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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 곳에 발을 내 딛다.- 호주, 워홀이야기- 2009. 10. 18. 00:32반응형
세계일주를 하면서, 여행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던 호주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워킹 홀레데이만이 세계일주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희망이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를 지나 몽골을 지나고 중국을 거쳐 호주 서부(Western Australia)의 퍼스(Perth)로 날아갔다.내가, 퍼스를 선택한 이유?
케언즈(Cains), 시드니(Sydney), 브리즈번(Brisbane) 등 유명 도시들을 선택하지 않고, 퍼스를 선택한 이유?
첫째, 한국에서 알던 사람이 자신이 젊었던 시절에 퍼스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둘째, 여행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고나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호주의 퍼스에서 일했고, 호주에서 퍼스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셋째, 호주의 여러 큰 도시 중, 한국 사람이 제일 적은 곳이 퍼스라고 했다.
넷째, 비행기 표값이 제일 쌌다. 호주의 서쪽에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편도로 텍스 포함 51만원에 표를 구입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호주의 서부 주도, 퍼스로 날아갔다.
- 퍼스 Esplanade, 시티 버스 터미널.
7월 22일. 밤. 퍼스 국제공항. 퍼스에는 비가 추적추적내리고 있었다.
호주의 세관 검사는 까다로웠다. 나무로 된 제품을 들고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야 했으나, 젬베(djambe)와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있던 나는 의외로 간단하게 통과되었다. 세관 검사를 하는 사람이 스케이트보드를 보며, "Is that all"이라고 물었고 나는 "Sure"라고 대답했다. 뒤쪽에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세관 검사 요원은 나를 그냥 통과해 주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던 나는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아침 해가 밝으면 퍼스 시내의 백패커(Backpacker, GuestHouse)로 갈 생각이었다. 공항에서 노숙하려고 자리를 찾다 보니, 서양 애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길래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공항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밤을 새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공항에 숙모를 픽업하러 나왔다는 어떤 한국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한국 분이시면 저희 집에 가서 하루 주무셔도 돼요"
공항 한쪽 구석에서 노숙을 하려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호주에 오기 전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한국인이 많다고 해서 섣불리 따라간다고 하지 못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호의를 베푼'한국 사람을 따라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사람과의 인연도 거기서 시작이었다. 좋았다면 좋았을 인연, 나빴다고 하면 나빴을 인연. 아무튼 나는 그 분에게 빚을 졌고, 그렇게 호주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겨울이라고는 했지만 춥지 않았다. 그리고 맑았다.
앞으로 펼쳐질 호주에서의 워킹라이프(Working Life)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채 잠이 들었다. 수요일 도착,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텍스파일 넘버(Tax file Number)를 받고 휴대폰을 개통했다. 주말에는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 마침 나를 자기 집에서 재워준 사람이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분이라서 그 교회에 가기로 결정했다.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랜만에 잠도 많이 자고 푹 쉬었다. 갑작스럽게 바뀐 계절의 변화. 기온에 적응해야 하기도 했고, 호주에서 일을 시작하려면 체력 보충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일(job)을 구해야 했다. 마음 한켠엔 일을 못구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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