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6. 15. 10:58
1. 여행자 거리.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세계 곳곳에는 수 많은 관광 명소들이 있고, 유명 관광지들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그런 곳이 '방콕'에 있다.
저렴한 물가, 고대 문화 유적을 비롯한 다양한 볼 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화려한 밤문화. 태국의 수도이자 동남아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화려한 도시로 꼽히는 '방콕'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방콕의 전철(지상철, BTS)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가지에는 초고층 빌딩과 복합 쇼핑몰들이 즐비해 있어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쇼핑몰의 번잡함과 현란한 네온사인을 벗어난 지역, 중심가 서쪽에 위치한 구시가(Old city)는 방콕의 또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방콕의 조용한 일상이 잘 간직되어 있는 구시가 한켠, 그곳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든다는 '카오산 로드(Khaosan Road)'가 있다.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 "카오산 로드에서 모든 여행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이곳은 많은 여행자들로 북적이며 '여행자 거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
카오산로드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것이 있다.
2. 카오산로드, 그리고 구시가(Khaosan Road & Old City).
△ 카오산 로드의 밤.
거리를 여행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 술집과 레스토랑에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여행자들.
거리에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카오산로드의 마사지샵은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방콕을 찾는다. 방콕을 찾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두 가지 이유면 충분했다. 하나는 '카오산 로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른 여행지로 떠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방콕의 구시가(Old City, 올드시티)에 위치한 400m 남짓한 직선의 거리 '카오산 로드'는 낮과 밤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다. 휘황찬란한 조명, 거리에 즐비한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 서로 뒤엉킨 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여행자들과 여행자들 틈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매일 밤, 카오산로드에서는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전부 모여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쩍함과 혼잡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도 그 일부가 되었다.
낮의 카오산로드는 고요했고 밤의 모습을 생각하면 소름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낮의 거리에는 배낭과 캐리어를 든 몇몇 여행자, 그리고 축 늘어진 채 의자에 앉아있는 여행자의 모습이 보일 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리였다. 카오산로드의 다채로움, 어쩌면 '낯섦'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이것이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카오산로드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 카오산로드 초입.
툭툭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악세서리 샵 앞을 지나고 있다.
밤의 카오산은 화려함과 번잡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낮의 카오산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유명한 거리 주변의 골목과 거리는 항상 시끌벅적하다. 카오산 로드의 주변도 그랬다. 그러나, 카오산로드 남쪽의 큰 길을 하나 건너면 '카오산로드'와는 너무나도 다른 방콕의 일상이 있었다.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구시가의 골목. 나는 골목길을 걸으며 방콕의 일상, 구시가지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았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는 장소. 허름하다고 해야 할 법 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천천히 흘러가는 삶'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평온함이 느껴졌다.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눈웃음을 지어줄 여유는 있었다. 골목을 벗어나 큰 길가로 나오면 바쁜 일상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작은 골목들에는 여유로운 일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 평온함이 느껴지는 구시가의 골목.
개 한마리가 피곤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 방콕 구시가의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
화려하거나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사는 멋이 있다.
태국은 작은 집이든 큰 집이든 집집마다 작은 불상들을 모셔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시가의 골목길에서 미니어처 같은 불상들을 흔히 볼 수 있다.
△ 구시가의 수로.
물이 깨끗하진 않지만, 이곳도 구시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의 일부이다.
△ 마작 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의 흔적. 그리고 길가에서 판매되고 있던 꽃 장식.
△ 구시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사원'.
△ 구시가에 위치한 비교적 규모가 큰 사원 'Wat Saket(왓 사켓).
사원은 어디를 가든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다.
사원 한켠에 앉아 바람을 쐬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구시가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3. 방콕, 중심가의 화려함.
방콕의 밤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화려한 밤 만큼이나 낮의 방콕 중심가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카오산로드가 있는 구시가(올드 시티)에서 시내 버스(Local bus)를 타고 20여분, 툭툭(Tuk-Tuk)을 타면 1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방콕 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역과 연결되어 있는 대형 쇼핑몰은 방콕을 초현대적인 모습을 가진 도시로 변모시켜주는 동시에 방콕이 '쇼핑의 메카'로 불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방콕 중심가의 대형 쇼핑센터는 올드시티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방콕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고, 식사를 하고 있다.
올드시티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올드시티의 건물,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지만, 방콕 시내의 화려함과 분주함도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특히, 해질녘부터 서서히 타오르는 거리의 네온사인 간판들은 방콕의 밤이 깊어갈 수록 활활 타오른다.
