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여행 : 사하라 사막, 타르 사막 - 사막이 주는 '경외감'.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12.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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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막(Desert), 많은 것을 간직한 땅.

  지금 우리가 '사막'이라고 부르는 곳 중 많은 곳이 몇 백, 몇 천년 전의 과거에는 풍요로웠던 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은 흔히 '불모지'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사막'이라고 불리는 땅에, 먼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아주 적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풍요로웠고, 현재는 삭막한 땅으로 불리는 '사막'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묵묵히, 온 몸으로, 사막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달한다. 여행자로서 사막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이집트 타르 사막의 꼬마들과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마을로 돌아가는 여인들.


2. 사막 여행 - 내가 사막으로 간 이유.

  나는 여행을 하면서 여러차례 사막으로 들어갔다. 처음 사막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혼자 사막을 걷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모래 언덕과 태양뿐이었다. 나는 두려움을 안고 허겁지겁 내가 걸어왔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달려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잠시 뿐이었다. 나는 곧 '사막'의 매력에 빠졌다. 사막이 보여주는 '거대함'.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한낱 먼지같은 존재만큼 작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막. 그리고, 태양이 지구 반대편으로 사라졌을 때 찾아오는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 그러나 셀 수 없는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으로 가득찬 사막. 


  '사막'이라는 공간은 내가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었고, '나'라는 존재를 지극히 작게 만들었다. 사막은 항상 나에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이런 연유로, 나는 주변에 사막이 있는 곳을 여행할 때면 '사막'에 잠깐씩 다녀오곤했다. 그러면서, 사막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래 사막, 바위 사막, 검은 돌이 있는 사막, 흰 돌이 있는 사막. 버섯 바위가 곳곳에 있는 사막. 모든 사막이 같을 수는 없었다. 


 

△ 사막 모래 위에 찍은 발자국(왼쪽, 타르 사막)

사막을 달리는 지프. 거대한 사막 안에서 한낱 먼지와도 같은 존재처럼 보인다(오른쪽, 사하라 사막)


3. 인도 타르 사막(Thar Desert) - 모래와 삶.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놓칠 수 없는 여행 코스 중 하나가 바로 낙타를 타고 '타르 사막'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타르 사막'은 여러 도시에 걸쳐 있기 때문에 사막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다양하다. '자이살메르(Jaisalmer)'와 '비카네르(Bikaner)'로 대표되는 '사막의 여행의 시작점'은 인도의 여느 도시 답게 북적댄다. 비카네르의 혼잡함, 자이살메르의 관광지 느낌 물씬나는 분위기.  

 자이살메르는 인도 '타르 사막'을 대표하는 사막 도시 답게, '모래'로 지어진 도시라는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사막 속'의 도시는 아니다. 단지, 사막으로 가는 입구일 뿐이다. '사막의 입구'에서 낙타를 타고 반나절 정도만 가면 '사막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해질녘, 자이살메르의 한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비둘기 떼가 자이살메르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 낙타를 타고 사막 깊숙히 들어가는 길.


△ 짐을 가득 싣고 가는 낙타.


△ 낙타 위에서 찍은 그림자.


△ 사막으로 가는 길에, 나무 그늘에서 쉬어갔다.

그 사이 낙타도 휴직을 취하고 있다.


△ 사막에서의 잠자리.

사막에서 잠을 잘 때는 텐트를 치거나, 천막을 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사막 위에 담요를 깔고 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것이다.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잠을 잘 수 있다.


△ 어둠을 몰아내는 햇살. 타르 사막에서의 일출.


△ 양떼와 목동.(오른쪽 끝 부분에 목동이 있다)


△ 마을로 돌아가는 소 떼.


△ 사막 한가운데 있는 마을에 살며, 소를 몰고 다니는 소년.

 

△ 사막 마을의 소녀(왼쪽)와 소년들(오른쪽)


4. 사하라 사막(이집트 시와/Egypt Siwa) - 한없이 작은 존재감.

 '사막'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리쬐는 태양과 '모래 언덕'을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하'사막은 북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있을 만큼 큰 사막인 만큼, 그 규모에 걸맞는 '웅장함'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사막을 가로질러 밤 늦은 시간 도착한 사하라 사막의 동쪽 끝 '시와(Siwa)'. 사하라 사막의 동쪽, 이집트 시와에서 '지프(Jeep car)'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갔다. 모래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도 보이는 것은 모래 언덕 뿐이었고, 저 멀리 달리는 지프는 모래 언덕에 파묻혀 한낱 먼지처럼 보였다. 한없이 작아지는 지프의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나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음을 느낄 수 있다.

 드넓은 우주. 작은 행성 '지구',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는 한낱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막'은 보여주고 있었다. 


△ 동쪽 끝, 사하라 사막의 출발점. 시와(Siwa).

이곳도 역시, 모래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 모래 언덕을 오르내리는 지프와 지프 위에 올라 앉은 여행객들.

여러대의 지프가 도시를 떠나왔지만, 결국 모두 다 뿔뿔히 흩어진다.


△ 사막으로 달려가는 지프.


△ 사막 속으로 달려가는 지프들은 그 모습을 감춘다.


△ 점점 작아지는 지프.


△ 사하라 사막.


△ 모래 언덕과 지프가 지나간 '흔적'만 있을 뿐이다.



△ 사막 저편으로 태양이 사라지고 난 직후.

지평선에는 태양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하늘에 밝은 별 몇개가 보인다.


△ 태양이 떠오르기 전. 하늘의 색깔은 수 십가지 색상으로 바뀐다.


△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 사하라 사막의 일출.


△ 시와에서 돌아오는 길.

메르사마트루(Mersa matruh) 근교에 있는 '아기바 비치(Agiba beach)' 주변.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와 사막의 끝이 만나는 풍경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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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의 추억, 내가 '갠지스 강'에 들어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12.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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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와 삶'에 대하여.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막대한 부를 쌓은 유럽의 열강들은 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제국주의 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우수한 문화와 문명의 전파'를 명분으로 삼았다. 일본도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면서, '미개한' 민족을 도와준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문화 절대주의'라고 부르는, 우월하다고 불리는 것을 추종하고 그 밖의 것은 없애고, 바꿔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문화 절대주의'는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각각의 민족과 사회, 문화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상대적'입장에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것은 '문화 상대주의'라고 불리며, 각각의 개인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집단, 사회, 국가, 문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문화 상대주의'라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보편적 가치를 잘 수용하고 있을까?


△ 이른아침, 갠지스 강변의 가트에 모여 하루를 여는 사람들.

