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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내가 카오산으로 간 이유.-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2014. 8. 25. 08:00반응형
1. 여행의 목적.
"여행의 목적이 뭔가요"라는 물음은 왠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처럼 느껴진다. 사실, "왜, 여기에 왔어?"라는 짧은 말로 치환 될 수 있는 이 말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막연하게 '여행'이라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되었을 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하나 둘씩 찾아 모으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잠을 자지?", "볼만한 것은 뭐가 있지?", "OO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뭘 먹지?"와 같은 것들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에 따라 '아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알아가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 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아주 중요하다.
△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는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오한 의미의 여행의 목적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2. 여행의 목적, '카오산(Khao san)'
내 여행의 목적은 카오산이었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카오산 로드(Khao san Road)'의 풍경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 내가 태국 방콕을 찾아가기로 한 이유가 '카오산'이라는 것은 지극히 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그게 다야?"라는 말을 할 법한 것이었다.
내 여행의 목적은 항상 그래다. 나는 더 크고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 오전 7시 경의 카오산로드.
이른 아침의 카오산 로드는 조용하다. 밤새 울려퍼지던 음악,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의 카오산 로드에는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 몇몇만이 나와있다.
그리고, 카오산 로드를 떠나기 위한 사람들과 투어를 가기 위한 사람 몇 명이 '미니버스'를 기다린다.
'카오산 로드'라는 곳에 가기 전, 나는 막연히 '그곳'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인다는 '그곳'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곳 '카오산'에 가 본다는 것은 상당한 기대와 설렘이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배낭여행자'라고 일컫고 있는 나에게는 의미심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콕에 도착하기 하루 전,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검색해 본 나는, 그제서야 방콕에는 카오산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 수 백개의 숙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카오산 로드' 그리고 그 주변, 구 시가에는 수 많은 숙소들이 있다.
물론, 방콕에는 구시가 말고도 신시가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에 수 백개의 게스트하우스, 민박, 호텔 등이 있다.
어디에서 머물 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행자의 판단이고,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 구시가(Old town/카오산)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것.
방콕 시내 어디에 머물든 카오산로드(Khao san Rd.)에 갈 수 있다. 동대문 근처에 살든, 강남에 살든 '동대문 시장'에 갈 수 있듯이 방콕 어디에 머물든 '카오산 로드'에 갈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카오산 주변'에 머물면서 카오산에 가는 것과 흔히 방콕의 신시가지라 할 수 있는 수쿰빗(Sukhumvit)거리의 수 많은 호텔에 머물면서 카오산에 가는 것은 다르다. 어디에서 '카오산 로드'에 가느냐는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카오산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사람들과 신시가지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사람들은 다른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 어둠이 내려 앉은 카오산 로드는 화려하다.
수 많은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 주변을 걷고있고, 수 많은 툭툭들이 관광객들을 이리저리 옮겨주기 위해 호객행위를 한다.
카오산 로드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들이 여기에 모여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 많은 여행자들, 관광객들은 밤이 되면 '카오산 로드'에 모인다. 낮에는 비교적 조용하던 카오산 로드는 밤이 되면 수 많은 외국인들로 시끌벅적 하다. 세상의 모든 여행객들이 모였을 법한 착각을 주는 카오산 로드의 밤거리에는 다양한 목적으로 '카오산 로드'를 찾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카오산 로드'에서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카오산에 머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오산에 머무는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를 비롯한 구시가에서 여유와 보통의 태국 사람들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는 반면, 신시가에서 '카오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오산 로드'의 화려함과 분주함, 그리고 이국적인 일상만을 보게 된다.
△ 카오산 로드 주변, 구 시가의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태국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방콕의 평범한 사람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4. 카오산 로드. 활기참 또는 피곤함.
어떤 사람들은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풍경과 분위기를 보고 너무나도 혼잡하다고 말하면서, 그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피곤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수 많은 술집과 마사지샵, 그리고 거리는 여행객들러 넘쳐나고 음악이 온 거리에 울려퍼지는 그곳.
카오산에 머물면서 자신의 삶의 일부로 카오산을 받아들이는 것과 카오산에 머물지 않으면서 타자로서 카오산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물론, 어디에 머물면서 '카오산 로드'를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내면에 피어오르는 모든 감정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 낮의 카오산 로드(위)와 밤의 카오산 로드(아래)
낮과 밤의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다르다.
조요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객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풍경이 '낮의 카오산'이라면,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객들이 '하루'를 즐기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는 풍경이 '밤의 카오산'이라고 생각한다.
△ 카오산 로드, 밤의 스타벅스와 낮의 스타벅스.
△ 낮의 '카오산 로드'는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 방콕의 구시가. 카오산로드가 위치한 구 시가 주변에는 여러가지 건축물들이 볼 만 한 곳이다.
밤이 되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 시가'를 경험할 수 있다.
△ 방콕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구 시가'에 위치한 사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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