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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횡단열차(모스크바-이르쿠츠크)/Trans Siberian, Moscow-Irkutsk/ 24.06.2009-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09. 6. 25. 19:40반응형
- 시베리아횡단열차, 열차는 그저 달릴 뿐..
+모스크바Moscow-이르쿠츠크Irkutsk, Train No.350, 3200Rb, 3rd Class, 약85시간(4박5일). (way to the russia 사이트 http://eng.rzd.ru에서 예매 할 경우 수수료 포함 120EUR, 약5300Rb)
+기차표를 구입하는 것에 관한 것은 http://dwis.tistory.com/348 를 참고하도록 하자.("Travel-여행준비"폴더의 시베리아횡단열차 참고.)
-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오르다.난 그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타고 싶었어. 단지, 그 뿐이었어.
그냥,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서 유라시아대륙위를 지난다는 것.
뭐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냥 해 보고 싶었지.그래!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가보고 싶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가보고 싶었고, 맑고 아름답다던 바이칼호수도 보고 싶었지만, 가장 해 보고 싶었던 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대륙 북쪽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는 거였어.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약85시간. ‘4박5일을 어떻게,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어. 그리고 어느새 이르쿠츠크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쉬운 생각마저 들었지.
- 기차, 그곳은 삶의 현장.
기차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은 되지 못하지만, 인도에서 워낙 기차를 많이 타고 다녔던 나로서는 러시아의 기차는 엄청나게 쾌적한 곳이었지. 뭐 보통 여행객들이 많이 탄다는 쿠페가 아니라 러시아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3등석 쁠라쯔까르타였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편안한 곳이었어.
큰 역에 도착 할 때면 사람들은 플랫폼으로 나와 바람을 쐬거나 먹을거리들을 샀어. 플랫폼에는 먹을거리들을 파는 사람들과 그것을 사려는 승객들로 붐볐지. 확실히 그냥 수퍼마켓에서 살 때 보다는 비쌌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가난한 나도 많이 이용했어. 술안주거리인 해바라기씨앗, 말린생선부터 비스킷, 인스턴트커피, 맥주, 보드카 등등 정말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 고 있었어.
기차안에는 항상 뜨거운물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컵라면, 물을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죽같은 것을 많이 사먹었어. 나도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플랫폼에서 파는 빵과 커피로도 끼니를 때우기도 했어.
- 기차, 사람을 만나다.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보통 멀리 가는 사람들이었어. 내가 탄 기차는 치타Chita가 종착역이었는데 그 전의 큰 도시인 울란우데Ulan-Ude, 이르쿠츠크Irkutsk 까지 가는 사람을 비롯해서 치타Chita 까지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
내가 탑승한 좌석에 속해있는 6명 중 3명이 이르쿠츠크, 두명이 치타, 한명이 울란우데까지 가는 사람이었어. 비록, 서로 말은 잘 안 통했지만(내가 러시아어를 못했으므로) 나름대로 친하게 4박5일을 보낼 수 있었어. 그 중에 그래도 영어를 좀 하는 애가있어서 그 애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적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
기차가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한 뒤,
내가 해 보고 싶었던 무언가를 해 냈다는 성취감(?)과 뭔가 모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기차에서 내려 이르쿠츠크 거리를 걸었어.
- 나름 힘들게 구한,,시베리아횡단열차 티켓!!! 무려 120유로나 지불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비내리는 모스크바,, 나를 떠나 보내는 모스크바도 슬픈 가보다.
야로슬라브역(Yaroslavsky vokzal) ; 여기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출발한다.
- 비를 맞으면서 승차하기위해 표 검사를 당하고 있다.
- 내가 4박5일간 몸을 실었던 곳!!! 16번 차량.
- 좀 가다보니, 날씨가 맑아 있었다. 둘 째날이었나??ㅋㅋ
- 가는 곳에 정차하는 역은 날씨가 좋았다. 햇살도 좋았다.
- 거의 10일만에 밤다운 밤을 보았다...현지시간으로 새벽1시 정도?였지만,,기차역은 항상 모스크바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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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다운 밤을 만난 기념으로, 셀카를 찍고 놀았다...Novosibirsk역...
후담이지만,
옆에서 보고 있던 같은 칸에 있던 여자애가 측은했는지 친한척을 해 와서 기분이 좀 좋긴했다 ㅋㅋㅋ
- 내 침대에 누워 그냥 머리를 뒤로 젖힌채, 몇 시간 동안 밖을 바라보기만 한 적도 있다.
목이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좋았다.
- 기차에서 맞이한 내 생일.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역에 정차했을 때 맥주를 샀다.. 생일기념으로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배경의 여자아이는,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서 친해질 수 있었다...ㅋ
- 같은 칸에 있던 또 다른 러시안걸~ // 같이 사진찍자고 하길래 당연히 오케이~!!
- 도착했다. 이르쿠츠크 역.
- 여기가 이르쿠츠크 역이다...
시베리아의 파리? 여기만 보면 그럴 듯하게 보인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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