아이들은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 치고, 여인들은 빨래를 한다.


2. 바라나시의 갠지스강(Ganges).

 두 달간 인도 북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바라나시(Varanasi/Banaras)에만 3주 정도 머물렀다. 한 번은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바라나시를 떠났지만, 나는 결국 바라나시로 돌아갔고 인도를 떠나기 전까지 바라나시에 머물렀다. 무엇이 나를 바라나시로 가게 했으며, 왜 나는 그곳에 머물렀을까?


△ 바라나시 역


  2박 3일 간의 기차 안 생활. 시간에 대한 관념이 무뎌질 쯤 도착한 바라나시 역. 그곳에 널부러져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많은 사람들을 빠져나오면 릭샤꾼들의 호객 행위가 시작된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따라 '인도의 젖줄'이자 '성지'라고 불리는 '갠지스 강'가로 향하다 보면 바라나시의 혼잡함을 느낄 수 있다.

  대도시라고는 하지만, 큰 도시가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곳.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있고, 흙먼지가 흩날리다 못해 자욱히 자리잡고 거리. 거지줄 처럼 얽혀 있는 시장 골목, 그 사이사이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좁은 골목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소와 소똥. 인도의 모든 것이라 할 법한 것들을 갠지스 강이 품고 있었다.


△ 릭샤를 타고 갠지스 강변에 있는 숙소로 가는 길.

흩먼지 흩날리는 혼잡한 거리. 흔한 인도의 풍경이다.


 갠지스강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가트(Ghat)들. 그 가트들은 하나하나 의미를 갖고 있지만, 3주를 머물렀던 나는 숙소 주변의 가트를 제외하곤 아직도 그 가트들 하나하나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가트들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시에, 그 의미에 따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다시말해, 갠지스강과 가트는 하나인 셈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갠지스 강변(위)

조각배를 타고 바라본 갠지스 강변의 가트(아래)


3, 갠지즈강은 삶을 담고 있다.

  이른 아침, 갠지스 강변 가트에 나가보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 사람들, 바라나시의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강물에 몸을 담근 사람들 사이로 더러는 빨래를 하고 있기도 한다. 가트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갠지스 강과 강물 속에서 몸을 씻는 인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더러는, 조각배를 타고 갠지스 강 위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갠지스 강의 아침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강 위를 떠다닌다.

해가 떠오를 즈음부터, 바라나시의 사람들은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

보기에는 차가워보이는 강물이지만, 아늑하다고 느껴질 만한 온기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몸을 씻고 있는 가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의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힌두교의 성지'라고 불리는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은 '생명'의 강이다.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에서는 시체를 불태우며, 타고 남은 시체의 잔해를 '강물'에 뿌린다. 그로써, 한 사람의 생이 마감되는 것이다.


 강의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몸을 씻고, 강의 다른쪽에서는 시체를 불태우고 그 재를 강물에 뿌리며, 또 다른쪽에서는 빨래를 한다. 심지어, 소들도 강물 속에서 헤엄치며 뜨거운 태양아래 달궈진 몸을 식힌다. 갠지스 강은 인도, 바라나시의 모든 삶을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갠지스 강의 한쪽에서는 죽은 사람의 '화장'이 이루어 지고 있다.

화장터 주변에 불을 지피기 위한 나무들이 쌓여 있다.

나무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 시체를 올린다. 

그리고 불을 붙이고, 불이 꺼지고 나면 그 잔해를 강에 띄운다.


△ 강물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위쪽에 소들도 몇 마리 보인다.(위)

이른 아침 강가에 나와서 한 빨래를 걸어 놓은 모습(아래)


4. 내가 갱지스 강에 들어간 이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불현듯 '갠지스 강'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길로 수건과 티셔츠 하나를 챙겨들고 가트로 향했다. 아침 해가 막 떠오르려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나는 가트 한켠에 들고 나온 물건을 놓아 두고 한쪽 발을 강물에 담갔다.

 강물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발을 깊숙히, 쭉- 집어 넣었을 때, 발가락과 발등 사이로 미끈한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왔다. 강물 속에 가라않아 있는 부유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내 발을 감쌌고, 다른 한쪽을 물속에 마저 집어 넣었다. 

 강물 안팎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갠지스 강물과 늘 함께하던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들 시선 속에서 나는 '의아하지만 환영한다'는 메시지 읽었다. 내가 갠지스 강물 속에 머리 끝까지, 완전히 몸을 담갔다가 잠시 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 물 밖에 있던 사람들은 나에게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에게 물장구를 쳐 주었다. '환영한다'는 의미였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단지 우연이었을까. 바라나시에 왔을 때부터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졌다. 숙소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했을 때는 느낄 수 없던 상쾌함이 나를 휘감았다.


△ 갠지스 강물 속에 몸을 담갔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포근하고 아늑했다.

끈적끈적한 부유물이 내 발을 감싸는 것이 처음에는 꺼림칙하게 느껴졌지만, 곧 익숙해 졌다.

머리끝까지 강물 속에 집어 넣었다. 거짓말같이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졌다.


  나는 갠지스 강가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강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강의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곳은 단지 풍경이었다. 그러나, 강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로는 '풍경'이 아닌,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나시에 가기 전이었을까, 바라나시에 도착해서 였을까.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인도'를 여행한 한 일본인이 쓴 책을 읽었다. 책 속에서 그는 "바라나시에 가면, 갠지스 강에 들어가라"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 안내서나 가이드북에는 "갠지스 강에 절대 들어가지 말것. 갠지스 강은 오염이 심각한데, 대장균 박테리아가 기준치의 최소 50배 이상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끌림'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나는 무언가에 홀려 강물에 들어갔던 것이다. 내 마음 한켠에는 이런 생각도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도하고 그 물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내가 거기에 들어간다고 해서 위험할 건 없잖아?"


  갠지스 강과 함께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 그것이 바라나시의 삶이고 문화라면, 그것은 결코 더럽고 위험한 것이 아니다. 그 강물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 갠지스 강. 단순히 보면, 오염된 강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간 건물 위,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던 꼬마.


△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헤메다가 만난 사람들.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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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켓의 매력 '고즈넉함'과 '화려함'의 공존 - 푸켓으로 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12.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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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과 '생각'해야 할 무언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 만큼,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존재한다. 휴식을 위해서, 혹은 새로운 것 동경하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아니면 체험하기 위해서 떠나든지, 사람들은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떠나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들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곳에 왜 가는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그곳에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많은 고민과 생각할 거리들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물론, 그런 고민들이 괴롭거나 힘든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해야 할' 많은 것들을 준다는 점에서 마냥 즐거워보이는 여행이 그리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 햇살 좋은 날의 푸켓. 

