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갤럭시S5 조기 판매. 씁쓸함이 남는 이유.-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3. 28. 08:40반응형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는 가운데,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MWC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IT기업인 삼성은 자신들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발표하고, 4월 11일 전 세계 동시 판매에 들어갈 것임을 알렸습니다. 스마트폰의 원조인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행동은 전 세계 IT관련 매체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각종 가십거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삼성은 자신들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혁신'은 없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했고, 일부 사람들은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해 봤을 때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갤럭시S4가 더 잘 팔릴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고도 신제품 효과를 누리지 못하다시피 했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런 시장의 반응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지부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이 신제품 판매를 하기로 한 4월 11일은 우리나라 최대의 통신사인 SKT가 영업 정지로 인해 '갤럭시S5를 판매할 수 없는'날이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삼성 텃밭인 국내에서마저 판매 부진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위기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SK텔레콤은 3월 27일 목요일 오전부터 삼성의 갤럭시S5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판매와 더불어 당일 개통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판매점도 있었습니다. 정식 판매일보다 무려 2주 이상 빠른 판매 갤럭시S5의 판매에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전 세계 언론은 SKT의 갤럭시S5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SKT에서는 Tworld Direct(티월드 다이렉트)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갤럭시S5를 판매하고 있다 ☞ 티월드 다이렉트 홈페이지>
- 삼성과 SKT,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비난 회피를 위한 무의미한 변명.
SKT는 공식적으로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갤럭시S5'의 공식 판매를 알리고, 대대적인 판매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경쟁 통신사인 KT와 LG U+가 영업 정지로 인해 삼성의 신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KT는 갤럭시S5 판매를 통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대대적인 홍보 및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휴대폰 매장이다. 갤럭시S5를 즉시 개통할 수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SKT는 조기 판매의 이유에 대해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초도 공급받은 물량부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 공급키로 했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고객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삼성은 SKT의 이와같은 행동을 두고, "SKT와 삼성 간에 사전 협의 없이 결정된 사안"이라며,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자신들의 체면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매우 궁색한 변명을 통해서 국내외 적으로 엄청난 관심거리가 되어버린 'SKT의 갤럭시S5 조기 판매' 사건에서 발을 빼려하고 있습니다.
- 원칙과 절차, 약속과 신뢰는 어디로?
최근 보조금 대란으로 인한 이동통신사 영업 정지 사건과 더불어 SKT는 통신 장애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조금 대란을 유발 시킨 것에 대한 '영업 정지'를 앞둔 SKT는 '통신 장애'사건으로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음은 물론이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SKT에게 어쩌면 삼성의 갤럭시S5는 가뭄 속에 내리는 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었기에 SKT는 갤럭시S5의 조기 판매에 목을 맸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SKT의 행동은 씁쓸함을 자아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불법적인 보조금 살포로 애꿎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영업 정지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 기간동안 시장과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SKT는 영업 정지 기간이 단순히 경쟁 통신사에게 고객을 빼앗기고, 이익을 실현할 수 없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다른 이동 통신사들이 영업 정지를 맞고 있는 틈을 타서 갤럭시S5 조기 판매를 강행한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동으로 밖에 이해될 수 없습니다.
<외국 언론들 중 일부는 삼성이 '당황했다'라고했다. 많은 언론들이 삼성과 SKT의 행동을 중심으로 표제를 달았다>
일각에서는 SKT의 갤럭시S5가 '혼자만의 결정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삼성이 이번 사건에서 발을 빼려고 '유감이다'라는 표현으로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어필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이 SKT가 조기 판매를 하는 것을 당초에 강력히 거부했다면, SKT가 강행하기는 힘들었을 것'라고 하면서, 삼성으로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판매량 증진을 위해 사실상 SKT의 조기 판매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굳이 언론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삼성의 행동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 삼성과 SKT 모두 '신뢰'보다 '이익'을 선택한 꼴?
삼성은 2014MWC에서 갤럭시S5의 4월 11일 전 세계 동시 발매를 외치며, 차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미국 최대의 이동 통신사 AT&T는 4월 11일 발매에 맞추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삼성의 갤럭시S5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한국에서 2주 이상 빠르게 계획에 없던 조기 판매를 시작했다는 것은 외국 언론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될 만 합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SKT의 경우에도 자신들의 이익 찾기에 급급하여 '영업 정지 시작 전'에 크게 한 탕 해 먹겠다는 식의 전략을 취하는 것은 우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당초 4월 11일 전 세계 동시 판매 계획을 가졌던 삼성에 대해 외국의 일부 언론은 갤럭시S5의 조기 판매와 관련한 삼성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기업, 공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은 '이익의 추구'를 최대 목표로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이익 추구를 하더라도 '사회적 임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임무라는 것은 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복지 사업을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올바른 윤리 윤리, 도덕적 가치를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사회적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나 SKT같은 기업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주시하는 기업입니다. 그런 기업들이 올바른 윤리, 도덕적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준다면 기업과 국가, 국민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관련 글 보기 ■
- 갤럭시S5 가격인하와 전시체험, 전략인가 정책인가?
- 삼성 갤럭시S5 130만대 폐기 루머, 등장한 이유는?
- 갤럭시S5 총정리, MWC2014를 통해 본 갤럭시S5의 모든 것.
반응형'- IT 패러다임 읽기 > 삼성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이 챗온(ChatOn)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5) 2014.04.04 갤럭시S5, 내려간 가격. 삼성의 속내는? (1) 2014.04.01 삼성의 조롱 광고. 애플을 넘어 어디까지? (5) 2014.03.22 갤럭시S5 가격인하와 전시체험, 전략인가 정책인가? (1)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