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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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신자인가?-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9. 23:22
10월 2일 목요일. PM 4:00. 퍼스(perth)에서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카날본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세 남자. 오후 다섯시. 그렇게 퍼스를 떠났다. 10월 3일 금요일, 1000Km 북쪽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작은 해변도시. 카날본Carnarvon. 열대기후에 가까운 곳. 일년 내내 바나나 농사를 하고 있는 곳. 일년 내내 농장일이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온 이곳. 일을 찾기위해 농장을 돌아다니던 중 어디선가 걸려온 한통의 전화... 프리맨틀의 어느 공장 에서 걸려온 전화. 그리고 그 날 오후 1시까지 공장 오피스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 하지만, 절대 갈 수 없다. 3시간 만에 1000km가 넘는 거리를 무슨수로 간단말인가? 비행기도 없는 곳에서.. 우여곡절끝에 인터뷰는 월요일로 미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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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got the job again!! - 하루만에 두개의 일자리를 구하다!-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8. 22:08
지평선 넘어로 뻗어있는 도로를 달려 퍼스Perth에서 카날본Carnarvon까지 와버렸다. 997km. 오전 6시, 꿈을 꿨다. 왠지 기분이 좋은 꿈. 카날본으로 가는길이 상쾌했다. 왠지 일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오전 8시. 카날본 시티센터에 도착을 했다. 여기가 카날본이구나..! 정말 휴양지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요트나 카약같은걸 차에 싣고 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카날본에 부는 바람도 다합(Dahab, 이집트의 홍해에 있는 작은 휴양도시)에서 내가 느꼈던 바람과 유사했다. 기후도, 풍경도.. 다합에 대한 기억이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오전 9시. 시티 비지터센터(city visitor centre)가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서, 잡에이전시(job agency)가 어디에있는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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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 카날본으로 가는 길 로드하우스(Road house)에서,-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8. 20:39
혹시, 당신은 꿈을 믿으시나요? 혹시 믿는 다면, 꿈이 나의 미래를 예지한다는 느낌으로? 아니면 꿈은 반대라는 생각으로? 아니면 그냥 개꿈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꿈을 믿는 편입니다. 보통, 난 너무 피곤해서 새우잠같은걸 잘 때 꿈을 잘 꾸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그 다음날이 대체적으로 중요한 날일 때. 뭔가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꿈을 꾸는 편이다. 예를들어, 시험기간이라던가, 뭐 아무튼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을 하는 날일 때 말이다. 그리고 호주에서, 뇌리에 선명하게 기억될만한 꿈들을 몇 개 꾸었다. 꿈을 꿨다. - 퍼스에서 북쪽으로 1000km 카날본Carnarvon으로 가는 길, 어느 로드하우스의 주차장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꿈 속에서, 한 후배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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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looking for a job again! - 다시 구직자의 삶으로(2)-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8. 09:45
드디어 일을 다시 잡았구나!! 근데, 북쪽으로 2500km?! 차를 타고 꼬박 2박3일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거기라도 가서 돈을 벌어야지,, 페이도 어느정도 괜찮았고, 농장 숙소에 수영장도 있었다. 에이전시가 문을 닫을 시간이라서 내일 오전에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줄테니 다음날 오전에 오라고 하길래 알았디고하고 에이전시를 빠져나왔다. "다시, 농장으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일이 끝나고 딱 일주일만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농장주와 계약이 체결되는 그 순간까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 전에 일을 구할 때도 일을 하기 바로 직전에 펑크가 나서 도루묵이 된 적이 있다고. 너무 기대는 하지말고 그냥 안전빵으로 생각하고 있으라고. 마음 한구석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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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looking for a job again! - 다시 구직자의 삶으로(1)-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8. 07:18
농장에서의 즐거웠던 나날들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더이상 쓸모없어진 사냥개처럼 내동댕이 쳐 졌다. 나는 어느정도 다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기에 최대한 빨리 다른 잡(job)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어서 슬슬 일자리가 많아 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퍼스시티(Perth city)의 백팩(Backpackers)도 이미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한산하던 백팩에 도미토리방이 없을 정도라니! 세명이서 같이 다니기로 해서, 같은 숙소에 같은 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물론 비싼방은 있었지만) 여차저차해서 방을 잡았다. 내가 호주에 왔을 때 두번째로 갔던 백팩이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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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got the job! - 05, 호주에서의 마지막 와인농장 : Donnelly River(2)-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1. 15:31
도넬리리버 와인팜에서 2주라는 시간을 보냈다. 2주, 결코 짧지않은 시간이다. 그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같은 농장, 같은 숙소, 여섯명의 사람들. 같이 일하고,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는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 곳, 도넬리리버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그리고 모두가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나는 농장일 끝나면 혼자 어디론가 가겠다고 말 할 생각이었다. 농장에는 나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 둘, 그리고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서 나와 사이가 좋지않게 된 사람 하나, 그리고 리더 형 그리고 그 형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대충, 3 / 2 / 1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놀았다...1 ? 의도하지않게 왕따?비슷한게 되어버렸다. 1이 왕따?가 된 이유는 자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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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got the job! - 04, 호주에서의 마지막 와인농장 : Donnelly River-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21. 14:59
마지막 와인팜. 와인으로 유명한 호주 서남부의 마가렛리버(Margaret river)에서 약간 오른쪽에 위치한 펨버튼(Pemberton)에 갔다. 여기로 오기 전 조그마한 와인팜 몇 군데를 더 갔었다. 퍼스 근처의 스완강(Swan river)도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그곳에 위치한 와인 팜이었다. 한 농장은 포도나무가 40년이 넘은 것이었는데, 정말 나무가 돌덩이처럼 보였다. 그 나무에서 나는 와인의 향이 정말 죽여준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못한게 아쉽다. 아무튼, 퍼스Perth에서 남쪽으로 4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곳, 도넬리리버(Donnelly river) 와인팜. 농장안에 와이너리(Winnery)도 있었다. 쾌 큰 농장이었다. 이곳에서 엄청난 속도로 2주나 일했으니까 말이다. 농장안에는 소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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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got the job! - 03, 대농장이란 이런곳!-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1. 14. 18:50
처음간 농장에서 화이트와인용 포도나무의 푸르닝을 끝내고 다른 농장의 화이트와인을 하러 가야했다. 컨츄렉터와의 약속시간은 아침8시. 농장 근처의 로드하우스(Road house)에서 보자는 것이었다. 30-40분이면 올 수 있다는 말에 출발했지만, 이놈의 길은 가도가도 끝이없다. 서쪽에 펼쳐진 평원은 왜이리도 넓은지, 서쪽 해안까지 약 100km가까이는 되지만, 저 멀리 바다같은 것이 보일 정도다. 더 웃긴건 그냥 평야가 아니라 농장이라는 사실, 오지(Aussie, 호주사람)치고 약속은 드럽게 안지키는 컨츄렉터의 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와서, 농장으로 같이 갔다. "Fini Olive"라는 우람한 대리석 간판이 있고, 그곳으로 갔다. 지평선 저 끝까지 뻗어있는 포장길, 그리고 양쪽에 지평선 끝까지 심어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