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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leod Gunj, India / 맥글로드건즈(맥글로드간지/맥간), 인도-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09. 5. 9. 15:15반응형
Mcleod Gunj, India / 맥글로드건즈(맥글로드간지/맥간), 인도
사실, 난 엄릿싸르가 너무 좋아서 맥글로드건즈(이하, 맥간)에 가는 것도 좀 귀찮고 가는 길이 험하기도 하니까 가기 싫은 마음이 좀 있었지.
인도 여행 막바지가 되니까 귀차니즘이 더 심해진거야. 자금의 압박도 점점 조여오고 말이지.
그래도, 사람들이 좋다고 가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나도 이미 가기로 생각했었으니까 맥간으로 떠났어.
역시,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가자마자 추위가 몰아닥쳤어. 그래서 인도에서는 절대 안입을 것 같았던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어.
다람살라에서 합승지프(10Rs)를 타고 맥간에 도착하니 여섯시쯤 되어서, 숙소를 잡고 저녁끼니를 때울 겸 동네 한 바퀴 돌겸 나갔지. 근데 정말, 맥간은 조그마한 동네 수준이야.
갔다가 때마침 저녁 먹으러 나온 한국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밥 먹고, 그 전에 바라나시에서 만났었던 형님한테 인사드리고, 한국사람들 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밤 11시가 넘은 시각, 내 숙소가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려는데, 밤에 동네 건달들이 가끔씩 여행자들을 상대로 해코지를 한다고 그냥 근처에서 자고 가라고 극구 말리는 거였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형님 방에서 같이 자고 다음날 아침에 내 숙소에 돌아갔지.
역시, 인도의 밤거리는 함부로 도전 할 만한 곳이 아직은 안 되는 것 같아. 물론,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같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경찰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곳은 예외지만, 어둑한 골목길이나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은 밤에 잘 싸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아. 여러 가지 않좋은 소문과, 안좋은 일들을 당한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
내가 맥간에 머무는 동안, 계속 소나기성 비가 내렸어. 이제 슬슬 몬순(우기)가 시작되려는 신호처럼 보였어. 한번은 구슬만한 우박도 막 떨어졌어. 난 그걸 주워먹었지. 무공해 얼음이니까! 그 때 형님과 나, 그리고 가지(Jaisalmer 타이타닉G.H 매니저)도 같이 있었는데, 가지는 라지스탄 사막에서만 평생을 살아오다보니 우박 같은건 처음 본다면서 정말 좋아하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계속 비가 내렸다가 해가 떳다가를 반복하다보니, 날씨가 어느정도 쌀쌀했어. 하루 종일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야 적당할 정도로 말이지. 엄릿싸르, 델리는 완전 푹푹 찌는 날씨인데 맥간은 이렇게 시원할수가!!
사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맥간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델리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고, 터키로 떠나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어. 맥간은 정말 방값도 싸고, 먹을 것도 싸고 많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최고의 휴양지 같았어.
낮에 햇볕을 쬐고 있으면 마치 강원도 산골 경치 좋은 곳의 펜션에 휴양하러 온 기분이었으니까.
아, 그리고 맥간은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티벳사람들도 많았고, 웬지 네팔같은 분위기가 많이 났어. 음식점도 티벳음식을 파는 곳이 많더라고.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아. 티벳 음식이 인도음식보다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으니까.
<맥글로드건즈 이른 아침의 거리>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들>
<맥간의 사원 - 네충사원>
<절벽들 주변으로 숙소가 많다 - 강원도 팬션같은 느낌>
<박수나트를 지나 폭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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