 구경하는 건가? 나를 구경하는 것일까? 내 쪽으로 누군가 소리치는 것 같다. 야마(llama)!![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자락에 사는 기린비슷하게 생긴 동물]

  흰색 도요타 지프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라틴 음악, 그러자 잠시 후 낯선 음악이 들려왔다. 한국 음악인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조용해졌다가, 브릿팝(brit pop)이 차안에 울려퍼지고 그 소리가 안데스 산 속으로 흘러든다. 그리고 차 안의 사람들은 흥겨워 한다.

  차 안에는 동양인 남자 하나, 브라질 남자 하나, 아르헨티나 여자 하나, 영국 여자 하나, 아일랜드 여자 하나, 폴란드 여자 하나. 그리고 볼리비아인 운전기사 이렇게 일곱이 타고 있다. 정말 다국적 인간들이 모여있다.

  차는 또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안데스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갔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그 쪽 사막을 지나면, 플라맹고들이 사는 곳과 내 동료(야마/라마)들이 무리지어 사는 곳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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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스 산자락의 철도


2.
  저 아래, 지프차 몇 대가 모여 있다. 내 앞에서 끼리끼리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연기를 내뿜는다. 아직은 내 몸속에 품고있는 이 뜨거운 액체들을 흘려 보낼 때가 아니다. 그저 나는 이들을 끓이고 또 끓이고, 대지가 나에게 신호를 하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이 곳에 서서 저들의 배경이 되어줄 뿐이다. 그저 연기를 내 뿜으며 저들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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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앞에서. 저 뒤에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3.

  플라멩고(flamenco),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이름 아닌가? 뭔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멩고 플라멩고?? 플라멩고를 보러 간다는 말이 나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 쌓여있는 중간에 작은 호수[호수라고 하기 보다 그냥 얕은 저수지 같은 느낌]가 있다. 와, 구름이 호수에 비치고 그 안에 분홍색 깃털을 가진 도도해 보이는 새들이 주둥이를 호수 속에 처박고 있었다. 플라멩고!! 새 이름이었구나.

  안데스에만 산다는 새였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 아름다운 새가, 이렇게 더러운 똥물에 주둥이를 처박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니. 정말 하수도에 흐르는 물 보다 더 더루울 것 같은 악취가 풍기는 물에 사는 아름다운 새는 바로, 플레멩고. 이런!
  심지어 좀 더 큰 호수에는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문 같은 표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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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물 속의 플라멩고


4.
  한 동양인 녀석이 자꾸 나를 따라온다. 나는 겁이나서 엄마곁에 붙어있었다.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것 같다. 안그래도 매일 같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향해 검은 무언가를 들이대는게 스트레스인데, 오늘은 웬 이상한 녀석이 달라 붙었다. 내가 여기서 제일 어리다고 무시하는 건가? 다른 야마들이 있는 곳으로 엄마와 나는 걸어갔다. 어서 빨리 해가 지고, 노을을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평화롭게 잠들을 있을 테니까. 그리고, 하늘이 맞닿아 있는 이곳의 천장에 하얀 불빛들이 나를 비춰줄 테니까.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그런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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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도 플라멩고가 있다. 물이 정말 제일 더러운 곳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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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고도 4500미터에서 먼지를 먼지 휘날리며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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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처럼 보이던 곳에, 돌이 바람에 깍여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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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라마)대량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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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들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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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1> 투어 1일.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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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멋진 관광지 -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외국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 중 몇몇이 가끔 물어본다. 한국여행을 갈건데 여행지 추천을 해 달라고. 어디를 추천해야 할까?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 비해서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곳.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의 정이 느껴지는 곳?
  항상 생각한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서울을 둘러본다면 많은 곳이 있지만. 한국은 지방으로 여행하기도 참 어려운 곳이기도 하기에 섣불리 지방을 추천 하기 어렵다. 경주, 부산. 그리고 제주 정도.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지의 공통점 - 뭔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


- 우유니 사막에서는 '소금'담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군데군데 쌓여 있는 소금.




2. 우유니 사막을 표현하자면.
  우유니 사막, 내가 볼리비아를 간 유일한 이유 였던. 우유니 사막.
 나는 무식해서 그냥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 막무가네, 대책없이 그거 하나만 보면 그냥 만족이다.


우유니 사막은, 정말 감동.


소금 사막. 구름과 소금과 물의 조화에 감탄중인 친구들.



3. 사막여행.

 이집트를 여행할 때, 
사하라 사막의 설트레이크(Salt lake)를 본 적 있어서 얼마나 대단 할 까 싶었지만, 역시 스케일이 달랐다.

남미 베스트오브 베스트라고 불릴만 한 듯!

소금사막의 물고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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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우유니로 가는 길, 힘든만큼 가치가 있는 곳 - 볼리비아, 우유니(Uyuni,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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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자 보험" 그것은 여행의 필수품.
  요즘은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가거나, 혼자 여행을 갈 때 모두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고가 안나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치료비를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사람들이 한번 쯤 고민하는 것이 아마 여행자 보험이 아닐까? 어느 회사, 어떤 상품을 들까부터, 기간을 얼마로 할까, 옵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받을 수 있는건 얼마지, 가입하는데 가격은 얼만지, 이것 저것 따져보게 된다. 큰돈 내고 드는데 아무일도 안 나면 손해 볼 것 같은 느낌[사실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혹시나, 내가 카메라를 도둑맞거나,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나에게 안일어 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할 건,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본인은 이집트에서 식중독에 걸린적 있으나, 현 모 보험에서 내가 가입한 보험은 질병에 대한 보상을 해 주지 못한 다는 이유로 보상받지 못했다. 약관을 잘 확인하고 꼼꼼히 물어보자] 만약 카메라나 컴퓨터를 잃어 버리면 얼마까지 보상가능한지?[필자는 노트북 어댑터와 배낭을 잃어 버렸지만 그것 조차도 보상받지 못했다], 상해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자. 여행가서 가장 흔한게 분실, 질병, 상해이니까 말이다. 



2. 라파즈(La paz)에서 우유니(Uyuni)로 가는 길.

