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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내려간 가격. 삼성의 속내는?-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4. 1. 08:08반응형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MWC에서 삼성의 갤럭시S5가 발표되었고, 삼성은 갤럭시S5의 발매일을 4월 11일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호주 등 거대한 스마트폰 시장을 가진 국가의 통신사들은 공식 발매 전 예약 판매를 통해 갤럭시S5를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 27일 SK텔레콤에서 갤럭시S5를 조기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삼성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갤럭시S5의 출고가가 책정되기 전 많은 사람들과 IT전문 매체에서는 갤럭시S5의 가격을 전작인 갤럭시S4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한 이유는 갤럭시S4에 비해서 '혁신'이라 할만한 기술들이 들어가지 않았고, 단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갤럭시S4보다 비싸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작인 갤럭시S4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 될 것이라고 보았고,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AT&T에서는 갤럭시S5가 발표되고나서 작년 갤럭시S4 가격에 준해서 가입자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갤럭시S5의 출고가는 작년에 출시되었던 갤럭시S4보다 낮게 책정되었습니다. 현재 SKT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5 32GB의 경우 출고가가 866,800원으로 책정되어 갤럭시S4의 가격 899,800원보다 3만 3천원 저렴해 진 가격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갤럭시S5 16GB의 가격이 작년 갤럭시S4와 동일한 가격이지만, 출시되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가격이 120달러 정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었던 것을 감안해 볼 때, 향후에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Tworld Direct 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S5>
- 내려간 국내 출시가, 우리나라 시장 장악의 신호탄?
국내 시장 1인자인 삼성을 쫓기 위해 LG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내 놓지만 번번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비운을 겪고 있는 LG로서는 이번에 내놓은 G pro2가 시장에서 비교적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이 예상을 깨고 갤럭시S5를 작년 신제품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음으로써 LG G pro2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작인 갤럭시S4보다 커진 화면, 더 좋아진 카메라 성능, 그리고 지문 인식 기능과 심장박동 센서 등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가진 최신의 기능은 다 갖춘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LG의 최신 스마트폰보다 약 14만원 가량 저렴하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대부분 하이엔드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신작인 갤럭시S5가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대비 성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삼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의 G pro2(G프로2) 출고가 99만9천원(왼쪽), 삼성의 갤럭시S5 출고가 86만6천8백원(오른쪽)>
- 미국 시장 가격, 작년과 같거나 내려갈 것?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스마트폰의 가격은 항상 국내 가격보다 저렴했습니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휴대폰 가격 기준으로 아이폰5S 16GB 제품과 현재 갤럭시S5 16GB 제품의 가격이 같다는 것을 참고해 볼 때, 아이폰5S 32GB가격과 갤럭시S5 32GB가격이 같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유추해 볼 때, 미국 시장에서의 갤럭시S5 32GB 가격은 79만원 선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년 삼성 갤럭시S4의 경우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70달러 가량 저렴해 졌던 것을 감안해 보면, 추후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삼성으로서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와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 인하를 통해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만 따져 봤을 때, 애플의 아이폰5S보다 더 많고,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성능을 가진 갤럭시S5가 아이폰5S와 가격이 같다는 것 부터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며, 향후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나 이벤트 등을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더 키워 미국의 하이엔드 스마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작년 6월, 갤럭시S4가 AT&T 129.99 달러 2년 약정으로 판매되었다. 처음 출시했을 때 199.99달러 2년 약정과 비교하면 70달러가 저렴하다>
<갤럭시S5는 현재 미국에서 2년 약정시 199달러, 약정 없을 시 64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차후에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삼성이 가격 인하를 단행한 또 다른 이유.
삼성이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조 원가의 절감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을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조금 내리더라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작년과 동일한 물량을 판매했을 경우에 수익의 증가가 없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삼성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성장이 둔화된 '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삼성이 미국에서 출시한 '밀크 뮤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삼성은 '밀크 뮤직(Milk Music)'이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기존에 '삼성 뮤직'이라는 음악 컨텐츠 모델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4G LTE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되었고, 빠른 인터넷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애플은 이미 '아이튠즈 스토어'와 '아이튠즈 라디오'를 통해서 막대한 음원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시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삼성이 지난 3월 7일 발표한 밀크뮤직(Milk Music)>
삼성이 '밀크 뮤직'의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삼성 스마트폰의 보급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향후 어떻게 서비스가 개편될 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광고가 있는 무료'버전이나 '유료'버전을 통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 스마트폰, 특히 갤럭시S5의 성공적인 보급은 '콘텐츠 사업'의 성공과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갤럭시S5를 통해서 작년에 준하는 이익을 거두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면 '컨텐츠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갤럭시S5의 가격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 갤럭시S5의 가격 인하는 삼성의 전략.
삼성의 갤럭시S5 가격 인하는 성장이 둔화된 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행 과제라고 풀이됩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서비스 되는 '밀크 뮤직'이 미국에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선진 시장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매력적인 서비스임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갤럭시S5의 가격 인하는 삼성은 갤럭시S5의 확대 보급을 통한 시장 점유율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비롯한 삼성의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공을 위한 기반 확보라고 생각됩니다.
◆ 갤럭시S5 가격인하' 관련 글 보기 ◆
- Milk Music, 삼성이 애플을 베꼈다? - 밀크뮤직의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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