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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시어지' 영업 종료. 국내 시장 애플 입지 줄어드나?-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3. 14. 13:37반응형
지난 3월 11일, 애플 리셀러샵인 컨시어지(Concierge)가 올해 3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홈페이지(http://www.concierge.co.kr)를 통해 밝혔습니다. 국내 최대의 애플 리셀러샵으로 불리며,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는 가장 인지도가 높던 곳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애플에서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Apple Store)'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한국의 '애플스토어'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애플 제품'을 구경하고,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통했던 곳이었습니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좋아하는 애플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이 소식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애플의 인기를 타고 많이 생겨났던 리셀러샵들이 그동안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소식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고, 앞으로 Frisbee를 비롯한 다른 리셀러샵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컨시어지 영업 종료. 홈페이지 안내문 - 컨시어지는 영업 종료와 함께 재고 정리를 위한 '굿바이 세일'을 실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concierge.co.kr - 컨시어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최대 애플 리셀러샵 '컨시어지' 영업 종료 이유는?
컨시어지의 영업 종료 이유는 수익성 부족에 따른 것입니다. 결국 이번 컨시어지 사건은 현재 국내 시장은 애플 리셀러샵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상당한 매니아층이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 리셀러샵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 (생각보다) 낮은 국내시장 아이폰 점유율에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에도 못미칩니다. 우리나라가 삼성의 텃밭이기도 하지만, 통신사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리셀러샵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되면 보조금의 지원 없이 '원래 가격 대로'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폰을 구입하더라도 리셀러샵보다는 통신사를 이용하게 됩니다.
둘째로, 이마트, 하이마트 등 대형 전자제품 유통사들이 '애플'제품 판매에 나섬으로써 리셀러샵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대형 유통사들은 애플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할인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상품권 등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리셀러샵보다 더 '저렴하게'애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리셀러샵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 했을 것입니다.
셋째로, 아이폰/아이패드의 '반짝'효과를 들 수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나온 뒤 3~4개월이 지나면, 사람들은 제품 구매를 꺼리게 되고, 6개월 이상 지나면 구매를 하지 않고 오히려 신제품을 기다리는 쪽을 택합니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보다 향상되고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구매하려던 많은 사람들은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신제품이 나오고 3~4개월 뒤에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애플'제품의 특성이 리셀러샵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넷째로, 충분하지 않은 물량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컨시어지'를 비롯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패드 미니 등의 태블릿을 구입하기를 원하지만, 애플에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기 제품인 셀룰러버전16/32g같은 경우는 몇 주 이상 기다려도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애플 공식홈페이지'를 이용하게 되고, 리셀러샵은 수익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애플 공식홈페이지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넷째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애플 공식홈페이지(공홈)을 통해서 애플 제품을 구매합니다. 며칠 기다려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공식홈페이지에서 구입한 제품은 1달 이내에 (묻지마)환불/교환이 가능하다는 매리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식홈페이지에서 애플제품을 구매합니다. 결국, 공식홈페이지를 통한 구매는 '애플'에게는 직접이익이 되지만 '리셀러샵'들에게는 수익성 악화를 부르는 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향후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는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리셀러샵'들이 사라진 자리를 대형 마트(이마트/하이마트)가 채우고 있는 형국이고,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등의 태블릿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이폰6 등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경우 사람들은 통신사를 통해서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국내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서 애플 제품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 사실상의 '애플 스토어', 컨시어지의 영업 종료가 가지는 의미.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의미보다는 '상징적'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현재 한국의 유통 구조와 소비 문화가 미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삼성이 '삼성 스토어'를 통해서 유럽,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국내 시장에서 애플 제품 리셀러샵이 줄어든다는 것은 국내의 애플 제품 소유자 및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애플에게 있어서 '한국 시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의미로 비쳐질 수 있고, 그에따라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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