  저녁 7시. 라파즈에서 우유니로 가는 버스는 두 대가 있었다. 먼저 출발한 버스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타고 떠났다. 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내 가방을 보며, 태극기가 있다고 소리치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웨얼아유프롬?" 나는 대답했다. "코리언" 그러자 그들은 꺄르르 웃으며- "한국인이래~"라고 말했다. 사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버스에 몸을 뉘였고, 나는 2층 제일 앞에 위치했다. 버스는 산등성이를 올라, 도시를 빠져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그리고 하늘에 가끔 반짝이는 번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지평선 끝에 걸려 있는 산 뒤에는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유니로 향하는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본다.

저 멀리,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보인다.

  버스의 실내 등은 꺼졌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내 앞에 뻗어있는 도로의 끝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서 우유니가 나오기를 바랐다. 우유니 소금사막. Salt Flat. 말로만 듣던 그 곳에 이제 가 보는건가?


3. 버스는 달렸다.
  길은 미끄러지듯 버스의 아래로 빨려 들어왔고, 버스안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내 옆사람은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고 자고 있었다. 나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때 갑자기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소리쳤다.
  "아악~~~~~~~~"
그리고 동시에 버스가 휘청댔고, 둔탁한 소리가 내 귓등을 때렸다. "퍽!"


앞서 가던 트럭과의 충돌로 버스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길 한쪽에 버스를 세워놓고 응급조치를 취하는 중.


  앞에 가던 트럭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황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고, 맨 앞자리 오른쪽에 위치했던 나는 내 눈 속으로 트럭의 뒤꽁무니가 따라 들어왔고, 뒤꽁무니가 옆으로 살짝 피해가자 옆에 달려있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그리고 앞 유리가 약간 파손되었다. 버스는 멈췄고, 트럭도 멈췄다.

다음 마을에서 버스 기사는 사이드미러를 응급 조치했지만, 금이간 유리사이로 빗물과 바람이 흘러들어 나는 밤 새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해야 했다



4. 우유니(Uyuni).
  아침 해가 떳다. 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도라가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잇었다[비포장 도로]. 일부 도로는 이미 냇물에 휩쓸려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비가 많이 내리면 차량이 다닐 수 없다더니]
  

  

드디어 우유니(Uyuni)가 보였다.

먼 길이었다. 해발고도 3600미터 이상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위로 구름이 손에 잡힐 듯 떠 있었다.


 저 멀리 우유니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드디어 왓구나. 우유니. 내 목숨을 걸고 온 우유니. 반가웠다. 예정시간보다 3시간 이상 늦은 시간이었다. 10분 먼저 출발한 마그다와 만나야 했는데 당연히 만날 수 없었다.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 에이전시를 방문해 보았으나 그날 떠나는 투어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숙소를 찾아 헤메야 했다.


우유니 기차역.

해발고도 3669.25m라고 적혀있다.




5. 우유니 사막 투어 예약.
  숙소를 잡고 나오는 길, 누군가 뒤에서 소리쳤다. 마그다였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투어를 알아보러 가려던 참이라고 했더니 같이 가잰다. 거기다가 알고보니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다행이군.이라고 생각했다. 여차저차 숙소를 예약하고, 투어 다음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녀는 포토시?로 갈 예정이라고 했고, 나는 다시 라파즈로 가야했다. 아마존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작은 관광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 우유니 투어를 떠나는건가? 와우. 3박 4일간의 우유니 투어.



우유니 가는 길, 

비온 뒤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힘겨워보였다.


우유니 거리 중간중간에 서 있는 조형물.

우유니의 밤.

소금사막으로 떠나기 전날 밤, 비가 내렸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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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그리스, 테살로니키 폭우 때문에 기차가 멈췄는데 어떡하지?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2.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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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열차가 멈췄을 때? 폭우로 기차가 지연될 때?
  천재지변으로 인한 교통의 두절[혹은 마비]. 라는 말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흔히들 티비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태풍이 휘몰아 치던 어느 날일 수도 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철의 어느 날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엄청난 폭설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요즘은, 엘리뇨, 라니냐라고 해서 기상이변이 속출한다고 이곳 저곳에서 말들이 많다. 그런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들이 얼마든지 겪을 수가 있다. 피해를 겪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제  시간에 좀더 빠르고, 편하게 가르고 가격을 지불했는데, 천재지변으로 발길이 묶일 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리는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각종 운송 수단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그들의 운영 규정에 대부분 이런 조항이 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또는 취소]발생 시 보상을 해 줄 수 없다.[대표적으로 기차]" 비행기의 경우 폭우로 몇 시간 지연되면 항공사 측에서 쿠폰 같은 것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이미 회사들은 돈을 지불 받은 상태니까 큰 손해가 없겠지]



2.               
  지난 추석, 서울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그 날 저녁 때 기차를 타고 고향에 갈 생각이었다. 학교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은 정말 누가 양동이로 물을 퍼붓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몇 시간을 비가 내리더니 이내 멈추었고, 나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길을 나섰다.[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시간은 7시를 지나고 있었고, 서울역에서 떠나는 열차를 타려고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폭우로 인해서 운행이 중단 된 것. 지하철에 갇혀서 하염없이 시계만 바라보았다.[겨우 3정거장 밖에 안되는데?]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열차는 떠났다.

  뉴욕에 있을 때, 사상 유례없는 폭설이 들이닥쳐, 내 비행기가 캔슬되었고, 나는 다음 비행기를 타려면 5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 날 밤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는 비행기는 캔슬되지 않았는데, 그 비행기로 바꾸어 타려면 차지300달러를 추가로 내야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추가로 300달러를 더 내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해는 승객이 다 물어야 하나? 

  어느 땐가, 경부선 철도 김천 부근에서 철로가 유실되는 사태가 밣생했다. 그 일로, 경부선철도를 자주 이용하던 내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정말 기차는 사람이 탈 것이 못된다고[절대 감정적으로 이 글을 쓰는 게 아님].  

  천재지변 정말 무섭다. 하지만, 잦아지는 천재지변의 피해속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도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안되어 있다. 고객은 왕이라면서, 돈 이미 받았다고 그걸로 끝인가? 꼬우면 이용하지 말라고?


