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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지원 종료가 불편함을 주는 이유.- IT 패러다임 읽기 2014. 4. 6. 23:30반응형
오래전부터 이야기 되었고, 약간의 논란을 불러왔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의 지원 종료일인 4월 8일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현재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윈도우XP가 사용되고 있는 것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윈도우XP 지원 종료와 관련하여 새로운 한국형 OS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리눅스(Linux)를 이용한 탈 MS OS를 시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등의 여러가지 논의를 해 왔지만 실효성의 문제로 인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국제 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는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는 윈도우XP 지원 종료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물론, 정부 기관들 뿐만 아니라 윈도우XP 지원 종료는 PC OS로 대부분 윈도우XP를 쓰고있는 개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잦아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점점 교묘해지는 스미싱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보 보호와 해킹 등에 민감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PC OS인 윈도우XP가 지원 종료 된다는 것은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윈도우XP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기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낌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XP 지원 종료에 대한 다양한 안내를 하고 있다. ☞ 홈페이지 안내 페이지 >
- MS 윈도우7 또는 윈도우8.1 업데이트를 제외한 다른 대안은 없다?
윈도우XP가 한창 사용될 때, 윈도우Vista, 윈도우7 등이 나왔지만 윈도우XP가 가볍고 호환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윈도우XP를 선택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PC OS인 윈도우XP에 맞추어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비롯한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은 윈도우XP를 중심으로하는 윈도우 체제에 맞춰졌습니다. 그에따라 Mac 사용자나 리눅스(Linux), 우분투(Ubuntu) 사용자들은 상대적인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이번 윈도우XP 지원 종료를 놓고 리눅스 사용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OS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재의 환경에서는 윈도우7이나 윈도우8.1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4년 3월 PC OS 점유율. 여전히 MS 윈도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메인 PC로 아이 맥(iMac)을 사용하고 있지만, 노트북 PC에는 윈도우 비스타,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Mac에 페러렐즈(Parallels)를 설치하여 윈도우7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맥에 환경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맥 PC를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맥 사용자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컴퓨팅 환경에서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이것은 리눅스 사용자들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존에 PC에서 윈도우XP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윈도우7이나 윈도우8.1로 업데이트를 하여 윈도우 환경을 이용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가장 저렴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윈도우7 또는 윈도우8.1 업데이트, 왜 불편한가?
사실, 불편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문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서서히 보급되던 약 15여년 전부터 CD게임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갔습니다. 그리고 한글과컴퓨터 같은 유망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비롯한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빠르게 보급된 인터넷 통신망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증가한 불법 복제 프로그램들이 빠르게 인터넷을 돌아다녔고, 사람들은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공짜'로 비싼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불법 복제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시기에 사람들은 '돈 주고' 프로그램을 사는 것에 익숙치 않게 되었고, '윈도우7'이나 '윈도우8.1'로의 업데이트가 불편함을 주는 이유가 바로 프로그램을 사야하는 '익숙하지 않음'에 맞닥뜨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구글 검색에서 '윈도우'라고 치면 자동 완성 검색어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불법 복제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다>
- 윈도우XP 지원 종료가 주는 또 다른 불편함.
대부분의 윈도우XP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에 있어서 별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윈도우7으로의 업데이트 또는 윈도우 8.1로 업데이트를 권장합니다. 윈도우8.1 업데이트의 경우 PC 사양이 윈도우8.1을 구동하는 데 문제가 된다면 새로운 PC를 구입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선택권을 주는 듯 하지만 결국 권력을 가진자가 소비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PC 환경에서 윈도우 말고 다른 OS를 선택 하는 것이 이러한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저항을 하는 것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MS의 권유를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한국형 OS(AOSP)를 만든다고 하는 것도 'MS의 폭력'에 맞서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일 수 있지만, 결국 MS가 대한민국에서 폭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 것의 원인을 따져보면 대한민국의 정부와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고 그런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아온 대한민국의 PC사용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IBM을 비롯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마케팅도 한 몫 했겠지요. 결국, 앞으로 윈도우XP 지원 종료에서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PC 생태계를 다양화 시키기 위해서 모두가 의식의 전환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 4월 8일, 윈도우XP 지원 종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공식적으로 지원 종료가 된다고 해도, 윈도우XP를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업데이트를 통해서 개인의 보안을 스스로가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에 익숙치 않습니다.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유료 소프트웨어 구입률은 턱없이 낮을 뿐 아니라 저작권을 보호해주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정도가 약한 것 같다는 생각합니다.
맥을 쓰는 사람들은 프로그램(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결제를 통해서 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윈도우의 경우에는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의 의식도 서서히 바뀌어야 하고, 바뀔 것입니다.
<Mac(맥)용 앱 스토어의 베스트는 주로 유료 앱들이 차지하고 있다>
4월 8일 이후에도 윈도우XP를 계속 사용하느냐, 지인이나 친구의 도움으로 리눅스, 우분투 등을 사용하느냐, 이 기회에 맥(Mac)을 사용하느냐, 윈도우7 이나 윈도우8.1을 사용하느냐는 개인 스스로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윈도우XP 지원 종료로 인한 불편함은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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