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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해외매각? 쌍용차 사태 재현되는 것 아닐까?-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4. 22. 08:06반응형
세계 휴대폰 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IT기업의 지형도에 변화가 생긴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IT기업 지형도에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몰락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과 애플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IT벤처 기업으로 시작한 팬택은 벤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LG, 삼성과 어깨를 견줄만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업에서의 성공하면서 한때는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계속 되는 적자로 인해서 결국 지난 3월 5일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Micromax Informatics)가 팬택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팬택의 채권단은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의 인수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살려서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활력을 보급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팬택(Pantech)은 지난 3월 워크아웃 이후, 4월 현재 매각설일 나돌고 있다.
- 쌍용차 해외 매각, 결국은 대한민국 국민을 죽음의 길로..
쌍용 자동차는 잘나가던 시절을 뒤로하고 IMF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되었고, 쌍용 자동차의 중요 기술들이 상하이 자동차로 유출되었고 이후 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게 되었습니다.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될 당시에도 회사가 헐값에 매각되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기술 유출에 이어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차를 부도 처리 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쌍용차 사태는 일부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쌍용차는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에 매각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국내 유수의 기업을 해외 기업이 노리는 이유는 '높은 기술력'에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이전하고 난 뒤, 매수한 회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쌍용차는 2004년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 된 후,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 인도 모바일기업 '마이크로맥스'는 왜 '팬택'을 인수하려 하나?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는 현재 인도에서 저가폰을 위주로 판매하면서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2014MWC에서 노키아, 모토로라와 중국의 화웨이, ZTE 등의 회사들은 포화된 선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보다는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을 무기로하여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신흥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마이크로 맥스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맥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만들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현재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팬택'을 인수하는 것이 마이크로맥스에게 있어 이상적인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에서 영향력 있는 모바일 회사이다.
마이크로맥스가 팬택의 기술력을 가진다면 발빠른 타조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 팬택의 높은 기술력, 그러나 기를 펴지 못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
국내에서도 팬택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서 질 좋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으러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LG에게 마저 2위 자리를 내 주어 버리자 뛰어난 기술력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팬택은 삼성, LG보다 먼저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 기술을 부여하고, 킬스위치(Kill Switch)기능을 탑재하는 등 뛰어난 기술의 발빠른 적용을 보여주었고, 여전히 글로벌 IT기업들이 탐내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그러나, 삼성과 LG라는 거대기업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서 팬택은 여전히 어려움에 빠져있고, 2013년까지 계속 늘어나는 부채 때문에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은 워크아웃에 이어, 해외 기업에 매각 되려는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 팬택의 베가(VEGA)시리즈는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삼성과 LG스마트폰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있다.
팬택의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팬택을 인수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산업 경쟁력을 위하여 국내 기업이 팬택을 인수하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마트폰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삼성과 LG라는 강력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때문에 팬택이 국내 시장에서 살아나기가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팬택 인수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훌륭한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팬택이 결국에는 해외 기업에 매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바로 우려가 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우수한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때문일 것입니다. 삼성과 애플이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기술'과 관련되는 것이라고 볼 때, 기업들의 기술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입니다. 팬택이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에 매각 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팬택을 잘 커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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