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의 추억, 내가 '갠지스 강'에 들어간 이유.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4. 12.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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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와 삶'에 대하여.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막대한 부를 쌓은 유럽의 열강들은 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제국주의 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우수한 문화와 문명의 전파'를 명분으로 삼았다. 일본도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면서, '미개한' 민족을 도와준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문화 절대주의'라고 부르는, 우월하다고 불리는 것을 추종하고 그 밖의 것은 없애고, 바꿔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문화 절대주의'는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각각의 민족과 사회, 문화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상대적'입장에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것은 '문화 상대주의'라고 불리며, 각각의 개인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집단, 사회, 국가, 문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문화 상대주의'라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보편적 가치를 잘 수용하고 있을까?


△ 이른아침, 갠지스 강변의 가트에 모여 하루를 여는 사람들.

아이들은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 치고, 여인들은 빨래를 한다.


2. 바라나시의 갠지스강(Ganges).

 두 달간 인도 북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바라나시(Varanasi/Banaras)에만 3주 정도 머물렀다. 한 번은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바라나시를 떠났지만, 나는 결국 바라나시로 돌아갔고 인도를 떠나기 전까지 바라나시에 머물렀다. 무엇이 나를 바라나시로 가게 했으며, 왜 나는 그곳에 머물렀을까?


△ 바라나시 역


  2박 3일 간의 기차 안 생활. 시간에 대한 관념이 무뎌질 쯤 도착한 바라나시 역. 그곳에 널부러져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많은 사람들을 빠져나오면 릭샤꾼들의 호객 행위가 시작된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따라 '인도의 젖줄'이자 '성지'라고 불리는 '갠지스 강'가로 향하다 보면 바라나시의 혼잡함을 느낄 수 있다.

  대도시라고는 하지만, 큰 도시가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곳.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있고, 흙먼지가 흩날리다 못해 자욱히 자리잡고 거리. 거지줄 처럼 얽혀 있는 시장 골목, 그 사이사이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좁은 골목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소와 소똥. 인도의 모든 것이라 할 법한 것들을 갠지스 강이 품고 있었다.


△ 릭샤를 타고 갠지스 강변에 있는 숙소로 가는 길.

흩먼지 흩날리는 혼잡한 거리. 흔한 인도의 풍경이다.


 갠지스강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가트(Ghat)들. 그 가트들은 하나하나 의미를 갖고 있지만, 3주를 머물렀던 나는 숙소 주변의 가트를 제외하곤 아직도 그 가트들 하나하나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가트들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시에, 그 의미에 따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다시말해, 갠지스강과 가트는 하나인 셈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갠지스 강변(위)

조각배를 타고 바라본 갠지스 강변의 가트(아래)


3, 갠지즈강은 삶을 담고 있다.

  이른 아침, 갠지스 강변 가트에 나가보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 사람들, 바라나시의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강물에 몸을 담근 사람들 사이로 더러는 빨래를 하고 있기도 한다. 가트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갠지스 강과 강물 속에서 몸을 씻는 인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더러는, 조각배를 타고 갠지스 강 위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갠지스 강의 아침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강 위를 떠다닌다.

해가 떠오를 즈음부터, 바라나시의 사람들은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

보기에는 차가워보이는 강물이지만, 아늑하다고 느껴질 만한 온기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몸을 씻고 있는 가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의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힌두교의 성지'라고 불리는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은 '생명'의 강이다.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에서는 시체를 불태우며, 타고 남은 시체의 잔해를 '강물'에 뿌린다. 그로써, 한 사람의 생이 마감되는 것이다.


 강의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몸을 씻고, 강의 다른쪽에서는 시체를 불태우고 그 재를 강물에 뿌리며, 또 다른쪽에서는 빨래를 한다. 심지어, 소들도 강물 속에서 헤엄치며 뜨거운 태양아래 달궈진 몸을 식힌다. 갠지스 강은 인도, 바라나시의 모든 삶을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갠지스 강의 한쪽에서는 죽은 사람의 '화장'이 이루어 지고 있다.

화장터 주변에 불을 지피기 위한 나무들이 쌓여 있다.

나무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 시체를 올린다. 

그리고 불을 붙이고, 불이 꺼지고 나면 그 잔해를 강에 띄운다.


