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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티티카카 호수 : 구름 위의 호수 - 페루 푸노(Puno)-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12. 28. 22:10반응형
1. 티티카카 호수, 산 위의 바다.
해발고도 0m. 0보다 아래는 바다이다.
수족관(水族館, Aquarium/아쿠아리움)이라고 불리는 곳은 대부분 땅보다 아래, 지하에 있다. 우리는 보통 땅보다 아래에 있는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만난다. 그런데, 63빌딩에 있는 수족관은 땅 위에 있다. 공중에 떠 있다고 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까. 물고기들이 하늘을 날아 다닌다. 그래서 63빌딩 수족관은 좀 더 신비함이 깃든 장소처럼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페루에는 '티티카카 호수(Lake Titicaca)'가 있다. 볼리비아와 페루, 두 나라가 공유하는 거대한 호수는 구름과 붙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티티카카 호수'를 동경한다. 구름 위에 있는 호수, 그곳은 신비함이 묻어 있다.
- 푸노 뒷산에서 바라본 '푸노'와 '티티카카 호수'
http://enjoiyourlife.com ⓒ 자유인-
2. 호수의 끝은 구름. 그리고 사람들.
어쩌면 바다라고 해도 믿을 지도 모르겠다. 푸른 물결, 구름과 만나는 지점, 수평선. 배를 타고 몇 시간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곳.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이곳은 바다야"라고 말하면 믿을 것 같다.
티티카카 호수 위에는 사람들이 산다.
물 위에 사는 사람들. 티티카카에는 두 종류의 섬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베어낸 갈대 위에서 사는 사람들과 흙으로 된 섬 위에 사는 사람들이다.
우로스(Uros). 섬이라고 해야할까. 갈대 더미라고 해야할까. 페루의 원주민이 '우로스'라는 섬 위에 살고 있었다. 잔인한 남미의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스페인 사람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원주민들은 그렇게 호수 위의 '갈대'위에서 삶을 살았고, 일부는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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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로 만든 인공선 우로스(왼쪽), 우로스에 살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여인들(오른쪽)
이 여인들의 몸집이 풍만한 것은 '잘 먹어서'가 아니다.
이들이 먹는 음식에 '몸집을 부풀리는'물질이 들어있어서 몸집이 부푼다고 한다.
우로스 섬을 떠난 사람들은 보통 '타킬레(Taquile)'섬으로 간다. 그곳에는 또다른 원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꽤나 큰 섬인 그곳 마을 광장에는 관광객을 향해 손을 내미는 아이들이 서 있었다. 손에는 '팔찌'와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광장 한켠에서 호수 저편을 바라보는 것은 상쾌한 일이지만, 호수 반대편 아이들이 관광객들 주변을 둘러싸고 원달라를 외치고 있는 모습은 어딘지 슬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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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정박시킨 곳에서 '타킬레 광장'으로 오르는 길(왼쪽 위), 광장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오른쪽 위)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있다(아래)
3. 누군가는 '티티카카 호수'에 가 보고 싶다고 했다.
영화 '후아유'를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63빌딩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던 그녀는 '티티카카 호수'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이나영이다. 꽤나 낭만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던 티티카카. 맞다. 티티카카는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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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구름, 저 멀리 안데스 산맥, 그리고 푸른 물.
하얀 구름, 상쾌한 바람. 초록색 풀. 해발고도 3800미터에 있는 호수에도 봄은 왔다.
낭만, 여행을 하다보면 '낭만'과 만나는 일이 적지 않다. 티티카카 호수 위에 떠 있는 섬을 걷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일까.
타킬레 섬의 비탈길을 걸으면서, 저 멀리 안데스 산자락에서 시작되어 호수를 거쳐온 바람을 맞았다. 해발고도 3800미터 이상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이 호수 위를 지나 내 얼굴을 스쳐지나갈 때의 촉감은.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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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티카카 호수의 둘레길을 걷다.
△ 우로스 섬.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
△ 우로스 섬.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
△ 타킬레 섬, 부두에 매여 있는 배.
△ 티티카카 호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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