카타비치(Kata beach)


   2. 내가 푸켓에 가는 이유.

 푸켓(Phuket), 그곳에 가보지 않았을 때는 동남아의 유명한 휴양지(관광지)라는 것 말고 알고 있는 것은 없었다. 나의 푸켓에 대한 이미지는 '해변(Beach)'과 각종 놀거리, 볼거리들이 있는 장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푸켓에 처음 가봤을 때, 푸켓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첫 방문은 길다고 할 수도 없고, 짧다고 할 수도 없는 10일간의 푸켓 방문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매년 푸켓을 찾게 되었다. 푸켓을 찾을 때 마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푸켓은 많은 매력들을 감춰둔 채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매력들은, 내가 급하게 푸켓 구석구석을 뒤진다고해서 나오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 아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푸켓의 풍경 속에서 나는 매일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 해질녘의 카타비치.


   3. 푸켓의 '화려함'이 깃들어 있는 곳 - 파통비치(Patong beach)

 푸켓은 큰 섬이다. 그리고 많은 굴곡이 있고, 많은 해변(비치, Beach)가 존재한다. 높은 언덕 사이사이에 위치한 해변과 그 주변의 삶의 풍경들은 완연히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푸켓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단연 '파통(Patong)'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수 많은 리조트와 호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며, 많은 식당들이 있고, 대형 쇼핑몰(정실론 등)이 있는 곳. 그리고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간다. 밤이면 쇼(show)가 펼쳐지고, 나이트클럽은 푸켓에서의 밤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외국인들로 넘쳐나고, 화려한 네온사인의 불빛 아래에는 삐끼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있고, 술에 취한 채 거리를 걷는 사람과 좀 돈을 벌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 파통비치의 밤, 그리고 그 중심의 '방라 로드(Bangla road)'.

밤이 되면, 방라로드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다. 술을 마시고, 쇼도 보고. 

화려함을 넘어서서 '환락'이라고 불릴 만 하다.


 한 낮에서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을 헤매며, 눈요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해변에 나가 시간을 보낸다. 길거리와 식당들에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밤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방라로드(Bangla road)'로 몰려간다. 그곳은 푸켓의 '화려함'을 넘어서서 '환락'의 중심지라고 불릴 법도 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푸켓의 화려함을 보기 위해, 파통비치로 모여든다는 생각이 든다.


△ 많은 술집들이 손님들을 끌기 위해, 호객 행위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쇼를 한다.

△ 댄스 클럽에서는 '비보이'들이 댄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수 많은 외국인과 내국인(태국인)들이 댄스 클럽에서 음악을 들으며 춤춘다.


   4. 푸켓의 '고즈넉함'이 깃들어 있는 곳 - 카타비치(Kata beach)

 푸켓에는 화려한 '파통비치'말고도 카말라비치(Kamala beach/까말라 비치), 카론비치(Karon beach/까론비치), 카타비치(Kata beach/까타 비치) 등 수 많은 해변을 중심으로 휴양지를 비롯한 놀거리, 먹을거리들이 즐비해 있다. 높은 언덕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그런 것일까, '푸켓 섬' 안에 있는 여러 해변들이지만 이 해변들은 너무나도 다른 느낌들을 자아낸다. 

 



 카타비치는 푸켓 섬의 남쪽에 치우쳐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지만, 나는 항상 그곳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파통비치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의 크기와 딱 그만큼의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비수기에는 관광객의 숫자보다 상인들의 숫자가 더 많다고 여겨질 정도다.

 바다위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뿐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해변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밤이되면, 거리는 고요하고, 파도 소리만이 해변을 가득메우고 있다.


△ 카타 비치는 조용하다.

노을이 바다를 감싸안은 시간부터 햇살이 스며들 때까지, 들리는 소리라곤 '파도 소리'뿐이다.


△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곳, 카타 비치.


   5. 매력적인 곳. 푸켓.

 화려함과 고즈넉함, 그 뿐만이 아니다. 

 푸켓에는 배를 타고 가면 '피피섬(Phi phi Island)'가 있다. 그곳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다. 주로 다이버들이 그곳을 찾지만, 굳이 다이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물론이다.

 그만큼 푸켓은, 다양한 매력 요소를 지녔다.

 물론, 푸켓만큼 많은 매력을 지닌 곳이 전 세계에 한둘이겠느냐마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그런 장소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그곳에서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 푸켓 뷰 포인트(혹은 카타 뷰 포인트, Kata View point/phuket view point)에서 바라본 해변.

가장 가까운 곳이 '카타 노이 비치(Kata noi beach)', 그 위쪽이 '카타 비치(Kata beach)',

그 위쪽이 '카론 비치(karon beach)', 그 위 언덕 너머가 '파통 비치(patong beac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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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로밍'하지말고 '트래블러 심' 구입하자 - Traveller SIM 구입/사용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준비 · 2014. 12. 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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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행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연말/연초 많은 분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여행에 대한 설렘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휴가'를 이용한 해외여행으로 동남아, 특히 '태국'을 찾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9000원'짜리 해외로밍을 많이 합니다. '카톡'을 비롯한 메신저와 '인터넷'을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로밍'을 한다고해서 전화를 쓰는 사람은 거의없습니다. '단지' 인터넷을 위해서 '로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밍 말고 더 좋은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 태국 여행을 할 땐, '로밍(Roaming)'하지말고,

트래블러 심카드 구입해서 마음편히 싼 가격에 인터넷을 사용합시다^^



- AIS 트래블러 심(Travller SIM)을 구매하자.

△ 트래블러 심카드는 '299바트'와 '199바트'짜리 두 종류가 있다.

가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용량'과 '전화량'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인터넷 사용량을 고려해서 구입하면 될 듯하다.

299바트(만원)짜리는 일주일간 인터넷 1.5기가, 199바트(6500원)짜리는 500메가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태국에 가서, 트래블러 심(Traveller SIM)을 구입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태국 AIS 통신사의 프리패이드(Prepaid) 심카드입니다. 299바트(우리돈 약 10000원), 199바트(우리돈 약 6500원)짜리 두 종류의 심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입을 하기 전 자신의 스마트폰이 '나노심(Nano SIM)'인지, '마이크로심(Micro SIM)'인지 확인을 해야합니다.(최근 2~3년 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나노심(Nano SIM)을 사용한다. 마이크로심을 구입하더라도 심을 '잘라' 나노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심카드를 구입하는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은 태국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심카드를 구입하는 것이고(공항의 AIS 통신사 부스에서 직접 구매하면 세팅까지 해줍니다), 다른 하나는 어딜 가든 있는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나오면 6, 7번 출구 사이에 AIS 통신사 부스가 있다.

