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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세 번의 실수를 할까? - 타이젠과 삼성.-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3. 18. 07:00반응형
구글(Google)이 미국 맨해튼의 소호(Soho)거리에 '구글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모양세가 되었습니다. '삼성'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애플로서는 '구글'때문에 또 한번 신경이 곧두서게 되었습니다.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구글의 추격을 받으며,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구글은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라이벌이 '애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삼성은 이제 진정한 라이벌로 '구글'을 택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애플이 현재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기기 OS점유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 채 1/3을 겨우 넘고 잇는 실정입니다. 반면, 전략 스마트폰/태블릿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절반을 훌쩍 넘어 약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가 약 70%에 가까운 세계시장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맏형' 삼성전자의 공이 컸습니다. 언뜻보면, 삼성과 구글은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공생관계에 있는 기업처럼 보입니다.
- 삼성의 첫 번째 실수 : 안드로이드를 떠나보내다.
너무나도 유명한, 삼성으로서는 정말 뼈아픈 일화입니다. 안드로이드의 개발자 '앤디 루빈'이 처음으로 방문한 기업이 '삼성'이었고 앤디 루빈은 '안드로이드'를 팔기 위해서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임원들은 'No'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뀐 2005년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습니다. 결국, 그 한번의 기회와 실수가 지금의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포스트PC시대가 막 시작될 무렵,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구글'에게 넘겨준 삼성은 부랴부랴 포스트PC시대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세계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팔리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 삼성의 두 번째 실수 : 딜레마 속,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 미출시.
삼성의 바다OS이후, 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OS는 타이젠(TIZEN)입니다. 이번 MWC2014에서 삼성의 갤럭시기어의 후속작 기어2(gear2)에서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시장 점유율이 극히 낮고,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타이젠OS 탑재 제품의 출시가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액션(Action)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어2'를 선택하는 결과를 낳았을 겁니다.
삼성은 현재 애플과 경쟁하며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현재 중국 IT기업들이 싸고, 질좋은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려고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을 견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뜻 삼성의 전략 휴대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타이젠OS'를 탑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미 구축되어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벗어나 아직 기반이 잡히지 않은 '타이젠OS'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타이젠OS를 탑제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수익 중 갤럭시S시리즈 '스마트폰'이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삼성은 '안드로이드'에 발목을 잡히고 만 것입니다.
- 삼성의 두 번째 실수에 구글은 웃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습니다. 삼성도 그런 시도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새로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번번히 삼성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안드로이드의 맏형인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에 구글로서도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떠났다면 안드로이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떠날 것을 두려워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으니, 삼성의 영향력은 사실 엄청난 것이었는데 삼성은 그것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
- 삼성은 세 번째 실수를 할까?
상황은 1~2년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실, 구글은 이제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떠나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더 힘들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이 더 확고해 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를 배포합니다. 삼성으로서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입니다. 독립적이면서 견고한 OS생태계를 가진 애플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지만, 삼성으로서는 향후 삼성의 시장 지배력과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삼성이 이번에 출시되면 갤럭시S5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Gear fit)에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게 된다면, '완전한'구글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타이젠OS를 발표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시장에서 '타이젠'으로 승부를 보면서, 타이젠OS 탑재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걸어본다면 결국 스마트 디바이스 OS 생태계는 3파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타이젠이 생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삼성이 얼마나 많은 협력사들과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안드로이드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삼성이 세 번째 실수를 하게 된다면 더 이상 실수를 할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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