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면서 돈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얼마정도 썼죠?
- 사실 처음, 계획은 한달에 백만원 정도 해서 1200만원 정도 생각했어요. 서유럽 국가들은 1년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제외시키고, 1년간 여행할 대부분 국가들이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들이라서 처음엔 1200만원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거죠. 인도, 중동, 동유럽, 러시아, 몽골, 중국, 호주, 남미, 중미, 미국 대충 이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호주에서 쓴 것 까지 포함하면 2000만원 정도 쓴 것 같아요. 특히, 이동을 하는데 예상치 않게 비행기를 많이 탈 수 밖에 없어서 돈이 더 많이 나간 것 같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호주에서 지내면서 쓴 것을 제외하고 1500만원 정도 쓴 것 같았어요. 엄청 많이 썻죠. 호주에서는 일도하면서 여가도 즐기고 하다보니 500만원 정도 쓴 것 같고요. 4달 정도 호주에 있으면서, 일을 했는데 그 때 돈을 많이 벌어서 씀씀이가 커진 것 같아요. 그리고, 호주에서 다이빙하느라 스쿠버다이빙 장비 구입하고,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서핑도 하고 이래저래 많이 썼어요.
Q. 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집에서 지원 해 줬나요?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벌었나요?
- 휴학을 하고 여행을 떠날 거라고 말했을 때, 집에서 엄청난 반대가 있었죠. 물론 예상은 했지만요. 그 때 부모님이 하신 말이 금전적인 지원은 없다는 거였어요. 그것도 예상을 했죠. 예전부터 내가 여행을 갈 때, 집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았거든요. 집에서는 항상 제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를 바랐어요.
- 군대를 제대하고 칼복학을 했어요. 3학년이었는데, 학교 수업은 거의 포기하다 시피하고, 알바를 했어요. 쓰리잡을 했죠. (평일에 2개 주말에 1개). 그렇게 한 학기 내내 알바를 하고 이곳저곳에서 돈좀 모았더니 돈이 좀 모이더라고요. 힘들었지요. 1, 2학년때 망친 학점관리도 좀 해야했으니까요. 2학기 때부터는 공부를 하면서 주말에만 알바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 600만원 정도 모을 수 있었죠.
- 여행을 떠날 때가 되니까, 집에서 100만원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700만원 정도 가지고 시작했어요. 물론, 그걸로 비행기표도 사고, 비자도 발급받고, 여행을 떠났죠. 인도를 지나서 중동, 동유럽, 러시아, 몽골, 중국을 거쳐 호주로 가니 딱 100만원이 남더라고요. 100만원 생활비를 가지고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어요. 어떻게 열심히 다니다 보니, 운이 좋아서 호주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되었죠. 처음엔 3달 정도만 바짝 벌고 떠나려고 했는데, 처음에 도착하고 일이 잘 안구해져서 시간을 보내고, 중간에도 좀 쉬고해서 4달정도 있었는데, 그 때 2000만원 정도 벌었죠. 생각했던 것 보다 여유있는 금액이라서 여행도 좀 여유있게 할 수 있었어요.
Q. 자신의 여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사실,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좀 더 여유있게 더 많은 곳을 가 봤을텐데 라고 생각하죠. 1년이란 시간동안 최대한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가고 싶은 곳에 갔지만, 아프리카를 제대로 여행하지 못했다는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도 이집트에 갔다왔으니까, 아프리카 땅도 밟았다고 스스로 위안 삼지만, 사실 이집트는 중동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래도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1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경험들을 했죠. 귀국 후에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준비를 했는데, 공부하다가 힘들 때면 여행 사진을 보면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렸죠. 1년간의 세계여행이 많은 저에게 힘이 되었죠.
Q.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네요.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제가 많은 나라를 여행했으니, 추천을 해 달라는 거죠. 하지만 그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해 줄 수 없어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장소가 좋았으니까요.
모든 나라와 장소들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은 다른 장소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들이죠. 그래서 저는 되묻죠.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테마를 정해주면 내가 대답해 주겠다고요.
Q. 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느낀 나라가 있나요?
- 물론 있죠. 처음 유럽 여행을 할 때, 독일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호주에 들러서 일하며 잠깐 지내면서 호주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뉴욕에도 살아보고 싶어요. 뉴욕에는 가기 전에도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갔다오고 난 뒤에도 저에게 커다란 매력덩어리로 남아있으니까요,
Q.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을 몇 군데 뽑으면? - 아주 많아요. 영국 런던.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프랑스 파리,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루마니아, 보스니아에도 다시 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다시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집트 다합에 다시 가서 푹 쉬어보고 싶기도 하고, 인도에는 내년에 다시 가 봐야겠따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남미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아마존에서 5일간 배를 타고 이동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간다면 다른 방향으로 배를 타고 아마존 강물 위를 떠다니고 싶어요.
또, 자메이카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다시 듣고 싶고, 쿠바의 열정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뉴욕은 항상 제가 동경하는 곳이죠.Q. 여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하실 것 같은데?
- 네, 전 여행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돈이 얼마 없어서 힘들게 다닌 적도 많고, 노숙도 많이 하고, 가방 도난을 당하고, 차비가 없어서 구걸을 한 적도 있고,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 누가 보면 왜 저렇게 여행을 하느냐고 말 할 정도로 힘들게 여행 한 적도 있지만, 저한텐 모두 하나같이 정말 귀중한 경험들이라고 생각해요.
- 그리고 또 한가지는, 세계일주(?)라는 걸 하면서 세계일주를 하는 저보다 어린 사람을 못봤다는 데에서, 내가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세상의 다양한 일들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2005년 이집트 여행을 할 때, 중동을 거쳐서 이집트로 온 그 당시 세계일주를 하던 형이 26살이었는데, 제가 25살에 세계일주를 한 것이니까요. 만 나이로는 23살 에서 24살에 걸쳐서 세계일주를 했다는 데에서 사실 좀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해요.Q. 마지막으로, 세계일주를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
- 사실, 세계일주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봐요. 한국에서 돈이 없더라도 여행 중에도 돈을 벌 수있는 방법은 다양해요. 저 처럼 세계일주를 하는 일본인 친구랑 며칠 같이 다닌 적 있는데 그 친구는 돈벌이가 좀 되는 나라에서 일정기간 일을 하고, 또 다시 여행을 떠나고, 또 일을 하고, 그런 식으로 여행을 하더라고요. 저 또한, 호주에서 일을 해서 목돈을 챙겨서 또 다시 여행을 떠났고요.
중요한건 무언가를 제쳐두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여행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렇게 떠날 수 있을 때, 떠났기 때문에 얻는 여행의 가치는 엄청난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열정과 용기 그리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세계일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계일주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 그것은 꿈이 아니라 한 발 앞에 있는 현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터뷰 끝.
- 시베리아 횡단열차
- 몽골 테를지
- 호주, go to the carnarvon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