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네, 그곳은 항상 나를 힘들게 한 곳.


+테살로니키 - 아테네, 기차 약7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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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이번 여행에서 예정에 없던 곳이었지만, 문득 산토리니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테네에 또 다시 가게 되었지. 4년 전, 아테네에서 죽어라 고생만 한 기억이 있어서 별로 좋진 않았지만 산토리니로 가기위해서는 아테네를 거쳐야 했어.

그래서, 또 다른 악몽이 만들어 졌지. 

 

아테네 기차역, Larissa Station. - 가방을 도난당하다!!!

테살로니키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아테네 기차역에 도착했어. 오전 6시쯤. 운(?)이 안좋게도 나와 같은 칸에 탄 영감님이 너무나 말이 많아서 새벽에 늦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너무 피곤한 상태로 도착하게 됐지.

그래서 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잠깐 졸기 시작했는데, 잠깐 졸고 있는 동안 누군가 내 배낭을 훔쳐간거였어. 너무 황당했지. 역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역을 다 뒤져봤는데도 가방은 없었고, 안다는 사람도 없었어.

역시 그리스 인간들....불친절했어!! 자기일 아니라서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했어.

테살로니키에서도 버스 티켓기계가 1.4유로라는 거금의 잔돈을 안주길래 버스기사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하더니.. 아무튼 그리스...

 

절망적인 상태로 아테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어. 두시간 정도 지나니까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되었어. 그리고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가방이 쓸데없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총 무게 약27kg. 근데 내 짐들을 스스로 버리지 못하고 있던차에 무거운 배낭을 누가 가져가주었으니..짐이 가벼워져서 발걸음은 한결 편했어. 뭐 안에 있던 중요한 물건들을 생각하면 정말..피눈물이 나지만 말이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샀던 각종 기념품들, 충전기, 각종 전자기기 어댑터 그리고 옷 들, 그리고 몇 년 째 써오고 있던 일기장, 노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

뭐, 그래도 돈은 약간의 비상금만 큰 가방에 넣어 뒀으니까, 큰 타격은 없는데 충전기를 새로 구입하는데 엄청나게 비싸서(한국보다)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됐어.(돈도 없는데..)

 

신타그마 광장(Syntagma Sq.). 역시 그곳은 아테네의 메인이었어. 신타그마 광장에서부터 플라자로 이어지는 길은 아테네의 중심거리야, 한국의 명동정도? 각종 의류 매장이 들어서있고 젊은이들이 있고, 그리고 노천카페가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있지. 그리고 신타그마역은 아테네에서 가장 큰 지하철역이야. 신타그마(Syntagma)와 오모니아(Omonia)이 두곳이 아테네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어. 사실 신타그마만 가도 파르테논으로 가는 길이 있고, 그 주변에 아테네 탐험을 위한 모든게 형성되어 있으니까. 

사실, 사진찍기도 귀찮고 해서 이번에는 사진은 거의 안찍었어.

하지만, 마찬가지로 4년전에 비해서 거리 곳곳에 그래피티의 흔적들이 많이 생겨나있었지. 그래피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그래피티 사진들을 많이 찍어 두었어. 나중에 한국에 가서 나도 응용해서 몇 개 그려볼 생각으로 말이야. 

 

거리의 악사들, 나도 그 대열에 끼다! 

배낭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잠베연주를 했지. 신타그마 광장과 플라자로 이어지는 그 아테네의 최고 번화가에서 말이야. 왠지 내 상황이 처절한 것 같았어. 원래 그리스에서 잠베연주로 어느정도의 돈을 벌어볼 생각이었지만, 내 현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어.

이왕 하기로 한 것 메인거리에서 하자고 생각했지. 메인거리에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많았어. 하지만 타악기는 나 하나밖에 없었지. 그리고 타악기는 음을 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연주해서 돈을 벌기에는 좋지 않았지. 하지만 사람들이 잠베라는 아프리카악기를 신기하게 보았어. 거기다가 동양인이 연주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동안 많은 도시를 돌면서 잠베연주를 했는데, 관광객들한테 사진을 100번은 넘게 찍힌 것 같아. 안타깝게도 내 자신이 연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연주하는 내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야.

그렇게, 아테네에서의 생활비는 잠베연주로 어느 정도 벌 수 있었어. 밥값은 했단 말이지.

 

아테네,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꼭 가봐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안해도 될 것 같아. 사실, 그리스 유적이라는게 그리스보다는 다른 나라에 더 많으니까 말이야. 만약 베를린을 간다면, 박물관 안에 그리스 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았을 정도로 옛날에 유적을 다 약탈당했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배를 타고 산토리니에 갈 생각이라면 아테네시내를 한 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특히, 신타그마광장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매 시간 행해지는 근위병 교대식은 볼 만 해.

 

 





-아테네의 중심 신타그마 광장,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국회의사당이다.



- 신타그마광장에서 플라자로 이어지는 곳. 이 길로 쭉 따라가면, 각정 매장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그리고 노천카페들도 많다.



- 광장이름 까먹음.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다닌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다.
여기서도 잠베연주를 해서 밥값은 벌었다.



-파르테논신전 가는 길



-파르테논 신전.



- 파르테논신전 아래의 언덕에서 본 아테네 시내


- 산토리니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찾아온 피레우스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