3,  그리스에서의 굴욕을 뒤로한 채 드디어 터키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스, 정말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는 곳이었다[경기장 기계실에 갇힌 사건과 구걸사건으로 너무 피곤한 그리스였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잠을 청했다.[하지만 나는 다시 그리스를 찾았고, 다시 찾은 때 결국 배낭을 도둑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열차는 어둠을 뚫고 달리고 있었다. 빗방울들이 창문으로 달려와 부딫혀 사라졌고, 또 다른 물방울들이 창문을 뚫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기차에 몸을 싣기 전 기상정보가 생각났다.[그리스 북부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는 말]

  내 앞에 앉은 그리스 애들이 나를 깨웠다. 창밖은 어둠이 살짝 깔려 있었다. 열차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철로 옆의 강은 금방이라도 넘쳐 철로를 품에 안을 듯 했다.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그리스 애들이 나에게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바디 랭귀지로] 왜? 무슨일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명이 창밖을 가리키면서 뭔가를 설명했다. 기차에서도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그리스어로] 사람들은 수근대기 시작했다. 그리스애의 짧은 영어와 그의 바디랭귀지와 창 밖의 상황,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을 볼 때 이건 좋지 않은 징조였다. 불안했다. 이윽고 기차는 멈췄고, 사람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뭐지 이건? 혹시, 나....오늘 이스탄불 못가는거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비행기는 내가 타지 않아도 날아 갈 텐데.



4.                     
  그는 어리둥절해서 그냥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말을 걸던 그리스 애들이 짐을 챙겨서 나가라는 말을 그에게 했고 그는 짐을 챙겨서 사람들을 뒤따랐다.
  사람들을 따라 그는 나갔다. 빗속 저 멀리 버스 네 대가 서 있었다. 사람들은 버스를 향해 걸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옆사람에게 물었다. 무슨일이죠?

  그의 옆에 앉은 사람은 대답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철길이 물에 잠겨서 기차가 더 이상 갈수가 없어.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으로 가서 그 곳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출발 할 거야.

  그는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폭우 때문에 이스탄불로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좌절감에 휩쌓여있었는데, 버스로 이동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버스는 빗속을 달렸다. 그는 감았던 눈을 떳다. 햇살이 비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내렸다. 그가 도착한 곳엔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역. 조그마한 역이었다. 그 곳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고 누군가가 그에게 일러 주었고, 그는 플랫폼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5.                                   
  알렉산드리아 역에 들어오는 기차를 나는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 오, 정말. 그리스는 나에게 시련을 주었지만, 드디어 그리스를 빠져나가는 구나. 바이바이 그리스. 다신 오지 않을 테다.

  기차는 다시 이스탄불로 향해서 출발했고, 더 이상의 괴롭힘은 없었다. 그리스 출국 스탬프를 찍고, 터키로 들어 갔을 때 그는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고마웠다. 그리스의 투철한 고객정신. 폭우로 인해 기차 운행이 어렵게 되자, 버스로 승객을 태워주다니! 그것 하나만은 내가 칭찬하마.





- 사진을 다 날려 먹어서;; 이스탄불을 떠날 때 비행기 ㅋㅋ


- 테살로니키에서 IKEA 놀러갔을 때




 - 서비스 사진, 산토리니 ,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 산토리니 교회





- 웨딩촬영중





-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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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그리스, 테살로니키 - 난 거지가 아니에요. 여행자라구요!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2. 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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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끔은 이런 경험을 해 봤을 수도 있다. - 내가 분명히 지갑을 챙긴 것 같은데? 돈이 왜 없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

 어딘가에 가려고 생각하고고 차표를 사야 할 때, 돈이 모자랄 경우. 가깝게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교통카드 충전을 안해서 돈이 모자라고, 현금을 가진게 없어서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이 모자랄 때.[내 친구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다. 1회용은 1500원 인데, 천원밖에 없어서 지하철을 타지 못했다고 한다] 
 
  가끔씩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 있다보면, 차비가 없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예전에 한 번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소액의 돈을 준 적이 있다.[그런데 그 사람의 손안에 수 많은 동전과 지폐가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가끔은 술 냄새를 풍기면서 차비가 없다고 돈을 달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돈을 받아서 차비로 쓸지로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지갑을 잃어 버려서[혹은 집에 깜빡하고 놔두고 와서] 차비를 구입하지 못 할 경우. 그럴 경우 우리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한다.[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차비를 마련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2.  그리스는 나랑 안맞아 - 나에게 많은 시련을 남겨준 그리스.

  지난번 이런 제목의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난다. "아무도 길가의 악사에게 동전을 던지지 않는다". 그 때, 아테네에 아침 일찍 도착한 나는 배낭을 도둑 맞았고, 약간의 돈과, 컴퓨터 어댑터와, 각종 책들과 옷들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었다. 그 때 잃어버린 물건들을 다시 구입하느라 많은 돈을 소비했고, 잃어버린 약간의 현금도 아까웠다. 그 때 나는 들고 다니던 악기를 들고 그리스의 길거리에서 연주를 해서 돈을 벌었다. 명분은 - 여행하는 거리의 악사.

  하지만, 테살로니키에서의 나는 상황이 달랐다.[시간적으로는 테살로니키가 먼저 일어난 사건이다]. 아테네 경기장에서의 왠지모를 승리감에 도취해서[샤워를 하고 난 뒤라서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전철을 타고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을 구경하고 아테네 역으로 갔다. 그리고 테살로니키로 향하는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고, 다음날 테살로니키에 도착했다. 그 다음날은 이스탄불로 가면 될 터였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집트로 가는일만 남아 있었다.



3. 테살로니키의 오후.

  테살로니키 바닷가의 한 공원에서 한적하게 책을 읽고 있다가, 저녁 무렵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이 때 마지막 남아있던 유로를 다 소비했다]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차역 예매창구로 가서 나의 기차표(발칸 플렉시패스)를 보이며 좌석을 배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창구에서는 나에게 청전벽력같은 소식을 전해 주었다.

