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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무제한 요금제? 통신사의 이익 추구위한 전략일 뿐.- IT 패러다임 읽기 2014. 4. 4. 10:21반응형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와 함께 가구당 통신비 지출 금액이 급격한 증가를 보여왔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 이전에는 가계 지출 중에서 통신비에 대한 지출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 이후 통신비 지출이 가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출의 큰 증가를 보여왔습니다. 그리고 그와 비례하여 통신사들의 이익도 증가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통신비 지출 증가가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MB정부에서는 통신사들과 협의하여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발신번호표시(CID)서비스가 무료화되고, 문자 요금이 30원에서 2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통신사들은 선심을 쓰는 듯 무료화와 가격 인사를 말했고, 정부에서도 어느정도의 성과라고 이야기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2009년 당시 월 평균 가계 통신비 지출은 13만 3천원 수준이었는데,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는 1천원기 때문에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문자 서비스 가격인하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이미 인스턴트 메시징 앱인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없는 인하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결국에는 3G 무제한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였습니다. 항상 요금제 인하에 있어서는 LGU+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KT와 SKT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은 모든 통신 사업자들이 하는 말은 "사용자(가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교적)저렴한 요금제의 출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3G 시대를 지나서 4G LTE경쟁이 본격화되었고, 통신사들은 3G 통신 시대에 그랬던 것 처럼 4G LTE에서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명분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고, '눈가리고 아웅하기'라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서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통신사의 말 믿을 수 있나?
기업의 본질적 목표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일부 공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업들은 어떤 정책을 실행할 때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따져보고 '이익'을 계산해 봅니다. 그리고, 그 정책의 실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번에 LGU+의 이상철 부회장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지금 10만원 내는 고객이라면 실 부담금이 6만원으로 무제한을 쓸 수 있는데 왜 안바꾸겠냐, 무제한 요금제로 연간 1천 5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LGU+가 진짜 이런 손실이 발생한다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 했을지가 의문입니다. SKT와 KT에서도 LGU+를 따라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결국, 통신사들은 3G 시대에 그랬던 것 처럼 무제한 요금제를 들고 나와서 '무제한 요금제 속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무제한을 쓸 필요가 없는 사용자들을 무제한 요금제로 끌어들이면서, 이익을 추구하려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G보다 더 빠르다는 이유로 3G보다 더 비싼 LTE요금의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함으로써 3G 무제한 보다 더 비싼 'LTE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옵션을 살펴 봐야겠지만 '통신사'로서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통신사들의 데이터를 통한 수익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또 한가지 사실을 더 생각한다면 시설 투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4G LTE 서비스가 막 시작될 때에는 'LTE'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통신사들은 많은 시설 투자를 해야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영업 이익을 생각했을 때,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 보다 '데이터 양'에 따른 비싼 요금제를 출시하는 쪽이 영업 이익의 '감소'를 방지하는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LTE 망이 구축되어 시설의 투자가 거의 없는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은 낮추고, 적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 LTE무제한 요금제는 통신사의 이익 추구를 위한 전략일 뿐.
통신사들이 말하는 LTE무제한 요금제의 요지는 "현재 비싼 요금을 내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들을 위한 요금제"라는 것입니다. 월 10만원 가량의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에게 7~9만원 가량의 요금제를 제공하여 통신비 절약의 기회를 주고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통신사에서 타겟으로 하는 사람은 이 사람들이 아닙니다. 결국은 7~9만원 짜리 요금제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들(혹은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노리고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KT의 경우 55 또는 65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SKT에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대부분 65요금제를 권장하거나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일부 사람에게는 75요금제를 권장합니다. 65요금제의 경우 월 6만5천원에 부가세 포함 시 7만원 초반, 단말기 할부금까지 하면 8~9만원의 월 지출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이제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로 인해서 가입자들에게 LTE8 80/85 무제한 요금제를 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80요금제에 단말기 할부금에 부가세를 포함하면 10만원이 훌쩍 넘지만, 프로모션 할인 등으로 9만원 후반에서 10만원 초반에 가격이 형성된다면 '무제한'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현혹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SKT의 경우 65요금제만으로도 충분한 사람들을 '이왕이면 돈 조금 더 내고, 할인도 받으면서'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타라고 할 가능성이 높고, 사람들은 돈 조금만 더 내고 '무제한'으로 요금제를 쓴다는 메리트에 현혹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결국 통신사들이 LTE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혜택을 늘려주는 서비스"가 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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