△ 강물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위쪽에 소들도 몇 마리 보인다.(위)

이른 아침 강가에 나와서 한 빨래를 걸어 놓은 모습(아래)


4. 내가 갱지스 강에 들어간 이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불현듯 '갠지스 강'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길로 수건과 티셔츠 하나를 챙겨들고 가트로 향했다. 아침 해가 막 떠오르려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나는 가트 한켠에 들고 나온 물건을 놓아 두고 한쪽 발을 강물에 담갔다.

 강물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발을 깊숙히, 쭉- 집어 넣었을 때, 발가락과 발등 사이로 미끈한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왔다. 강물 속에 가라않아 있는 부유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내 발을 감쌌고, 다른 한쪽을 물속에 마저 집어 넣었다. 

 강물 안팎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갠지스 강물과 늘 함께하던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들 시선 속에서 나는 '의아하지만 환영한다'는 메시지 읽었다. 내가 갠지스 강물 속에 머리 끝까지, 완전히 몸을 담갔다가 잠시 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 물 밖에 있던 사람들은 나에게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에게 물장구를 쳐 주었다. '환영한다'는 의미였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단지 우연이었을까. 바라나시에 왔을 때부터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졌다. 숙소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했을 때는 느낄 수 없던 상쾌함이 나를 휘감았다.


△ 갠지스 강물 속에 몸을 담갔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포근하고 아늑했다.

끈적끈적한 부유물이 내 발을 감싸는 것이 처음에는 꺼림칙하게 느껴졌지만, 곧 익숙해 졌다.

머리끝까지 강물 속에 집어 넣었다. 거짓말같이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졌다.


  나는 갠지스 강가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강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강의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곳은 단지 풍경이었다. 그러나, 강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로는 '풍경'이 아닌,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나시에 가기 전이었을까, 바라나시에 도착해서 였을까.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인도'를 여행한 한 일본인이 쓴 책을 읽었다. 책 속에서 그는 "바라나시에 가면, 갠지스 강에 들어가라"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 안내서나 가이드북에는 "갠지스 강에 절대 들어가지 말것. 갠지스 강은 오염이 심각한데, 대장균 박테리아가 기준치의 최소 50배 이상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끌림'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나는 무언가에 홀려 강물에 들어갔던 것이다. 내 마음 한켠에는 이런 생각도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도하고 그 물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내가 거기에 들어간다고 해서 위험할 건 없잖아?"


  갠지스 강과 함께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 그것이 바라나시의 삶이고 문화라면, 그것은 결코 더럽고 위험한 것이 아니다. 그 강물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 갠지스 강. 단순히 보면, 오염된 강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간 건물 위,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던 꼬마.


△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헤메다가 만난 사람들.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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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인도, 바라나시 - 물[水], 갠지스 강으로 가는 이유(Varanasi, Ind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3. 9. 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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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水, Water], 그것은 생명.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이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물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물과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곁에 두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물을 갈망하고, 물을 통해 갈증을 해소하면서도 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관심'이란, 서울에 여행 온 프랑스 사람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부를 바라보며, 여러 사물들의 움직임과 위치가 나타내는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데 필요한 '관심'같은 것을 말한다. 우리는 프랑스인과 달리,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예로 들자면]서울의 일상적인 풍경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주변의 변화조차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상태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물에 대한 '관심'은 물이 가지는 의미, 존재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성 탐사선이 화성에서 물의 흔적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면, 그것을 받아본 지구인들은 흥분 상태로 돌입한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대감. 먼 미래에는 지구인이 화성에서도 살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 

 물은, 그 흔적 만으로도 생명이 될 수 있다. 

 

 메마른 땅에 빗방울이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초록색 풀들이 대지를 뒤덮는다. 메말랐던 땅이 생명의 땅으로 변모한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물 웅덩이-오아시스- 주변은 생명의 요람이다. '물'은 생명이자 그것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2., 그것은 삶(Life).

  어린 시절의 여름, 친구들과 함께 흐르는 물 속으로 송사리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개천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개천에서 실컷 헤엄치고 물고기도 잡으며 한참을 놀다가,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집을 향해 걷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TV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광경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여름이면, 개천으로 강으로 달려갔다.   

  지금도 여름이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물가로 달려간다. 드넓은 바다로, 산 속의 계곡으로, 강변의 수영장으로. 누군가는 물 속에서 살고싶다고도 말한다. 물은,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더위에 지친, 우리의 몸이 느끼는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다에서의 즐거움, 계곡에서의 즐거움, 강변 수영장에서의 즐거움. 우리는 물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오감(五感)이 즐겁다.