  니가 타려는 기차는 국제 열차이고, 등급이 높은 기차라서 니가 가진 패스로 기차를 타려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얼마를 더 내야하나? 15유로를 더 지불해라. 알았다. 잠시 후 다시 오겠다. 절망적이었다. 앞길이 막막했다.

  무료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료 기차는 그 날 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가는 기차가 있었다. 소피아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기차는 무료 열차였다.[내가 이스탄불에서 소피아로 갈 때 무료였기 때문에. 두 도시를 왕복하는 기차는 차종이 같았다] 그렇게 가면 이스탄불로 가는데 최소 이틀은 걸릴 터였는데, 비행시간을 못마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마련해야 겠구나. 내 수중에는 50달러 짜리 지폐가 있었다. 하지만 역 안의 환전소는 이미 문을 닫았고, 거리로 나가보았지만 거리의 환전소도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오후 7시가 넘었으니 그럴법했다. 막막했다.

  

4. 그는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망설였다. 그는 한가지를 결심했다. 오늘 밤에 기차를 타고 이스탄불로 떠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방법이 있었다. "구걸"을 하는 것.

  그의 모습은 뭐 구걸을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 였다. 삼선 슬리퍼에, 약간의 땀을 흘린 모습, 정돈되지 않은 머리, 큰 배낭. 그는 테살로니키 역을 드나드는 백패커들에게 말을 걸었다. 같은 여행자니까 어쩌면 도움을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붙잡고 말을 걸기도 하고, 역안에서 쉬고있는 여행자들에게도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여행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서러운 기분을 느꼈다. 막막했다. 열차가 출발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다른 여행자 입장이라면 손쉽게 도와 줄 것인가?  정답은 노 였다. 백패커들 대부분이 빠듯한 예산으로 한푼 두푼 아껴가면서 여행을 하는데, 쌩판 처음보는 녀석이 갑자기 와서 돈을 달라고 하면 백이면 백 줄 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5.  현지인 커플을 공략하자.

  나는 생각했다. 일단 현지인들을 공략해야 한다[그들은 적어도 금전적 여유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지폐 말고 동전을 달라고 하자.[동전은 왠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므로, 거기다가 유로는 2유로 짜리 동전도 있었기에 예상보다 수입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현지인 중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는 사람을 공략하자. 그리고 웬만하면 젊은 사람을 공략하자.

  그리고 나는 바로 작전에 돌입했다. 역 안팎을 배회하며 목표물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보니, 목표물이 꽤 있었다. 나는 목표물에 접근했다.

  익스큐즈미-[여자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무조건 남자에게 말했다]. 나는 한국출신의 여행객인데, 오늘 낮에 지갑을 도난당해서 모든 돈을 다 잃어 버렸다.[동정심 유발을 위한 멘트가 필요했다] 오늘 밤에 이스탄불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사고 있다. 혹시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동전을 나에게 주면 고맙겠다. 지폐는 주지 않아도 된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결과는? - 대성공이었다.


  모든 커플들이 나에게 돈을 준 것은 아니지만, 일단 거의 대다수의 남자들이 옆의 여자를 한 번 보고, 나를 한 번 훑어 보고, 나에게 돈을 주었다.[심지어 나에게 5유로 짜리 지폐를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매너(?), 양심(?)을 지키기 위해 지폐를 정중하게 사양하고 동전만을 받았다]


  그렇게 몇 번 하고나니, 내 수중에 꽤 많은 돈들이 들어왔다.[기차표를 사고,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고, 그러고도 5유로가 남아서 이스탄불에서도 밥을 한끼 사 먹을 정도였다. 샌드위치를 사먹으면서 나에게 돈을 준 사람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했다. 차비를 위해서 돈을 주었는데 내 배를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몇 번만 더 하면 돈을 쉽게 더 벌 수 있고, 좀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나는 거지가 아니라, 여행객이잖아."



6. 그는 기차에 올랐다.

  이스탄불을 향해 가는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왔고, 얼마 후 기차는 출발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끝까지 그를 괴롭혔다. 악랄한 그리스. 그리스 북부지방에 전례없는 폭우가 내리고 있다는 소식을 그는 접했다.[여기도 우리나라 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음 포스팅에!]



7. 덧.                
  몽골에 있을 때, 구걸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세 명이서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세 명 모두가 의견이 달랐다. 구걸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구걸을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돈을 주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모든 구걸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이유로 구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여기에 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을 해 봐야겠다]




-변함없는 소박한 아테네 역/


- 테살로니키 요새. 화이트타원가? 아무튼 뭐 그렇다


- 바닷가 공원. 여기에 마약하는 놈들이 득실댓는데, 낮잠자고 있으니까 경찰이 와서 여권검사도 했다.


- 방황하다가 찾아간 테살로니키 대학


- 테살로니키 근교의 작은 시골마을에 다녀오기도 했다

- 그리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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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그리스, 아테네 - are you Japanese ? yes, Japanese !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2. 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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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국적인지 묻는 현지인들을 만나게 된다.[나 또한 한국에서 외국인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 어디 출신인지 물으니까].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의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최근에는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 "북한"덕분에 Korea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은 경우가 많았다] 아마, 한국 여행자들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재패니즈?"일 것이다. 그 다음이 "차이나?" 그 다음이 "코리안"이 아닐까 싶다.[나의 경험상, 10명 중 7명은 재패니즈라고 물어왔고, 두명은 차이니즈, 그리고 1명 정도만이 한국인이냐고 물어왔다]
  
