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목요일. PM 4:00. 퍼스(perth)에서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카날본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세 남자.
오후 다섯시. 그렇게 퍼스를 떠났다.
10월 3일 금요일,1000Km 북쪽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작은 해변도시. 카날본Carnarvon. 열대기후에 가까운 곳.
일년 내내 바나나 농사를 하고 있는 곳. 일년 내내 농장일이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온 이곳.
일을 찾기위해 농장을 돌아다니던 중 어디선가 걸려온 한통의 전화...
프리맨틀의 어느 공장 에서 걸려온 전화.그리고 그 날 오후 1시까지 공장 오피스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
하지만,
절대 갈 수 없다.
3시간 만에 1000km가 넘는 거리를 무슨수로 간단말인가? 비행기도 없는 곳에서..
우여곡절끝에 인터뷰는 월요일로 미뤘고,
수 많은 고민 끝에 퍼스로 돌아가기로 한다.
다른 두 남자의 만류.
함께 카날본에서 일하자는 제안. 같이 있자는 제안.
모든 미련을 버리고 여기까지 왔으면 깔끔하게 여기서 새로, 함께일하자는 그들.
이미 농장도 잡았는데 퍼스까지 돌아 갈 필요가 없잖냐면서, 같이 있자는 그들.
갈등.
돈과 여행과 정(情)과 사람들.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엔 그들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혼자이고 싶었다.
이젠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한 퍼스行.
만남과 헤어짐.
일과 일자리.
떠남과 정착.
여행자,
워홀러의 숙명이라고 믿고 싶다.
- 퍼스로 가는 길, 로드하우스.
- To Perth.
- Greyhound From Carnarvon.
- 카날본의 밤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