입국 수속을 마친 후 바로, 통신사 부스에서 '트래블러 심카드'를 달라고 하면 요금표를 보여준다.

199바트와 299바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 후,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심카드'를 교체해 준다.

그리고, 태국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하면 친절히 적어주기도 한다.


AIS통신사 부스는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로 도착을 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공항에서 구입하지 못했다면, '편의점'에서도 프리패이드 심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편의점 직원이 '마이크로심'과 '나노심'을 잘 구분 못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심카드를 '잘라서'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가격에 따라서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다르지만,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친구들끼리 태국 내에서 전화 연락을 할 생각이라면 가격이 싼 것(199바트)을 사용해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99바트의 경우 인터넷 500메가를 이용할 수 있고, 299바트의 경우 1.5G의 인터넷이 이용가능합니다.(하루종일 게임하지 않는 이상, 일주일 동안 메신저와 SNS를 열심히 써도 500메가 쓰기 힘듭니다.)


  '트래블러 심'카드는 국내(태국)전화를 사용할 수 있고, 국제 전화를 약 20분 정도(한국) 사용 가능합니다. 친구끼리 여행갔을 때, 메신저나 전화로 바로바로 연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한국으로도 짧은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요금이 다 소진되면, 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요금 폭탄 맞을 일도 없습니다.

 

△'아이폰'사용자라면 태국 갈 때, 심카드 교체를 위한 '클립'을 하나 챙겨가면 심카드를 교체할 때 편리하다.

'갤럭시S'시리즈를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은 덮개를 열면 심카드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온 문자 등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심카드'를 교체하기만 하면 된다.

태국 심카드를 쓸 때, '한국 심카드'를 보관하는 데 유의하자. 잃어버리면 한국에 도착했을 때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체로 일주일정도의 일정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트래블러 심'은 '인터넷'과 '전화'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여행을 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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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 투어가 아닌 혼자 힘으로 그곳에 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9. 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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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 '명소'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장소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TV나 잡지,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 그 장면에 매료되어 우리는 그곳으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장소'는 흔히 '명소'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페루의 '마추픽추'라든가, 파리의 '에펠탑',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장소가 그런 장소에 분류될 것이다.


 

△ 수상시장(Floting Market)은 동남아 지역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 image : www.nationalgeographic.com(왼쪽)

- image : www.banyaminlakitan.com(오른쪽)


 태국 여행, 특히 방콕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방콕 시내를 벗어난 '근교'여행지로 선택하는 곳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Damneon Saduak Floting martket)'이다.

 많은 여행 안내서를 비롯하여 '담넌 사두악 수상 시장'에 대한 글을 실어놓은 여행 잡지들은 '담넌 사두악'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볼 것. 가장 태국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


 담넌 사두악을 '명소'라고 해도 될까?



  2. 투어(Tour)에 대하여.

 여행을 가면 '투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것 부터 3박 5일 투어, 5박 6일 투어 등 '투어'를 통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많이 '편해'졌다. 전화 한 통, 클릭 한 번만 하면 여행 계획을 하지 않고도, 여행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로도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비행기표를 어떻게 구입하는지 몰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투어'이다.


 이제는 '투어(Tour)'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바뀔 때도 된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무리에 속하여 해외/국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태국, '방콕'의 관광 명소로 이름난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역시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다. 가격도 아주 싸다.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그곳에 다녀올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정해진 시각. 호텔 앞에 나가기만 하면 '담넌 사두악'에 데려다준다.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아침.

필자는 아침 일찍 '수상시장'에 가보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른 아침의 수상시장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image. www.bangkok.com




  3. '담넌 사두억'에 대한 나의 이야기.

 아무런 계획이 없이 방콕에 도착했던 나는 '수상 시장'의 풍경이 생각났다. 

 어스름이 깔린 새벽 시장, 배를 타고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아낙들. 그리고 조각배를 타고 물 위를 유유히 흐르는 관광객들. 

 '그곳'에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곳은 '방콕'에 있는 곳이 아니었고 '근교'라고 불리는 '랏차부리주'의 '담넌 사두억(Damneon Saduak/담넌 사두악)'에 있는 '수상 시장'이었다.


 

△ 필자가 '수상시장'으로 찾아가기 위해 길을 나설 때,

믿을 것이라곤 '남부 터미널'로 향한다는 시내버스 번호가 적힌 종이와 구글맵(Google Maps)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꽤 먼 거리였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도, 2시간 가량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있었다. 반일 투어와 일일 투어 두 종류가 있는데 가격도 싸다. 250바트짜리 반일 투어와 750바트짜리 일일 투어가 있다. 반일 투어가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도 하지 않으니 얼마나 착한 가격인가[반일 투어라고 해 봐야, 수상시장에 실어주고 데려오는 것 뿐이다. 수상시장에서의 쓰는 돈은 별도].


 왜 그랬을까? 

 '투어'를 통해 그곳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침 7시 출발, 점심 먹고 1~2시 경에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반일 투어]. 시간에 얽매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그곳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와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 싫었던 것 같다.


 

 

△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

나는 몇 번의 '협상'끝에 저렴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대여하여 혼자 타고 다니며 가고 싶은 곳으로 갔다. 

'배'는 한 사람의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암묵적으로 '배 한 대의 값'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가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배를 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그것도 '협상'하기 나름이고 가격이 비싸다 싶으면 안 타면 된다. 

수상시장에는 수 백대의 배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방콕의 '남부 버스 터미널(Southern Bus Terminal)'에서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왔지만, 버스 중앙차로가 없는 방콕의 출근길 도로 위에서 '시내버스'는 좀체 움직이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관광객을 유혹해서 한 몫 챙기려는 '사기꾼'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인 특유의 '협상 정신'을 발휘해서 나름 만족할 만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빌려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많이 늦어서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였고, 빈 배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할 일 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한량 마냥, 수상시장 주변을 배회했다. 시장의 상인들이 많이 사라졌을 즈음 그곳을 떠났다. 


  

△ 수상시장의 묘미는 배를 타고 다니며, 배 위에서 파는 과일들을 맛보는 것 아닐까?

물론, 배 위에는 다양한 먹을 거리를 팔고 있고, 원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을 맛볼 수 있다.




