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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의 법정 싸움. 애플은 '구글'을 공격하고 있다?- IT 패러다임 읽기/애플 읽기 2014. 4. 3. 08:11반응형
애플과 삼성의 법정 공방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과 삼성의 '특허 싸움'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삼성과 애플 두 회사가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 88%를 두 회사가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거대한 공룡 두 마리가 최고의 자리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보양새로 보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삼성을 상대로 디자인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삼성이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1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2013년 모바일 부문의 총 매출 8조 3100억원, 영업 이익이 5조 4700억원 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최대한 소송을 느리게 진행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정 공방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런 행동이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기도 하지만, '애플'의 삼성에 대한 배상금 요구에도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법정에서 싸우고 있는 삼성과 애플은 표면적인 싸움의 이유인 기술과 디자인 문제 말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삼성은 전 세계에서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주목받는 것은 '미국'에서의 판결이다>
- 2014년 4월 1일, 2차 소송의 쟁점은?
삼성과 애플의 1차 소송에서 디자인과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의 제품이 애플의 제품의 고유성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2차 소송의 성격은 '기술적 측면'에 중점을 두어 삼성 제품들이 애플 제품의 기술을 모방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애플 제품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애플이 이번에 문제로 거론한 기술들은 '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 '단어 자동 완성 기능', '데이터 통합 검색 기능', '다른 기기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 '텍스트 자동인식 링크 기능(데이터 태핑)' 등 다섯 가지에 초점이 맞추어 져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특허를 침해 당했다며 주장한 다섯 가지의 핵심 기능들이 이미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고, 일부 기술(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의 경우에는 이미 유럽 법원에서 애플이 패소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신의 특허를 침해 당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데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의 핵심 기능들에 대해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만약 승소할 경우 더 나아가 기술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단어 자동 완성 기능(왼쪽), 기가간 데이터 동기화(중간), 데이터 태핑(오른쪽)>
<통합 검색 기능(왼쪽), 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오른쪽) 등 다섯 가지가 2차 소송의 핵심 논쟁거리다>
- 애플의 타겟은 삼성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이 2차 소송에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거론한 기술들은 '삼성' 휴대폰에서 핵심적으로 쓰이고 있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이유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맏형'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플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은 삼성의 급격한 성장 이후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약 32%)하고 있는 삼성의 주도하에 전 세계 모바일기기의 약 60%이상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애플의 삼성에 대한 공격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견제라고 풀이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애플이 주장하고 있는 다섯 가지의 기술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들입니다. '데이터 통합 검색 기능'과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이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고, '텍스트 자동인식 링크 기능'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전화번호를 전송 받았을 때, 전화번호의 터치 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거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동기화'기능은 유용함을 뛰어넘어 앞으로 모바일 시대에 핵심 기능으로 쓰일 기술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앞으로 핵심 기능이 될 '데이터 동기화'기능의 특허 침해를 인정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합니다.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의 핵심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가진 모든 스마트폰'과 동기화 및 연동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에 삼성이 발표한 '기어2(Gear 2)', '기어핏(Gear fit)'등도 삼성 휴대폰과 블루투스를 통해서 연동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 있는 상태에서 많은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웨어러블 기기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과의 동기화 및 연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데이터 동기화'기술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면서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성장할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전략임과 동시에 애플의 가장 강력한 적이 될 '안드로이드'의 발을 묶어 놓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애플이 승리할까?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삼성의 변호사인 존 퀸은 애플이 주장한 '특허'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쓰이고 있는 것들이라는 이유로 애플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밀어서 잠금 해제'기능 '동기화'기능 등은 삼성 이전에 쓰이고 있던 기술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고 승리할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견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삼성과의 소송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차 소송에서 삼성의 갤럭시S2가 아이폰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론내려지면서 애플은 삼성에게 약 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 받기로 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이번 소송이 디자인이 아닌 '기술'에 관련된 소송이 되었고, 이미 많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사용하면서 이제는 전 세계 '스마트 기기'사용자들의 필수 기능이 되어버린 '동기화 및 기기간 연동'기술에 대해서 애플이 특허를 주장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승리한다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은 물론이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큰 파장이 올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 소송을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삼성과 애플의 법적 공방은 모바일 시대를 장악하기 위한 '구글과 애플'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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