  우리가 유럽에가서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영국 사람인지, 프랑스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독일 사람인지 구분이 모호할 때가 있다. 우리가 보기엔 모두가 같은 서양 사람인데 그들은 또 확연히 구분한다.[우리들이 한.중.일 사람들을 구분을 비교적 명확히 하는 것처럼말이다. 사실, 외국을 많이 나가서 외국애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외국애들도 어느정도 구분 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는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고 뭔가를 추측한다. 가령 누군가가 대학생이세요? 어려보이시는데, 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이미 대학을 졸업한, 20대 중.후반이라면].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가끔씩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추측하곤 한다.[이게 첫인상이라는 것일까? 그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타인에 대한  사회적자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                      
  한 일본인을 만나서 야기 한 적이 있다. 그 일본인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니혼진데스까? 이이에.간코쿠진데스.(일본인 입니까? / 아니요. 한국인 입니다) [일본어로 대답을 했고, 그녀는 깜짝 놀라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질문을 해 왔다. 외국 여행을 다니면면 사람들이 어느나라 사람으로 가장많이 보느냐고말이다. 나는 대답했다. 일본인으로 보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 그 다음이 한국인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도 물었다. 너는 어떠냐고. 그녀는 대답했다. 일본인으로 가장 많이 보지만, 한국인으로 보는 경우도 많고, 가끔 중국인으로 본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었다. 중국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그냥 그런데,  기분이 좋은 건아니야. 그럼 일본인이라고 들을 때는? 그냥 그래. 그럼 넌? 중국인이라는 소리 들으면 어때? 나도 그럴 땐 기분이 좋지는 않아. 그럼 한국인이라고 할 때는? 뭐, 그럴 때는 그냥 그래.[그 상황에 내 개인적인 판단은 좀 달랐다]  - 이 대화 말고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생략하겠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중국 사람 취급 받으면 기분이 왠지 모르게 안좋은 것처럼 일본애들도 개인에 따라서는 한국인으로 취급받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

왜 그럴까?



3.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lit)에서 현금카드와 통장의 여행자금을 도난 당한 후,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를 지나, 야간열차를 타고 몬테네그로의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돈을 다 털렸으므로, 숙박비를 최대한 아껴야 했다] 야간 열차를 타고 다시 세르비아로, 불가리아로, 그리고 그리스로 갔다.[터키에서 이집트로 떠나는 비행날짜가 5일 정도 남아있었기에 그리스에서 4일을 보내고 이스탄불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약 일주일째 야간열차를 타고, 노숙을 하며 이동을 하다보니 샤워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그 때는 한여름이었다. 7말8초] 낮에는 거리를 방황했고, 밤에는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그리스 아테네와 북부의 테살로니키를 왔다갔다했다. 찌는듯한 지중해의 태양 아래 땀이 많이 났지만 샤워를 할 수 없었다.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 할 때마다 내 근처에 앉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내 몸은 땀에 쩔어서 땀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었기 떄문이다.

  


4. 그 날 아침일찍 기차는 아테네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뭐하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던 운동경기장을 찾아가보자.라고 생각한 그는 도시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니, 운동경기장이 그려져 있었다. 저기가 아테네올림픽경기장인가? 저기로 가 봐야겠다. 그리고 그는 걸었다. 지하철이나 트램 탈 돈이면, 빵하나를 사먹을 수 있으니, 빵을 사 먹고 걸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왠지 뭔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는 계속 걸었다. 그러다 보니 저 멀리 경기장 같은 것이 보였다. 아, 저기인가?
  근데 왠지 분위기가 좀 아니었다. 축구경기장이라고 적힌 곳으로 가 보니, 그 곳은 그냥 아테네 스포츠 컴플렉스였다. 축구경기장은 유로2004 그리스의 우승을 기념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허무했다. 내가 몇 시간을 걸어서 온 이곳이, 아테네 올림픽주경기장이 아닌 그냥 축구경기장이었다니. 길 건너에 경기장이 두개가 더 있었다. 그는 축구경기장에 있던 마트에서 물을 사서 길 건너편 경기장 앞의 잔디밭에 비치타올을 깔고 누웠다.

  그리고 낮잠을 잤다. 물을 마시려는데, 물은 탄산수였다. 이런 재수가 없으려니.탄산수를 버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어쩌지? 그는 경기장안으로 달려갔다.[다행히 경기장 내부 공사중이라 문이 열려있었다]
  경기장 2층으로 가니 화장실이 있었는데, 문이 다 잠겨있었다. 모든 화장실의 문이 다 잠겨있었다. 그는 급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쌀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그는 기계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큰 기계가 몇 개가 있고, 안쪽으로 이어지는 통로 안에는 한 사람이 작업하고 있었다. 작업하던 사람은 큰 소리로 누구를 불렀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아마 자신의 동료가 들어온 줄 알고 불렀던 것 같다]



5.                    
  나는 두리번 거리다가 한 쪽에 화장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생리적 욕구를 해결했다. 정말 통쾌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일어서서 나가려하는데 내 눈앞에 설치되어 있는 그것을 보고 그는 고민에 빠졌다.

  "샤워기" 거기는 변기와 샤워시설이 갖추어진 곳이었다.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결론은 당연한 것이었다. 일주일째 샤워를 못하고 땀에 쩔어있는 상태였기에, 일단 일이 어찌됐든 샤워가 우선이었다. 초스피드로 머리를 감고, 몸에 비누를 칠하고, 몸을 씻어내고, 물기를 닦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문열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그리스어로 하는 대화였기에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저 두사람이 작업을 끝마치고 이제 기계실에서 나가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설마, 나를 이 안에 가둬두고 나가겠어? 문은 열어놓고 나가겠지.

  모든 동장을 멈춘 채, 숨죽이고 있었다. 일을 하던 두 그리스인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옷을 입고, 다시 기계실로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어보니, 잠겨있었다.[절망적인 순간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나는 창가로 가 보았지만, 도저히 뛰어내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창문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도 없었다. 어떻게 하지? 여기에서 하루 잘까? 그럼 내일 열어주겠지? 여기 있다가 들키면 안될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문을 두드렸다. 쿵쿵쿵쿵쿵. 누가 갑자기 오더니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스어로 나에게 뭐라고 해댔다. 나는 영어로 쏘리라고만 했다. 그러더니 따라오랜다.



6.                      
  그는 그 사람을 따라 사무실 같은 곳으로 갔다. 그리스어로 사무실 사람들이 뭐라뭐라 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기다리라는 것 같았다. 경찰을 부르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잠시 후 어떤 키큰 사람이 왔다. 그러더니 영어로 말을 걸었다.

  너 왜 거기 있었어? 저스트 유즈 토일렛. 사무실의 사람들은 그리스어로 자기들대화를 했고. 그는 마냥 서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아유 재패니즈?.................??? 그리고 그는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예스. 아이엠 재패니즈!