  4. '혼자'다니는 여행은 비싸다.

 많은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흘려 보냈다. 그러다가 가끔씩, 일행을 만나 함께 하게 될 때는 '함께'한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돈'이 절약되는 것이 좋았다. 여러가지 음식을 맛있게 먹고도, 혼자 한 두 가지 메뉴를 먹을 때 보다 돈이 더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포만감 속에서의 만족감.

 이제는 '관광 명소'에 혼자 힘으로 찾아가는 것보다 '투어'를 통해서 가는 것 보다 더 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곳에서 '혼자'는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 배에서 내려 쉬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왼쪽).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배를 탔다.

혼자 배를 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니는 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반나절 투어의 가격. 앞서 말했듯이 '너무나도 싼 가격'이다. 혼자 버스를 타고 방콕에서 '담넌 사두억'까지 가는 데 드는 편도 버스비가 약 100바트 정도, 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기회비용까지 더한다면 '더 비싼 가격'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투어에게 싸다는 것 말고는 다른 매력은 없다.


  내가 처음부터, '비용'에 대해서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혼자 가면 고생을 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가는 것을 선택했다. 무엇을 위해서 였을까?  


 

△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의 입구(왼쪽)과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중국인 커플(오른쪽)




  5. 여행에 대하여, 자유여행이란 뭘까?

  중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였던 '린위탕'은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수필을 썼다. 필자는 린위탕의 수필에 많은 공감을 하기에 수필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잘못된 여행의 두 번째는 나중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한 여행이다. 차로 유명한 지방에서 찻잔에 입을 대고 사진기로 자신을 찍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사진이 친구들에게 자랑이 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 정신이 팔려 진짜 차 맛을 음미나 했을까?… (중략) …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하면 많은 화제가 생길 터이니 이들은 여행 계획표를 짜서 하루에 한 곳이라도 더 보려고 연필로 본 곳을 지워가면서 계속 강행군을 한다. 가능 능률적인 관람 운운하는데, 여행에서 능률을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이렇게 바보같은 여행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세 번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즉, '어디에는 몇 시 도착, 몇 시 출발, 체재 중에는 어디 어디를 구경하고, 호텔은 어디 몇 시에'등의 완벽한 점검으로 일정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집에 있을 때도 시계의 노예, 달력의 노예가 되어 고생하더니 여행을 가서도 여전히 시계에 사로잡힌다면 우습지 않을까? … (중략) … 여행의 참맛은 방랑의 기쁨, 유혹, 모험을 즐기는 데 있다. 사실 여행이랑 방랑이다. 여행의 본령은 책임도 의무도 없이, 정해 놓은 시간도 없이,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 많은 데에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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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방콕의 색깔은 '노랑 빛깔' 혹은 '황금빛'.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8.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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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깔이 있다는 것.

 우리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능력 중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닐까?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사물, 같은 장소라도 그 색깔이 어떠한가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색깔의 감정을 지배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단순한 색(色)의 의미를 넘어서기도 한다. 우리는 특정한 누군가를 일컬을 때 "너만의 색깔이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그 누군가, 혹은 그 무엇을 나타내는 하나의 기재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넌, 너만의 색깔이 있어"라고 말했다면, 그 '색깔 있는 사람'은 그 사람만의 매력을 가진 상당히 '매력적인'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채로운 색을 갈망하고, 색깔을 가지기를 원한다.


△ 방콕에 색깔이 있다면, 아마도 '황금빛'이 아닐까?

내가 만난 방콕은, '황금빛'과 '노랑 빛깔'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사진은 방콕 구시가의 'Wat Ratcha Natdaram(왓 랏차 낫다람)'의 주변 풍경.



2. 사람에게 색깔이 있듯, 도시에도 색깔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티없이 맑은 투명함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반면, 어떤 도시는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투명함이 가득할 때에는 무미건조함을 띠다가도 해질녘 붉은 기운이 도시에 스밀때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때가 있다. 때로는 어둠이 도시를 집어 삼켰을 때 아름다움을 뽐내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듯이 도시[혹은 여행지]에게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과 함께할 때 그 사람이 빛나듯, 도시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통해서 바라볼 때 빛이 난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나는 '노란 빛깔'을 통해서 도시를 바라보았고, 노란 빛깔, 황금 빛깔 속에서 방콕은 빛났다. 어쩌면, 방콕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갈은 '노란 빛깔' 혹은 '황금 빛깔'이 아닐까?


 

△ 방콕 구시가의 흔한 '사원'.

내리쬐는 태양 속에서도, 노랑 빛깔이 물들었을 때 사원은 가장 아름답게 빛났다.



3. 방콕, '황금 빛깔'이 어울리는 도시.

 내가 '황금빛'렌즈를 통해서 '방콕'을 바라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그 무엇에서 우리는 색다른 즐거움과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듯이 '방콕'에 어울리는 색깔인 '황금빛'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방콕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방콕의 구시가지(Old town/Phra Nakhon/프라나콘)와 카오산 로드(Khao san Rd)주변을 밤낮 가리지 않고 걸으며 발견한 생소한 모습들, 방콕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앞에 두고 카메라 속에 그 장면을 담았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방콕의 구시가 풍경을 담고, 구시가지에 즐비한 '사원(Wat)'의 모습을 하나 둘씩 담았다. 놓칠 수 없는 그 순간, 다시는 보지 못할 그 장면을 담기 위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가만히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저 멀리서 흔들리는 경종을 바라보기도 했다.


 

△ 방콕 구시가의 골목 골목을 헤매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거나 분주하지 않은 그들의 삶 속에서, 나 또한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었다.

우리가 여행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다양하다. 

가장 '이국적인'모습,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마주했을 때 여행의 즐거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방콕에서 '이국적'인 모습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집집마다 '작은 불상'을 모셔놓은 풍경이 아닐까? 


 아침의 고요함, 낮의 단조로움, 밤의 번잡함이라는 카오산 로드의 다채로운 모습, 방콕 시청과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방콕 시민들과 일상. 그리고 방콕에서 가장 현대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암센터(Siam center)와 쇼핑몰들. 방콕 중심부를 가르는 전철.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황금빛 색상 속에 투영된 다양한 방콕의 모습을 담으며, 방콕은 '황금 빛깔'이 유난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방콕 구시가 거리 곳곳에는 유난히도 향이 강한 '꽃 장식'을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방콕에 머물 즈음, 태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서 많은 사람들이 '꽃 장식'을 사고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왕의 생일 당일, 시청 청사 주변에는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 위 - 꽃 장식 / 중간 왼쪽 - 시청 건물에 걸려있는 여왕의 사진


방콕의 대표적인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시암센터(SIAM CENTER)'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암 역에서 나와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쇼핑몰을 향해 걷노라면, '구 시가'에서 느꼈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곳도 '노랑 빛깔'을 통해 보았을 때 가장 멋있었다.



