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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라파즈 - 나를 죽일셈이냐? (1), 데스로드 자전거 투어-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2010. 12. 5. 12:29반응형
Second Edit.
1.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 하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더 조마조마한.
익스트림 스포츠 하는 것을 가끔 볼 때가 있다. 뭔가 위험천만 해 보이는 그런 것들을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말한다. 정말 스릴 있어요. 기분 끝내주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왜 그런 무모해 보이는, 자칫하면 목숨을 일을 수도 있는 그런것들을 즐기고 있는지. 하지만, 그 익스트림 스포츠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매력이란게 뭘까? 누구나 함부로 도전 할 수 없는 것을 잘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면서 느끼는 짜릿한 스릴?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익스트림 스포츠는 정말 매력있다는 것이다.
2.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내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것에 심취해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뱅뱅 돌고, 뭐 하늘을 나르고 갖가지 묘기를 부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전거를 팔았다고 했다.[이유는 묻지 않았다] 나는 어린 시절 동네 형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을 즐겼다. 중, 고등학교 시절엔 많은 기회가 없었지만, 나의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바쁜 대학시절을 지나 군대에 있을 때 스케이트보드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나는 전경으로 파출소에 근무 했었는데 오후 6시 근무가 끝나면, 파출소 근처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곤 했다] 휴가를 나와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던 어느날, 나는 동영상으로나 보던 그런 장면을 연찰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보드를 타고 미끌어져 내렸다. 하지만, 내 몸은 보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난 발목이 부러졌다. 그리고, 휴가복귀를 하고, 파출소장님께 혼나고, 그 다음 두달간 외박이 짤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없었고, 여행 중 호주에 들어갈 때 내 배낭에는 스케이트보드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호주 거리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누비기도 했다.
3.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La paz) 해발고도 4000m 이상.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사람들은 뭔 생각으로 수도를 여기로 정했지? 사람 미치게 만드네'[역사적으로 볼 때는 볼리비아 사람들의 의지보다는 스페인사람들의 의지가 많이 작용 했을 지도 모른다]
볼리비아에 오기 전 들은 게 있었다. - DEATH ROAD TOUR.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내려가는 거라고 얼핏 어딘가에서 들었다. 나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내려간다는 것]
라파즈에 와서, 호스텔 바(bar)에서 술마시면서 외국애들이랑 놀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다. 데스로드투어.
다른 애들에게 물어보니, 데스로드 투어를 하고 온 애가 있었다. 재미있었다고. 자기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하고 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호스텔 안에 여행사가 있어서, 물어보니 역시나, 데스로드 자전거 프로그램이 있었다.
<The world's most dangeruos road bicycle.>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간다"는 흥미로운 생각.[생각만 해도 스릴 넘친]
4700미터에서 1100미터까지 자전거를 타고 슈슈슝-
사실,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예약을 했다.
다음날, 오전7시 반에 모여서 출발, 약 8시 30분쯤에 시작, 호스텔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7시 경. 약 12시간 짜리 프로그램. 가격은 600 볼리비아노(한국돈으로 약 12만원)
4. 자전거타는날, 오전.
그는 알렉산드리아카페?로 갔다. 거기가 모임 장소였다. 카페로 들어서니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촹우진?" yes, here. 오늘 그를 안내할 가이드였다.[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와 영어캠프 강사를 한경험이 있어서 한국 사람을 좋아했다. 특히 그에게 많은 신경을 써 주었다]
그날 마침 날씨도 좋았다.[전날은 비가 왔다] 산 위라서 그런지 조금 쌀쌀했지만, 구름이 약간있고, 저 멀리 산위에는 만년설도 보였다. 이렇게 높은 산 위에 내가 서 있다니. 하늘은 파랳고, 산 등성이를 따라 많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안전장비를 장착하고, 자전거를 점검하고, 그리고 달려 나갔다. 고고고고
도로위,
자전거 정말 빨리 달렸다. 내려막길, 내려막길, 내려막길의 연속이었다. 내려막길 경치도 절경이고, 호주에서 온 애들은 연신 골져스를 외쳐대며 도로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한손으로 사진찍고, 셀카도 찍는 여유를 보였다. 공기는 살짝 차가웠지만 그 차가움은 상쾌함에 가까웠다. 시원하고 좋았다. 바람을 가르는 이 기분.
5. 본격적인 데스로드.
안전 수칙과 주행 법칙 등 간단하게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요령을 듣고 한명씩 한명씩 약간의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산길은 자갈로 덮여 있었고, 일차선 정도의 좁은 길이었다. 난간도 없었다. 길은 급경사였고,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아도 미끌렸고[자갈길이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세게 잡으면 넘어질 것같았다. 나의 바로 옆은 수십?수백미터는 되어 보이는 절벽, 낭떠러지였기에 쫄지 않을 수가 없었다....ㄷㄷㄷ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했다......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난 죽는거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사실, 자전거타기전엔 뭐 떨어져도 심하게 다치는 정도겠지 했는데......실제로 와보니 떨어지면 바로 사망이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ㅋㅋㅋ
하지만 역시,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면 대담해지는 것일까? 계속 타고 내려가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나중엔 여유잇게,,,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차마 손을 핸들에서 떼는 건 정말 힘들었다. 두손 놓는 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친듯이 높은 절벽과, 쏟아지는 폭포와, 진짜 떨어지면 죽을 것 같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길을 자전거로 달리니, 가끔 똥줄이 타들어가는 공포를 느끼기는 했지만, 흥미 진진 재미는 있었다. 익사이팅!
6. 자전거 타기를 마친 후,
'와 벌써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뭐랄까, 약간은 아쉬운 기분. 그렇지만 흥미진진 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마지막 도착지에서 가이드가 말했다. "다행히 오늘 죽은사람은 없다ㅋㅋㅋ"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가끔은, 한번 떨어져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건 정말 너무 무모한 짓[자살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에 가까운 것 같았다.
7. 점심시간,
코로이코(Coroico)의 한 레스토랑 겸 숙박시설(acommodation). 그 곳을 운영하는 사람이 내가 지금 머물 고 있는 곳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해 주었다. 각종 야생동물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야생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는 그녀와 그의 남편.[영국?이었던가, 그들은 숲 속에 집을 지어놓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그리고 덧붙여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자원봉사를 해 볼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 보기도 했다] 각종 동물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꼬마 원숭이가 튀어나와서 내 머리위에 앉아버렸다- _-
"깜짝이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던 애들은 나를 쳐다보며 웃었지만, 나는 난감했을 뿐이고...
원숭이를 비롯해서 각종 야생동물들이 이곳저곳에서 놀고있었다. 나도, 신나서 원숭이랑 놀고, 원숭이가 내 품에 안겨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 때는 좋았다.[하지만 그 다음날 두드러기가 온 몸에 나서, 일주일 넘게 두드러기로 고생하면서 원숭이 욕을 해댔다ㅠ_ㅠ]
8. The world's most dangeruos road
에서 "죽을수도 있다" 는 생각이 수십번 들었지만,재미있었다.
- 시작지점 4700미터
- 첫번째 코스는 그냥 막달린다,,저 아래까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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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능선을 타고 산을 오르고 있다
- 본격적인 데스로드, 비포장, 절벽길
- 비로 인해서 무너진 길. 곳곳에 복구작업중이기도 했다
- 도착지점. 종료
-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념사진
- 이놈의 원숭이들. 두드러기의 원인
- 버스타고 돌아오는길, 문을열면 절벽아래로 떨어질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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