  겨울, 눈이 내린다. 눈덮힌 자동차들, 눈 덮힌 집들. 집 앞, 온 동네, 온 도시, 온 세상이 눈에 덮힌다. 하루 아침에 온 세상의 풍경이 새하얗게 바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눈덮힌 세상을 바라보며, 첫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고, 저 멀리 떨어져 있을 누군가를 생각할 수도 있다[누군가는 치워야할 쌓인 눈을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낭만을 즐기자]. 작은 물방울들이 응고된 결정체가 세상을을 바꿔 놓는다. 매서운 바람이, 잿빛 하늘아래 음울하던 풍경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새하얗게 바뀌어 있는 것이다. 


  눈[雪]은 물[水]이고, 물은 우리의 삶의 풍경을 바꿔놓는다. 

  



3.지스(Ganges), 그곳으로 가는 이유,

  유라시아 대륙의 지붕, 티베트 고원. 그곳에서 남쪽, 인도양을 향해 가다보면 거대한 국가, 인도(India)가 있다. '인도'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

를 하나의 이미지 속에 구겨넣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기억의 편의를 위해 '인도'라는 국가를 어떤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머릿속에 넣어 둘 수 있다. 

  우리가 '인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

  누군가는 타지마할(Tajmahal)을 말할 수 있고, 누군가는 흙먼지 날리는 혼잡한 거리와 릭샤에 대해서 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드넓은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인도'라는 나라를 이것들만으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인도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지금의 인도 거리가 흙먼지 날리는 혼잡한 풍경을 갖추기 이전17세기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타지마할'을 만들라고 명령하기 훨씬전에, 히말라야 산맥이 있었고,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에서 물이 흘러 나왔고, 흘러나온 물은 큰 강을 이루었다. 그 강이 바로 '갠지스 강'이다. 인도의 이미지, 그 모든 것이 있기 이전부터 갠지스는 인도를 흘렀다.


  인도에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거리 열차를 타고 '바라나시[Varanasi, Banaras라고 표기하는 사람도 있다]'로 향한다. 보통, 이틀 이상씩 흙먼지를 만들며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침대칸에서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하염없이 창밖을 보다 말았다를 반복하면서 바라나시로 향한다.

바라나시의 혼잡한 거리.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가져간 책을 다 읽어도 기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사람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더 이상 없다고 느껴질 때 쯤이면, 바라나시 역에 도착한다. 바라나시 역 안팎에 머물고 있는 수 많은 인파들을 헤치고 나오면 우리는 그제서야 바라나시의 모습과 대면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바라나시'까지 가는 걸까, 왜 바라나시는 여행자들을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걸까,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여행자들은 그곳으로 가는 걸까.


  바라나시에는 강이 있다. '갠지스 강'이 있다. 물론, 그 강이 바라나시에만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바라나시'로 간다. 그곳에서 '갠지스 강'을 보기를 원한다. 그곳에 흐르는 강은 '그냥' 갠지스 강이 아니다. 신비의 강, 갠지스이다. 수 많은 가트(Ghat)들이 강변에 있고, 사람들은 그곳을 찾는다. 죽은 사람도 강을 찾고, 산 사람도 강을 찾는다. 여행객들도 강을 찾고, 현지인들도 강을 찾는다. 모든 일은 가트에서 일어나지만, 사람들은 '강'때문이라고 말한다.




4.거의 죽음, 현재의 삶, 미래의 생명 - 갠지스 강의 모든 것

  갠지스 강가를 거닐다 보면[엄밀히 말하면, 수 많은 가트들을 거닐다 보면], 우리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어제를 살았지만 지금은 죽은 사람의 모습, 오늘을 살기위해 자신을 정화하는 사람

햇볕을 쬐고 있는 빨래들, 갠지스 강가.

들의 모습, 미래의 생명을 위한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과거의 죽음, 현재의 삶, 미래의 생명'이라는 갠지즈 강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이다.


  물[水]생명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소멸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맥락에 따라서는 대상에 대한 사랑의 방증이 될 수 있다.

