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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우보딩 중 사고! 광대뼈 골절 경험담_(2017년 2월 사고)- 소소한 즐거움 찾기/잡동사니 2017. 2. 13. 09:03반응형
안녕하세요. Life is Travel, 엔조이 유어 라이프 닷컴! 입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최근에 친구와 함께 서울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소위, 스키장)에 스노우보드를 타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얼마 없고 해서 너무 긴장하지 않고 탔나 봅니다.
약 9년 전인 2008년 2월,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뇌출혈로 한 달 동안 입원을 하였고, 사고 직후 단기 기억 상실증과 언어 장애를 겪으면서 기억 상실과 언어 장애는 약 3개월 정도에 걸쳐 회복하였고, 오른쪽 무릎 연골은 1년 정도의 치료 기간을 거쳐 완치를 했죠. 당시 얼굴에 찰과상은 말 할 것도 없었고요.(☞ 2009년 사고 후, 티스토리에 남긴 글 http://enjoiyourlife.com/137)
이후, 스노우보드를 타든 자전거(MTB, 최근에는 MTB 동호회 활동을 함)를 타든 보호장구(헬멧과 보호대 등)은 항상 챙기면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약간의 방심과 욕심으로 인해서 얼굴 우측 광대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광대뼈가 함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눈과 귀는 큰 부상이 없지만, 역시 사고는 한 순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항상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약간만 잘못되었더라면 오른쪽 눈이 실명되거나 오른쪽 귀 고막이 파열되었거나 아니면 둘 다 못쓰게 되었거나 했을...그것도 아니라면 이빨이 다 나갈 번 했네요.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럽지만 그나마 귀나 눈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키장 의무실에서도 놀랐을 만큼 끔찍한 사고였네요.
△ 터레인 파크에서 쇼 하다가..미끄러지면서 사고ㅠ
최상급자 코스를 몇 번 내려오고 자신감 충만하게 터레인 파크에 들어갔는데요, 결국 사고가 터져버렸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최상급자 코스를 다녀온 터라 자만감이 넘쳐 흘렀던 것이죠. 항상 조심했어야 하는데, 기본 수칙을 지키지 못한 것이 화근입니다.
월 라이드 스파인을 타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월 라이드 스파인'의 상단부 모서리에 우측 광대뼈 하단이 강하게 부딪혔고, 결국 광대뼈가 뒤로 밀리면서(함몰 되면서) 소위 광대뼈 1,2,3,4번이 모두 나가버렸습니다.
△ 사고 당일, 응급실에서 CT 촬영 결과 '광대뼈 골절'로 판명.
노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우측 광대뼈. 반대쪽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뼈가 부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CT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노란 동그라미에서 2시 방향에 안구 아래쪽 뼈도 부러졌으며, 6시 방향의 귀 근처의 뼈도 금이 갔다.
광대뼈를 지지하고 있는 모든 뼈들이 부러진 것이다.
(저도 이번에 사고를 당하면서 몇 가지 알게된 사실을 이야기 하자면..)
광대뼈를 강하게 부딪히면 증상에 따라 '응급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저의 경우는 '응급 수술'을 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얼굴의 뼈들은 손가락이나 팔, 다리와 같이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 되어 있는데, 광대뼈 역시 눈, 귀, 턱, 두개골 등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시 눈이나 귀, 턱에 치명상을 줄 수가 있고, 특히 '뇌'에 치명적인 영향이 가해졌을 경우(뇌출혈) 급히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면 '부기'가 빠진 후 수술을 하는데 보통 1~2주 이내에 수술을 한다고 하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사고 직후, 광대뼈 부분이 내려 앉은 것이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질 정도로 확실했기 때문에 리조트 의무실에서 즉시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일단 춘천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빨리가서 상태를 진단해 보라고 하더군요. 물론, 다친 직후부터 진단 후, 수술 여부가 결정날 때까지 '물과 음식물'을 절대 섭취해서는 안됩니다.(목말라 죽는줄..)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해 봐야할 것이.. 결국 '응급실 진단 후', 골절 여부와 수술 여부가 판가름 난다면 그곳에서 바로 수술을 할 지 아니면 연고지(집 주변)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할 건지 결정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술을 하더라도 '연고지'의 병원에서 수술을 할 것을 권유하더라고요(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제가 의무실에 갔을 때, 응급차가 다른 환자를 싣고 나간 상태였기에 친구가 제 차를 몰고 리조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일단 리조트에서 가장 가까운 춘천의 모 병원을 향해 출발을 했어요. 그런데 잠시 생각을 해 보니 한 시간 정도는 고통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연고지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최대한 버틸 수 있는 선에서 연고지 근처의 종합병원(왠만하면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게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저도 한 차례 삽질을 했지만.. 결국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H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광대뼈 골절 진단을 받고 성형외과 교수님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큰 병원(종합병원/대학병원 등)은 바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진료 후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H대학병원 이외에도 서울 시내에 몇 군데 유명한 병원에 접수를 했지만 평민으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고통스럽지만 수술 날짜는 기다려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광대뼈 골절'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진행 합니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광대뼈'는 다른 부위들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눈이나 귀 등 다른 곳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큰 병원(종합병원/대학병원 등)'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과의 진료도 함께 보면서 회복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광대뼈 골절'이지만 이비인후과, 안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 총 4개 과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귀 주변 뼈가 으스러지면서 귀가 먹먹해지면서 청력이 저하됐는데요, 검사 결과 다행히 달팽이관과 고막은 손상이 없다는 결론이 났고 먹먹한 증세는 안쪽 출혈 때문에 그런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수술 후에 회복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죠.
그리고 눈 아래쪽 뼈가 부러지면서 안구 신경세포가 광대쪽으로 흘러내린 흔적이 발견 됐는데요, 안과에서 검사한 결과도 시력 손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성형외과 수술 후에 다시 검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신경외과에서는 뇌쪽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수술을 진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다만, 뼈가 부러지면서 말초신경이 손상되었고 그로 인해서 오른쪽 두피와 오른쪽 입술에 마비 증상이 있는 것은 수술 후에 서서히 감각이 돌아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광대뼈 골절'은 결과적으로는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해서 뼈를 복원하는 것이지만, 눈과 귀의 회복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고로, 사고가 났을 때 생명이 정말 위급할 정도가 아니라면 무조건 연고지의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는 것을.
덧붙이자면, 엑스레이(X-ray)로는 골절 유무를 판별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CT촬영을 통해서 확실히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빠른 진단이 생명 연장의 지름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놀 때도 안전하게 놀아야 합니다. 안전 장구, 보호장비는 꼭 챙기고 조심해서 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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