그리고는 사무실의 사람들이 재팬이라는 말을 써가며 대화를 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가라고. 그리고 그리스말로 뭐라고 하는데 그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욕과 비슷한 것이라고 느꼈다. 재패니즈 뭐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그는 대답하면서 나왔다. 쏘리쏘리. 아이엠 재패니즈. 쏘리. 바이바이.






- 노술은 나의 삶. 테살로니키역 바깥 한쪽구석에서 외국애들과 노숙하던 시절. 이 때가 즐거웠다.


- 아테네 국회의사당 근위병 교대식


- 아테네 축구경기장


- 경기장 안.


- 저기가, 내가 샤워를 했던 경기장




-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


- 혼자 이러고 놀았다





- 해 지는 아테네 올림픽 주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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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그곳에 가면 숨이 멎을 지도?!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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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노(puno) - 라파즈(La paz) - 우유니(Uyuni)



1. 저렴한 교통수단 - 당신은 이것을 원하나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동수단이다.[물론 숙소는 근본적인 문제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사실 고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을 것인가. 어느 항공사를 이용 할 것인가. 비행기표값은 얼마지?[비행기 표값이 여행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도착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무엇을 타고 이동을 할 까?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물론, 유럽의 경우는 두말할나위 없이 기차를 손에 꼽겠지만, 남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안데스 산자락을 끼고 있는 나라들[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이다.
  이들 나라들은 수 많은 버스 회사들이 있고 각각 버스회사마다 가격이 다르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다르다. 가장 싸고 불편한 버스부터, 비싸지만 편안한 버스까지. 정말 천차만별이다.
 버스 뿐만 아니라, 단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게 되는, 오토 릭샤[인도의 릭샤와 똑같이 생겼기에 나는 그렇게 부르겠다],부터 콜렉티보[봉고차], 중형 버스, 대형버스 다양한 탈 것 들이 존재한다.

여행에 있어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몸이 좀 고생하고, 움직인다면 저렴한 교통수단을 탈 수 있고, 돈을 아낄 수 있지만, 몸이 편하려면 그냥 돈을 좀 더 지불하면 된다는 것. 돈. 그것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여행의 진리다.


2.
  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국경 테러가 났다거나, 버스회사가 파업을 했다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서 공식적 교통수단이 운행을 하지 않는 등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아서 이동을 했다. 사실 알고보면, 그런 저렴한 이동 수단들은 대다수의 현지인들이 이용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많은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마음으로 대화도 해 봤고(말이 안통하니까), 그들이 들고 다니는 음식을 얻어 먹기도 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다. 아, 따지고 보면 그리 큰 돈 차이도 안나는데, 내가 왜 이렇게 귀찮고, 고생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지만, 그것은 왠지 습관이 된 것 같았다. 아니 중독된 것 같았다.[그렇게 아낀 돈으로 먹을 것을 사먹으면 그 음식이 그렇게나 맛있을 수가!]

  푸노에서 라파즈로 가는 길도 나는 최저 비용으로 이동했다.[가기 전 인터넷으로 이동 방법에 대해서 검색 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가장 싸게 이동했다.]

  아침에 호스텔을 나와서, 자전거 릭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가는 길에 여행사에서 나를 붙잡으며 다이렉트로 라파즈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타라고 권유했지만 손사래를 쳤다. 버스정류장에 가니, 국경도시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약간의 먹을거리를 사고, 버스에 올랐다. 요융교로 가는 버스.

 몇 시간 뒤, 버스는 국경도시의 시내에 나를 떨궜고, 오토릭샤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이동했다. 거기서 환전을 하고, 여권에 스탬프도 찍고, 유유히 걸어 국경을 지났다. 볼리비아 국경사무소에 입국스탬프를 찍고나니 비가 내렸다. 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수 많은 콜렉티보들. 그 콜렉티보들은 볼리비아쪽 티티카카호수의 관광도시인 코파카바나로 간다고 했다. 얼만지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 쌋다. 나는 다시 코파카바나로 이동을 했다.

  코파카바나.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 광장 쪽으로 가니 많은 버스가 있었다. 나는 한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니 이미 정원초과. 다른 중형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좌석배정하는 애가 나를 보더니 신기해했다. 외국인처음보냐?
  아무튼, 그 버스를 타고 라파즈로 가는 길, 신기한 풍경을 보고 경험을 했다. 버스를 뗏목에 실어서 호수를 건너다니! 호수를 건너서 평야를 달리는데...내 왼쪽 차장 너머로 보이는 산 위에는 눈이 쌓여있었고 그 옆에 구름이 걸려있었다.[1월 2일..한여름에 눈이 쌓여있다면, 만년설?]

  그렇게, 버스는 라파즈를 향해 달렸다. 라파즈. 해발고도 4000미터 이상. 사실, 그 때는 그 높이가 실감나지 않았다. 이미 쿠스코에서부터 3000미터 이상 지대에 계속 있었기에 몸은 이미 높은 고도에 적응 해 있었다. 하지만, 술취한 내 몸은 그게 아니란 걸 그 땐 몰랐다.



3.
  버스는 티티카카 호수를 건너, 몇 시간 째 산 위를 달리고 있었다. 내 옆엔 저 멀리엔 나와 나란히 떠 있는 구름과 만년설이 보였다. 비포장 도로를 먼지를 휘 날리며 버스는 라파즈로 향했다.
  몇 사람이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어느 정도 큰 도시에 다다른 것 같았다. 차들이 혼잡하게 늘어서 있었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도시의 외곽은 하류층이 사는 것인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황토색의 건물들. 흙먼지 날리는 거리. 혼잡한 도로. 라파즈에 대해서 딱히 상상해보지도, 기대해보지도 않았지만. 웬지 묘한 느낌이었다. 구름과 같은 높이에 있는 도시.

