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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타이젠을 버렸나? '기어라이브'와 '타이젠(TIZEN)'-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7. 1. 07:50반응형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행사에서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공개되기 전, 사람들은 갤럭시S5가 '안드로이드 OS(Android OS)'가 아닌 '타이젠 OS(TIZEN)'을 탑재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예상하던 대로 갤럭시에는 안드로이드 킷캣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갤럭시S5에 '타이젠' 탑재설이 나온 것은 '삼성이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이고, 해외 언론에서도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가 '안드로이드'와 결별한다면 구글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 왔지만, 삼성은 전 세계에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제품'을 가장 많이 파는 기업으로 남아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이 '타이젠'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삼성의 스마트워치인 '기어2(Gear 2)'와 '기어핏(Gear fit)'이었습니다. 기어2와 기어핏은 MWC2014에서 극찬을 받은 제품이자 '타이젠'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삼성이 '타이젠'생태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임을 시사 했습니다.
△ 타이젠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 '구글 I/O 2014'와 삼성의 '기어 라이브(Gear Live)'
LG와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의 공식 파트너로서 '안드로이드 웨어 플래그십 스마트워치'를 제작, 공개했습니다. 특히, LG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인 'G워치(G Watch)'를 통해서 LG의 브랜드이미지를 상승시키고, 모바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Google I/O 2014 행사를 통해서 'G워치'가 공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실제로 Google I/O 행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삼성도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4월 11일부터 공식적으로 타이젠 기반의 '기어2'와 '기어핏'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새로운 제품, '기어 라이브(gear live)'는 '구글 I/O 2014'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구글 I/O'의 키노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안드로이드 웨어'의 중심에 섰습니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Google play store)에서 공식 판매되고 있는 기어라이브.
기어 라이브의 가격은 22만 4천원.
현재 예약 판매를 하고있고, 7월 7일경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 https://play.google.com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된 '기어라이브'를 통해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애플의 iOS와 가을에 나올 '아이워치', LG의 G워치가 아니라 바로 '타이젠 생태계'와 '타이젠 개발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옅어지는 삼성의 '탈 구글' 의지, 버려지는 '타이젠'.
△ 2014년 4월 이후, 삼성과 구글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졌다.
삼성의 탈 구글에 대한 이야기는 구글의 '모토로라'인수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대두되었지만, 구글은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그와 함께 '탈 구글'의지를 많이 져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삼성에게 위기 의식을 갖게 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OS의 중요성을 각성하는 계기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대안으로 '타이젠(TIZEN)'이 선택되었고, 타이젠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다른 몇몇 기업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산업과 OS생태계를 그렇게 쉽사리 키울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혹여나 모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타이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진짜 목적은 '자체 하이엔드 스마트폰 제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모토로라는 레노버에게 매각되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더 이상 큰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애플과 삼성의 법정 공방은 구글과 삼성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 삼성은 안드로이드웨어의 공식 하드웨어 제조사이다.
삼성 외에도 모토로라와 LG 그리고 ASUS가 스마트워치를 만든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었을 때, 공식 협찬사(하드웨어 제조사)로 삼성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던 것은 삼성은 이미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으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기어라이브'를 구글I/O 현장에서 공개한 것도 '안드로이드 맏형'으로써 안드로이드 웨어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타이젠OS'를 개발하고, 타이젠이 탑재된 하드웨어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는 것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않을 타이젠 OS에 막대한 인력과 돈, 시간 투자를 줄여나갈 것이고, 결국 삼성은 구글과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와같은 행보 속에서 '타이젠'은 버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왜 구글은 'Android wear keynote'에서 '기어라이브'를 등장시켰나?
△ Google I/O 2014 키노트에서 '삼성 라이브'가 떳다.
구글로서는 '전략적'으로 기어라이브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결국, Google I/O라는 구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소에서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제품을 가장 많이 파는 삼성의 스마트워치를 등장시킴으로써, 삼성의 '기어 라이브'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소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구글은 삼성을 '안드로이드 웨어'의 중심에 위치하게 함으로써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도록 하는 동시에 나중에 어떻게 구글의 뒤통수를 칠 지 모르는 '타이젠'의 싹을 잘라버린 것입니다.
삼성은 최근 많은 상금을 걸고 '타이젠 앱 개발 대회'를 개최하고, 6월 초에는 세계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TDC 2014)를 적극 후원하는 등 '타이젠 생태계'를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삼성의 행보에 사람들은 '타이젠'이 '안드로이드 - iOS - 타이젠'이라는 3형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어라이브'의 등장은 더 이상 '타이젠'이 설 자리가 없음을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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