 

  바라나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갠지스 강은 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해가 뜰 무렵, 갠지스 강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강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그들에게 강물은 하루를 건강하게 열 수 있게 하는 신성함이 깃든 물이다. 그 강물매우 더럽기 때문에 강물에 들어가는 것은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그 강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갠지스 강이 그들의 삶과 함께 하는 강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갠지스 강의 물은 신성함이 깃든 물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정화시키고 벅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성한 물인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갠지스 강의 가트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다 보면, 주변의 화장장에서부터 떠내려가는 많은 부유물들이 눈에 보인다. 어제를 살았지만 오늘은 눈을 감고, 심장을 정지시키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강 옆에서 화장되고, 고요히 흐르는 강물에 실려간다.강물은 어제를 살던 사람의 흔적을 소멸시켜 준다.   

갠지스 화장장.

 갠지스 강에서 화장되어 강물에 휩쓸리는 것은 인생의 모든 것을 강물의 신성함에 맡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곳에는 과거의 죽음이 있다.


  어제를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이 강물에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강물에 담겨 있다. 그리고, 갠지스 강에는 어제를 살다간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길 원하는 소망이 담겨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제보다 더 벅찬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하는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곳이다. 


  갠지스 강에, 이 모든 걸 느끼기 위해서 사람들은 강가로 모인다.




5.지스 강, 그것은 믿음의 차이.

 

  나는, 바라나시에 도착하고나서부터 며칠 째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막 해가 뜨려는 순간 강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건 한 장만을 챙겨들고 가트로 나갔다. 해가 뜨려는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멱을 감고 있었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대부분은 관광객이었으리라]은 조각배를 타고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그들도 역시 대부분 관광객이었다]은 아침 일찍부터 가트와 가트 사이를 돌아다니며 강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갠지스 강에서 아침을.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발을 물에 담그자 따뜻한 기운이 발 끝에서 부터 온 몸을 타고 올라왔다. 오른발, 왼발. 그리고 돌 계단을 한 계단, 두 계단 내려가자 내 몸이 서서히 강물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주변에는 많은 인도 사람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강물 속으로 서서히 들어갔다. 미끈한 점액 같은 것들이 발가락 사이로 파고 들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미끈한 점액들이 내 발가락을 감쌌고, 엉덩이가 물에 잠겼고, 배꼽이 물에 잠겼고, 가슴이 물에 잠겼고, 목까지 물이 찾다. 나는 거기에서 멈춰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나와 함께 물 속에 있던 인도 사람들이 와,하고 웃어보였다. 나는 눈을 감고 물 속에 머리 끝까지 집어 넣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몇 초나 지났을까. 나는 다시 머리를 꺼내고, 푸하,하고 숨을 내 뱉았다. 상쾌했다. 가트 위에서 나를 구경하던 외국인들도 나를

갠지스 강물 안에서, 인도를 느끼다.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함께 물 속에 있던 인도 사람들이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고, 나도 그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지켜 세웠다. 기분이 좋았다. 정말, 신성한 물이기 때문일까?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바라나시의 아침이었다. 갠지스 강 물속에서 맞이하는 바라나시의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 좋았다. 


  인도, 바라나시의 사람들이 매일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가, 강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다. 


  태양은 서서히 강 위로 떠올라, 도시를 주황빛 색체를 조금씩 걷어내고 있었다. 거짓말같이 나의 두통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두통은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또렷한 정신만이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훗날, 여행을 하며 만난 이에게 이날의 경험을 말하자,

 "에이 설마, 그냥 기분탓이었겠지. 근데 몸에 두드러기 난 건 없어?" 라고 그녀가 말했다.

 


 갠지스 강물의 대장균 수는 보통 강물보다 수 천, 수 백만 배 많다고 한다. 그리고 수 많은 책자에서,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절대로' 강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수 백,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물 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몸을 씻는 갠지스 강. 누구는 신성한 물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더러운 물, 위험한 물이라고 하고 있었다. 저 뒤쪽에서는 시체가 떠내려가고, 소들이 수영을 하고, 이쪽에서는 사람들이 빨래를 하고, 몸을 씼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물[水]에 대한 믿음의 차이.





바라나시 역, 신비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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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을 감는 사람들,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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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배를 타고, 갠지스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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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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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A, 갠지스 강은 '강가'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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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갠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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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azon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10. 2. 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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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mazon (2)


인도의 바라나시에 가면,
갠지즈(Ganga)강에서 몸을 씻어야 한다.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아마존 강물에 몸을 씻어야 한다.

갠지즈 강물은, 신성한 물이다.
아마존 강물은, 그들의 삶이다.

 

Jan 19, 2010. Tue.
Proto velho, Brazil.



