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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용 MS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의 굴욕일까 기회일까?-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3. 30. 23:30반응형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PC시대의 시작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있었습니다. 80년대초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개인용컴퓨터(PC)의 매킨토시를 위해서 엑셀을 비롯한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은 아주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애플은 '매킨토시'만의 '엑셀'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어주기를 바랐고, IBM PC버전은 만들지 않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계약에 허점이 있다는 걸 알고있든 빌 게이츠는 애플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마이트로소프트를 키워나갔습니다.
1983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IBM PC를 위해 윈도(Windows)개발 계획을 발표 했을 때부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는 멀어져갔습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Windows)가 매킨토시의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베낀 것이라며 법적으로 맞섰고, 그들은 법정에서 자주 만났지만 법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동은 '합법적'인 것이었다고 이었다고 판결했습니다. 매킨토시의 GUI에 영감을 얻어 계속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윈도우,Windows)를 계속 개발, 발전시켜 나갔고 윈도95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IBM PC를 PC의 표준 하드웨어, 윈도를 PC OS의 표준으로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워드(Word),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를 사무용 프로그램의 표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호에 이름을 올렸고, 애플 컴퓨터는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1985년의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 자신만만한 마이크로소프트, PC+ 시대를 말하다. 그러나...
애플을 떠났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경영에 복귀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애플은 '포스트PC시대, 즉 모바일시대'가 올 것임을 말했습니다. IT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 세상에서 PC중심의 시대의 흐름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은 모든 글로벌 IT기업이 공감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그들이 생각하는 변화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애플의 '포스트PC'와 마이크로소프트의 'PC+'>
2007년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했지만, 세상은 아직 많은 부분이 PC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에도 여전히 PC가 중심이되고 모바일이 주변에 머물 것이라며 이후의 시대를 'PC+'시대라고 불렀습니다. PC의 기능이 모바일의 영향으로 더 강력해 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윈도8와 함께 윈도모바일(WM)을 개발하여 자신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PC,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달랐습니다. 여전히 PC가 쓰일 것이지만 PC는 그 중요성이 떨어지고, PC가 위치해 있던 그 자리에 '모바일'이 들어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IT/인터넷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고 PC는 주변에 머물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포스트PC - 모바일시대'가 될 것임을 말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 성장하고 있던 상황에서 윈도모바일(WM)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새로 개발한 윈도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모바일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PC에서 마저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인터넷 웹브라우저'였던 MS 익스플로러는 그 자리를 구글의 크롬(Chrome)에게 내 주어야 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위기. 그리고 빌 게이츠의 복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 자리에 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빌 게이츠는 CEO자리에서 물러났고, 2008년 6월에는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퇴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재야에서 세계 IT산업의 흐름을 지켜보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를 바탕으로 PC의 OS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모바일 OS시장도 장악하길 바랐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의 iOS가 경쟁하는 모바일OS 시장에 윈도모바일(WM)이 낄 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의 COO 케빈 터너는 옛날 PC시대가 태동할 때 그랬던 것 처럼 폐쇄적인 애플의 정책 때문에 '애플'은 곧 실패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의 부진을 극복하고 윈도8(Windows8)와 윈도모바일(WM)을 통해서 새롭게 모바일 시대의 중심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hief Operation Officer 케빈 터너는 애플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4년 2월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빌 게이츠가 복귀했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014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판단한 빌 게이츠가 MS 기술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 MS 부활의 시작인가?
2014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고문으로 빌 게이츠가 경영에 복귀하고, 새로운 CEO로 나티아 사델라가 임명되는 등 MS는경영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가장 먼저 한 '큰 일'이 아이패드용 오피스(Office for iPad)를 3월 28일 공식적으로 출시한 것입니다. 애플 CEO 팀 쿡은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큰 감사를 표했고, MS 또한 아이패드용 오피스가 MS의 기회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패드가 '날개를 달았다'라고 표현하며, 아이패드가 MS의 오피스를 바탕으로 해서 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에 대하여 서로의 발전을 위한다는 두 CEO의 트위터 메시지>
앞서 언급했듯이 MS와 애플의 관계는 PC시대가 시작될 무렵부터 함께 해 왔습니다. MS의 빌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만났고, 애플은 MS가 자신들의 매킨토시'만을' 위해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는 급격히 나빠졌고, MS와 애플은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바일 시대가 성숙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다시 MS와 애플이 손을 잡았습니다.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위기를 느낀 'MS'가 애플의 생태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MS의 빌 게이츠는 항상 상황을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MS가 PC 시장 OS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면서 MS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MS의 태생과 본질까지 모든 것이 구글, 애플과는 다른 회사입니다. 구글은 개방성을 지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한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이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춘 회사입니다. 그리고, MS의 본질은 '소프트웨어(응용 프로그램)'를 만들고 여러 플랫폼에 판매를 하여 수익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28일, 공식적으로 아이패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빌 게이츠가 '기술 고문'으로 MS의 경영에 복귀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이 'MS'의 본질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든 애플의 iOS든 그 누구의 생태계를 막론하고, 모바일 시대 플랫폼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하고, 그것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모바일 시대가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30여년 전 빌 게이츠가 스티브 잡스와 했던 것 처럼 이제는 빌 게이츠가 팀 쿡과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기본을 충실히 하는 자세로 겸허히 돌아가 정도(正道)를 걷게 할 수 있다는 것. 빌 게이츠는 그런 면에 있어서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뛰어난 기업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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