  버스는 한참을 더 달렸다. 더 가다보니, 도시다운 느낌이 들었다. 아스팔트 도로. 비교적 높은 건물들. 큰산이었던가, 터널을 지난 것같기도하고. 아무튼 그것을 지나 언덕을 내려갔다[산길을 내려갔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저 아래로 펼쳐진 수 많은 건물들. 아 여기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구나. 정말 신기했다. 산등성이를 타고 빼곡하게 자리잡은 집들. 저렇게 경사가 높은데, 사람들이 모여 살다니. 역시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았다.
  버스는 나를 알 수 없는 곳에 내려 놓았고, 나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내가 가려던 호스텔로 찾아갔다.[그 근처에 큰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는 걸 알고, 거길 찾아간다고 어떤 사람에게 물으니 자기도 그 쪽으로 간다면서 안내를 해 주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보고 계속 버스터미널로 가라고 하면서 나를 길 건너에서 계속 지켜보고 서 있길래, 그의 호의를 거절 할 수 없어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늉을 하다가 그 사람이 안보이는 걸 확인하고 길을 돌아서 호스텔을 찾아갔다]

 
4.
  호스텔은 전망이 좋았다. 호스텔에 루프탑(Roof top) Bar가 있었는데, 나는 짐을 풀어놓고 Bar에 올라갔다.[리셉션에서 식권을 구입하면 디너 타임에 바에서 특별히 남미 음식을 부페식으로 먹을 수 있기에, 식권을 구입하고 바에서 술을 마실 생각이었다] 거기가니, 캘리포니아 출신 제임스[아르헨티나에서 영어강사를 하다가 방학이라서 남미 여행중이라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길래 그의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술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자신도 세계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말.

  라파즈에 밤이 찾아왔다. 도시에 불빛이 하나 둘 밝아 왔고, 호스텔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저녁 밥도 맛이 있었다. 바깥 식당에 비하면 약간은 비싼 가격이었지만, 맛도 좋았고, 여러가지를 부페식으로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맥주와 함께 먹는 밥은 맛있었다.



5. 얼마쯤 지났을까?
  그냥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보니,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숨이 조금씩 가파왔다.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 숨쉬기가 좀 힘들었다. 이런기분, 어디선가 느껴 본 것 같았다.
  심장은 폭발 할 듯이 뛰고 있었다. 1분에 200번은 넘게 뛰는 것 같았다.[학창시절 육상부원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아무리 숨을 크게 내 쉬고, 진정하려 해도 심장은 터짓듯이 뛰기만 할 뿐 도저히 멈출 줄 몰랐다. 그리고, 미친듯이 헐떡대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저스트 릴렉스.릴렉스. 왜이리 미친듯이 심장이 뛰지? 왜이리 숨쉬기가 힘든거야? 너무 과음한 것같았다. 도저히 잠도 오지 않았고, 이대로 잠들면 심장마비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왔다.[쿠스코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고산지대에 이미 적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오, 맙소사. 내일 아침 태양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라파즈의 밤은 깊어갔고, 호스텔은 Full 이었지만, 나의 도미토리엔 나 혼자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었다. 모두들 루프탑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나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아, 억울해.

  새벽. 어느 정도 심장이 안정을 되 찾아 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심장은 폭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잠이 들었고, 아침은 찾아 왔다. 라파즈의 아침. 










- 페루 출입국사무소




-볼리비아 출입국사무소




- 라파즈로 가는 길 내 옆에 앉아서 알짱대던 꼬마




- 티티카카호수를 건너는 차량들



- 티티카카 호수를 건너는 사람들. 차량은 뗏목에, 사람은 작은 보트에






- 라파즈로 가는 길 차창 너머








- 호스텔로 내려가는 길, 저 앞에 만년설이?!







-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라파즈. 저 뒤에 걸린건 구름.





- 컴프롬 Australia, Califonia



- 서바이벌 포커게임. 올인했다가 패망.



- 밤의 라파즈. 상점들은 자물쇠 하나로 만족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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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페루, 푸노(Puno)엔 축제는 없었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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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쿠스코 - 푸노(Puno)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1. 내가 방문한 도시에 축제(Festival)이 있다면?

  우리는 어느 도시를 여행을 할 때, 가끔 그 도시에 가기 전 고려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축제"
브라질의 쌈바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토마토축제), 인도의 홀리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그 지역의 기후 또는 지리적 특성이나 기타 조건들로 인해 생겨났고 보통 오랜 전통을 지닌다는 특징을 지닌다. 축제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축제를 보기위해 몰려들기도 한다.[하지만 반대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축제가 없는 쪽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간혹, 우리가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축제가 그 도시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즐겁게 그 축제에 참여 할 것이다.




2. 전 세계 어딜가나 공통적으로 축제가 있는 날이 있다. 

  내가 마추픽추를 1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빠르고, 편안하게 다녀온 이유 중 하나는 볼리비아와 국경 도시이자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Puno)에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었다.[사실 푸노에 티티카카호수가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고,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인도에서 사막투어를 같이 갔던 폴리시(Polish,폴란드인) 마그다가 자신도 남미에 있다고 연락이 오면서 그 곳에서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인도에서 폴란드로 돌아갔고, 그리고 6개월 간 노르웨이의 호텔[그녀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6개월 간의 휴가]를 받아 남미를 여행중이 었다. 나는 인도를 떠나, 터키,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몽골, 중국을 거친다음 호주를 지나서 남미를 여행중이었다. 인도에 있을 때 어쩌면 남미에서 만날 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페이스북(facebook)으로 연락을 해 보니, 그녀 역시 페루에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그 때 콜롬비아에 있었다]. 

  푸노에 도착 한 날 아침, 나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던 저렴한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 호스텔이 있던 3명의 여행객은 내가 도착 한 날 아침 떠났고, 호스텔에는 나 혼자였다. 웬지 적막감마저 돌았고, 한여름이었지만 고산지대라서 약간은 서늘한 날씨였다. 하늘은 파랳다. 

    인터넷카페로 가서 페이스북에 접속을 했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오늘 아침에 푸노에 도착했다고. 그리고 호스텔 이름과 주소를 덧붙였다.


