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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강 위에서의 일주일 -잊을 수 없는 순간, 친구들.-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5. 3. 12. 14:22반응형
1. 아마존 강. 장대한 물줄기.
남아메리카의 아마존(Amazon)을 생각할 때면, 우리는 큰 나무들과 수풀이 뒤엉킨 아마존 열대 우림을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 여행'은 '아마존 열대 우림,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아마존 강 물줄기'를 따라 가는 여행길을 선택했다.
거대하다기보다는 '장대하다'라는 말이 어우릴 법한 '아마존 강'의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에서부터 아마존 강 최대 도시 '마나우스(Manaus)'에 이르는 강 위에서, 나는 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도 만날 수 있었다.
△ 해질녘의 아마존 강.
선착장에서 매일, 매 시간 바라본 '아마존 강'의 모습은 항상 달랐다.
언제 바라봐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었다.
2. 아마존 강 여객선. 그리고 여행자들.
△ 볼리비아 아마존 지대를 지나, 브라질로 넘어왔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강 여객선을 타고 마나우스로 이동한 뒤, 북쪽 '베네수엘라'로 갈 예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아마존 밀림, 진창길을 72시간 동안 달렸다.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 국경 도시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에서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5시간. 아마존 강 여객선을 타기 위해 '포르투 벨류'로 향했다. 포르투벨류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3박 4일간 아마존 강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최종 목적지인 '마나우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착장에 막 도착했을 때, 배가 떠나고 있었다. 나는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다. 다음 출항은 4일 뒤였다. 4일간 선착장에서 해먹을 치고 출항을 기다렸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들었다. 3층짜리 배의 2층에는 현지인들로 가득찼고, 3층은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자리잡았다. 아마존 강 위를 떠내려가며 4일간의 파티가 진행될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 내가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배가 막 떠나고 있었다.
어쩌면, 이 배를 떠나보낸 게 좋았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음 배를 탐으로 인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선착장 주변은 조용했지만, 다소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다.
황톳빛 아마존 강물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핑크색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 배에 오르기 전에는, 선착장 건물 안에서 해먹을 치고 지냈다.
하는 것은 딱히 없었다. 소나기가 내리는 아마존 강을 바라보았다.
해가 지면, 석양빛 감도는 강을 바라보았고, 근처 시장 싼 가격에 과일을 사다 먹었다.
△ 아마존 강의 풍경.
현지인들은 보통 '보트'를 이동수단으로 삼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4일간 머무르면서, 분홍색 돌고래를 보는 행운도 누렸다.
△ 아마존강의 풍경
△ 배를 타기 위해 일찍 모인 일행들.
처음에는 네 명. 그 다음 두명이 더 왔다.
여객선의 3층, 가장 좋은 자리에 해먹을 치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 출항일이 다가오자 어느새 많은 해먹들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 출항을 기다리던 어느 날 밤.
△ 출항을 할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왼쪽에 있는 배는 '마나우스'에서 막 도착하는 배이고, 오른쪽에 내가 탄 배가 출발하는 중이다.
3. 배 위에서의 3박 4일. 가장 즐거웠던 여행 기록.
프로투벨류 선착장에 도착했던 첫 날, 나를 포함하여 4명의 여행자만이 배의 3층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출발하는 날이 되자 3층에 더 이상 해먹을 설치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있었다.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그 배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아마존 강물의 흐름을 따랐다. 프로토벨류 선착장 주변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은 조금씩 흐려져갔다.
배 위에서는 파티가 시작되었다. 배가 출항하는 날은 출항을 기념하면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고, 둘째 날 밤에는 여행을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셋째날 밤에는 이제 모두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 속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대형 냉장고에 가득 차 있던 캔맥주는 어느새 동이나고 없었다.
△ 매일 밤, 배 위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누구하나 빠지지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배 위에서 왈츠와 탱고, 쌈바 등 여러가지 춤을 추면서 시간을 보냈다.
'왈츠'를 처음 접한 나에게, 왈츠를 가르쳐 주겠다며 파트너가 되어 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밤과 낮은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밤에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들리는 소리라곤 배의 엔진 돌아가는 소리와 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 뿐이었다. 낮에는 잠을 자거나, 아마존 강의 경치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존 강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피해, 주로 해먹 위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해질녘이 되면 해먹을 내려와 갑판에서 담소를 나눴다.
△ 낮에는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존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낮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는 '황톳빛 강물'과 양 옆에 늘어진 '숲' 뿐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강물과 숲. 그것이 전부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 배 위에서 맞이하는 석양.
4. 여행과 사람들.
마나우스의 선착장은 아마존에 있는 수 많은 도시에서 온 사람들과 배,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나와 함께 배 위에서 적게는 4일, 많게는 일주일간 함께한 여해자들도 각자의 길을 향해서 갔다. 누구는 서쪽 강줄기를 따라 갔고, 누군가는 동쪽 강줄기를 향했다. 나는 북쪽, 베네수엘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나섰다.
△ 마지막 날 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 마나우스 여객선 터미널 선착장.
마나우스는 아마존 유역의 대도시 답게, 굉징히 큰 여객선 터미널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 강 곳곳에서 오는 배들과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유쾌한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 좋은 사람들. 여행을 하면서 '즐겁다',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냈는 지가 여행의 '만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존 강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아마존 강 위에서의 일주일'은 내 여행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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