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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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퍼스 시티(Perth City)-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12. 24. 09:44
1. 관념, 그리고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 우리는 우리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현상이 발견될 때, 놀라거나 신기한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예컨대,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서 '흰 눈'이 펑펑 내려 나무위에 흰 눈에 살포시 쌓이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소망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들의 '산타'는 루돌프가 끄는 눈설매를 타고 눈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제트스키를 타고 물 위를 달리기도 한다. TV나 영화, 책을 비롯한 미디어는 우리의 환경과 삶에 적절한 관념을 심어준다. 다시말해, '우리의 생활 환경'에 맞게 생활하고 상상하도록 만들며, 그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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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이야기] 호주에서, 워킹을 끝내다.- 호주, 워홀이야기- 2014. 8. 9. 03:07
Third Edit. 이 글은 2010년 11월에 썼던 것을 다시 다듬은 글 입니다. 1.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난 특별한 목적없이 호주에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해. 그래도 얻어가는게 있으니까." "호주에 와서 영어도 많이 늘었고, 돈도 많이 벌고 이정도면 괜찮지." "저도 여행경비 만들려고 호주에 와서, 목표[최소한의 목표- 여행경비 충당]는 이루었으니까 만족해요." " '실패다', ´성공이다´ 라고 말하는건 웃기지만, 호주에 워킹와서 돈만 쓰다가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정도면 우린 최소한 실패한 케이스는 아니죠."[웃음] 2. 7월 22일 밤, 비행기 좌석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잠시 후 도착할 도시, 호주 퍼스(Perth)의 현재기온 11도, 날씨는 "비"라는 글자를 보여주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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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 아담함과 거대함-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7. 5. 17:47
1. 아담함과 거대함에 대하여. 아담하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작은 것을 보면서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 '아담하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그리고, '아담하다'라는 말 뒤에는 '좋다'라는 말이 덧붙곤 한다. 가령 어떤 도시를 여행한 뒤 누군가에게 그 도시에 대해 말할 때 "아담한 도시였어"라고 말한다면, 그 말 속에는 '좋았다 혹은 괜찮았다'라는 말이 숨어 있는 것이다. 아담함과 대조되는 말로 우리는 '거대함'이라는 말을 생각할 수 있다. '거대하다'라는 것은 '크다'의 범위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함의한다. "거대했어"라는 말 앞에는 흔히 수식어가 하나 더 붙는다. "정말 거대했어", "엄청 거대했어"와 같은 말 말이다. 거대함에서 어떤 느낌이 느껴진다면 아마 '시원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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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 여행자의 '로망', 어떨까?-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7. 3. 15:19
1. 로망에 대하여. 우리는 로망, 낭만을 꿈꾼다. 즐거운 삶을 원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기를 원한다. '자아실현'이라고나 할까? 유명한 심리학자인 매슬로우(Maslow)는 인간 욕구 5단계설을 통해서 가장 상위에 있는 욕구를 '자아실현'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생각하는 '로망'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일상에서 얻는 기쁨을 초월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로망'은 '자아실현'과 통하는 것이 아닐까? '시베리아 횡단열차'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 많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그것은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간에 잠깐 '바이칼 호수(Lake Bikal)'에 들르는 것.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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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 모스크바의 오후.-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7. 1. 09:30
1. 고요한 아침, 낯선 풍경과 마주했을 때. 낯선 풍경과 마주할 때가 있다. 고요한 아침. 해가 대지를 붉게 물들이고 난 직후, 원래의 빛깔을 뽐내기 시작했을 때의 풍경은 우리 마음을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가득차게 한다. 아침 해가 뜰 때, 우리가 서 있는 대지의 색상은 수 십, 수 백 가지의 색깔을 띄며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고요한 아침. 낯선 풍경과 마주하는 일은 비단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앞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집 앞의 풍경을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서서히 바뀌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느 순간, 나무를 바라보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고. 어느 순간, 나무를 바라보면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그런 단절된 풍경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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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의 처음 혹은 끝일 수도 있는 곳.-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6. 30. 09:45
1. 너 답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너 답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너 답다'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은 다양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쓰인다면, '너만의 매력이 있다' 혹은 '너만의 매력이 느껴진다'라는 의미로 쓰일 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수 많은 장소와 마주친다. 거대한 도시에서부터 작은 시골마을까지 다양한 공동체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각각의 도시는 그 도시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대다수의 도시들은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자신만이 가진 역사와 개성을 몰살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여행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역사와 개성이 사라진'도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매력적인 도시'를 갈망한다. "너 답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곳, '상트 페테르부르크(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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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 묘한 매력이란 이런 것일까?-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5. 25. 19:55
1. '매력'있다는 것. 흔히들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매력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다. 여자로서의 매력, 남자로서의 매력. 나만의 매력, 너만의 매력. '너의 매력에 끌렸어' 사실, '매력'이라는 것을 엄밀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매력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관적으로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장소나 그 사람이 내뿜는 매력에 매혹되곤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매력이라는 것은 밋밋함도 아니고 부조화도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매력적인 장소'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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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Night - 동굴 속 잠자리에 들기 전.-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5. 16. 19:47
1. 한국의 음식, 한식(韓食)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식'을 말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맛은 자연스레 '한식'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한식이 아니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한식이 아니면 식사가 아닌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할 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국 음식점(Korean Restaurant)이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한국 음식점을 찾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권 마다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주로 쓰이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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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Morning - 대지에 태양이 드리울 때.-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5. 15. 02:00
1. 해돋이. 새롭게 해[年]이 바뀔 때, 많은 사람들은 동쪽 바다에 머물거나 산 위에 올라서서 동쪽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느낀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의 생각을 멎게 한다. 태양이 수평선 뒤편의 바다속에서 떠오를 때, 저 멀리 지평선 아래에서 태양이 하늘 위로 서서히 올라갈 때 바다의 색깔 혹은 대지의 색깔은 시시각각 변한다. 마찬가지로 빛의 산란에 의해서 하늘의 색깔도 시시각각 변한다. '내가 지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이 전해주는 '대지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벅찬 감동'에 휩싸여 아무말 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서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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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Daylight - 풍경이 주는 즐거움.-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5. 10. 17:26
1. 등산 좋아하세요? 최근 등산을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웬만한 회사에서는 사내 등산 동호회가 있을 정도고, 아파트 단지의 등산 동호회를 비롯해서 외부 등산 동호회들이 즐비한다. 그만큼 등산을 하는 인구도 많아졌고, 등산복을 판매하는 곳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등산이 주는 매력은 '산 정상에 올라 섰을 때'느낄 수 있는 쾌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산에 오르는 과정은 어떤 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힘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산 정상, 높은 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볼 때 느끼는 상쾌함과 함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은 등산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탁 트인 풍경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 웰컴투 괴레메, 카파도키아. 2. 5월의 카파도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