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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우수블로그 발표 - 미선정 블로거의 단상(短想)- 생각 저장소 2014. 12. 18. 10:50반응형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더 넓게는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기대'라는 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주체는 나 자신이 아닌, 타인 혹은 외부의 힘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대'의 불충족 즉, '좌절' 혹은 '실패'라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흔히들 많은 일들에 대해서 "기대를 하지 말라"고 말하곤 한다. 그것은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실패에 대한 상실감도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기계적으로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애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리 기대를 하지 않으려 하더라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은 기대와 함께 마음 한켠에 '실패'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2014년 한해 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소통했던 블로거들로 인정받은, '2014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들에게 "축하드립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누가 뭐랬든, 그들은 열심히 했다.
어쨌든 나는 '2014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정된 사람들을 축하해 줄 수 밖에.
우리는 오랜시간동안 '실패'에 적응하는 방법을 내면화한다. 물론, 구체적인 내면화의 방법을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체계적 둔감화와 비슷하게)을 통해서 한 개인이 '실패'라는 것을 조금이마나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교'에서 이미 실패에 둔감해지도록 길들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는 각종 시험과 경시대회,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소수의 학생들에게 '승리'와 '성공'을 경험시켜주고, 대다수의 학생들에게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시켜주며, 실패한 학생들에게는 그것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스스로 변화화여 '성공'하는 삶을 살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때, 학교는 한 개인의 실패가 '노력'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실패의 원인을 '노력 부족'이라고 하게되면 결국, '실패'의 원인은 '개인'에게 있는 것이고, 개인이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본보기 삼아 노력한다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암묵적으로 말하면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실패'를 '미래의 성공 가능성'으로 포장하여 우리들을 희망고문 시켜왔던 것이다.
한편, '실패'의 경험에 대한 개인의 반응은 다양하다. 분노, 좌절, 우울, 자기반성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지속시간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오랜시간동안 '실패'의 경험을 접하면서도, 쉽사리 그 '실패'의 경험에서 헤어나오는 완벽한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마도, '완벽한 방법'이란 없기 때문일 것이다.
- 애증을 가지고 2007년 부터 가꿔온 필자의 블로그.
2014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했다.
Life is Travel, enjoi your life.
http://enjoiyourlife.com
사실, 나를 포함하여 몇몇 블로거들은 '2014 우수블로거 발표'를 기다려 왔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실패를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내가 왜?'라는 질문과 함께, 1년간 자신과 함께한 블로그를 되돌아 봤으리라 생각한다. 소위, '실패'한 개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미 선정 블로그의 블로거'의 문제를 굳이 말하자면 '나름대로 열심히'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나는 블로그가 '자기 만족'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2014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거'선정은 짧은 시간동안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줌과 동시에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감정의 몇 가지를 말하자면, 당혹감-내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아니 이 사람이?"라는 것에서 오는-, 실망감, 약간의 무기력과 허무함 등 여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왜 실패 했을까?'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과 내가 오랫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부분, '그것이 정말 중요했던 것일까?'에 대답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반성. '개인의 철학' - 나 자신의 길을 갈 것, 이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실, '실패'를 '노력'에 귀인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잦은 실패와 낮은 성공 가능성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낳게 만들고, 결국 한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낙오자로 만들 수도 있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성공 가능성', '성공'의 경험. 그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개인을 능동적인 삶 속으로 이끌어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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