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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여행 : 사하라 사막, 타르 사막 - 사막이 주는 '경외감'.-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12. 26. 12:36반응형
1. 사막(Desert), 많은 것을 간직한 땅.
지금 우리가 '사막'이라고 부르는 곳 중 많은 곳이 몇 백, 몇 천년 전의 과거에는 풍요로웠던 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은 흔히 '불모지'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사막'이라고 불리는 땅에, 먼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아주 적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풍요로웠고, 현재는 삭막한 땅으로 불리는 '사막'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묵묵히, 온 몸으로, 사막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달한다. 여행자로서 사막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이집트 타르 사막의 꼬마들과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마을로 돌아가는 여인들.
2. 사막 여행 - 내가 사막으로 간 이유.
나는 여행을 하면서 여러차례 사막으로 들어갔다. 처음 사막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혼자 사막을 걷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모래 언덕과 태양뿐이었다. 나는 두려움을 안고 허겁지겁 내가 걸어왔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달려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잠시 뿐이었다. 나는 곧 '사막'의 매력에 빠졌다. 사막이 보여주는 '거대함'.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한낱 먼지같은 존재만큼 작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막. 그리고, 태양이 지구 반대편으로 사라졌을 때 찾아오는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 그러나 셀 수 없는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으로 가득찬 사막.
'사막'이라는 공간은 내가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었고, '나'라는 존재를 지극히 작게 만들었다. 사막은 항상 나에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이런 연유로, 나는 주변에 사막이 있는 곳을 여행할 때면 '사막'에 잠깐씩 다녀오곤했다. 그러면서, 사막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래 사막, 바위 사막, 검은 돌이 있는 사막, 흰 돌이 있는 사막. 버섯 바위가 곳곳에 있는 사막. 모든 사막이 같을 수는 없었다.
△ 사막 모래 위에 찍은 발자국(왼쪽, 타르 사막)
사막을 달리는 지프. 거대한 사막 안에서 한낱 먼지와도 같은 존재처럼 보인다(오른쪽, 사하라 사막)
3. 인도 타르 사막(Thar Desert) - 모래와 삶.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놓칠 수 없는 여행 코스 중 하나가 바로 낙타를 타고 '타르 사막'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타르 사막'은 여러 도시에 걸쳐 있기 때문에 사막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다양하다. '자이살메르(Jaisalmer)'와 '비카네르(Bikaner)'로 대표되는 '사막의 여행의 시작점'은 인도의 여느 도시 답게 북적댄다. 비카네르의 혼잡함, 자이살메르의 관광지 느낌 물씬나는 분위기.
자이살메르는 인도 '타르 사막'을 대표하는 사막 도시 답게, '모래'로 지어진 도시라는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사막 속'의 도시는 아니다. 단지, 사막으로 가는 입구일 뿐이다. '사막의 입구'에서 낙타를 타고 반나절 정도만 가면 '사막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해질녘, 자이살메르의 한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비둘기 떼가 자이살메르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 낙타를 타고 사막 깊숙히 들어가는 길.
△ 짐을 가득 싣고 가는 낙타.
△ 낙타 위에서 찍은 그림자.
△ 사막으로 가는 길에, 나무 그늘에서 쉬어갔다.
그 사이 낙타도 휴직을 취하고 있다.
△ 사막에서의 잠자리.
사막에서 잠을 잘 때는 텐트를 치거나, 천막을 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사막 위에 담요를 깔고 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것이다.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잠을 잘 수 있다.
△ 어둠을 몰아내는 햇살. 타르 사막에서의 일출.
△ 양떼와 목동.(오른쪽 끝 부분에 목동이 있다)
△ 마을로 돌아가는 소 떼.
△ 사막 한가운데 있는 마을에 살며, 소를 몰고 다니는 소년.
△ 사막 마을의 소녀(왼쪽)와 소년들(오른쪽)
4. 사하라 사막(이집트 시와/Egypt Siwa) - 한없이 작은 존재감.
'사막'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리쬐는 태양과 '모래 언덕'을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하'사막은 북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있을 만큼 큰 사막인 만큼, 그 규모에 걸맞는 '웅장함'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사막을 가로질러 밤 늦은 시간 도착한 사하라 사막의 동쪽 끝 '시와(Siwa)'. 사하라 사막의 동쪽, 이집트 시와에서 '지프(Jeep car)'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갔다. 모래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도 보이는 것은 모래 언덕 뿐이었고, 저 멀리 달리는 지프는 모래 언덕에 파묻혀 한낱 먼지처럼 보였다. 한없이 작아지는 지프의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나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음을 느낄 수 있다.
드넓은 우주. 작은 행성 '지구',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는 한낱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막'은 보여주고 있었다.
△ 동쪽 끝, 사하라 사막의 출발점. 시와(Siwa).
이곳도 역시, 모래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 모래 언덕을 오르내리는 지프와 지프 위에 올라 앉은 여행객들.
여러대의 지프가 도시를 떠나왔지만, 결국 모두 다 뿔뿔히 흩어진다.
△ 사막으로 달려가는 지프.
△ 사막 속으로 달려가는 지프들은 그 모습을 감춘다.
△ 점점 작아지는 지프.
△ 사하라 사막.
△ 모래 언덕과 지프가 지나간 '흔적'만 있을 뿐이다.
△ 사막 저편으로 태양이 사라지고 난 직후.
지평선에는 태양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하늘에 밝은 별 몇개가 보인다.
△ 태양이 떠오르기 전. 하늘의 색깔은 수 십가지 색상으로 바뀐다.
△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 사하라 사막의 일출.
△ 시와에서 돌아오는 길.
메르사마트루(Mersa matruh) 근교에 있는 '아기바 비치(Agiba beach)' 주변.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와 사막의 끝이 만나는 풍경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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