△ 방콕 시내 중심가.
방콕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시암 센터(SIAM CENTER).
시암센터를 비롯한 방콕 곳곳에는 BTS역을 중심으로 쇼핑몰들이 많이 있다.
△ 시암 센터의 상징격이라 할 수 있는 '파라곤 백화점(Paragon)' & 내부.
△ 방콕 시내는 쇼핑몰 말고도 골목골목에 먹을 거리들이 많다.
방콕에서 '망고 디저트'로 유명한 시암센터 근처의 '망고탱고(MangoTango)'를 찾았다.
망고 아이스크림과 푸딩, 그리고 오리지널 태국 망고를 맛봤다.
방콕은 '낮'보다는 '밤'이 어울리는 도시다. 카오산로드의 생기넘치는 모습도 '밤'에 발견할 수 있고, 밤이 되었을 때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원들을 볼 수도 있다. 해질녘부터 유람선을 타고 방콕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방콕 여행이 주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도 있고, 높은 빌딩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는 것 또한 방콕이 전해주는 즐거움이다. 또 한가지, 화려한 '밤의 쇼'도 빼 놓을 수 없다.
△ 밤이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시가 초입에 있는 사원 'Maha Jesada Bodin Pavilion.
△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유람선을 타면서 구시가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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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9. 18. 09:20
1. 여행, '명소'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장소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TV나 잡지,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 그 장면에 매료되어 우리는 그곳으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장소'는 흔히 '명소'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페루의 '마추픽추'라든가, 파리의 '에펠탑',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장소가 그런 장소에 분류될 것이다.
△ 수상시장(Floting Market)은 동남아 지역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 image : www.nationalgeographic.com(왼쪽)
- image : www.banyaminlakitan.com(오른쪽)
태국 여행, 특히 방콕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방콕 시내를 벗어난 '근교'여행지로 선택하는 곳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Damneon Saduak Floting martket)'이다.
많은 여행 안내서를 비롯하여 '담넌 사두악 수상 시장'에 대한 글을 실어놓은 여행 잡지들은 '담넌 사두악'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볼 것. 가장 태국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
담넌 사두악을 '명소'라고 해도 될까?
2. 투어(Tour)에 대하여.
여행을 가면 '투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것 부터 3박 5일 투어, 5박 6일 투어 등 '투어'를 통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많이 '편해'졌다. 전화 한 통, 클릭 한 번만 하면 여행 계획을 하지 않고도, 여행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로도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비행기표를 어떻게 구입하는지 몰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투어'이다.
이제는 '투어(Tour)'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바뀔 때도 된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무리에 속하여 해외/국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태국, '방콕'의 관광 명소로 이름난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역시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다. 가격도 아주 싸다.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그곳에 다녀올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정해진 시각. 호텔 앞에 나가기만 하면 '담넌 사두악'에 데려다준다.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아침.
필자는 아침 일찍 '수상시장'에 가보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른 아침의 수상시장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image. www.bangkok.com
3. '담넌 사두억'에 대한 나의 이야기.
아무런 계획이 없이 방콕에 도착했던 나는 '수상 시장'의 풍경이 생각났다.
어스름이 깔린 새벽 시장, 배를 타고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아낙들. 그리고 조각배를 타고 물 위를 유유히 흐르는 관광객들.
'그곳'에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곳은 '방콕'에 있는 곳이 아니었고 '근교'라고 불리는 '랏차부리주'의 '담넌 사두억(Damneon Saduak/담넌 사두악)'에 있는 '수상 시장'이었다.
△ 필자가 '수상시장'으로 찾아가기 위해 길을 나설 때,
믿을 것이라곤 '남부 터미널'로 향한다는 시내버스 번호가 적힌 종이와 구글맵(Google Maps)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꽤 먼 거리였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도, 2시간 가량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있었다. 반일 투어와 일일 투어 두 종류가 있는데 가격도 싸다. 250바트짜리 반일 투어와 750바트짜리 일일 투어가 있다. 반일 투어가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도 하지 않으니 얼마나 착한 가격인가[반일 투어라고 해 봐야, 수상시장에 실어주고 데려오는 것 뿐이다. 수상시장에서의 쓰는 돈은 별도].
왜 그랬을까?
'투어'를 통해 그곳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침 7시 출발, 점심 먹고 1~2시 경에 방콕으로 돌아오는 일정[반일 투어]. 시간에 얽매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그곳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와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 싫었던 것 같다.
