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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 '스마트홈 플랫폼' 공개, 사물인터넷 생태계 주도할까?-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7. 1. 07:00반응형
2014년은 글로벌 IT기업들에게 있어서 숨가쁜 한 해가 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은 미래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3일, 구글이 '네스트(Nest)'라는 기업을 32억달러, 우리돈 약 3조 2천억달러를 들여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서 가타부타 했습니다. 구글이 그만한 거액을 들여 '스마트 온도조절장치' '스모크 디텍터(연기 감지기)'를 만드는 회사에게 현금을 3조 2천억이나 주면서 인수를 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동안 구글이 이렇게 큰 돈을 들여 인수한 기업은 없었을 뿐더러, 당시 네스트의 매출은 인수 금액의 1/10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지난 2014년 1월 13일, 구글은 공식적으로 '네스트(NEST)'를 인수했다.
- 구글이 네스트(네스트 랩/Nest Labs)를 인수한 이유.
△ 구글은 네스트를 인수하면서 쓴 돈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그 금액은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YouTube)'의 약 두 배이다.
source : www.statista.com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업들이 인수를 하는 기업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구글은 기업의 '미래'성장성과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기업을 인수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스트가 구글에 인수될 당시에 만들던 제품인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 '연기 감지기' 등의 물건은 '스마트 홈(Smart home)'의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다시말해, 네스트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하고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구글이, 네스트를 무려 3조 2천억 원이나 주고 산 이유는 자명합니다. 바로, '사물인터넷'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데 필요한 기업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 네스트(NEST Labs)는 익숙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스트의 직원 수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이 애플에서 전직한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혁신적인 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네스트의 장점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을 '조합'하여 '새로움'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미 사용화 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마들어 내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선보이고,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한 이유는, '네스트'가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존'의 것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서, 이런 것들을 통해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들 중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구글은 네스트를 통해서 '홈네트워크' 즉, 스마트홈 - 사물인터넷 - 시대를 이끌어 갈 준비를 한 세입니다.
- 네스트랩, '플랫폼 공개'. 본격적으로 생태계 키우기 돌입했다.
△ 사물인터넷 시대가 서서히 눈뜨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가 되기위해서 노력하는 삼성은 '타이젠(TIZEN)' 생태계를 구축하여 자사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들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애플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WWDC 2014에서 iOS8의 '홈키트(Home kit)'를 소개하면서 '아이홈(iHome)'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홈'을 통해 '사물인터넷'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시점에 '네스트(NEST)'가 자신들이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Smart home Platform)'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사물인터넷'생태계 구축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와같이 '플랫폼'을 개방하는 형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소스를 공개하여 다양한 제조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과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에, 이번 플랫폼 개방을 통해서 '네스트'가 사물인터넷 시장 생태계를 주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네스트'가 주도하게 된다는 말은, 구글이 사물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됩니다.
네스트는 개발자 프로그램을 공개함으로써 전 세계의 다양한 개발자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협력사들이 '사물인터넷'시장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협력사들이 네스트와의 협력을 통해서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게 되는데 스마트홈 중심의 사물인터넷에 참여하는 기업은 가전제품 기업 뿐만 아니라 벤츠, 로지텍을 비롯하여 모회사인 '구글'도 스마트폰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홈 구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네스트, 스마트홈 '하드웨어'에서 이제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IoT OS)'를 지배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스트는 자신들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인 '사물인터넷'시장에 있어서 현재까지 가장 앞서있는 기업 중 하나인 '네스트'가 플랫폼을 개방하고 다른 협력업체나 개발자들이 '네스트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네스트 플랫폼'은 사물인터넷 OS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모바일의 '안드로이드(Android for mobile)', 웨어러블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에 이어 스마트홈의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사물인터넷(Android IoT)'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구글 '네스트'의 개방 생태계와 '애플'의 독립 생태계.
과연 누가 사물인터넷 시대에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까?
구글이 지향한 '공개'와 '개방'은 안드로이드가 전세계 모바일 생태계의 약 80%를 차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사물인터넷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구글의 네스트는 '플랫폼'개방을 통해서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이 벌이는 사물인터넷 경쟁이 흥미로워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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