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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가격인하와 전시체험, 전략인가 정책인가?-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3. 21. 19:18반응형
지난 2월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2014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다음달 11일 공식 출시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2014MWC에서 공개된 삼성의 갤럭시S5를 두고 일부 외국 언론에서는 '갤럭시S5에 혁신은 없었다'라는 혹평을 하면서, 다소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삼성으로서는 이런 평가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얼마전에는 '갤럭시S5 폐기 루머'가 떠돌면서 또 한번의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갤럭시S5가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구설수에 오르던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는 출시를 앞두고 또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5 공식 판매일인 4월 11일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삼성스토어, 휴대폰 판매점, 대형 유통 체인 등에 '갤럭시S5'와 '기어2(Gear 2)', '기어핏(Gear fit)'등을 전시 해 두고, 사람들이 삼성의 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스토어, 통신사 대리점 등을 통해서 삼성의 신제품들을 전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었던 갤럭시S5의 '출고가'도 작년 갤럭시S4, 갤럭시S4 LTA-A보다 더 저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또 한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 갤럭시S5 출고가, 갤럭시S4보다 10~15만원 하향 조정? 왜?
삼성은 대만에서 갤럭시S5의 공개 행사를 열면서 대만에서의 갤럭시S5 16GB 제품의 경우 한화 약 80만원, 32GB제품의 경우 한화 약 84만원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AT&T 2년 약정으로 200달러(한화 약 22만원), 무약정 완납폰 660달러(약 72만원)로 책정하면서 가격을 갤럭시S4보다 대폭 낮추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갤럭시S4의 경우 89만9천원, 갤럭시S4 LTE-A가 84만9천원이었던 것을 감안해 볼 때,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이자 대표적인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가는 정확히 언급된 적은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5의 가격이 80만원 초반에서 80만원 중반사이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갤럭시S4보다 10~15만원 저렴해진 가격입니다.
삼성이 이같이 갤럭시S5의 출고가를 낮춘 이유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점유율을 조금이나마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갤럭시S5보다 앞서 나온 LG전자의 G pro 2의 경우 99만 9천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결국 삼성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다른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으로서는 갤럭시S4에 비해서 월등히 좋아진 것이 없다고 평가받은 이번 갤럭시S5가 높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시장에 나온다면 가격 메리트가 없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작년에 비해서 저렴해진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작년 갤럭시S4, 재작년의 갤럭시S3보다 저렴해진 가격의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상대성 효과의 덕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진 '삼성의 스마트폰'을 다시 구입하거나, 새로 구입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2014MWC에서 주목받은 제품 중 하나인 경쟁사 '소니'의 엑스페리아Z2, LG의 G pro2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또한 애플의 차기작으로 기대되고 있는 '아이폰6'가 출시 되기 전, 인지도 높은 자사의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잠재적인 애플 제품 고객 일부까지도 삼성의 품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갤럭시S5, 기어2, 기어핏. 전시 체험 하는 이유는?
삼성은 가격 인하와 더불어서 '공식 출시일'전에 삼성의 신제품을 휴대폰 매장이나 삼성 스토어 등을 통해서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행사의 목적은 '삼성'제품의 홍보와 판매 진작을 위한 행동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 스토어'라는 공간을 통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다수 운영해 왔고, 사람들은 애플의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애플 제품의 구매자가 되어왔습니다. 애플 스토어는 애플 제품을 홍보하는 살아있는 공간이자 애플의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삼성도 애플처럼 '삼성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삼성 제품들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베스트바이와 같은 대형 유통 체인 매장 안에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제품을 전시/체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잠재적인 고객'들은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제품 구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은 이러한 '전시/체험'공간의 운영을 통해, 이러한 공간의 운영이 매출의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번 갤럭시S5의 판매 증진을 위해서 전시/체험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지만, 실망도 많이 한 제품인 갤럭시S5와 삼성의 다른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삼성 제품에 대한 신뢰를 다시 심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이번 전시/체험에는 갤럭시S5뿐만 아니라 기어2, 기어핏 등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향후 삼성이 자신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초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 삼성의 전략
현재 삼성을 비롯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책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제조사들에게 휴대폰 출고가를 낮추어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를 함으로써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져있는 가운데, 삼성이 먼저 나서서 출고가를 15%가량 낮춘다는 것은 큰 의미를 띱니다.
다른 제조사들보다 한 발 앞서 가격을 낮추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은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가격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출고가 하락에도 삼성의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삼성은 이미 거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재료 원가 절감과 제조 원가 절감 등 스마트폰 제조 비용 면에서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출고가의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삼성이 꺼내든 비책은 유효할 것인가?
삼성은 결국, 가격 인하와 전시 체험을 통한 잠재 고객의 확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갤럭시S5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교차한 가운데 삼성은 자신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통해 세계 1위의 스마트폰 판매회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삼성은 그동안 애플을 벤치마킹한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해 왔고, 이제는 제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로 소니, LG 그리고 중국의 여러 휴대폰 회사들의 추격을 따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아직'은 안드로이드의 맏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이 꺼내든 비책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 지 세계는 주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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