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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 - 어쩌면, 놓치기 아까운 그곳.- 길을 걷다, 국내여행/맛집멋집 국내여행 2015. 2. 16. 09:53반응형
1. 아늑함이 묻어나는 아담한 마을.
우리나라의 전통 마을이 대부분 사라졌다고는 말하지만 아직까지 예스러움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아파트와 빌라에 둘러싸인 모습이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린 요즘, 기와 지붕과 초가 지붕을 얹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을 걷다보면 웬지 모를 아늑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는 '전통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 몇 안되는 전통 마을 중 '아담한' 예스러움이 남아 있는 곳이 '양동 마을'이다. 경주를 여행하면서 그냥 지나치게 되면, 어쩌면 아쉬워 하게 될 지도 모를 곳이 '양동 마을'이 아닐까. 경주 시가지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기 아까운 곳'이라고 할 만하다.
△ 양동마을은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었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고,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에 의해 형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씨족 마을'로서 전통 마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회마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 양동마을 입구 매표소와 초등학교를 지나 바라본 마을의 모습.
초가집과 기와집이 어우러져 있다.
기와집이 가장 높은 곳에 있고, 그 아리래 초가집들이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다.
2. 정적인 겨울, '봄'을 기다리는 마을.
겨울의 농촌은 무미건조해 보일지도 모른다. 산과 들, 그리고 마을이 대체로 어두운 색을 띠고 있기에, 묵직함이 묻어나면서 정적으로 보인다. 대지와 사람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고, 마을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양동 마을에 들렀을 때, 마을은 조용했다. 서서히 아침 안개가 걷히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미동하는 것은 없었다. 햇살이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을 밖으로 밀어냈을 때, 조용히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서서히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듯한 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흑갈색 흙으로 뒤덮힌 논과 새로운 연꽃을 피우기 위해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검은 못. '봄'에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봄의 생기발랄함이 눈앞에 그려졌다.
△ 마을의 초입, 가장 '봄'이 기다려지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못은 '연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검은색과 활토색으로 물들어있는 마을이지만, '봄'이 오면 밝은 빛이 감돌면서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 언덕 위의 기와집, 마을의 대표적인 가옥인 '관가정'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관가정'은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듯이 자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 의미로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그 아래로, 옛날 '외거솔 노비'들이 거처하던 초가집 몇 채가 잘 보존되어 있다.
△ 높은 곳에 기와집이 위치하고, 그 아래 주변으로 초가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양반 집안에는 '노비'들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외거솔 노비(출퇴근하는 노비)'들은 주인집(기와집) 아래쪽에 '초가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에 초가집 3~5채 정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관가정
조선의 명신 '우재 손중돈 선생'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 마을 아래에 위치한 '정충비각'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순절한 손종로와 노억부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정조 7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 '관가정'과 그 아래 초가집, 그리고 '정충비각'
△ 양동 초등학교.
초등학교 지붕이 기와로 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 양동마을 주차장을 지나 마을로 가는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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