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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MS 품에서 비상할 수 있을까?-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5. 2. 08:29반응형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혁신'의 바람이 몰아닥친 후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2009년까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노키아(모바일)'가 결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5년 만에 거대한 글로벌 IT기업인 MS에 속한 하나의 부서가 되었습니다. 물론 노키아 이전에 모토로라 또한 노키아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모토로라와 노키아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IT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하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S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시대를 외치며 포스트PC 시대로 일컬어지는 모바일 중심의 시대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시대'라는 것을 인정하고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쩌면, MS는 빠른 물살을 헤치고 나가 저 멀리 앞서가는 구글과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노키아'라는 카드가 절실히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 MS는 노키아 모바일을 75억달러(한화 약 7.5조원)에 인수했다.
지난 4월 25일, MS가 노키아의 모바일 부문을 전격 인수한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일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아직 정식 명칭은 아니다)의 새로운 CEO로 노키아 솔루션 및 네트워크사업부의 '라자브 수리'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75억(한화 약 7.5조) 달러를 들여 인수한 노키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MS의 행보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S는 2013년부터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이패드용 오피스 배포, OneDrive 클라우드 체계의 개편 등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윈도폰(Windows Phone)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닦아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배포된 윈도8.1(Windows 8.1)의 변화는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고려한 변화라는 이야기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윈도폰의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 나가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노키아를 앞세워 모바일 생태계에서 MS의 영향력을 넓혀 가려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노키아가 가진 무기, 루미아(Lumia)와 노키아X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합병 이전부터 노키아와 MS는 협력 관계를 가지면서 MS의 윈도폰OS(Windows Phone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인 루미아를 생산했습니다. 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이 있었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심비안을 포기한 상태였고, MS의 윈도를 탑재한 루미아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제작했습니다. 특히 2012년 하반기에 윈도폰8를 탑재한 루미아920/820의 카메라 기술에서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면서 삼성이나 HTC 등에서 출시한 윈도폰을 따돌리고 윈도폰의 대표 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비록 윈도OS의 시장 점유율이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2013년 기준) 노키아의 루미아가 윈도폰에서는 맏형 역할을 했다는 것에서 MS와 노키아는 앞으로 더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 MS와 노키아는 '루미아'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협력해 왔다.
또한, 노키아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2014에서 노키아X(Nokia X)를 공개했습니다. 노키아X는 루미아와 달리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저가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스마트폰입니다. 노키아X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100유로가 안된다는 점, 특히 X의 상위버전인 노키아XL도 109유로(약 15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키아X와 XL을 통해서 낮은 가격, 높은 성능으로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MS는 이 '노키아X'를 이용하여 본격적인 '윈도폰 OS'생태계 넓히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 MS의 스마트폰, 노키아X?
MS에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OS'기반의 '노키아X'라는 말이 웬지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MS가 신흥 시장에서의 '노키아X'의 판매를 위해 적극 지원을 하면 결국 MS의 모바일 사업부문인 '노키아'에게도 이익이되고, 결곽적으로 MS에게도 이익이 됩니다.
루미아X는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안에 들어가는 서비스는 노키아와 MS의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UI(유저 인터페이스)또한 '타일'방식으로 제공하여 사실상 '윈도폰 처럼 보이는 안드로이드폰'인 셈이 됩니다. 다시말해 MS는 '신흥 시장'의 안드로이드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노키아X'를 판매하여 물건을 팔면서 실제적으로는 '윈도폰OS'의 환경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결국, 윈도폰 환경을 경험한 많은 저가폰 사용자들이 나중에는 '윈도폰'을 사용자로 전환하여 윈도폰 OS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것입니다.
△ 'MS-노키아'의 '노키아X'는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싸움을 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노키아X)
결국, 이러한 전략의 초기에는 점유율 상으로는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겠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교란'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교란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사용자들이 윈도폰OS로 유입될 수 있는 것입니다. MS라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 마음먹고 노키아와 AOSP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MS의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MS는 노키아를 통해서 휴대폰에 '윈도OS'를 담을 계획일지도 모른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나서 최근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했지만, 핵심 프로젝트 팀은 남겨 놓았습니다. 결국, 구글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를 구축하기위해 모토로라와 함께 전략을 짰던 것입니다. 이것이 모토로라와 구글 양 쪽 모두의 성공으로 이어질 아직 두고봐야 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 '모토360(moto 360)' 등의 사업은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궁극적인 이유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유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MS와 노키아 둘 다에게 있어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함임은 틀림 없습니다. 노키아의 옛 명성과 함께 MS의 옛 명성이 결합하여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명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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