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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과 싸웠지만 더 돈독한 관계 유지한 이유?- IT 패러다임 읽기/애플 읽기 2014. 5. 13. 08:08반응형
오랜 시간을 끌어왔던 애플과 삼성의 법정 공방이 지난 주 일단락 되었습니다. 애플은 디자인과 기술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했고, 삼성도 이에 맞서 기술 특허 침해를 이유로 애플을 맞고소 하면서 애플과 삼성은 오랜 시간 법정 공방을 벌여 왔습니다. 애플은 삼성에게 2차 소송에서 약 21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결국 판결은 약 1억 1천만 달러로 내려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이 변호사 수임료도 못 받아낸 것이라며 통탄을 금치 못 할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삼성의 판정승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법정은 애플에게, '삼성'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구글'에게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안드로이드의 맏형 '삼성'을 이용하여 안드로이드 진영과 한판 붙었던 애플은 자존심을 구겨야 했습니다.
△ 삼성과 애플은 오랜 기간 법정 공방을 벌이며,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다.
그런 가운데 애플은 지난 1분기 아이패드 에어(iPad Air)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iPad mini Retina)의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62%를 삼성에게 맡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다량 생산해 온 LG 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는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38%를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LG 디스플레이가 2013년 4분기에 전체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61%를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고, 더욱이 삼성과 애플이 한창 법정 공방때문에 서로 헐뜯고 싸우고 있던 상황에 애플은 삼성에게 더 많은 디스플레이 생산을 주문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애플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공(公)과 사(私)는 구분하는 애플?
애플이 삼성과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서로 싸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싸우는 것은 싸우는 것이고, 디스플레이를 주문하는 것은 별도의 다른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법정 공방과 디스플레이 주문 생산은 서로 별개의 사건이지 두 사건이 연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LG와 삼성의 디스플레이는 경쟁 관계이다. 두 회사의 제품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배울 건 배우고, 취할 건 취하는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있어서 'LG'와 '삼성'의 우위를 논하기가 어렵습니다.
애플은 한정된 물량을 두고 두 회사에 분기별로 물량 주문을 달리 함으로써 두 회사간의 경쟁을 심화 시키는 동시에, 애플 자신들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판 '이이제이(以夷制夷)'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애플은 삼성과 법정 공방때문에 삼성에 대한 악의를 품고 삼성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상황에 삼성에게 더 많은 물량 주문을 넣음으로써 LG에게 영원한 파트너는 없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두 회사의 경쟁과 더불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다른 부품 공급 업체들에 경각심 유발 위한 행동?
앞서 애플과 삼성, LG와의 관계 처럼 애플은 여러 차례 협력 회사들과 부품 납품의 규모를 조절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CPU칩을 만드는 타이완의 TSMC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LG와 삼성에 대한 애플의 태도가 변한 것 처럼 TSMC도 애플과의 관계가 끊어 질 것이라고 여러차례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애플은 아직까지 TSMC와의 관계는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부품 공급 업체에 대한 애플의 변덕스러운 주문은 TSMC가 언제 애플과의 관계를 끊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낳게 하기 때문에 TSMC로서는 더 열심히 제품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다른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TSMC외에도 타이완에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다른 업체들도 애플에 질 좋고 저렴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아서 애플은 223달러의 이익을 남기지만, 삼성은 39달러의 이익을 남기는 데 그친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익은 고사하고, 적자를 면하면 다행인 것이 현실이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스마트폰 1대당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남기는 기업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1대를 팔아서 남기는 수익은 삼성이 갤럭시를 한 대 팔아서 남기는 수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가 삼성이지만 이익률에 있어서 삼성이 애플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스마트폰 한 대당 '마진'이 적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많이 팔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품 공급 업체'들에 대한 전략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경쟁 기업에 대한 경쟁과 감정 싸움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기업에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접근하여 '최고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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