△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
나는 몇 번의 '협상'끝에 저렴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대여하여 혼자 타고 다니며 가고 싶은 곳으로 갔다.
'배'는 한 사람의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암묵적으로 '배 한 대의 값'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가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배를 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그것도 '협상'하기 나름이고 가격이 비싸다 싶으면 안 타면 된다.
수상시장에는 수 백대의 배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방콕의 '남부 버스 터미널(Southern Bus Terminal)'에서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왔지만, 버스 중앙차로가 없는 방콕의 출근길 도로 위에서 '시내버스'는 좀체 움직이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관광객을 유혹해서 한 몫 챙기려는 '사기꾼'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인 특유의 '협상 정신'을 발휘해서 나름 만족할 만한 가격에 배 한 대를 빌려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많이 늦어서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였고, 빈 배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할 일 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한량 마냥, 수상시장 주변을 배회했다. 시장의 상인들이 많이 사라졌을 즈음 그곳을 떠났다.
△ 수상시장의 묘미는 배를 타고 다니며, 배 위에서 파는 과일들을 맛보는 것 아닐까?
물론, 배 위에는 다양한 먹을 거리를 팔고 있고, 원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것을 맛볼 수 있다.
4. '혼자'다니는 여행은 비싸다.
많은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흘려 보냈다. 그러다가 가끔씩, 일행을 만나 함께 하게 될 때는 '함께'한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돈'이 절약되는 것이 좋았다. 여러가지 음식을 맛있게 먹고도, 혼자 한 두 가지 메뉴를 먹을 때 보다 돈이 더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포만감 속에서의 만족감.
이제는 '관광 명소'에 혼자 힘으로 찾아가는 것보다 '투어'를 통해서 가는 것 보다 더 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곳에서 '혼자'는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 배에서 내려 쉬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왼쪽).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배를 탔다.
혼자 배를 타고 수상시장을 돌아다니는 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담넌 사두억'으로 가는 반나절 투어의 가격. 앞서 말했듯이 '너무나도 싼 가격'이다. 혼자 버스를 타고 방콕에서 '담넌 사두억'까지 가는 데 드는 편도 버스비가 약 100바트 정도, 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기회비용까지 더한다면 '더 비싼 가격'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투어에게 싸다는 것 말고는 다른 매력은 없다.
내가 처음부터, '비용'에 대해서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혼자 가면 고생을 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가는 것을 선택했다. 무엇을 위해서 였을까?
△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의 입구(왼쪽)과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중국인 커플(오른쪽)
5. 여행에 대하여, 자유여행이란 뭘까?
중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였던 '린위탕'은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수필을 썼다. 필자는 린위탕의 수필에 많은 공감을 하기에 수필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잘못된 여행의 두 번째는 나중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한 여행이다. 차로 유명한 지방에서 찻잔에 입을 대고 사진기로 자신을 찍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사진이 친구들에게 자랑이 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 정신이 팔려 진짜 차 맛을 음미나 했을까?… (중략) …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하면 많은 화제가 생길 터이니 이들은 여행 계획표를 짜서 하루에 한 곳이라도 더 보려고 연필로 본 곳을 지워가면서 계속 강행군을 한다. 가능 능률적인 관람 운운하는데, 여행에서 능률을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이렇게 바보같은 여행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세 번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즉, '어디에는 몇 시 도착, 몇 시 출발, 체재 중에는 어디 어디를 구경하고, 호텔은 어디 몇 시에'등의 완벽한 점검으로 일정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집에 있을 때도 시계의 노예, 달력의 노예가 되어 고생하더니 여행을 가서도 여전히 시계에 사로잡힌다면 우습지 않을까? … (중략) … 여행의 참맛은 방랑의 기쁨, 유혹, 모험을 즐기는 데 있다. 사실 여행이랑 방랑이다. 여행의 본령은 책임도 의무도 없이, 정해 놓은 시간도 없이,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 많은 데에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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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8. 26. 09:30
1. 색깔이 있다는 것.
우리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능력 중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닐까?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사물, 같은 장소라도 그 색깔이 어떠한가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색깔의 감정을 지배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단순한 색(色)의 의미를 넘어서기도 한다. 우리는 특정한 누군가를 일컬을 때 "너만의 색깔이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색깔'이라는 것은 그 누군가, 혹은 그 무엇을 나타내는 하나의 기재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넌, 너만의 색깔이 있어"라고 말했다면, 그 '색깔 있는 사람'은 그 사람만의 매력을 가진 상당히 '매력적인'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채로운 색을 갈망하고, 색깔을 가지기를 원한다.