- 바라나시 갠지즈강



- 갠지즈



- 아마존,




-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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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Varanasi(Banaras), 인도

- 길을 걷다, 세계여행/나를 만나다, 사람을 만나다 · 2009. 7. 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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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Varanasi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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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Varanasi


세번째로 찾아온 바라나시에서의 10일.
많은 생각, 많은 변화가 내 안에 존재했다.
내 영혼을 연주하기 위한 잠베.
"잠베는 영혼으로 연주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선생의 말.

그리고,
길들여진다는 것, 좋아한다는 감정의 확인과 그 쓰라림.

내 여행에 대한 생각, 계획들.
내 여행의 의미에 대한 생각,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경험,
내 여행의 의미를 조금은 더 찾은것 같다.

앞으로 남은 여행,
후회없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후회없이 즐거운 여행 후,
내년엔 후회없이 1년간 공부만 할 수 있도록!!

26/04/09
Varanasi, India.


<뭔가 오묘한 분위기의 바라나시 정션역>


<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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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영화관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1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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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영화관

한해에 엄청난 수의 영화가 제작된다는 인도.
인도의 영화관에서의 영화관람.
비록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지만, 깜이라는게 있으니.
부루주아적 시설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깨끗하고, 시원하고,
Mc Donals, Pizza hut까지!!! 놀라워라~
보통의 인도인들이 즐기기에는 너무나 비싼 가격들!
하지만, 인도인의 문화 생활 체험! 좋았음.


+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맥도날드 쉐이크와 햄버거,,감동ㅠ_ㅠ


22/04/09
Varanasi, India.



<바라나시 영화관 내부 - 엄청 시원했다>



<바라나시 영화관 건물의 맥도날드, 입구기준 건너편은 피자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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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e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1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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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이제 좀 나의 여행이 원래 나의 페이스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억은 추억이고, 과거는 과거이다.
현재를 즐겨야 한다. 미래를 위해서.

아무튼,
내 여행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파키스탄 훈자.

내 여행의 의미.
위험지역에 대한 리스크와 부담.
멋진 경치.


이번 내 여행의 의미?

빠른 사간에 많은 나라를 찍는 것이 내 이번 여행의 의미가 아님이 확실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20대의 목표. 그리고 자기 만족.

후회없는 일년.
후회없는 내년.
후회없는 인생.
이 모든 것들을 소비하기 위한 과정.


22/04/09
Varanasi,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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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essed Varanasi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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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essed Varanasi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했다.
"날 길들여줘."

길들여진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적어도, 길들여지고 길들이는 양자의 관계가 좋을 때는 행복하다.
하지만,
길들여진쪽이 버림을 받게되면,
길들여져버린, 한 곳에 길들여진 이는 죽거나, 힘들어 한다.

지금의 나?
나도 모르는 사이 길들여 진 것 같다.
아니, 길들여 졌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길들여졌던 것 때문에 너무나 괴롭다.
마인드 컨트롤.

길들여진 이와 길들인 이 사이에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길들여진 나는 답답하다.
이런 마음 정말 싫다.
속 시원히 다 털어놓고 싶다.
그리고, , 길들여진 상태에서 벗어나야 겠다.
나자신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강요해서
나의 행복이나 만족만을 찾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지 행복이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즐거울 줄 알고,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야한다.

 

20/04/09
Varanasi,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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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Meaning) - 바라나시 문시가트에서..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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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Meaning)

김춘수의 꽃.
꽃이 나에게로와 의미가 되었다.
이 얼마나 위대한 가르침인가

바라나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트. 수없이 지나친 가트였지만 나에게 그 의미는 와닿지 않았다.
3일간의 나의 걸음은 단지 산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의미없는 걸음에 불과했다.

의미.
그것은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우연이든 필연이든 뭔가 특별한 일을 했을 때 맺어지는 결과물이고,
그것이 진정한 가치인 것이다.

갠지즈 강가의 수많은 가트들이 있고, 그 중 하나인 Munshi GHAT.
문시가트. 그곳은 나에게 의미있는 장소가 되었다.

 

26/03/09
Varanasi, India.






<문시 가트 Munshi G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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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에피소드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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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1

이방인인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접근한다.
릭샤왈라, 호텔 안내인, 상점주인, 일반인.
누군가 나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어 더 나은 장소, 더 빠른길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 혹은 그들의 호의가 진정 선함에서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위에 대한 신뢰를 못한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들을 보면 곧잘 도와주곤 했는데, 그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24/03/09
Varanasi,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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