4. 색깔이 전해주는 풍부함.

 방콕을  황금 빛깔을 통해 바라보았기 때문에, 좀 더 방콕이라는 곳이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방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여유로움과 분주함의 극단을 보았다. 조용함과 시끄러움을 느끼며, 바람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색깔'속에서 이루어 졌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색깔'있는 도시를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색깔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그곳이 여행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색깔'이 있는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내 여행이 조금 더 풍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색깔'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내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 낮의 카오산. 화려했던 밤의 분주함은 온데간데 없고,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 시암센터 주변의 거리. 

'망고 음식'이 유명하다는 '망고탱고(Mango Tango)'에 가 보았다.


△ '노랑빛'으로 물든 '사원(Wat)'.


△ 오토바이와 툭툭. 방콕의 일상.

△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방콕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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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 묘한 매력이란 이런 것일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5.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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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력'있다는 것.

 흔히들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매력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다. 여자로서의 매력, 남자로서의 매력. 나만의 매력, 너만의 매력. '너의 매력에 끌렸어'

 사실, '매력'이라는 것을 엄밀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매력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관적으로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장소나 그 사람이 내뿜는 매력에 매혹되곤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매력이라는 것은 밋밋함도 아니고 부조화도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매력적인 장소'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곳을 떠날 때에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오리라는 다집을 하게 된다. 

 매력이란 이끌림이다.


2. 이스탄불, 4번째.

 이스탄불. 4번째 였다. 이스탄불을 여행할 계획을 하고 온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스탄불'이 싫지 않았다. 매 번 이스탄불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스탄불은 도시 자체로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독특한 매력을 가질만 했다. 이스탄불의 모습은 나날이 변해가고 있는 듯 했다.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는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각각 발을 들여놓고 있었지만, 유럽이라고 불렀다. 

 

- 이스탄불, 탁심 거리의 트램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종교, 이슬람과 기독교가 이스탄불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 이슬람과 기독교.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 이것들이 풍기는 매력이 나를 네 번이나 이스탄불로 불러들인 이유가 될 것이다.


-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는 배.



3. 탁심.

 넓고, 길게 뻗어있는 길.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가게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모스크가 상징하는 이슬람의 색채보다는 유럽의 색채가 강렬하게 흐르고 있는 이 거리에는 많은 젊은이들로 가득메워져 있었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의 색채는 점점 옅어지다 못해, 사라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탁심 거리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는 밤 새도록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밤 늦게까지 나이트클럽은 불을 밝혔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들이었다. 밤 늦게까지 술집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스타벅스가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것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터키의 사람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색채와 얽매임을 떠나 '개인의 자유'를 지향하는 듯 했다.


- 술탄아흐멧과 탁심을 잇는 다리가 있는 광장.


-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탁심의 술집들. 

Nevizade street.



4. 술탄 아흐멧,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골목.

 술탄 아흐멧쪽의 아야소피아 성당과 그랜드 바자르, 블루모스크 쪽도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랜드바자르 주변은 언제나 생기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성당과 모스크, 바자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아시아쪽의 거리는 해협 건너의 유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거리 골목골목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유럽의 느낌이 들었다. 친숙함 속의 낯섦?

 

 이스탄불은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 아야소피아 대성당


- 아시아 지구에 있는 이스탄불 기차역





△ 탁심 거리의 종점, 탁심 스퀘어.


 

△ 탁심 거리에 있는 터키공화국 탄생(1923) 기념 조형물(왼쪽), 블루모스크(오른쪽)



△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



△ 아야소피아 성당 근처의 공원


△ 탁심 거리의 밤.



△ 탁심 거리로 가는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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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Night - 동굴 속 잠자리에 들기 전.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5. 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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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음식, 한식(韓食)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식'을 말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맛은 자연스레 '한식'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한식이 아니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한식이 아니면 식사가 아닌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할 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국 음식점(Korean Restaurant)이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한국 음식점을 찾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권 마다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주로 쓰이는 음식의 재료가 달라진다. 그러나, 가끔씩 한식과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을 외국에서 만날 수가 있다. 그곳이 바로 '카파도키아'이다.


△ 터키 카파도키아.  © enjoiyourlife.com

awesome Cappadocia.



2. 한국인이라면 꼭 먹는, 카파도키아 음식?

 오랜만이었다. 꽤나 긴 시간을 인도에서 보낸 나의 혀는 '한국의 맛'을 잃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했다. 그렇지만 터키의 유명 음식 '케밥', 그 중에서도 카파도키아의 명물 '항아리 케밥'은 나의 혀에게 '한국의 맛'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항아리 케밥을 먹기 위해 한국인 할인을 해 준다는 SOS 식당으로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일행 두 명과 함께 갔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월. 여행 비수기인데다가 우기까지 겹쳐서 그런지 식당으로 오는 길에서도 관광객을 마주치기 어려웠으니 그럴만 했다. 식당 주인은 우리를 반겼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항아리 케밥이 있다는 것을 알렸고, 나는 비프(Beef) 케밥을 주문했다. 아. 한국에서 돼지고기 쌈을 싸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괴레메. 포만감과 함께 포근함이 나에게 잦아들었다. 항아리 케밥과 함께 나온 상추와 쌈장 그리고 밥. 무한리필 되는 기본 음식들을 먹으며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 명이 각자 하나씩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 항아리 케밥. © enjoiyourlife.com

항아리를 깨트려서 먹는 케밥이라고 해서 '항아리 케밥'이라고 부른다.


 혼자 여행을 하고 있던 나는 그동안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항상 1인 분만 주문해서 혼자 밥을 먹었기에,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눌수 없었을 뿐더러 많은 양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친구들과 혹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혼자 하는 여행도 좋은 점은 있지만, 여럿이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기도 하다. 


 

△ 다른 음식도 있다. © enjoiyourlife.com

피자와 마카로니.