△ 방콕에 색깔이 있다면, 아마도 '황금빛'이 아닐까?
내가 만난 방콕은, '황금빛'과 '노랑 빛깔'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사진은 방콕 구시가의 'Wat Ratcha Natdaram(왓 랏차 낫다람)'의 주변 풍경.
2. 사람에게 색깔이 있듯, 도시에도 색깔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티없이 맑은 투명함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반면, 어떤 도시는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투명함이 가득할 때에는 무미건조함을 띠다가도 해질녘 붉은 기운이 도시에 스밀때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때가 있다. 때로는 어둠이 도시를 집어 삼켰을 때 아름다움을 뽐내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듯이 도시[혹은 여행지]에게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과 함께할 때 그 사람이 빛나듯, 도시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통해서 바라볼 때 빛이 난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나는 '노란 빛깔'을 통해서 도시를 바라보았고, 노란 빛깔, 황금 빛깔 속에서 방콕은 빛났다. 어쩌면, 방콕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갈은 '노란 빛깔' 혹은 '황금 빛깔'이 아닐까?
△ 방콕 구시가의 흔한 '사원'.
내리쬐는 태양 속에서도, 노랑 빛깔이 물들었을 때 사원은 가장 아름답게 빛났다.
3. 방콕, '황금 빛깔'이 어울리는 도시.
내가 '황금빛'렌즈를 통해서 '방콕'을 바라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그 무엇에서 우리는 색다른 즐거움과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듯이 '방콕'에 어울리는 색깔인 '황금빛'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방콕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방콕의 구시가지(Old town/Phra Nakhon/프라나콘)와 카오산 로드(Khao san Rd)주변을 밤낮 가리지 않고 걸으며 발견한 생소한 모습들, 방콕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앞에 두고 카메라 속에 그 장면을 담았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방콕의 구시가 풍경을 담고, 구시가지에 즐비한 '사원(Wat)'의 모습을 하나 둘씩 담았다. 놓칠 수 없는 그 순간, 다시는 보지 못할 그 장면을 담기 위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가만히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저 멀리서 흔들리는 경종을 바라보기도 했다.
△ 방콕 구시가의 골목 골목을 헤매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거나 분주하지 않은 그들의 삶 속에서, 나 또한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었다.
우리가 여행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다양하다.
가장 '이국적인'모습,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마주했을 때 여행의 즐거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방콕에서 '이국적'인 모습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집집마다 '작은 불상'을 모셔놓은 풍경이 아닐까?
아침의 고요함, 낮의 단조로움, 밤의 번잡함이라는 카오산 로드의 다채로운 모습, 방콕 시청과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방콕 시민들과 일상. 그리고 방콕에서 가장 현대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암센터(Siam center)와 쇼핑몰들. 방콕 중심부를 가르는 전철.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황금빛 색상 속에 투영된 다양한 방콕의 모습을 담으며, 방콕은 '황금 빛깔'이 유난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방콕 구시가 거리 곳곳에는 유난히도 향이 강한 '꽃 장식'을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방콕에 머물 즈음, 태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서 많은 사람들이 '꽃 장식'을 사고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왕의 생일 당일, 시청 청사 주변에는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 위 - 꽃 장식 / 중간 왼쪽 - 시청 건물에 걸려있는 여왕의 사진
방콕의 대표적인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시암센터(SIAM CENTER)'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암 역에서 나와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쇼핑몰을 향해 걷노라면, '구 시가'에서 느꼈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곳도 '노랑 빛깔'을 통해 보았을 때 가장 멋있었다.
4. 색깔이 전해주는 풍부함.
방콕을 황금 빛깔을 통해 바라보았기 때문에, 좀 더 방콕이라는 곳이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방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여유로움과 분주함의 극단을 보았다. 조용함과 시끄러움을 느끼며, 바람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색깔'속에서 이루어 졌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색깔'있는 도시를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색깔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그곳이 여행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색깔'이 있는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내 여행이 조금 더 풍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색깔'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내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 낮의 카오산. 화려했던 밤의 분주함은 온데간데 없고,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 시암센터 주변의 거리.
'망고 음식'이 유명하다는 '망고탱고(Mango Tango)'에 가 보았다.
△ '노랑빛'으로 물든 '사원(Wat)'.
△ 오토바이와 툭툭. 방콕의 일상.
△ 골목길을 거닐다보면, 방콕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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