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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렘 신드롬' - '카톡' 대안이 아닌 '감시 사회'에 대한 저항.-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4. 10. 8. 09:15반응형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0월 1일, '다음(Daum Commuication)'과 '카카오(Kakao)'가 합병을 통해 '다음카카오(DaumKakao)'로 공식 출범을 하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소통, '모든 것의 연결(Connect Everything)'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와 궤를 같이하여 검찰의 '카톡 검열'파문이 일었고 많은 사람들이 소위 '모바일 망명'이라는 미명하에 다음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Kakao Talk)'을 떠나야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안이 철저하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의 '망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순식간에 '앱 다운로드 상위권'에 오르며,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을 했습니다.
△ 대한민국에 '텔레그램 신드롬(Telegram Syndrome)'이 일고 있다.
이것은 '카카오톡' 대체 수단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감시 사회'에 대한 저항이라고 봐야 한다.
image. www.telegramdowndload.com
- 대한민국, 국민은 안녕한가.
△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의 안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안녕을 물어볼 때인 것 같기도 하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지만 일반 국민을 상대로하는 민간인 사찰(伺察, 남의 행동을 몰래 엿보아 살핌)에 대한 이야기와 사찰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찰'을 당할 리가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사찰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 '감시에 대한 불안의 싹을 잘라버릴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의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꺼림칙한 부자유(不自由)는 자연스럽게 '사이버 공간' 즉, 인터넷 그리고 그 연장선인 '모바일'로 옮겨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이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에는 온갖 정보들로 넘쳐났고, 그 중에는 자연스럽게 '독(毒)'이 되는 정보와 이야기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이버 공간'의 질서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많은 '법(法)'들이 제정되었고, '표현의 자유 침해'논란과 같은 많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질서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많은 법들이 유효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2008년 '미네르바 사건'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과도한 규제'와 '법'남용이 가져다 준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었고, 이는 수 많은 누리꾼들과 국민들이 '규제'와 '검열'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불신'의 싹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 '미네르바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주었다.
특히, 인터넷과 관련되어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죄'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였다.
image. 경향신문 2009년 1월 9일, 10일, 12일, 13일 만평(왼쪽) / <인터넷 표현의 자유> 박아란 저(오른쪽)
-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어디를 향하는가.
△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2014년 현재 68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부분적 자유국'에 속한다. 대다수의 선진국이 포함된 '자유국 63'개국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 source :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경제규모 세계 12위, 무역규모 세계 8위의 위치를 차지하면서 그 위상이 대단히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지수가 부끄러울 정도로 낮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프리덤하우스, 국경없는 기자회 등에서 매년 발표하는 '언론의 자유'순위에서는 매우 낮은 순위, 심지어 '언론', '표현'의 자유의 보장이 잘 되지 않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다운로드 순위와 '언론의 자유'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 언론자유지수가 낮은 국가일수록, '텔레그램' 순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현의 자유와 '텔레그램'순위는 반비례 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source : news.jtbc.joins.com
카카오톡을 사용하든, 텔레그램을 사용하든, 네이버 라인을 사용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떠나야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자유'의 침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그래서 최소하나 '사이버 공간'에서라도 대한민국을 떠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떠나는 것'으러 '텔레그램 신드롬'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 어떤 법률보다도 상위에 있는 최고(最高)의 법,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모든 국가에는 '올바른 가치'와 '올바른 질서 유지', '국가관'을 위해서 '법률'과 '규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텔레그램 신드롬'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성숙된' 사이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올바른 '길'을 걸으며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가를 다시한 번 되짚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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