3. 포만감을 가지고, 동굴 속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괴레메의 거리는 조용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는 해가 지기 전에 그쳤지만, 아직까지 공기는 물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공기가 가진 약간의 차가움이 피부에 와 닿았다. 아직은 봄. 밤이 깊어가니 확실히 쌀살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무거운 어둠을 뚫고 숙소로 들어갔다. 큰 바위 밑에 문을 만들고, 침대를 넣어놓은 숙소. 카파도키아에 있는 수 많은 동굴 들 중 하나에세 우리는 잠을 청했다. 동굴 속의 공기도 비가 내려서 인지 축축했다. 동굴 한쪽 벽면에 이끼가 피어 오를 것 같은 공기였다. 


△ 어둠에 휩싸인 거리. © enjoiyourlife.com


 침낭의 지퍼를 바짝 올려 잠그고, 몸을 웅크렸다. 침낭 속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갔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꿈을 꾸지 않고 잔걸까? 꿈을 꿨던 기억은 없다.





- 비온 뒤, 연무가 낀 괴레메.





- 저녁 노을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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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테러 - "시나이 반도"는 어떤 곳인가?

- 소소한 즐거움 찾기/잡동사니 · 2014. 2.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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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시나이반도 테러 ; 이집트 "시나이 반도"는 어떤 곳인가?


어젯밤 뉴스 속보로 "이집트 폭탄 테러"로 한국인인 3명 사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폭탄 테러로 인해서 여행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죠. "시나이"반도에서는 폭탄 테러가 종종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한국인이 폭탄 테러를 당했다고 하니 더 안타깝고,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저도 옛날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시나이반도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가 어떤 곳이길래 여행을 할까? 시나이 반도에 뭐가 있을까? 폭탄 테러를 당한 한국인들은 시나이반도에 왜 갔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볼 만도 합니다. 



- "시나이 반도"는 어떤 곳인가?



<이집트 동쪽 시나이반도. 역삼각형 모양의 홍해 북쪽에 위치한 반도>

(지도제공:구글지도)


 지도의 네모 친 부분이 시나이 반도 입니다. 홍해의 위쪽(북쪽)에 위치해서 유라시아(아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연결지점 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수에즈 운하가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남쪽 수에즈에서 북쪽 포트푸아드("포트사이드"라고도 불림)으로 연결되죠.  그리고 시나이반도 중심에 시나이산(mt. Sinai 시내산, 시나이산. 높이 2,285m)있습니다.


 배낭여행객이나 관광객들이 시나이반도로 많이 갑니다. 그 이유는 중동 국가와의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왕래가 잦습니다. 그리고, 다합(Dahab)이라는 곳은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많은 배낭여행객들은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저렴하게 다이빙을 즐기러 갑니다(홍해는 세계5대 다이빙 스팟).


 이번에 테러를 당한 사람들이 성지순례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일 하러 갔다가 참변을 당해서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요, 앞에서 언급했던 시나이산(성경에는 시내산)이 바로 성지 중 한 곳입니다. 시나의 반도의 시나이 산은 성경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가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 꼭대기에 예배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0미터가 넘는 산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걸임이 끊이질 않습니다. 

  저도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산 꼭대기에서 일출을 봤는데요,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산 꼭대기로 향하기도 합니다.


<시나이산/시내산 꼭대기에서 맞이한 일출>


 제가 이집트 여행을 했을 때가 2005년 인데요, 그 때도 바로 옆 도시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서 관광객 몇 명이 죽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던 곳이었는데, 최근 이집트 정치권이 불안하고, 정세가 악화되면서 테러가 잦아져서 외교통상부에서 여행 경보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했던 지역이죠. 특히, 시나이반도의 이슬람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하기로 유명합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하는 이유는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수단이면서, 이집트 정부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객의 방문을 줄여 간접적으로 나마 이집트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죠. 그렇지만 이런 의도로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한다는 것은 비난 받아야 마땅합니다. 무고한 관광객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어야 되는데 말이죠.


 잠깐 성경 이야기로 가자면, 시나이 산(시내산)은 모세가 십계를 받은 산으로 이집트 본토에서 시나이 반도로 넘어올 때 "바다를 가르고"왔죠. 그 바다가 바로 홍해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폭탄 테러를 당하신 분들은 "이스라엘"로 가던 중 테러를 당했다고 하는 데요, 실제로 시나이반도를 통해서 이스라엘로 가는 배낭여행자들을 많이 있습니다.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위한 통로로 많이 이용 되는 곳이 "이집트"와 "시리아" 입니다. 남쪽에서는 "이집트", 북쪽에서는 "시리아"라고 볼 수 있겠죠. 중동에서 이스라엘은 미움 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두 나라가 아니면 이스라엘에 갈 수 없고, 이스라엘 입국 스템프를 여권에 찍게 되면,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데 입국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입국 스템프를 별도의 종이에 찍는다고 들었습니다.


폭탄 테러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 분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폭탄 테러로 인해 부상을 입으신 분들은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나이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모습(왼쪽)과 시나이산 정상에 있는 예배당(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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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그리스, 아테네 - are you Japanese ? yes, Japanese !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2. 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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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국적인지 묻는 현지인들을 만나게 된다.[나 또한 한국에서 외국인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 어디 출신인지 물으니까].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의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최근에는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 "북한"덕분에 Korea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은 경우가 많았다] 아마, 한국 여행자들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재패니즈?"일 것이다. 그 다음이 "차이나?" 그 다음이 "코리안"이 아닐까 싶다.[나의 경험상, 10명 중 7명은 재패니즈라고 물어왔고, 두명은 차이니즈, 그리고 1명 정도만이 한국인이냐고 물어왔다]
  
  우리가 유럽에가서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영국 사람인지, 프랑스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독일 사람인지 구분이 모호할 때가 있다. 우리가 보기엔 모두가 같은 서양 사람인데 그들은 또 확연히 구분한다.[우리들이 한.중.일 사람들을 구분을 비교적 명확히 하는 것처럼말이다. 사실, 외국을 많이 나가서 외국애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외국애들도 어느정도 구분 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는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고 뭔가를 추측한다. 가령 누군가가 대학생이세요? 어려보이시는데, 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이미 대학을 졸업한, 20대 중.후반이라면].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가끔씩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추측하곤 한다.[이게 첫인상이라는 것일까? 그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타인에 대한  사회적자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                      
  한 일본인을 만나서 야기 한 적이 있다. 그 일본인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니혼진데스까? 이이에.간코쿠진데스.(일본인 입니까? / 아니요. 한국인 입니다) [일본어로 대답을 했고, 그녀는 깜짝 놀라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질문을 해 왔다. 외국 여행을 다니면면 사람들이 어느나라 사람으로 가장많이 보느냐고말이다. 나는 대답했다. 일본인으로 보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 그 다음이 한국인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도 물었다. 너는 어떠냐고. 그녀는 대답했다. 일본인으로 가장 많이 보지만, 한국인으로 보는 경우도 많고, 가끔 중국인으로 본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었다. 중국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그냥 그런데,  기분이 좋은 건아니야. 그럼 일본인이라고 들을 때는? 그냥 그래. 그럼 넌? 중국인이라는 소리 들으면 어때? 나도 그럴 땐 기분이 좋지는 않아. 그럼 한국인이라고 할 때는? 뭐, 그럴 때는 그냥 그래.[그 상황에 내 개인적인 판단은 좀 달랐다]  - 이 대화 말고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생략하겠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중국 사람 취급 받으면 기분이 왠지 모르게 안좋은 것처럼 일본애들도 개인에 따라서는 한국인으로 취급받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

왜 그럴까?