3. 
  몹시 피곤했다. 비내리는 마추픽추. 그리고 술. 그리고 야간버스. 몸은 무거웠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나는 오는 길에 보았던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나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은 항상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다양한 모습들, 다양한 풍경들. 다양한 먹을 거리. 저렴한 가격. 사람들은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스캔하고 있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도 그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사진을 찍고, 수박을 사먹고, 바나나를 사먹고, 제과점에 들러 빵을 먹고, 이것저것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잠을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날은 점점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다시 인터넷카페에 가보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듯 했다. 오늘은 12월 30일. 내일은 연락이 되겠지. 
  론니 플래닛에 소개되어있는 Bar에 가서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다. 인테리어도 좋았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특히 더 좋았다.[라틴 음악은 정말 좋았다, 라틴음악에 빠져서 씨디를 엄청나게 사댔다] 한 외국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이 혼자 오더니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나는 맥주 두잔을 마시고,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다시 푸노 시가지를 방황했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면서.



4. 12월 31일.

  인터넷으로 푸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티티카카호수 투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에서도 본 것 같았다. 호스텔의 게시판에서도 말이다. 여행사에 가니,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1일짜리 투어가 있길래, 신청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투어를 갔다오면 되겠군.

  인터넷카페에 들러 페이스북에 접속 해 보니, 메시지는 없었다. 아직 푸노에 도착안한걸까? 어제 저녁 때 호스텔 옆 방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큰 캐리어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왔다가 또 어딘가 아침 일찍 나갔나보다. 이곳 저곳 거리를 방황하다가,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왜이리 매일 피곤한거지? 고산지대라서 조금만 움직도 피곤한건가?



5. 
  Hi. my name is Jin. ncietomeetyou. whereareyoufrom? 잠에서 깨어나 부시시한 상태로 말했다. 상대쪽에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응수했다. 이름은 슐리나. 컴프롬UK. 태생은 폴란드인데, 고교시절부터 영국에서 생활해서 영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나는 덧붙였다. 오늘저녁에 약속있어?
  당연히 없지! 사실 새해를 혼자 외롭게 맞아야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따가 저녁 때 광장에 뉴어이파티하러 같이 가자고 말했다. 나는 물론 오케이. 그리고 호스텔을 나왔다.

  저녁 먹기 조금 이른시간, 인터넷카페에 들러보니, 아직도 메시지가 없다. 희한한 일이군. 나는 간단하게 저녁을 사먹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광장에 보니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아 역시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뉴이어 파티를 하는건가? 금방 몸이 무거워졌고,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6. 
  잠에서 깨니 슐리나가 묻는다. 몇시에 나갈래? 아까 보니까 광장에 무대설치하고 있던데, 12시 쯤에 공연하나봐. 밖에 추우니까 천천히 나가자. 뭐 10시 쯤 나가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서 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슐리나는 알았다면서 자기는 잠시 어딜 나갔다 온댄다. 
  
  슐리나가 나에게 샴페인 한 병을 보여준다. 밖에 나갔다가 엄청 싸게팔고 있었다면서, 얼마인지 나에게 맞춰 보랜다. 샴페인...싸다...라면 뭐 20페소? 라고 했더니, 7페소 밖에 안한다면서, 놀라운 가격이라고 난리다. 골져스 샴페인. 음, 그럼 뉴이어를 외치고 이 샴페인을 마시면 되겠구나. 사실, 푸노에 오기 전 다 마셔버린 와인이 좀 아쉬웠다. 호주산 최고급와인이었는데 말이다.


7. 푸노엔 축제는 없었다.
  10시 쯤 나갔다. 한여름인데 이렇게 추울수가!![고도 4000미터가 넘으니]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광장에 공연보러가자 우리. 광장으로 가니, 무대는 철거 중이었다. 멍미? 이미 새해 맞이 공연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공연하는 사람들 일찍 끝내고 자야지! 헐. 장난함?
  
  시내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널리스트답게 나름 남북한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좀 알고 있었다. 내 군대 이야기도 좀 해주고, 남북문제, 핵문제, 그리고 여행이야기. 그리고 내가 영국 갔을 때 이야기. 등등. 뭐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때우려고 이야기 참 많이했다.[그냥 Bar에서 술이나 한 잔 할 걸 왜 추운 거리에서 그렇게 수다를 떨었는지 모르겠다]


  12시 쯤 되어, 광장에 가니. 트럼펫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몇 사람들 무리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었다. 동네 꼬맹이들은 싸구려 폭축을 터뜨리고 있었다.[흔히 우리가 여름에 해수욕장 가서 터뜨리는 그런 것] 나와 슐리나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치며 샴페인을 흔들었다. 주변에는 몇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쳐댔고, 이게 뭐냐면서 서로 웃었다. 싸구려 샴페인과 해피뉴이어. 샴페인은 정말 맛이 없었다. 포도주스도 아닌 것이 포도주스맛이 나면서 맛은 없었다. 서로 샴페인이 마시기 싫어서 미루면서 벌칙을 하듯이 마셔댔다. 손도 시려웠고, 코는 빨개져서, 웃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새해가 찾아왔다. 페루의 작은 도시. 푸노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쳤다. 2005년 영국 트라팔가광장에서 외쳤던, 해피뉴이어가 왠지 그리웠다.

 

8. 덧.
  원래 푸노에서 만나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했던 마그다는 그 다음 도시인 라파즈(La paz)에서 만났다. 그런데 웃긴 것은 슐리나와 나는 둘이서 공원 한 쪽 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트럼펫연주소리를 안주삼아 샴페인을 마셨는데, 마그다는 그 때 트럼펫연주하는 사람 무리에 끼어서 같이 놀고 있었다고 했다.






- 뉴이어를 외친 광장



 


- 푸노



- 시장 풍경


 


- 여기 에서 수박 한통은 먹은 듯. 한 조각에 우리나라돈으로 100원 정도?



 


- 나를 무섭게 노려 본다 ㅋㅋㅋ 속옷가게 파는 아줌마 무섭다 ㅠ



- 저런 꼬마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돼지머리를 팔고 있다.......ㅋㅋㅋ



- 여기서 결혼인가 아무튼 무슨 행사가 있었던 교회



- 조용한 성당



- 도시 뒤쪽 언덕에서 바라본 푸노. 해발고도 4017미터



-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BAR




-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광장에서의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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