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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 석불의 미소와 읍성의 고요함.- 길을 걷다, 국내여행/금강에서 한라까지 42일 전국일주 2008. 12. 21. 22:55반응형
[서산은 . . . 미소가 아름답다 ]
[ 삼존불상은 . . . 오.묘.한 미소를 짓고,
읍성은 고요했다.. ]
-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찾아갔어.
바위에 새겨진 조각.
세 분이 나를 바라 보았어. 그리고,
가운뎃 분은. 오묘한 미소를 짓고 계셨어.
평온한 미소.
그 미소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짓고 있는 미소와 비슷했어.
평온해 보이는 그 미소!
△ 수 백년, 비바람을 이겨내 온 '서산마애삼존불'
△ 보원사진 5층 석탑(왼쪽)과 당간지주(오른쪽)
서산에는 '서산마애삼존불'과 함께 '보원사지 터'에서 보원사지 5층 석탑이 볼 만하다.
통일신라 시대에 꽤나 큰 사찰이었던 보원사지는 현재 흔적만이 남아있다.
-△ 보원사지(보원사 터) - 발굴현장
- 해미읍성에 올라 성벽을 걸었어.
해미읍성으로 가는길의 구릉지는.
목장이었어. 나무가 아니라.
초원이어서. 색달라보였어.
해미읍성에서.석양을맞이하고.
순교의.흔적을.보았어.
천주교.박해의.흔적.
지금은. 대한민국은. 다종교.국가.지만,
한 세기전.에는. 종교 탄압이. 있었으니까.
△ 해미읍성의 성문(왼쪽)과 순교자들의 목을 매달았던 '순교자의 나무'
△ 해미읍성에 서린 노을.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詩, 나희덕
해질 무렵에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당신은 성문 밖에 말을 잠시 매어두고
고요히 걸어들어가 두 그루 나무를 찾아보실 일입니다.
가시 돋힌 탱자 울타리를 따라가면
먼저 저녁해를 받고 있는 회화나무가 보일 것입니다
아직 서 있으나 시커멓게 말라버린 그 나무에는
밧줄과 사슬의 흔적이 깊이 남아 있고
수천의 비명이 크고 작은 옹이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무가 몸을 베푸는 방식이 많기도 하지만 하필
형틀의 운명을 타고난 그 회화나무,
어찌 그가 눈 멀고 귀 멀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의 손끝은 그 상처를 아프게 만질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걸어가 또 다른 나무를 만나보실 일입니다
옛 동헌 앞에 심어진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 드물게 넓고 서늘한 그늘 아래서 사람들은 회화나무를 잊은 듯 웃고 있을 것이고
당신은 말없이 앉아 나뭇잎만 헤아리다 일어서겠지요
허나 당신, 성문 밖으로 혼자 걸어나오며
단 한 번만 회화나무 쪽을 천천히 바라보십시오
그 부러진 나뭇가지를 한 번도 떠난 일없는 어둠을요
그늘과 형틀이 이리도 멀고 가까운데
당신께 제가 드릴 것은 그 어둠뿜이라는 것을요
언젠가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사이를 걸어보실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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