3.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lit)에서 현금카드와 통장의 여행자금을 도난 당한 후,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를 지나, 야간열차를 타고 몬테네그로의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돈을 다 털렸으므로, 숙박비를 최대한 아껴야 했다] 야간 열차를 타고 다시 세르비아로, 불가리아로, 그리고 그리스로 갔다.[터키에서 이집트로 떠나는 비행날짜가 5일 정도 남아있었기에 그리스에서 4일을 보내고 이스탄불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약 일주일째 야간열차를 타고, 노숙을 하며 이동을 하다보니 샤워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그 때는 한여름이었다. 7말8초] 낮에는 거리를 방황했고, 밤에는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그리스 아테네와 북부의 테살로니키를 왔다갔다했다. 찌는듯한 지중해의 태양 아래 땀이 많이 났지만 샤워를 할 수 없었다.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 할 때마다 내 근처에 앉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내 몸은 땀에 쩔어서 땀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었기 떄문이다.

  


4. 그 날 아침일찍 기차는 아테네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뭐하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던 운동경기장을 찾아가보자.라고 생각한 그는 도시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니, 운동경기장이 그려져 있었다. 저기가 아테네올림픽경기장인가? 저기로 가 봐야겠다. 그리고 그는 걸었다. 지하철이나 트램 탈 돈이면, 빵하나를 사먹을 수 있으니, 빵을 사 먹고 걸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왠지 뭔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는 계속 걸었다. 그러다 보니 저 멀리 경기장 같은 것이 보였다. 아, 저기인가?
  근데 왠지 분위기가 좀 아니었다. 축구경기장이라고 적힌 곳으로 가 보니, 그 곳은 그냥 아테네 스포츠 컴플렉스였다. 축구경기장은 유로2004 그리스의 우승을 기념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허무했다. 내가 몇 시간을 걸어서 온 이곳이, 아테네 올림픽주경기장이 아닌 그냥 축구경기장이었다니. 길 건너에 경기장이 두개가 더 있었다. 그는 축구경기장에 있던 마트에서 물을 사서 길 건너편 경기장 앞의 잔디밭에 비치타올을 깔고 누웠다.

  그리고 낮잠을 잤다. 물을 마시려는데, 물은 탄산수였다. 이런 재수가 없으려니.탄산수를 버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어쩌지? 그는 경기장안으로 달려갔다.[다행히 경기장 내부 공사중이라 문이 열려있었다]
  경기장 2층으로 가니 화장실이 있었는데, 문이 다 잠겨있었다. 모든 화장실의 문이 다 잠겨있었다. 그는 급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쌀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그는 기계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큰 기계가 몇 개가 있고, 안쪽으로 이어지는 통로 안에는 한 사람이 작업하고 있었다. 작업하던 사람은 큰 소리로 누구를 불렀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아마 자신의 동료가 들어온 줄 알고 불렀던 것 같다]



5.                    
  나는 두리번 거리다가 한 쪽에 화장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생리적 욕구를 해결했다. 정말 통쾌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일어서서 나가려하는데 내 눈앞에 설치되어 있는 그것을 보고 그는 고민에 빠졌다.

  "샤워기" 거기는 변기와 샤워시설이 갖추어진 곳이었다.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결론은 당연한 것이었다. 일주일째 샤워를 못하고 땀에 쩔어있는 상태였기에, 일단 일이 어찌됐든 샤워가 우선이었다. 초스피드로 머리를 감고, 몸에 비누를 칠하고, 몸을 씻어내고, 물기를 닦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문열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그리스어로 하는 대화였기에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저 두사람이 작업을 끝마치고 이제 기계실에서 나가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설마, 나를 이 안에 가둬두고 나가겠어? 문은 열어놓고 나가겠지.

  모든 동장을 멈춘 채, 숨죽이고 있었다. 일을 하던 두 그리스인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옷을 입고, 다시 기계실로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어보니, 잠겨있었다.[절망적인 순간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나는 창가로 가 보았지만, 도저히 뛰어내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창문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도 없었다. 어떻게 하지? 여기에서 하루 잘까? 그럼 내일 열어주겠지? 여기 있다가 들키면 안될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문을 두드렸다. 쿵쿵쿵쿵쿵. 누가 갑자기 오더니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스어로 나에게 뭐라고 해댔다. 나는 영어로 쏘리라고만 했다. 그러더니 따라오랜다.



6.                      
  그는 그 사람을 따라 사무실 같은 곳으로 갔다. 그리스어로 사무실 사람들이 뭐라뭐라 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기다리라는 것 같았다. 경찰을 부르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잠시 후 어떤 키큰 사람이 왔다. 그러더니 영어로 말을 걸었다.

  너 왜 거기 있었어? 저스트 유즈 토일렛. 사무실의 사람들은 그리스어로 자기들대화를 했고. 그는 마냥 서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아유 재패니즈?.................??? 그리고 그는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예스. 아이엠 재패니즈!

그리고는 사무실의 사람들이 재팬이라는 말을 써가며 대화를 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가라고. 그리고 그리스말로 뭐라고 하는데 그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욕과 비슷한 것이라고 느꼈다. 재패니즈 뭐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그는 대답하면서 나왔다. 쏘리쏘리. 아이엠 재패니즈. 쏘리. 바이바이.






- 노술은 나의 삶. 테살로니키역 바깥 한쪽구석에서 외국애들과 노숙하던 시절. 이 때가 즐거웠다.


- 아테네 국회의사당 근위병 교대식


- 아테네 축구경기장


- 경기장 안.


- 저기가, 내가 샤워를 했던 경기장




-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


- 혼자 이러고 놀았다





- 해 지는 아테네 올림픽 주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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