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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 결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명장면.-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5. 5. 29. 13:19반응형
1. 내 인생의 명장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이 되어 미소 짓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그것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했던 장면일 수도 있고,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일상 속의 한 장면, 혹은 여행을 통해 마주하게 된 멋진 풍경의 하나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그 곳,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가슴 두근거릴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잘 알려진 관광 명소가 많지만, 모든 명소가 그에 걸맞는 '감동'이나 '기쁨', '설렘'을 주지는 않는다. "나쁘지 않았어"라는 말은 들을 수 있을지언정, "상상만 해도 즐거워"라는 말을 듣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우리는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환희를 맛볼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행 속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 만나는 풍경. 그런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큰 기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터키 중앙의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암석들과 마주했을 때, 나는 크나큰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내 가슴은 두근거린다.
△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주변의 풍경.
기괴 암석들이 대지를 덮고 있다.
카파도키아 지방은 기괴 암석들과 더불어 동굴집(숙소)로 유명한 곳이다.
2. 잊을 수 없는 풍경 -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Cappadocia, Göreme).
△ 바위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괴레메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판.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괴레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여행자들에게, 터키는 상당히 매혹적인 곳이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있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터키는 '이스탄불'이라는 도시 하나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지만, 터키에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자들을 감동시킬 만한 것을 많이 가진 곳이다.
길지 않은 터키 여행을 하게 된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터키 서부 에게해 연안의 '이즈미르(Izmir)'와 서부 내륙의 '파묵갈래(Pamukkale), 동부 흑해 연안의 '트라브존(Trabzon)', 그리고 중부 내륙의 '카파도키아(Cappadocia)'. 이들 중에서 어디 하나 빼놓을 곳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 길지 않은 여행 기간, 선택을 해야 한다.
△ 터키 중부의 '콘야(Konya)'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에 들렀던 터미널.
콘야 버스터미널에서 괴레메까지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렸다.
이스탄불에서 괴레메까지는 보통 야간 버스를 타고 가며, 10시간 정도 걸린다.
터키 남부 아다나(ADANA)에서는 4시간.
여행 일정의 갑작스런 변경으로 터키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여러 장소를 포기해야 했지만 '카파도키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장소,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카파도키아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애초에 카파도키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카파도키아'가 "좋았다"라고 말했고, 터키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카파도키아' 만큼은 "좋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카파도키아에는 꼭 가보리라고 다짐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카파도키아 지방의 작은 도시인 '괴레메'로 향했다.
터키 남부 '아다나(Adana)'에서 중부의 '콘야(Konya)'로 향했던 나는, 콘야에서 괴레메행 버스에 올랐다. 콘야에서 3시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스쳐지나가는 풍경. 왠지 모를 기대감이 나를 감쌌다. 그 기대감은, 괴레메가 가까워질수록 커져갔다.
'여기가, 카파도키아 구나'. 기괴 암석들. (지금은 대부분 여행자를 위한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바위 속에 지어진 '동굴 집'. 파란 하늘과 구름. 투명한 햇살. 드넓은 대지 위에 우뚝 솟아있는 암석들과 하늘의 조화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파도키아의 대지 위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카파도키아의 대지 위에서 봄바람 맞으며 서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카파도키아.
나는 괴레메 서쪽에 위치한 우치사르(UÇhisar)에서부터 괴레메까지 걸었다.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은 감동을 안겨준다.
사진의 왼쪽편에 관광객들이 뷰포인트(View Point)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우치사르의 한적한 모습.
우치사르에도 많은 동굴집들을 볼 수 있다.
△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에 만난 풍경.
△ 카파도키아의 풍경.
꼬깔 모양의 바위는 모두 '집'들로 사용되던 것이거나, 사용되고 있다.
3. 괴레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Sunrise to Sunset).
해가 뜰 무렵, 동굴 숙소가 아직은 눅눅함과 서늘함으로 가득차 있는 새벽. 괴레메는 분주하게 움직인다. 더러는 해가 뜰 무렵에 하늘로 떠오르는 '열기구(Balloon)'를 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더러는 괴레메의 뒷동산에 올라, 저 멀리 지평선의 뒤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움직인다. 떠오로는 태양과 함께 하늘 위에 생기는 검은 점들. 어둠을 걷어내는 붉은 빛이 대지를 감싸안을 때, 열기구들은 하늘 위로 떠올라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대지에 드리우는 붉은 태양과 파란 하늘. 그리고 파란 하늘에 걸리는 열기구의 향연. 괴레메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된다.
△ 태양이 떠오르며 대지를 서서히 붉게 물들이는 중이다.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뒷동산에 올랐다.
△ 태양빛을 받으며 하늘 위로 떠오르는 열기구.
많은 사람들이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 어둠이 완전히 걷히면, 많은 수의 열기구들이 하늘 위로 떠오른다.
△ 파란 하늘에 걸린 열기구.
태양이 내리쬐는 카파도키아의 낮은 맑고 투명하다. 나는 괴레메를 벗어나 우치사르로 향했다. 물 병 하나와 카메라를 들고, 우치사르에서부터 괴레메를 향해 걷는 것. 그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동굴 집'들. 바위와 동굴 집들 사이로 피어난 꽃과 들풀. 카파도키아의 한쪽 끝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그저 길을 걸으며,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담기 위해 사진기 셔터만 눌러도 좋다.
괴레메는 조용한 곳이다. 태양이 저 멀리 지평선 아래로 사라질 때, 괴레메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작은 도시의 선남선녀. 그리고 나와 같은 여행자들은 또 다시 마을 뒤쪽의 언덕에 오른다. 아침에 그랬던 것 과는 다른 느낌으로, 언덕 위에서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본다. 다시금 어둠이 스미는 카파도키아의 대지. 어둠이 완전시 카파도키아의 대지를 덮기 전, 언덕에서 내려온다.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는 '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관광객을 가득 실은 커다란 버스는 사람들을 이곳에 내려 놓았다.
나는 언덕 아래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 카파도키아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모습.
뷰포인트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 괴레메의 모습.
어쩌면, 너무나도 메말라 보이는 곳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 낮, 조용한 거리 괴레메의 거리.
△ 해질녘이 되면, 사람들은 괴레메의 뒷동산으로 모인다.
카파도키아 대지 넘어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이다.
△ 사라지는 태양이 만들어낸 카파도키아의 모습.
4. 카파도키아, 결코 놓칠 수 없는 장면.
여행을 하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그런 장소들의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카파도키아'는 단연 우선순위의 위쪽에 위치할 만한 곳이다. 내 인생의 명장면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만한 곳, '카파도키아'. 터키에는 매력적인 장소가 너무나도 많지만, '카파도키아'는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카파도키아의 대지가 전해주는 전율과 맛있는 음식(항아리 케밥으로 대표되는 카파도키아의 음식).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다.
△ 우치사르에서 발견한, 나만의 뷰 포인트.
카파도키아의 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마음이 동하게 만드는 다른 이야기
- 앙코르와트, 결국은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인류의 걸작' - 캄보디아, 시엠립.
- 인도, 자이살메르 - 사막에서 만난 풍경. 사람들.
- 몽골, 테를지 - 봄에는 초원을 달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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