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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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_) 배낭도난!-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2011. 8. 29. 09:47
(1st edit 090605. 2nd edit,110829) - 배낭 도난! 이른 아침, 아테네 역. 배낭을 도난 당하다. 역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배낭은 보이지 않았다. 다 괜찮다. 무거웠던 배낭. 짐이 없어져 가벼워진 몸.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잃어버린 물건들도, 다시 사면 되니까.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이 있어도, 이제는 다시 살 수 없을 것 같은 것들. 누군가를 위해, 특정 장소에서 특별히 마련한 물건들. 나를 위해, 나의 여행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준 선물들. 그 모든 것들은, 배낭을 훔쳐간 이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나에게. 그리고 내가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전해주려던 이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들. 이제는 사라져버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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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욕심? 짐의 무게..-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2009. 6. 14. 02:14
- 여행자, 욕심? 짐의 무게.. 인간의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무언가를 더 소유하고싶어하고, 아둥바둥 모아서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의 끝은, 어디까지 가면 알 수 있을까? 아테네에서 배낭을 도난당했을 때, 내가 가진건 작은 가방하나와 잠베, 단지 두개 뿐이었다. 그리스의 길을 걷다가, 약간의 옷가지를 얻어 작은 봉투하나가 더 생겼다. 그렇게 몇일 뒤, 테살로니키의 길을 걷다가 긴팔 티를 하나 얻었다. 들고 다니던 봉투도 큰걸로 바뀌었다. 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에서, 어느덧 나의 가방은 네개가 되었다. 배낭하나, 잠베, 작은봉투, 큰봉투. 큰봉투엔 옷가지들이, 작은봉투엔 음식들이.. 슬로베니아를 떠나면서, 나의 짐은 더욱더 많아졌다. 옷들도 늘었고 - 얇은 바지, 긴팔남방 - 침낭도 생겼고,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